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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4 23:29:10
Name 눈시BBbr
Subject [일반]  부득지 독행기도 (부제 : 장군님 vs 승상님)

+) 30초부터

"군왕도 아닌 신하가, 피해도 될 외로움을 스스로 감당코자 한다면 광해는 그 연유가 뭐라 보느냐?"
"두 가지로 볼 수 있사옵니다."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지나치게 현시욕이 강한 자이거나, 만고의 충신일 것이옵니다."
"현시욕이 강한 자라면 쉬 그 외로움을 내려놓고 누구와든 손을 잡으려 할 것이나, 그가 만고의 충신이요, 진정한 선비라면 오랫동안 그 뜻을 꺾지 않고 지켜내려 할 것이옵니다.

"부득지 독행기도(不得志 獨行其道)라 하지 않았는지요?"

사실 좋아할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만...

맹자가 대장부에 대해서 한 얘기죠. 다른 부분들은 넘기고, 이 구절의 앞부분과 함께 해석하자면 "뜻을 얻으면 (남이 알아주면) 함께 하고, 뜻을 얻지 못 하더라도 홀로 도를 행한다"는 말입니다.

영웅사관을 아무리 비판하고 무시하더라도 아예 부정할 수 없게 만드는 영웅은 있기 마련이죠. "홀로", "그가 없었다면"이라는 말을 쓸 수밖에 없게 하는 이들이요.


한국사에서는 역시 장군님일 겁니다. 그 외에 들 수 있는 인물은 대왕님 정도겠죠.

중국사, 특히 삼국지에 이와 비교될만한 인물이 있죠.


승상님이죠. 뭐 사실 조모씨도 승상으로 꽤 유명했지만 넘어가겠습니다.

공통점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국가에 대한 충성, 몸을 아끼지 않고 나라와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힘쓴 것, 그걸 위해 몸을 불사르고 산화한 것까지요. 시호도 충무忠武로 같습니다.

http://deathbrain.egloos.com/1733991
그래서인지 이글루스의 뇌세척님은 위의 내용을 승상님께 넣으셨었죠. 잘 어울려요.

사후, 장군님은 승상님이나 송의 악비 등과 곧잘 비교됐습니다. 아예 중국의 장수들과 비교해도 비교할 바 없다는 수준까지도 얘기됐죠. 지금도 이런 공통점들로 이래저래 말이 나오고 있더군요. 사실 완벽히 비교하긴 힘들 겁니다. 둘의 위치는 달랐으니까요. 그래도 그 안에서 보이는 공통점은 참 흥미롭죠.

흥미로운 건 이충무공전서 안에서도 이런 게 보인다는 거죠.

"내 지난번 천문을 보니 대장별이 떨어지던데, 공이 이를 모르지 않을것인즉, 어찌 무후의 기도법을 쓰지 않는 것이오?" - 진린

"내 충성이 무후만 못하고, 내 덕망이 무후만 못하고, 내 재주가 무후만 못하여 세 가지 다 무후만 못하매 무후의 기도법을 쓴다고 해도 하늘이 능히 들어주시겠소?"

... 아니 장군님 그건 아니잖아요 ㅠ.ㅠ 덧붙인 것일수도 있겠지만, 별이 떨어지고 기도 얘기가 나오고... 두 분 다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죽은이가 산 이를 내쫓았다는 말이 나온 것에서 볼 수 있듯 참 묘하게 닮았어요.

비교해서 누가 더 잘났다 싸울 필요는 없을 겁니다. 두 분 다 훌륭했으니까요. 그저 추억할 뿐이죠. 뜻을 얻지 못 해도, 도를 행하려 했던 그들을요.

뭐를 쓰더라도 이런 인물들을 다루면, 그게 슬프더라도 오히려 좋아요. 기댈 수 있는 게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참 많죠. 아마 제가 제일 즐기며 썼던 건 역시 임진왜란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이요? 장군님이랑 승상님 찬양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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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2/12/14 23:35
수정 아이콘
진충보국...
답답한 인간들이에요 휴


ps. 뻘플이지만 비운의 우떨괴, 한신은 왜 포지션이 어중간해서 관심을 못받는가...ㅠㅠㅠ
눈시BBbr
12/12/14 23:51
수정 아이콘
크크... 직접 보면 참 답답할 것 같긴 합니다. 적당히 살면 안 되나...
한신은... 그냥 인지도 차이? ㅠㅠ;
사티레브
12/12/14 23:58
수정 아이콘
직접볼때는 깜냥차이를 보면 동급이 될리는 없고 부하중 하나일테니 죽어나겠죠 으허허
눈시BBbr
12/12/15 00:06
수정 아이콘
하긴 지금이야 곤장 맞아도 기쁠 거 같지만 그 때 부하였으면 ㅠ
사티레브
12/12/15 01:22
수정 아이콘
아...@ㅡ)@$ㅓ@$ㅡ!ㅜ!(!)(%ㅓ!)$ㅜ아$(!$ㅓ)!$ㅜ라)!$ㅑ_!$ㅓㅑ_!$
눈시BBbr
12/12/15 01:26
수정 아이콘
차라리 조선 최고의 맹장! 원균 장군님께 뇌물 바치고 도망치렵니다(?)
Darwin4078
12/12/15 01:34
수정 아이콘
곤장, 그거 5대만 맞아도 엉덩이가 피떡이 된다능..
아무리 눈시님이 M성향이셔도 기쁘진 않을겁니다.
12/12/15 00:09
수정 아이콘
한신은 저 둘이랑 다르게 처신이 너무 애매했죠.

유방이 항우에게 털리고 있는데 '왕으로 봉해주면 도와줌' 이러고 있었으니...

유방이 중국 개국 군주 치고도 상당히 공신 척결을 많이 한 편이긴 한데, 보면 거의다 항우에게 털리고 있는데 '봉지 주면 도와줌.', '아 왕이 하고싶네요.' 이런 애들은 거의다 1순위로 척결 당했거든요.
사티레브
12/12/15 00:1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ㅠㅠㅠ 그냥 충신코스프레만 했어도 그 능력무서워서라도 왕시켜줬을텐데.....는 물론 가정이지만
너무 근대의 실적주의를 저시대부터 따져댔으니
Darwin4078
12/12/14 23:43
수정 아이콘
메인화면에서 승상님을 슨상님으로 잘못 보고
어머, 이거 거하게 한판 붙겠는걸.. 두근두근.. 하고 들어왔지 말입니다. -0-;
사티레브
12/12/14 23:47
수정 아이콘
이야...
눈시BBbr
12/12/14 23:51
수정 아이콘
에이 에이 (=-_-)= 릴렉스 하셔요
그럼 장군님은 북쪽의??!!
12/12/15 00:14
수정 아이콘
저 진짜로 장군님이라길래 순간 북쪽의... 생각하고 들어왔습니다.
진짜에요.
눈시BBbr
12/12/15 00:17
수정 아이콘
임진왜란 쓴 지 오래되긴 했네요 ㅠ
단빵~♡
12/12/15 01:22
수정 아이콘
저도Darwin4078 님과 똑같은 생각을;;
Paranoid Android
12/12/14 23:49
수정 아이콘
뽀글이장군과 슨상님의 고도의낚시에 낚여펄떡거렸네요 크크
눈시BBbr
12/12/14 23:52
수정 아이콘
크크 그렇게 되버리나요 @_@;;;;
눈시BBbr
12/12/15 00:05
수정 아이콘
제 전공 모르는 처자가 책 들고 나타나니까 안 어울린대요 ㅠ 내 이미지가 어땠던 거지
사티레브
12/12/15 00:07
수정 아이콘
열두시가 넘었는데 처자한테 그런 소리를 들으세요? 와우
눈시BBbr
12/12/15 00:11
수정 아이콘
는 편의점 야간 알바 교대ㅠ
좋아요
12/12/15 00:2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예뻐요?
눈시BBbr
12/12/15 00:24
수정 아이콘
미에 대한 관점이야 사람마다 다르고 내면을 봐야 되며(?) 남자를 싫어해요 ㅡㅡa
감모여재
12/12/15 00:25
수정 아이콘
저는 남자를 싫어하는 편의점 알바를 좋아합니다.. 라고 하면 애인한테 맞겠죠..? 이유는 모르겠는데 편의점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마트 시식코너에서 일하는 분들이 참 이뻐보여요.
12/12/15 00:27
수정 아이콘
저희 집 근처 편의점 알바 분들을 본 결과는 그냥 감모여재님이 보신 분들이 예쁜 분들인 게 아닐까 싶네요...
감모여재
12/12/15 00:29
수정 아이콘
음.. 뭐랄까. 안 이뻐도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거나 마트에서 일하고 있으면 더 이뻐보인달까요. 뭔가 젊은 나이에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것 같아보여서 이쁘고 뭐라도 좀 도와주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눈시BBbr
12/12/15 01:25
수정 아이콘
그 쪽 취향이실지도요 @~@ 어느 쪽이든 제복 입으면 무조건 멋있더라 하던 애도 있었거든요
좋아요
12/12/15 00:28
수정 아이콘
남자라는 단어 앞에 수식어가 절대로 없다고 믿겠습니다. 진짜로
눈시BBbr
12/12/15 01:27
수정 아이콘
에이에이 ㅡㅡ;;; 그냥 잊으세요
후추통
12/12/15 00:30
수정 아이콘
끼야아아악!!! 뺏겼다!!!! 크아아아악!!
감모여재
12/12/15 00:32
수정 아이콘
흐흐흐.. 승상님 없었으면 삼국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런거 한 번 써보시면 재밌을듯. 어릴때 동양사학과 전공수업 몇 개 들었었는데 애들 중국으로 삼국지 답사가는거 보고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눈시BBbr
12/12/15 01:28
수정 아이콘
에 전 그냥 그냥 ^-^;;; 내용 없는 글이잖아요~
스웨트
12/12/15 00:35
수정 아이콘
참.. 개인적으로 이순신이란 이름은 듣고 볼때마다 뭔가 알수 없게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근데 동영상보면서 느낀건데.. 수..순신이형 성룡라인 낙하산....ㅠ
사티레브
12/12/15 00:50
수정 아이콘
내가 저 부대 소속이었다면 이라고 생각을 다시금...
눈시BBbr
12/12/15 01:29
수정 아이콘
사실 낙하산이 강하긴 했어요 ㅠ
근데 녹둔도 전투로 선조한테 강한 인상을 이미 준 상황이라;
12/12/15 02:10
수정 아이콘
선조 25권, 24년(1591 신묘 / 명 만력(萬曆) 19년) 2월 16일(계미) 2번째기사
사간원이 전라 좌수사에 초수된 이순신의 체차를 청하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전라 좌수사 이순신(李舜臣)은 현감으로서 아직 군수에 부임하지도 않았는데
좌수사에 초수(招授)하시니 그것이 인재가 모자란 탓이긴 하지만 관작의 남용이 이보다 심할 수 없습니다. 체차시키소서.”

하니, (선조가) 답하기를,

“이순신의 일이 그러한 것은 나도 안다. 다만 지금은 상규에 구애될 수 없다.
인재가 모자라 그렇게 하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사람(이순신)이면 충분히 감당할 터이니 관작의 고하를 따질 필요가 없다. 다시 논하여 그의 마음을 동요시키지 말라.” 하였다.


선조 25권, 24년(1591 신묘 / 명 만력(萬曆) 19년) 2월 18일(을유) 1번째기사
간원이 초수된 이순신을 개차하고, 나주 목사 이경록의 체차를 청하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이순신은 경력이 매우 얕으므로 중망(衆望)에 흡족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인재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어떻게 현령을 갑자기 수사(水使)에 승임시킬 수 있겠습니까.
요행의 문이 한번 열리면 뒤폐단을 막기 어려우니 빨리 체차시키소서. ”
하니, (선조가) 답하기를,

“이순신에 대한 일은, 개정하는 것이 옳다면 개정하지 어찌 않겠는가. 개정할 수 없다.”
하였다.


이순시늘 비호하며 의견을 관철시키는 선조 간지 작렬!
이순신의 능력을 믿고 그의 마음을 흔들지 말라는 장수를 생각하는 덕군의 자질까지!
그런데 왜 나중엔.........
눈시BBbr
12/12/15 02:19
수정 아이콘
바로 그 추진력과 장군님은 믿을 수 없다는 의지였죠 ㅠ 에효....
12/12/15 02:26
수정 아이콘
그럼 이거야말로 치세의 명군, 난세의 찌질이?
눈시BBbr
12/12/15 03:35
수정 아이콘
좋아요! ~~)b
난멸치가싫다
12/12/15 03:08
수정 아이콘
문화컬쳐네요. 헉
Paranoid Android
12/12/15 02:15
수정 아이콘
불금과 야간물류 푸드가 삼위일체하여 미쳐날뛰고있습니다....
눈시BBbr
12/12/15 02:18
수정 아이콘
아 그러고보니 편의점 점장님이셨죠.고생하시네요ㅠ
저는 이제 손님이 뚝~ 놀고 있어요
긴토키
12/12/15 02:27
수정 아이콘
진짜 진심 제가 정말 존경하는 위인 4사람중 둘이네요 ㅠ.ㅠ
눈시BBbr
12/12/15 03:36
수정 아이콘
야하 그렇군요 _-)b
Eternity
12/12/15 15:47
수정 아이콘
부득지 독행기도(不得志 獨行其道)
처음 듣는 말인데 참 묵직하고 멋진 의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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