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219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이명박(BBK) 특검 마무리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어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방문 조사함에 따라 이번 BBK 특검이 마무리에 들어섰습니다. 수사 시한(23일)이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이뤄진 이 당선인 조사는 수사의 마지막으로 보입니다.
애초 이 당선인에 대한 서면 조사에서 정치적 오해를 피하고 특검팀의 ‘부실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대면 조사(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정식집 삼청각의 취한당에서 대면 조사 이루어짐)를 했는데요, 3시간의 조사를 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당선인에 대한 방문 조사를 끝으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며 발표문 작성에 들어갔는데요, 특검팀 주변에서
이 당선이 관련 혐의 대부분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는 관측이 많다고 합니다.
BBK 주가 조작 사건의 경우 김경준 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데다 미국 법원에서 김 씨의 사기 및 횡령 혐의를 인정하는 1심 판결까지 나와 김 씨의 단독 범행 족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특혜 분양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당선인의 연루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한독산학협동단지가 분양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고,
서울시 담당자들이 관리하지 못한 일부 혐의만 확인했다는 후문입니다.
남은 쟁점은 ㈜다스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문제로 검찰은 지난해 “도곡동 땅은 제3자의 소유”라고 모호하게 발표해 논란이 돼 특검팀은 지난해 검찰이 손대지 않은 자금 흐름까지 면밀히 추적해 왔습니다.
이 당선인이 25일 취임하면 현직 대통령인 만큼 형사 소추할 수가 없어, 재판을 하려면 임기가 끝나는 5년 뒤에나 가능해 사실상 시비를 가르기 어려워진 셈이라고 합니다.
특검팀의 수사 결과는 수사 시한 직전인 21일이나 22일경 발표될 가능성이 높고, 이 수사 결과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말 많던 이명박 특검이 사실상 마무리되었습니다. ‘특검’이라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 진실을 규명하려 했지만 결국 이 당선인에 대한 의혹은 없는 걸로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달만한 코멘트가 없다는 게 씁쓸합니다.
2. 물가 비상
국내 최대 라면 생산회사인 농심이 라면과 스낵류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하기로 해 식음료 등 생활 물가 오름세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농심은 20일부터 현재 650원인 신라면의 희망소비자가격을750원으로, 750원인 짜파게티는 850원으로 각각 15.4%와 13.3% 올린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또 새우깡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오른다고 합니다.
농심은 최근 1년간 밀가루 가격과 팜유 가격이 각각 50%와 94% 올라 원가 부담이 커져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에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 등 다른 라면 생산 회사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시기가 문제이지 가격 인상은 이미 사실화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식료품과 음료 가격도 이미 올랐거나 오를 예정인데요 칠성사이다, 맛살, BBQ 치킨 등 가격 인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이런 식료품 가격 인상은 바로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값 인상으로 연계되는데요, 벌써 일부 사재기가 판을 치고 있다는 씁쓸한 소식이 들립니다.
2008년 벽두부터 물가지수 상승과 새 정권 출범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세계경제 공항에 대한 불안감 등의 악재가 있어 앞으로의 국내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예상합니다.
3. 숭례문을 찾는 사람들
방화로 인한 숭례문 참상을 보기 위해 연일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상이 물려준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뒤늦게나마 느끼고,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번 일을 계기로 각인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숭례문을 가보면 눈살을 찌푸리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들 간에 다툼, 어느 20대 여성의 불장난, 각종 단체에서 나온 사람들 간의 실랑이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냥 단순하게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화풀이를 하는 것일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적 목적을 두고 집단 이기주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럴까?’ 라는 질문의 답을 못 찼겠습니다.
4.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나는 자격 없는 사람
어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조각 인선 발표를 했는데요, 새 국무위원 중에 교육과학부 장관에 애초 내정됐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대신 김도연 서울대 교수를 교육인적자원 장관 내정자로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를 확인해보니 어 전 총장이 18일
“나는 (교육부장관) 자격이 없는 사람이어서 더 좋은 사람을 시키시라고 건의했다”
면서 금융 전공을 한 어 전 총장은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 전 총장은 이 당선인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인데요, 고려대 편중 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과 어 전 총장 가족의 부동산 문제가 걸림돌이 되어 교체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이 사실이기를 바라는 건 너무 순진한 마음일까요?
5. 오늘의 솨진
”지못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