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204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다보탑 해체 보수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경주 불국사에 있는 국보 20호 다보탑(통일신라 8세기, 높이 10.4m)의 안전을 위해 8월부터 해체 보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문화재연구소는 다보탑을 그대로 둘 경우 안전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탑을 부분 해체해 보수 및 보존 처리를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1925년 일제에 의한 해체 수리 이후 83년 만에 1300살 된 다보탑을 수리한다고 합니다.
다보탑은 1300여 년 동안 야외에 노출돼 비바람을 맞아 왔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지력과 강도가 약해졌고, 이끼가 많이 끼어 석재의 표면을 약하게 만들고 탑 곳곳에 균열도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재연구소는 8월 중 탑 둘레에 비계(공사를 위한 가설물)를 설치하고 9월경부터 해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작업에선 탑 전체가 아니라 4각형과 8각형의 난간이 있는 상층부만 해체한다고 합니다.
이번 해체 보수 작업은 석재의 강도 테스트, 석재 표면 이끼 등 불순물 제거, 석재 표면 및 균열 부위의 경화(硬化) 처리가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보 21호 석가탑은 정밀 모니터링을 계속한 뒤 8월경 해체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문화재연구소 측은 밝혔습니다.
조상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함은 바로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일 것입니다. 이번 다보탑 해체 보수에 그 생명력을 더욱 연장 시켜 주는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2. 군대 다시 가야 할 전·현직 축구선수들
고의로 어깨를 탈구하여 군 복무를 회피해 온 프로축구 선수가 검찰에 적발됐다고 합니다.
서울중앙지검은 2006년 7월~2007년 9월 고의로 어깨를 탈구한 병역의무자 92명에게 수술을 해 준 뒤 이들이 공익근무요원 대상이나 군 면제 판정을 받도록 한 혐의로 모 정형외과 원장 윤모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윤 씨는 1인당 200~300만 원씩 총 2억41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는데요, 한 축구선수의 탈구 정도가 약하자 윤 씨는 직접 팔을 잡아 당긴 상태에서 X선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검찰은 윤 씨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은 92명도 불구속 기소했는데요, 병무청도 이들에 대해 전원 신체검사를 다시해 병역 의무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소 대상자 중에는 프로축구 1부리그인 K리그 전·현직 선수, 전현직 프로축구 선수와 대학 소속 선수와 전직 축구선수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재검사 후 이들은 다시 군 복무를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어깨 탈구를 위해 한쪽 손으로 10kg 안팎의 아령을 들고 통증을 느낄 때까지 아래로 세게 내려치는 방법을 2, 3개월 동안 반복했고, 군 입대가 임박해 급하게 어깨를 탈구해야 할 때는 의자에 앉은 상태로 동료 선수들이 뒤에서 발로 어깨를 밟게 해 어깨 관절순(關節脣)을 찢기도 했다고 합니다.
군대 가면 선수생명이 끝나는 그들이 선택한 이 방법…
국방의 의무는 신성한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것일까요?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 겁니다.
3. 유진그룹의 인수합병(M&A) 전략
국내 기업 중 유진그룹이 요즘 인수합병(M&A) 큰손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유인즉슨 2004년 고려시멘트를 시작으로 2007년 로젠택배, 한국GW물류, 한국통운, 서울증권, 하이마트를 잇달아 M&A 해 일약 한국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습니다.
유진그룹은 1969년 건빵 식품회사로 출발해 M&A를 통해 물류, 유통, 금융, 건설소재 등으로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이질적인 기업들의 인수(문어발 확장)가 과연 성공적일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유진그룹의 행보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M&A 시점에 주가가 상승하고 그 상승 추이가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인을 인수합병자와 당하는 자 간의 특별한 갈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유진그룹은 합병한 기업의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켰고, 종업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거의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통 M&A를 기업이 실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또한 그 결과의 성공과 실패도 많습니다. 유진그룹의 경우 ‘같은 식구는 믿고 지원한다’라는 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에 기반하여 인수 당하는 기업도 큰 변화 없이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유진그룹의 M&A 전략이 완전히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질적인 기업 간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유’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고, 글로벌 경쟁에 맞선 경쟁우위를 더욱 키워야 할 것입니다.
과거 국내 기업들의 ‘비전문 다각화 전략’ 구사에 사실 많은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보통 글로벌 기업들의 특징은 한 우물을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사 하면 생각나는 것은?
-GM 하면 생각나는 것은?
-구글 하면 생각나는 것은?
-현대 하면 생각나는 것은?
-삼성 하면 생각 나는 것은?
다소 비약적인 비유일 지는 모르지만 이런 상황에서 유진그룹의 M&A를 통한 비전문 다각화 전략의 성패 결과는 많은 시사점을 줄 것 같습니다.
4.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내가 아무리 못해도 ???는 이기겠다
금요일 밤은 늘 여유롭다. 이틀 휴일에 금요일 저녁은 왠지 무너지고 싶은 마음을 늘 갖고 있게 마련이다. 지난 금요일에 아는 후배들을 만나 조촐한 술자리를 갖게 되었다. 조금은 달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그래도 후배들 앞이라 나는 체통을 지키려고 애써 노력했다.
1차에서 간단히 술을 하고 2차 장소에서 우리의 술잔은 마구잡이로 돌기 시작했다. 후배들은 나를 ‘까’는 재미에 한 층 열을 올렸고, 나는 ‘나를 까서 너희들이 즐겁다면 기꺼이 내 한 몸 바친다’라는 생각으로 날 희생했다.
술이 어느 정도 돌다 이 판과 연관된 이야기가 나왔다. 스타를 어느 정도하는 한 놈이 술과 나를 ‘까’며 즐거운 마음으로 한 마디 던진다.
“내가 아무리 스타를 못 해도???는 이기겠다”
선전포고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그 선수라는 것은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비록 그가 요즘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나는 늘 그가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데 그 후배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헤댄다.
오늘따라 그가 너무 보고 싶다…
5. 오늘의 솨진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