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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1/24 10:16:46
Name 눈시BBbr
Subject [일반] 제너럴 셔먼호 사건
1866년, 조선은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이양선들이야 전에도 계속 오던 거였지만 이번엔 좀 달랐죠. 병인박해라는 큰 사건이 있었으니까요. 프랑스는 이전에도 조선에 선교의 자유를 달라고 청에 요청했고, 병인양요 전에도 청을 통해 직접 따지려 했습니다. 하지만 청은 조선에 이런 것까지 간섭하는 상황이 아니었고, 거절했죠. 그래도 심상치 않다 여겨 조선에 이를 알려주며 자세한 해명을 요구했고, 조선에서는 법대로 한 거라고 합니다. 사교는 조선에 금지돼 있고 선교사들은 몰래 들어온 거니 조선의 법대로 처형한 거라는 거였죠.

일단 이렇게 처리는 했습니다만, 역시 큰 걱정이 뒤따랐죠. 일단 프랑스 지들이 뭔데 우리나라 법에 간섭이냐고 생각했지만, 몇만리나 떨어져 있는 저들이 어떻게 이렇게 신속히 알았느냐는 걱정이 뒤따랐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이 조선을 탈출해 알려준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계속되는 이양선 출몰과 합쳐져 방비와 척사를 더 강화하게 됩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8월에 온 영국 상선 엠퍼러 호였습니다. 이들은 충청도에서 해미현감 김응집에게 토산물 진상과 통상하자는 제의를 했고, 당연히 거부됩니다. 진상도 안 된다는 거였죠. 이에 엠퍼러호는 강화도 월곶진까지 이동해 다시 한 번 요구했고, 역시 거부됩니다. 그렇게 되자 다음에는 왕을 직접 알현할 것이고 영국 뿐만 아니라 열강의 다른 선박들도 계속 올 거고 거부하면 평화가 깨질 거라는 협박을 하고 돌아갔죠. 그리고 여기서 통상을 요구했던 독일 상인은 약속대로 다시 옵니다.


그가 바로 오페르트죠.

천주교 박해에 대한 프랑스의 본격적인 개입, 통상 요구에 무력이 가미되기 시작한 것, 이에 맞서 조선은 척사를 더 강화하게 됩니다. 이런 갈등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런 상황에서 대동강에 이양선 하나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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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에는 6월 말 이양선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미국 국적의 선박이었죠. 배의 이름은 서프라이즈, 중국에서 류큐로 가려다 풍랑에 표류된 것이었죠. 철산 부사 백낙연은 이를 조정에 알려 전원을 베이징으로 가게 해 줬습니다. 잘 먹여주고 잘 재워주고 잘 보내준 평화로운 장면이었겠습니다만... 그 다음에 온 배는 그러지 않았죠.


로버트 토마스는 영국 런던 선교회 소속이었습니다. 조선에 관심이 참 많은 이였죠. 그 전해인 1865년에 그는 중국 북부로 선교하러 간다고 해 놓고 황해도에서 성경과 선교용 팜플렛 등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해역을 탐사했습니다. 돌아와서 그걸 보고했죠. 배짱이 참 -_-; 1866년에도 그는 조선으로 가려 했습니다. 병인박해로 출동하는 프랑스 군함을 타려 했죠. 하지만 베트남에서의 일로 프랑스 함대가 돌아가 버리자 새로운 상대를 찾게 됩니다.

그게 제너럴 셔먼호였죠. 이 배는 선주 프레스턴의 유람선이었습니다. 중국으로 놀러 온 것이었죠. 그런데 산동 반도의 치푸항에서 갑자기 영국 메도우즈 상사와 계약을 맺고 무역선으로 변신합니다. 메도우즈사에서는 영국인 호가스를 화물관리인으로 보냈고 조선과 교역할 갖가지 상품을 적재합니다. 무장도 군함급으로 중무장했죠. 이렇게 상선 한 척으로 조선의 문을 연다는 시도가 시작된 것이죠.

문제는 토마스가 윗선에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죠. 런던 선교회 베이징 교구 책임자 에드킨스는 이런 독단 선교가 조선의 추가 탄압 등 문제가 될 거라 여겼고, 선교회에서는 이를 듣고 베이징으로 복귀를 명령했지만 그 전에 이미 떠나버립니다.

이들이 치푸항을 출항한 때는 음력 7월 1일, 조선인들이 확인하게 된 때는 7월 6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도 같이 조선에 온 바 있던 청 상인 우문태와 만났고, 이들이 대동강으로 가는 뱃길을 안내해줬죠. 그래서 처음 발견됐을 때 중선 3척과 소선(보트) 2척, 총 6척이 발견됩니다. 용강 현령 유초환은 이를 상부에 보고하면서 문정을 시도했죠. 수영 잘 하는 관리를 보냈다고 합니다. 셔먼호에서는 좋았는지 소리를 지르며 그들을 맞이하고 배에 오르는 걸 도와줬다고 하죠.

통역은 토마스가 맡습니다. 알아듣기 힘든 게 많았지만 그럭저럭 됐다고 하죠. 여기서 토마스는 평양으로 간다면서 지리와 보물, 성곽을 묻습니다. 조선 측에서는 보물 따위 없다고 답했고, 토마스는 선교사를 살해한 이유와 함께 "우리나라 배들이" 조선으로 오고 있으며 자기들은 평양으로 간다고 말했죠. 프랑스인인 척 한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지도를 보여주고 자기네 무기들의 위력을 보여주며 은근히 협박했죠.

이어 그들은 급수문에 이릅니다. 대동강과 재령강이 합류하는 곳으로 평양으로 가는 중요 관문이었죠. 여기서 청나라 상선들은 돌아갑니다. 홀로 남은 제너럴 셔먼호에 황주 목사가 문정관을 보내게 되죠. 여기서 제법 긴 필담이 이루어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프랑스인인 척 했던 이전과는 달리 영국, 미국, 덴마크 삼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했다는 점이죠. 헌데 그 인원 중 덴마크인은 없었고, 그냥 과장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는 토마스와 프레스턴, 호가스, 함께 온 중국인들의 나이와 생김새 등을 자세히 적고 있고 배에서 본 것들도 자세히 적어놓고 있죠. 그들과 나눈 대화 역시 많구요.

이들 역시 서양무기 소개를 가장한 협박을 받았고, 식량과 땔감을 주면 양포로 사례하겠다는 제안을 받습니다. 하지만 표류가 아닌 침범이라 줄 수 없다고 하니 문정하던 종이를 뺏으며 협박, 식량을 제공하기로 했죠. 다음 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걸 쫓아가서 줬다고 합니다.

한편 용강현령은 일반인으로 위장해 탐문을 하게 했고 여기서도 평양성에 대한 질문과 보물이 있는지를 물어봤다고 합니다. 신부 죽인 것 역시 따졌구요.

7월 10일, 이들은 어느새 보산진까지 통과했고 박규수는 정식으로 문정관을 보냅니다. 이제부터는 평양에서 직접 다뤄야 되는 문제였죠. 파견된 건 신영 중군 이현익과 평양 서윤 신태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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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토마스는 자신은 평양을 구경하고 평안감사를 만나고 싶어 왔다고 했고 그 의도는 통상이라고 했습니다. 망원경부터 자명종 등의 물건을 홍삼, 종이, 호피 등이랑 바꾸고 싶다는 것이었죠. 이에 대해 조선은 통상 금지 vs 청나라 허락도 받고 왔는데의 싸움이 있었고 곧 "우리나라 사람 왜 죽임?" 드립도 나옵니다.

하지만 곧 니들에 원한은 없으며 전혀 다른 말을 하죠. 야소교(개신교)의 교리를 말해준 겁니다. 천주교와는 다르다면서 인의와 충효가 모두 있다고 설명했죠. 이랬다 저랬다입니다. 프랑스인인 척 하다가 다르다고 하고 천주교 신부 살해를 묻다가도 천주교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자기들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던 거겠죠. 어떤 말을 해야 교역할 수 있을까의 문제니까요.

다음 날, 셔먼호는 만경대까지 다다릅니다. 여기서도 문정을 시도했는데 별 다른 내용은 없었습니다. 조선에서는 교역은 불가능하고 식량은 대주겠다고 했고 실제로 준 것 같구요. 여기서 특이한 점은 "최난헌(토마스)와 조능봉은 순종하는 뜻이 있었지만 선주와 재주는 계속 고집하며 기어코 무역을 하고 싶다고 했다."는 점입니다. 교역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한 순간일 겁니다. 의견이 갈리기 시작한 거죠.

이후에도 이들은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북상하기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륙하기도 했구요. 이 때 토마스가 성경 등을 나눠줬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니 충돌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규수는 자기가 싫으면 안 한다 해도 나라의 명을 받고 온 평안 감사였습니다. 그 자신이 개화를 생각했다 하더라도 지금 그가 할 일은 이들을 내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말로 해서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써야 했죠.

제너럴 셔먼호는 이대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토마스는 윗선의 명령도 어기고 온 이상 뭔가 실적을 내야 했고 프레스턴은 투자를 받고 온 이상 성과를 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 중군 이현익이 납치된 것이었습니다.

그가 납치된 날짜는 16일과 19일로 나뉩니다. 하지만 후자로 보면 납치와 구출이 너무 순식간에 이뤄졌죠. 전자로 보고 그 사이에 박규수가 그 사실을 숨겼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가령 평양사실에서는 17일에 셔먼호의 주요 인물들이 상륙했고 이들을 붙잡아 중군과 교환할까 하다가 보내줬는데 (무사히 보내주면 중군을 풀어줄 것 같아서) 오히려 더 깽판을 쳤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현익이 잡히는 과정 역시 기록마다 좀 다릅니다. 작은 배에 탄 걸 철쇄로 끌어서 납치했다는 것과 배에 올라와서 문정 중 납치했다는 걸로 나뉘죠. 이현익의 아들이 지은, 이현익의 구술을 받은 패강록에서는 박규수가 셔먼호를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그런 편지를 이현익이 가지고 있다가 발각돼서 납치된 걸로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보면 좀 아니죠. -_-;

그 목적은 중군을 인질로 교역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건 평양 사람들 전체를 분노하게 했죠. 그들은 조선을, 혹은 평양을 너무 가볍게 봤습니다. 협박하면 그냥 쫄 줄 알았겠습니다만 백성들은 이 소식에 광분, 중군을 내놓으라며 강변에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에 대한 셔먼호의 대답은 '성에서 얘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에 보낸 자문에는 '쌀 1천섬과 금, 은, 인삼 다수'를 요구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지 무덤을 아주 제대로 판 거죠. 조선이 아무리 약하다 한들 수에서 비교가 안 됐고, 평양은 조선 제 2의 도시였습니다. 군함도 아닌 상선 하나로 뭘 어찌할 수 없었죠. 그럼에도 뭔 깡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19일에는 본격적인 충돌이 시작됩니다. 그들이 계속 북상하고 보트를 내려 수심을 측정하자 조선군은 활과 총으로 공격했고 급히 보트를 버리고 헤엄쳐 모선으로 복귀합니다. 이후 소선, 보트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보트를 탈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이 날 이현익을 구출합니다. 이것도 기록마다 좀 다릅니다. 그냥 시위 계속하니까 풀어줬다는 것부터 퇴역군인 박춘권이 나서서 구출했다는 쪽이 있죠. 여기서도 이현익을 끌어내 협박하려다 박춘권이 바다로 뛰어내리게 해서 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납치와 구출 과정에서 이현익은 관직의 상징인 인신을 잃었고 파직됩니다. 이건 조선에서 좀 중하게 여긴 것이었습니다만 (그 자신도 죽는 게 차라리 나을 거라 여겼겠지만) 일이 잘 해결되면서 딱히 벌을 받진 않습니다. 박규수도 여기 좀 도움을 준 것 같구요.

자, 이제 인질도 없어졌습니다. 교역할 가능성은 더더욱 없었구요. 하지만 셔먼호는 물러나지 않습니다. 토마스는 어떘을지 몰라도 프레스턴은 더더욱 갈 수 없었을 겁니다. 배상금은 물론 파산까지도 각오해야 했을 테니까요. 자신만만하게 온 게 탈이었습니다.

21일, 철산부사 백낙연이 도착합니다. 박규수는 이현익 대신 그에게 모든 병력을 맡겼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병력 및 백성들로 무력시위를 벌입니다. 셔먼호는 이에 어이없는 반응을 보입니다. 해안을 포격하고 근처 상선을 약탈한 것이죠. 조운선이 아닌 민간 배를 건드린 것이었습니다. 식량이 부족했던 모양인데 이걸로 7명의 사망자와 중경상자 5명이 나옵니다. 22일의 일이었습니다.

이쯤되면 더 이상 방법이 없었습니다. 박규수는 무력 동원을 결심합니다. 그 자신의 결심이었지만 조정에서는 박규수의 판단에 맡긴다는 명령을 내린 상태였고 애초에 이건 지방관에 위임된 것이었죠. 그 방법은 포격과 화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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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화공은 실패합니다. 셔먼호에서 밧줄로 엮은 그물을 늘어뜨려 화선이 못 오게 막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포격은 그들을 겁나게 하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여기에 총수 김봉조가 한 명을 저격하기도 했죠. 결국 셔먼호는 밤을 틈타 물러나는데 여기서 모래톱에 좌초돼 버립니다. 이제 독 안에 든 쥐였죠. 악에 받힌 듯 셔먼호의 공격이 계속됐지만 조선군은 잘 숨어서 사상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24일, 셔먼호의 공격에 친위사 이장조가 전사했고 이에 군민들이 모두 분노해 공격합니다. 박규수는 2차 화공을 실시했고 이건 제대로 먹혔죠. 기관이 폭파된 건지 검은 화염이 하늘로 솟았다고 합니다. 그 전에 총을 쏴 죽인 것만 13명이었구요.

이렇게 되자 토마스는 중국인 조능봉과 함께 탈출, 살려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분노한 군민들은 그들을 놔주지 않았습니다. 백사장으로 끌려온 이들에 뭇매가 가해졌고, 죽었죠. 때려죽인 겁니다.

그렇게 제너럴 셔먼호는 불탔고, 마지막에 불 타 죽은 네 명까지 합쳐 승무원 스무명이 모두 사살당합니다. 서양인이고 중국인이고 흑인이고 돌아간 이는 하나도 없었죠. 상선 하나로 평양의 문을 열려 했던 이들의 최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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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를 배우면 맨 처음 접하는 사건이 이거죠. 좀 어이없긴 합니다. 상선 한 척으로 뭐 하는 짓인지 -_-; 서양인들의 시각 중 조선을 얼마나 가볍게 보는지를 알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죠. 진짜 평양 근처의 왕릉 도굴하려 했을지도요.

몇 가지 짚어보죠.


개화파의 뿌리 박규수, 헌데 이양선을 처음 처부순 게 그인 것은 참 흥미롭습니다.
여기서 박규수가 토마스 등 서양인들을 살리려 했다는 느낌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들이 사지로 들어온 게 잘못이라고 하거나 이 일을 통쾌하게 여기는 등의 모습이 보이죠. 이 때문에 아직 개화한다는 생각은 없었다는 해석도 있구요.
다만 몇 일동안 계속 봐 주면서 보내려하다가 안 되니까 불태웠던 걸 보면 참기는 많이 참았습니다. 이게 조선의 방침이기도 했고, 굳이 싸움을 키울 필요도 없었으니까요. 그는 평소 이런 걸 연구해 왔다고 하며 최대한 봐 주다가 안 되면 포격과 화공으로 (셔먼호에 한 것처럼) 해야 한다고 기록했습니다. 뭐 이게 통할 수준은 아니었지만요. 다만 한두명 정도는 한양으로 끌고 가는게 맞을 것 같은데 현장에서 다 죽인 걸 보면 토마스와 조능봉이 죽은 건 그 자리에 있던 군민들의 분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됐든, 그가 설령 개화를 생각했다 해도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한 나라의 공식 사절도 아니고 해적질하는 상선이었으니까요. 이후 대원군의 명에 따라 셔먼호의 잔해를 건져서 한양으로 보냅니다. 대원군은 이걸 가지고 뭘 해보려 했지만 될 리는 없었죠 -_-a
그 외에 평양으로 적선이 들어온만큼 방비를 튼튼히 해야 한다 주장했고 강에 갑문을 설치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기를 달고 있던 배를 격침시켰으면서도 그 자신은 상당한 친미파였던 것도 좀 흥미롭구요. 이게 그의 제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줬겠죠.


토마스, 이후의 상황을 보면 그가 순교자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평양은 조선의 예루살렘이 되었고 개신교가 가장 세력이 강한 곳이 되었죠. 이현익을 구출하고 공을 세워 벼슬까지 얻은 퇴역 군인 박춘권이 늙어서 개신교인이 됩니다 =_=;; 때문에 그가 죽어가면서도 성경을 줬느니 그게 평양 개신교의 뿌리가 됐느니 하는 간증이 많죠.

하지만 역시 부정적이에요. 윗선의 명령도 무시했고 셔먼호의 행동은 잘 봐 줘야 해적질이고 침략이었죠. 그는 순교자로 죽은 게 아니라 도적의 수괴로 죽은 겁니다. 개신교 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이런 말을 쓰고 있습니다. '순교에는 피가 흐를수밖에 없지만 난폭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로 죽은 걸 순교라 할 수 없다'구요. 대동강을 거슬러오는 과정에서 조선인들을 협박한 건 분명 그였습니다. 그리고 프레스턴을 끌어들인 것도 그였구요. 조선인들이 이렇게 분노한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조건 서양인들을 배척하는 것도 아니었구요. 그럼에도 이들의 분노로 죽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죠.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증조부 김응우가 화공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뭐 그러려니... 근데 이 집안이 개신교 집안이었던 게 또 흥미롭죠.

우리 민족사의 비밀이 담겨 있는 한제국건국사에서는 이 때 서울 군관이 파견돼... 아 여기까지.

조선에서는 이 사실을 청에 알렸고, 미국에서도 조사를 시도합니다. 그 과정이야 어땠든 성조기를 단 배가 조선에서 사라졌죠. 이걸 따지면서 문을 열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해결해야 될 일이 있었죠. 프랑스 함대가 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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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안 써졌는지 -_-; 에궁
병인양요 하기 전에 오페르트 사건을 먼저 다루겠습니다. 미지와의 조우를 마무리 지어야죠. 오페르트 얘기하고 벨테브레 하멜 얘기한 다음 새로운 얘기를 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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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13/01/24 10:20
수정 아이콘
병인양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제너럴 셔먼호 사건....
잘 읽었습니다.
눈시BBbr
13/01/24 10:58
수정 아이콘
아 신미양요요 ^^;
감사합니다
tannenbaum
13/01/24 10:36
수정 아이콘
힝~~ 피의 적삼 다음편은요 ㅜㅜ
눈시BBbr
13/01/24 10:58
수정 아이콘
뜸 들이기가 아니라 좀만 기다려주셔요 >_<;
13/01/24 11:19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이번주 토요일에 한국사 검정 시험이 있어서 공부 하고 있었는데 간단한 팩트만 외우고 지나갔던 상세히 부분을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13/01/24 11:19
수정 아이콘
미미광어 생각나네요 크크크크
미국 신미양요 광성보 어재연 크크크크크... 익숙합니다~
swordfish
13/01/24 12:09
수정 아이콘
미국 남부에서 평양에 감사패 하나 전달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말이죠. 크크크
뿌잉뿌잉잉
13/01/24 14:28
수정 아이콘
한국사 시험이 모레로 다가오는데

중급 너무 쉬워요 흐흐

잘봤습니다
13/01/24 15:25
수정 아이콘
오늘은 촉금 아는게 나와서 더 재밌네요. 흐흐 잘읽었습니다.
13/01/24 21:54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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