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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0 01:45:36
Name 눈시BBv3
Subject [일반] 초성체를 쓰다
... pgr에선 쓸 수 없는 말을 씁니다만.

크크크, 흐흐흐, 대표적인 초성체입니다. 특히 전자는 pgr 같은 곳이 아니면 전방위적으로 쓰이죠. 이젠 책에서까지 볼 수 있을 정도니 -_-;

http://mirror.enha.kr/wiki/%E3%85%8B%E3%85%8B
뭐 의외로 어원은 크크크가 아닌 쿄쿄쿄라고 합니다만 (...) 제가 확인할 길은 없군요.

전 또래 중에선 pc 통신을 빨리 접한 편입니다. 유니텔이었죠. 통신어의 초창기 모습 "안냐세여" 이런 걸 접했었구요. 초반에는 신나게 썼습니다만, 얼마 안 가 사춘기가 찾아왔죠. 사춘기의 반항은 대상이 무엇이든 정반대로 가는 청개구리 심보 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 -)

쓰는 건 썼지만 너무 압축되는 건 쓰지 않겠다, 지나친 통신어는 쓰지 않겠다, 그게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때부터 국문과 들어갈 놈이라는 건 확정이었던 것 같긴 하군요.

이럴 때 제일 눈에 들어왔던 건 바로 크크크였습니다. 정말 싫더군요. 자음과 모음이 조화를 이루는 한글에서 모음을 감히 삭제하다니요. 거기다 보통 크크크라 읽잖아요. ㅡ는 음성이란 말입니다. 읽을 거면 중성인 키로 읽어야 될 거 아닙니까 -_-

+) 비슷한 건진 몰라도 어릴 때 욕을 절대 안 썼습니다. 국민욕조차도요. 희한하게 욕 잘 쓴다는 부산에서 안 쓰고 서울 가니까 쓰게 되더군요. 잠시 부산 갔을 때 열여덟을 쓰니 (자기들은 조사로 쓰면서 -.-) 친구들이 참 놀랐던 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군대 가니 욕쟁이가 ( ..);;
... 덕분에 저희 아버지는 욕은 정말 아주아주 나쁜 아이들이나 쓰는 걸로 아직도 알고 있으십니다.

뭐 이런 심리였습니다. -_-; 그게 쭉 계속됐죠. 당연히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크크는 계속 퍼지고, 웃을 때는 물론 할 말 없을 때나 기본적인 얘기할 때조차 최소 한두개는 붙이는 게 관습이 됐으니까요. 오히려 안 쓰면 진지한 얘기 하는 걸로 취급됐죠. 기분 나쁜가 하는 식으로요. 뭐 제가 진지병 걸린 건 맞지만 아무 생각 없이 보낸 거에도 그런 반응이 오니 이건 뭐 -.-; 사실 안 쓰던 제 입장에서도 늘 쓰던 사람이 안 쓰면 그런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모티콘을 참 많이 쓰게 됐죠. 이모티콘이야 통신체의 발달과 함께 참 많이 쏟아진 거잖습니까. 그러다 덕후 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죠. 아니 맞긴 맞는데 이모티콘 쓰는 거 가지고 그런 거는 좀 ( ..);;; ~_~ -> 요거에 빠진 이후엔 상대가 알아볼 수 없는 이모티콘은 쓰지 말라는 말도 ( ..);;;

pgr에서도 처음 글 쓸 때 진지한 글에 이모티콘이 너무 많다는 말을 들었죠. 요새는 좀 자제하는 편입니다만... 근데 이 글에서도 이모티콘이 참 많긴 하네요.

('-' ) ( '-') 이런 거나 (.. ) ( ..) 이런 거나 제가 쓰는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요새는 뭘 하든 '-' 이거에 빠져 있죠. 무난하니까요.

그러다가 차츰 현실에 타협해 갑니다. 일단은 타협점으로 크크크, 끌끌끌 이런 식으로 갔죠. 이게 또 한 일이년 갔나, 그리고 올해 언젠가부터 드디어 초성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만 어렵지 그 다음은 쉽더군요 (...) 요즘엔 무슨 말을 하든 크는 두 개 이상은 붙이고 삽니다.

나름대로 여기에 의미를 두고 있던 저로선 ^_^; 나이가 들면서 좋게 말하면 융통성이 생기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의지가 꺾이는 것인가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어느 쪽이든 나름 오랜 고집을 버린 거네요.

pgr이 처음 마음에 들었던 것도 그거였던 거 같습니다. 초성체를 쓰지 않는 걸로 대표되는 맞춤법 지키는 거요.

음... 쓰고보니 별 거 없군요. 문득 생각나서 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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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0 01:51
수정 아이콘
별껀아닌대 '^^ '보면 성질머리가.. 넌 뭐라말하든말든 난 치졸한 니한태 화안났뜸. 이런식이라.
눈시BBv3
13/10/10 01:56
수정 아이콘
오프라인에서도 그런 웃음은 열 받죠 '-'
12 Seconds
13/10/10 01:55
수정 아이콘
'~' 요거빠지면 한동안 몬빠져나옵니다^~^
눈시BBv3
13/10/10 01:57
수정 아이콘
저도 '-' 요거에 빠져서 그렇지 '~' 요거에도 아직 헤어나오진 못 하고 있어요~
12 Seconds
13/10/10 01:57
수정 아이콘
'-' 번외로 전 ㅡㅡ 이걸진짜 좋아하는데 여자사람은 그렇게 싫어들하더군요ㅡ ㅡ
눈시BBv3
13/10/10 01:58
수정 아이콘
점 하나만 붙이면 좀 나아지지 않나요. ㅡ.ㅡa 이런 식으로요.
일코 하면서 이모티콘 최대한 안 쓰니까 남은 건 ㅡ.ㅡ 이거 뿐이던데요 '-' -> 요건 아직 못 버렸지만요
12 Seconds
13/10/10 01:59
수정 아이콘
. 은 입인가요 코인가요
눈시BBv3
13/10/10 02:05
수정 아이콘
쾹입니다
12 Seconds
13/10/10 02:10
수정 아이콘
교묘한 중도의 길은 곤란한데말이죠 ㅡ ㅡ
눈시BBv3
13/10/10 02:11
수정 아이콘
원래 중도는 양쪽에서 욕 먹기 마련이죠. 감수하겠습니다(?)
산적왕루피
13/10/10 14:22
수정 아이콘
그러므로 눈시님은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도 좋아해야 합니다?? 크크
눈시BBv3
13/10/10 14:31
수정 아이콘
... 양시양비론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닌 거 같습니다 ^~^
토죠 노조미
13/10/10 01:59
수정 아이콘
저는 ~음으로 끝나는 문장을 댓글로 달려는 경향이 있네요. 반말은 그렇고, 높임말로 하자니 쓸데없이 진지하다는 분위기를 주는 것 같으니 편하게 ~음으로 끝내려는 심보였지요. 생각한 후에는 에이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높임법으로 끝내지만요.
그리고 피지알 오면서 알게 된 이모티콘이 ( '')와 ( ..)였어요. 이모티콘이 귀여워서 종종 써먹고 있네요.
눈시BBv3
13/10/10 02:05
수정 아이콘
피쟐에선 아무래도 아니죠 ^^;; 원래 음슴체가 그것 때문에 나와서 지금 유행하고 있는 걸 거구요.
('' ) ( ..) 이거 좋죠. 저도 좋아합니다.
12 Seconds
13/10/10 02:15
수정 아이콘
음슴체를 쓰는것은 여자친구가없다는 것을 굉장히 고급화된 신호로 표현하는것인데 싫어하는분들이많음 ㅜ ㅜ
눈시BBv3
13/10/10 02:16
수정 아이콘
당연한 걸 왜 굳이 표현하냐는 의미임
12 Seconds
13/10/10 02:17
수정 아이콘
!!? 임자가있다는 임체를 사용하시는걸로보아 저번글에 언급됐던 데..데...데..
가 잘됐다는 표현인건가싶군요?
눈시BBv3
13/10/10 02:30
수정 아이콘
노코멘트 ^~^;
산적왕루피
13/10/10 14:24
수정 아이콘
눈시님은 만인의 애인이 되셔야 합니다. 고로 헤어지세요. -_-
눈시BBv3
13/10/10 14:30
수정 아이콘
만인의 애인은 누구의 애인도 아니라는 거잖아요 ㅠ0ㅠ
산적왕루피
13/10/10 14:32
수정 아이콘
제 애인이나 하세요. -_-
눈시BBv3
13/10/10 14:44
수정 아이콘
전.여.자.가.좋.습.니.다
산적왕루피
13/10/10 15:00
수정 아이콘
칫~ 결계인가..
는 아니고, 요즘 여자친구 만들기에 실패해서 부러워서 그랬습니다. 엉엉 ㅜㅜ;
눈시BBv3
13/10/10 15:48
수정 아이콘
허허 저도 아직 딱히 생기거나 한 거 아녜요 ㅠㅠ
Varangian Guard
13/10/10 02:34
수정 아이콘
{^오^} 이게 최고의 이모티콘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주장해봅니다.
눈시BBv3
13/10/10 02:46
수정 아이콘
호 기억해두겠습니다 +_+
13/10/10 09:43
수정 아이콘
티모네요
Varangian Guard
13/10/10 10:15
수정 아이콘
그렇죠. 티모에요!
쿨 그레이
13/10/10 16:01
수정 아이콘
티확찢!
13/10/10 02:35
수정 아이콘
요새는 사람들이 문자에 키읔키읔 및 히읗히읗이 없으면 불안해한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멀쩡한 문장이 오히려 딱딱하고 매정하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평소에 이모티콘이나 초성체를 전혀 안 쓰는데, 주위사람들이 쌀쌀맞고 계산적이고 뭔가 좀 꼰대 스타일 같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많이 충격받았습니다.
사티레브
13/10/10 02:45
수정 아이콘
그냥 카톡이모티콘이나 스티커를 붙여주면그만
문자로 온거면 ..... 음
13/10/10 02:54
수정 아이콘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쓰기도 싫고 누르기도 귀찮아요... 설마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ㅜㅜ
눈시BBv3
13/10/10 02:46
수정 아이콘
뭐 저도 그래서 굴복한 거죠 orz;;
王天君
13/10/10 03:11
수정 아이콘
전 :) 이거 자주 씁니다. 다정하면서도 경박해 보이지 않아서 좋아요. ( '-') 그런데 이 이모티콘 상당히 귀엽네요
12 Seconds
13/10/10 03:20
수정 아이콘
:3

'-')b
하이젠베르크
13/10/10 05:29
수정 아이콘
저는 T^T 이게 참 귀엽다고 생각하는데요
입 삐죽 내밀고 훌쩍거리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크크크
BeelZeBub
13/10/10 07:17
수정 아이콘
전 제일 이해가 안가는게.. 요즘 어린애들은

ㅡㅡ

이걸 거의 욕처럼 인식 하더라고요;;

찍찍이 썼다고 서로 쌍욕을 아주 그냥...
지바고
13/10/10 07:45
수정 아이콘
구...국문과요? 역사과가 아니셨구나...
눈시BBv3
13/10/10 14:54
수정 아이콘
복수전공 했어요 ^^;
13/10/10 07:45
수정 아이콘
(^_^)_-;; : 양의 탈을 쓴 늑대

하이텔 챗팅방 100개시절에 저를 표현하기위해 만든 이모티콘입니다.
당시엔 이거 하나 날려주면 다들 귀엽다고 이뻐라해줬는데 그 누님들이 어느덧 불혹에 접어드셨겠네요;;
크리슈나
13/10/10 09:36
수정 아이콘
제가 부산옆에 김해 달때 입에 십원짜리를 물고 살았는데
서울 왔더니 싹 고쳐진 케이스입죠
13/10/10 09:40
수정 아이콘
저는 입모양에 미음을 자주 썼습니다. 여기선 못 쓰죠. ㅠ.ㅠ
푸우여친
13/10/10 09:54
수정 아이콘
저는 문자(카톡)하거나, 그냥 인터넷에 글을 쓸 때도 이모티콘 안쓰고는 못배기는 스타일이이에요.
긍데 제가 좋아하는 이모티콘을 피쟐에서는 쓸 수 없다는 단점이 ㅠㅠㅠㅠㅠㅠ
저는 입모양에 시옷을 쓰거든요 >스<, /////스//// (스 밑에 ㅡ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요새는 >_< 이걸로 타협을 보았습니다만...시옷이 더 귀여운 것 같아요.

저도 이모티콘 참 좋아하는데... 이것도 편견이겠지만.... 이모티콘 남발하는 남자애를 보고 식겁했던 적이 있어요 ㅠㅠ
정말.... 저조차 따라갈 수 없는 온갖 이모티콘으로 도배된 문자는....... 답장을 하고자하는 마음도 식게 만들었던.... =_=;;

요새는 카톡,라인 스티커에 빠져있어요. 귀여운 스티커도 무지 많아서..자꾸 현질을 하게 된다능..*-_-*
Clayton Guishaw
13/10/10 11:00
수정 아이콘
으브으 흐브흐 으스으 흐스흐 으므으 흐므흐 가 안나와서 써봅니다 크크
자주써서 손에 초성으로 쓰는게 너무 익숙한데, ㅡ 붙이기 힘드네요 흐브흐
Cazellnu
13/10/10 11:27
수정 아이콘
하이텔서 채팅하면서 어서오시라고 여기 방석있다고 이랬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오그라드네요.
더치커피
13/10/10 11:45
수정 아이콘
전 이모티콘 좀 오글거려요
현실의 현실
13/10/10 14:26
수정 아이콘
응슷응
애플댄스
22/07/25 09:04
수정 아이콘
저는 초성체 보다는 이모티콘(부정적인 표현은 제외, 우는 거, 화내는 거 등)이 괜찮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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