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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1 00:56:25
Name 눈시BBbr
Subject [일반]  그 동안 즐거웠습니다

bgm(Bae Gyeong euM)은 언제나 뜬금 없게.

http://newkoman.tistory.com/279

기원후 종말론이 나왔던 때의 목록입니다. 어마어마하죠? -_-;


1992년 10월 28일 다미선교회의 휴거 소동. 다음 날 아침 뉴스의 첫 멘트가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였다면서요?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이런 공포는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죠. 이런 상황에서, 특히 세상이 어려워질수록 종말론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것일 겁니다.


요한묵시록 묘사(이건 천주교에서 쓰는 말이죠. 개신교에서는 계시록)

특히 종교에서는 이걸 잘 이용할 수 있죠. 기독교에서는 예수의 재림 전에 최후의 대전쟁 아마게돈이 벌어집니다. 적그리스도가 나타나니 천사들이 나팔을 부니 접시에 든 것을 쏟니 하면서 세상이 난장판이 된 후에야 예수가 재림한다는 것이죠.

이런 건 다른 신화나 종교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가령 북유럽 신화의 라그나뢰크(그러고보니 예전에 이거 연재했었네요;;;)에서는 신들마저 다 죽고 세계가 리셋된 후 평화로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고 했죠.


동양의 미륵신앙 역시 이와 마찬가지겠죠.

정치와 결합됐든 아니든 종교에서는 참 쉽게 볼 수 있는 떡밥입니다. 이것으로 신도들에게 공포를 줄 수 있고, 자기를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것으로 결집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걸 믿는 사람들에게도 일말의 희망이 됐을 겁니다. 세상이 뭐 같으면 뭐 같을수록, 세계가 망하는 거나 다름 없는 상황일수록 구원이 더 다가오는 거니까요. 뭐 그렇지 않더라도 어차피 더러운 세상 망해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도 있겠죠. 꿈도 희망도 없는 것이건만, 오히려 이런 거에 희망을 가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이런 뭔가 운명, 굴복할 수밖에 없는 같은 떡밥은 왠지 유행하죠. 사람들에게는 뭔가 M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_-; 요새야 이런 종말론도 상품화 됐죠.


이 방면에서 유명했던 건 역시 노스트라다무스겠죠. 어릴 땐 정말 무서웠는데요 -_-; 워낙에 1999년에 몰빵해 놔서 그 이후 인기가 완전 떨어졌죠. 그래도 살짝살짝 보이는 모양입니다만...


그에 편승해서 나왔던 책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게 매거진 미스테리 조사반, MMR이죠.


"... 하고 ... 해서 지구는 멸망한다!" "뭐, 뭐라고?"

참 여러가지 상상력으로 지구가 멸망하는 시나리오를 그렸던 만화입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 무서워하면서 봤어요. (...) 그런데 동생이랑 보면서도 막 학교 가고 그랬던 걸 보면 속으로는 안 믿었나 봐요. 아니 애초에 지구가 곧 멸망한다는데 만화 그릴 시간이 어딨어요 ( - -)

뭐 어쨌든 그 때는 세기도 아니고 천의 자리가 바뀌는 때였으니 정말 진지하게 종말론이 돌았던 것 같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이번 건 참 여유롭죠.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490549&weekday=sun

요런 걸 보면 말이죠.

정말 진지하게 벙커 같은 걸 만들거나 하지 않는 이상 종말론에 빠지는 건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개 같은 세상이 망하고 이어질 천국에 대한 희망이든, 그냥 다 망해버려라든, 호러 영화를 보는 것처럼 끝에 대한 두려움으로 빠지는 것이든요. 어느 쪽이든, 그걸 생각하면서 세상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는 것이겠죠. 거기다 음모론 쪽으로 따지면 자기는 이런 비밀을 안다는 약간의 우월감도 있을 수 있겠구요.

뭐 그래도 해는 뜨고 또 지고, 일상은 계속되겠죠. 이번 유행이 가더라도 종말론은 또 다시 올 것이고 사람들은 두려워하거나 즐길 겁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언제나 안 생기겠죠.

그러고보니 2년쯤 전에 종말론을 정말 두려워해서 술 먹고 울었던 애가 있었는데, 지금 그 드립 치니까 반응이 영 아니네요. 철이 든 것이려나요.

그것이 공포든, 호기심이든, 유희든 뭐든간에 이런 거에 관심 가지는 게 나쁜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 너무 빠지면 안 되겠죠. 언제가 되든 인류는 멸망할 겁니다. 하지만 그건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에 의한 것이지 마야 달력 같은 예언에 의한 게 아니겠죠. 그리고 어떤 멘붕을 겪든간에, 사람은 살아야 되지 않겠어요? 지금이 역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도 아니잖아요.

근데 왜 이번 건 참 날짜가 오락가락할까요. 일단 21일설이 대센데 22일이니 25일이니 -_-a 그러고보니 진짜 오늘 멸망하면 대통령 당선자님은 어쩔 orz;;;

아무튼, 그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아무쪼록 잘 부탁드려요~♡ 근데 오늘따라 좀 덥네요. 바깥이 환한데 창문 좀 열어봐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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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깽이
12/12/21 00:58
수정 아이콘
계속 있으신거 맞죠? ㅠㅜ 가시면 안되요
눈시BBbr
12/12/21 01:03
수정 아이콘
안 가요 ㅠㅠ;; 어제 하루종일 이 드립 칠까 말까 고민하다가 기회 놓치기는 싫어서 '-';;;
몽키.D.루피
12/12/21 00:58
수정 아이콘
오늘이 지구 멸망하는 날이군요.. 설마 지금 댓글 쓰는 와중에 멸망을 할
눈시BBbr
12/12/21 01:03
수정 아이콘
아직 멸망 안 했어요. 벌써 가시면 안 돼는
12/12/21 01:00
수정 아이콘
깜짝 놀랐네요.
눈시BBbr
12/12/21 01:04
수정 아이콘
죄송해요~♡
12/12/21 01:00
수정 아이콘
결국 이렇게 멸
눈시BBbr
12/12/21 01:04
수정 아이콘
잘 가세
12/12/21 01:02
수정 아이콘
오늘 지구가 정말 열망합니
눈시BBbr
12/12/21 01:05
수정 아이콘
에이 설마 진짜 그러겠
로트리버
12/12/21 01:04
수정 아이콘
2012년 멸망설같은건 당연히 다 뻥이죠.
그건 그렇고, 문득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뭔가 떨어지는 것 같
눈시BBbr
12/12/21 01:05
수정 아이콘
눈이 오나보네요? 저도 창문 좀 얼여봐야겠
KillerCrossOver
12/12/21 01:07
수정 아이콘
이렇게 헤어지는군요. 방금 피지알러들을 위해 소개팅 22건 잡아놨
눈시BBbr
12/12/21 01:08
수정 아이콘
어디 가십니까!!!!!!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소개팅은 꼬
12/12/21 01:0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만난 짝사랑에게 고백한번 하지못하고 가는게 한스럽습
눈시BBbr
12/12/21 03:09
수정 아이콘
아직 시간은 남아 있습셒슾
물만난고기
12/12/21 01:13
수정 아이콘
24일밤 지름10km짜리 거대운석이 떨어질겝니다.
그것도 그날 제가 여자친구와 팔짱끼고 거리를 배회하는 아주 높은? 확률로 말이죠...
눈시BBbr
12/12/21 03:09
수정 아이콘
팔짱 끼기 전에 떨어지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사티레브
12/12/21 01:18
수정 아이콘
고백은 하고.........
눈시BBbr
12/12/21 03:10
수정 아이콘
.......... 하아..........
12/12/21 01:24
수정 아이콘
모두들 내세에서는 행복하세
눈시BBbr
12/12/21 03:11
수정 아이콘
내세에도 안생겨
개망이
12/12/21 01:32
수정 아이콘
그 와중에 다들 모음에 엔터까지 치는
눈시BBbr
12/12/21 03:12
수정 아이콘
저는 탭 -> 스페이
Cool Gray
12/12/21 01:47
수정 아이콘
그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글 많이많
눈시BBbr
12/12/21 03:17
수정 아이콘
네. 그 동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올해 안에 글 더 쓸 거예요!)에도 잘 부탁드
12/12/21 01:53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동안 즐거웠
눈시BBbr
12/12/21 03:17
수정 아이콘
즐거웠다니 다행이
12/12/21 01:56
수정 아이콘
그동안 좋은 글들 많이 써주셔서 감
눈시BBbr
12/12/21 03:17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감사드
사직동소뿡이
12/12/21 02:19
수정 아이콘
아 댓글들 너무 웃
눈시BBbr
12/12/21 03:18
수정 아이콘
벽에 남긴 이름이 인류의 마지막 흔적으로 오래오래 남길 기원하
一切唯心造
12/12/21 03:03
수정 아이콘
이러지 마세요 모은 돈 다 못 썼단 말이
눈시BBbr
12/12/21 03:18
수정 아이콘
그 돈 저 주시면 정말 감사하
12/12/21 04:09
수정 아이콘
...눈시BBbr님 사랑합니
눈시BBbr
12/12/21 16:08
수정 아이콘
남자면 전화 끄시고 여자면 번호 까시
진중권
12/12/21 07:46
수정 아이콘
눈시BBbr
12/12/21 16:10
수정 아이콘
sprezzatura
12/12/21 07:59
수정 아이콘
여러분 이거 다 거
2막2장
12/12/21 08:36
수정 아이콘
짓말인거 아시
다시한번말해봐
12/12/21 11:13
수정 아이콘
죠..........스가 나타났.........
눈시BBbr
12/12/21 16:08
수정 아이콘
다람쥐
12/12/21 09:37
수정 아이콘
한가지 태클이라면 1999년도의 종말론은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을 잘못 해석해서 그런걸로 알고 있는데요.
원문은 '1900, 90의 9, 7의 달'이라고 되어있는데 그걸 곧이 곧대로 해석하느라 1999년 7월 종말론이 나온거죠.
눈시BBbr
12/12/21 16:09
수정 아이콘
애초에 이걸 멸망으로 해석한 게 문제죠
wish buRn
12/12/21 10:26
수정 아이콘
댓글들이
눈시BBbr
12/12/21 16:09
수정 아이콘
왜그래여
12/12/21 10:58
수정 아이콘
야동 보는데 아파트 창문 밖으로 뭔가 우수수 막 내리
눈시BBbr
12/12/21 16:10
수정 아이콘
는 보온병
12/12/21 11:17
수정 아이콘
우천취소라고 합니다 하하 참 다행이
눈시BBbr
12/12/21 16:11
수정 아이콘
크크 다음에 재멸망 가나
Timeless
12/12/21 11:20
수정 아이콘
이따가 아내랑 온더보더에서 외식할
눈시BBbr
12/12/21 16:11
수정 아이콘
으갸갸갸갸ㅠ
노틸러스
12/12/21 11:34
수정 아이콘
이 사람들이 장난이 정말 너무너무 심하시네
무슨 지구 종말이 있다는 겁니
눈시BBbr
12/12/21 16:12
수정 아이콘
지구가 아니더라도 인류멸망은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스
퍼거슨
12/12/21 12:06
수정 아이콘
저녁에 맛난거 얻어 먹기로 했는데 먹을수 있
눈시BBbr
12/12/21 16:12
수정 아이콘
먹고 죽으면 때깔도 곱
우유친구제티
12/12/21 12:09
수정 아이콘
어디 가시는 줄 알고 놀랐
눈시BBbr
12/12/21 16:29
수정 아이콘
으흐흐 아무데도 안 가
눈시BBbr
12/12/21 16:29
수정 아이콘
이게 대박이죵 ㅡㅡb
12/12/21 13:11
수정 아이콘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서 멸망을 대비하면서 칙힌이라도 시킬려고요
기대됩니다
어라 왜 갑자기 주위가 껌껌해지
눈시BBbr
12/12/21 16:29
수정 아이콘
칙힌이 금방 익겠군
12/12/21 14:28
수정 아이콘
그만들 좀 하시
눈시BBbr
12/12/21 16:30
수정 아이콘
계속할거예
쌀이없어요
12/12/21 15:08
수정 아이콘
눈시님 어디 가세
눈시BBbr
12/12/21 16:30
수정 아이콘
집으로
냉면과열무
12/12/21 17:54
수정 아이콘
지금 밖입니다. 눈이 쌓였는데 그렇게 춥지는 않네요. 아 빨리 가서 삼겹살이나 구워먹어야겠네요. 오늘따라 달이 밝
눈시BBbr
12/12/22 01:46
수정 아이콘
달이 차오른다 가
12/12/21 22:31
수정 아이콘
이분들 장난이 심하시네. 엔터키는 어떻게 친 겁니
눈시BBbr
12/12/22 01:46
수정 아이콘
전 스페이스 치는 거라니깐
12/12/22 00:51
수정 아이콘
눈시님이 유머글을 다 올릴 줄 아시네요. 그런데 여긴 유게가 아니라 자
눈시BBbr
12/12/22 01:47
수정 아이콘
에이 인류가 멸망하는데 유머글이라뇨
전 진지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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