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11/29 16:28:04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일반] 서강대가 인문대학을 통폐합할 모양입니다.
어제오늘 페이스북이 난리가 났네요.
국제인문학부(보통 일컫는 인문학부) 교수단에서 내놓은 성명서와
뒤따라 나온 국제인문학부 학생회의 자보에 따르면 대강은 이렇습니다.

몇년 동안 검토해서 신설했던 일본문화전공을 연계전공(부전공)으로 격하하고,
대학원 과정을 폐지하는 것을 비롯하여
국제인문학부의 몇몇 전공을 폐지하고 통폐합 및 대학원 축소를 하겠다는 이야기.
그리고 국제인문학부와 사회과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구 신방과)를 통합.
인문학과에 뿌리를 둔 중핵필수과목(교양필수과목)의
강의당 수강생 수를 20~30명에서 50여명으로 확대하여 강의 숫자 감소.
일부 과목의 일반교양과목 변환.

총장을 비롯한 학교 본부에서는 현재 위 사안들이 확정된 것이 아니며 논의 중에 있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여론화 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는 상황이구요.
현 총장은 화공과 교수 출신입니다. 가지고 있는 철학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072324021

이번 일과 관련하여서 스탠스는 대강 이 문답에서 나타나지 않나 싶습니다.


▷사회=기업가정신 교육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유 총장=국내 대학 어디도 돈이 중요하다는 걸 가르치는 곳이 없습니다. 심지어 경제학과마저 그렇습니다. 그러니 자꾸 기업가와 부자를 적대시하는 풍조가 생기는 겁니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줘야 합니다. 우선 1학년 필수 교양으로 기업가정신 과목을 개설하고 창업 관련 교과목도 대폭 늘릴 계획입니다. 대학원에도 창업 트랙을 개설하고요.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경영학과 이공계가 이끌고 인문학은 뒷받침하면서 만들어지는 겁니다.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인문학이 중심인 건 아니죠.



인터뷰에서도 계속 느낄 수 있는 건, 흔히 말하는 '산학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입니다.
공과대나 상경대의 경우 저런 교류와 연구비 확보가 중요하고 유효한 이슈일 수 있습니다.
총장 또한 실제로 자신의 연구 결과를 상품화한 경력들이 있구요.

그러나 전체 대학을 조율하는 데에 있어서,
그러한 일률의 잣대를 인문학이나 이과대에까지 들이미는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돈 되는 연구가 아니고, 산업과 연관될 수 없는 연구라면 의미가 없거나 적다, 라고
인식하고 있는 모양새가 기초과목에 적용되기 시작하면....
뭐 지금의 대한민국의 축소판이 되어가는 거겠죠.

그 와중에 창업 연계전공을 신설한다는 기사가 떴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38&aid=0002441403&sid1=001&lfrom=facebook
스타트업을 부전공 과목으로 새로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답답하네요. 돈이 안된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게 아닌데 말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charnhorst
13/11/29 16:31
수정 아이콘
제가 다니는 학교도 인문대 통폐합이 이슈인데. 요즘 여러 학교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연필깎이
13/11/29 16:32
수정 아이콘
마인드는 설득력이 있는데
그렇다고 인문학부를 쬘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요즘 풍조가 인문학부쪽은 다 기피하는 경향이긴 하지만요 ㅠㅜ
일각여삼추
13/11/29 16:32
수정 아이콘
결국 돈 문제네요. 예산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걸 점점 더 느끼고 있습니다.
치탄다 에루
13/11/29 16:33
수정 아이콘
그냥 인문대를 없애버리고 서강공대로 가야죠 저럴거면... 참 좋은 학교였는데..
Liberalist
13/11/29 16:36
수정 아이콘
이러다가는 일부 국립대와 소수 사립대를 제외하면 인문대학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안 남게 생겼네요. 쩝;;
뭐, 좋습니다. 이윤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니까요.
대신 이러면서 기초학문 하는 사람이 적어서 아쉽다는 헛소리는 하지도 말았으면 합니다.
꽃피는봄이오면
13/11/29 16:37
수정 아이콘
부끄럽습니다.
내일은
13/11/29 16:37
수정 아이콘
인문대를 통합하는거야 장려할만한 일이라고 보지만 폐지는 글쎄요...
13/11/29 16:37
수정 아이콘
서강대도 가톨릭 재단 대학이라 예산 문제나 돈이 안되는 학문 문제에서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군요.
당근매니아
13/11/29 16:41
수정 아이콘
가톨릭 재단이긴 하지만 정확히는 예수회 재단입니다. 설립 초창기에는 예수회 기준에서 한국이 도움을 '받을' 나라였기 때문에 상당한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만, 이제는 도움을 '줄' 나라가 되어 예수회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상황은 아닙니다. 더불어서 손병두라는 작자가 조용히 싸고 간 똥들도 한둘이 아니고... 서류 상으로 보이는 자산 중 많은 수가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운 것들이라 실제 예산은 상당히 빠듯할 겁니다.
13/11/29 16:40
수정 아이콘
근데 인문대 인원은 줄일 필요성이 있어 보이긴 합니다만... 모르겠네요 저게 옳은 일인지 아닌지는
제이야기를3분만
13/11/29 16:45
수정 아이콘
너무 걱정되네요. 저같은 경우 공대 다니다가 문과대학으로 아예 전공을 거의 바꾸다시피 했는데...
인문학 최후의 보루라고도 할 수 있던 학교가 이리 되버리면... 제가 다니는 학교나 다른 학교에 까지 파장을 미칠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13/11/29 16:46
수정 아이콘
이래놓고 요새 기업들은 또 인문학적인 마인드 키우라고 엄청난 짓들을 하고 있죠. (당연히 필요한건 맞습니다만.)
대학에서 인문학부를 다닌다고 기업이 요구하는 인문학적 마인드가 결합될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을 넘어서 학문을 알려줘야 할 대학에서 경제논리에 휘말려 학부가 사라지고 생기고를 반복하는 건 또 슬프네요.
13/11/29 16:47
수정 아이콘
교수가 좀 줄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 모르겠네요..

그리고 산학협력은 공대쪽에서 하는거지 인문대 쪽에서는 쉽게 안될건데요..
응큼중년
13/11/29 16:52
수정 아이콘
충격적인 내용이네요
다른 대학도 아니고 서강대에서 어찌 이런 일이...
13/11/29 16:57
수정 아이콘
신학의 시녀였던 철학이 이제 과학의 시녀가 되나요? 신학이 그냥 커피라면 과학은 TOP일텐데.
당근매니아
13/11/29 17:04
수정 아이콘
생물 - 심리 전공자로서는 과학보다 공학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런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이과대가 같은 꼴 당하는 것도 머지 않았습니다.
해울림
13/11/29 17:29
수정 아이콘
엊그제 단톡방에 친구들이 올려줘서 교수님들의 성명서와 학생회의 입장발표문을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위의 반응도 마찬가지이고요.
가뜩이나 현재 총학생회 선거나 남양주 캠퍼스 문제 등 여러가지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많아 정신이 없는데 이런 사태가 터지다니요...
서강대 국문과 학생으로서, 졸업을 앞두고 여러모로 심란하네요.
13/11/29 17:31
수정 아이콘
차라리 솔직해서 좋네요. 한국이란 나라가 저런 비전으로 나아가고 있는게 사실이기도 하고, 굳이 뭐 창의력 돋는 제품이나 컨텐츠를 만들지 않아도 상업적 성공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걸 삼성이 잘 보여주기도 했고.. 다만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어 습득과 외국 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더 절실해질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점점 힘들어지겠군요.
13/11/29 17:40
수정 아이콘
1. 월요일에 4자 회담을 하고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12월 5일에 있을 비전 선포식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2. 박찬욱(철학), 최동훈(국문) 감독 처럼 인문학 출신으로써 상업적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사례도 있어요.
인문학부가 푸대접 받을 근거가 없는 학교입니다.

3. 아. 그리고 하나 추가하자면, 스타트업 연계전공 신설 발표 난 것과 비슷한 시기에 종교, 철학, 신학이라는 연계전공 하나가 없어진다는 소식이 있었죠. 종철신이 없어지면서 종교학 전공자들은 학점 채울 길이 좁아졌습니다.....

4. 회의 때 ppt발표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하지만
과연 인문학부 교수님들이 단체로 오해하실 만큼 독해력이 떨어지실까요?

5. 원래 09년부터 문과대 통합 루머는 있었습니다.
사학과 교수 출신인 이종욱 전 총장이 취임하면서 그 루머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인문학부 교수님들의 대자보에서는 그래도 인문학부가 지원이 미비했다고 나오더군요.
사실관계를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커피보다홍차
13/11/29 17:41
수정 아이콘
링크 문답에서 느껴지는 총장님 마인드는, 공대인으로서는 아주 적절한 마인드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그걸 순수과학분야나 인문학 분야로 연결하고 있으신것 같은데... 순수과학분야나 인문학과 같이 돈이 되지만 않지만
학문으로서 깊이가 요구되는 학문은 계속 살려가고, 공대나 경영, 경제학과 등에서 경제적 충당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안타깝네요.
파라돌
13/11/29 17:55
수정 아이콘
서강공대였다면 괜찮은 인터뷰인듯....
인문학에서 부전공을 상경계열로 하는 학생 비율이 꽤 되는 상황이라고 알고있는데
그래도 너무 앞서간 선택이라 느껴지긴 하네요.
개미먹이
13/11/29 18:01
수정 아이콘
현대 학문의 흐름 상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됩니다.

각종 국제문화 전공의 경우에는 그 의미도 불분명했고...
서강대 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 전반적인 리빌딩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당근매니아
13/11/29 18:15
수정 아이콘
우선 저기 있는 국제인문학부는 괄호로 표시했듯이 대학 일반의 인문학부입니다. 최근 이름에 국제 라는 단어를 붙였을 뿐이죠.
현대 학문의 흐름이라기보다는 한국 사회의 학문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하는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정책 자체가 기초학문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니까요.
개미먹이
13/11/29 18:21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제가 학부에 있을 때는 미국문화, 일본문화 등 각종 국제 문화 학부가 있었는데,
이들 학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군요.

인구 규모에 비해 대학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각종 인문학부들도 덩달아 늘어난게 지금 상황이죠.
기초 학문은 사실 많은 사람이 달려 붙을 이유가 없는 학문입니다.
교양 수준의 배움이라면 모를까요.
따라서 기초학문을 포기한다기 보다는 될거 안될거 구분해서 집중하자는 흐름으로 보입니다.
당근매니아
13/11/29 19:11
수정 아이콘
그 문화학부들과 사학 국문학 철학 등이 같은 학부로 묶였습니다. 이게 언제 이루어진 건진 잘 모르겠네요.
좀 긴 이야기가 될 이야기를 아주 엉성하게 줄여보자면, 전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인문학 종사자의 수를 사회가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라는 틀 안에서의 것이 있겠고, 도서 시장 등의 '지식소매상' 역할을 수행하면서 할 수 있는 범위가 있겠지요. 한국은 후자의 to가 극단적으로 작은 사회가 아닌가 합니다. 대학에서조차 인문학을 포기하면 더 이상 인문학 연구할 사람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상황요.
뭐 어찌 보면 선택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제가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인지도 모르죠. 전 그 부족분들을 수입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3/11/29 19:11
수정 아이콘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 되네요.

학교 카페(스랖)에서 예전에 보기로 우리나라 창업에서 가장 문제는 첫째가 기술, 공학 인력 부족, 둘째가 디자인 인력 부족이었습니다. 실제로 경영학 전공자들은 부족함이 없다고(과장하면 넘친다) 하더군요. 그런데도 경영학을 자꾸 강조하는 게 이상하다고...

첫째, 저는 학부에 입학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만, 이제 대학은 산학협력이라는 이름 하에 학문적 연구를 포기 혹은 방기하고, 산업 인력 양성소로 바뀌는 것에 아무런 위화감이 없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제가 학부 초년생 시절 대학이 산업 인력 양성소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었는데, 아무런 위화감 없이 산업과 취업을 위한 교육기관 아니, 산업, 취업을 위한 기술인력(기술을 넓게 이해할 때) 양성을 위한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저 주장이 어색하네요.
둘째, 왜 경영학을 자꾸 강조할까요?? 실제 스타트업에서든 어디서든 부족한 건 경영 인력이 아니라는데, 왜 자꾸 경영 인력에 치우칠까요?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건 인문학에 대한 수요는 큰 데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방증인데, 왜 이런 식의 정책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앞의 두 문제를 넘어 경영학을 강조해야 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고 합시다. 그렇다고 한다면, 왜 학부에서 넓히는 걸까요? 차라리 경영학 석사 쪽으로 가는 게 훨씬 낫지 않나 이 말입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MBA를 거치게 하는 게 더 나을 거 같은데(오히려 법학에서 시행하는 것(다전공 학부- 로스쿨)보다 이게 훨씬 더 적절하다고 생각되는데...) 왜 그러는 건가요?? MBA하면 우리 학교 안 온다는 건가요? 아니면 기업이 석사 자격생을 꺼리고 학부 졸업생을 선호하기 때문인가요??

정리되지 않은 의문을 가지고 잇습니다. 다만 저로서는 과소수요의 시대에 대학이 살아남을 자구책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런 자구책 용이라면 방향을 잘못 설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잇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아는 바가 적으니, 잘 아시는 분은 저의 의문과 문제점을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igh Dat
13/11/29 19:34
수정 아이콘
인문대는 돈이 안되니까 그걸 줄이고 다른곳을 늘려야 하는데 공대로 늘린다고 하면 정말 거세하고 반발할테니 돈 되면서 같은 문과계열인 경영대로 밀어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3/11/29 21:38
수정 아이콘
이런 식으로 요즘 대학계의 경영대 밀어주기를 해석하는 시각이 많더군요.
13/11/29 19:36
수정 아이콘
01학번 인문학 전공자입니다. 현재 중견기업 경영지원쪽에서 일한지 5년 조금 넘었습니다.

경영학 전공자는 넘칩니다. 동시에 인문학 전공자 또한 아예 발에 치이고 널렸습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사무직의 경우 그나마 경영학 전공자입니다.
인문학 전공해가지고는 어디 영업이나 지원할까, 가장 취업이 어려운 전공 중에 하나가 인문학 전공입니다. (발에 치인단 말이죠)
수요가 큰데 공급이 부족하다는 소리는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경영학 석사는 아무나 갈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일단 우리나라 중위권 이상 경영전문대학원 한학기 평균 등록금이 7~800만원 가량 됩니다.
조금 상위권은 900만원가량이며, 연고대는 1000만원입니다. 이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죠. 이걸 해서 도움이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걸 경영학을 강조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고, 학생들 너네가 알아서 그 쪽 방향으로 선회해라 라는건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기업이 석사 자격생을 꺼리는게 아니죠. 학생들이 석사를 꺼리는거죠. 막상 가지고 있으면 기업은 채용할 때 좋아들 합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3/11/29 21:37
수정 아이콘
크크크 너무 강하게 쓰셔서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뭐 어쨋든 대댓글은 잘 봤습니다.

근데 이상한 부분이 있네요.
경영학 석사는..(중략)..이걸 해서 도움이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중략) 막상 가지고 있으면 기업은 채용할 때 좋아들 합니다.
여기서 두 문장이 모순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경영학을 강조하는 데 학생들 보고 선회하라는 건 왜 설득력이 없는 건가요?? 의대가 잘 사니까, 학생들이 몰리는 거고, 인문대 보다 상경이 취업이 잘 되니 학생들이 그리로 몰리는...소위 '신호'기능이 통하고 있는데, 왜 학생들보고 선회하라고 말하는 게 설득력이 없다는 건지, 저로선 저 말이 더 설득력이 없어 보이네요.
포프의대모험
13/11/30 00:44
수정 아이콘
현실은 인문대나오면 서류광탈 후 고시학원행이 수두룩하죠
창업 최대의 적은 비좁은 내수시장인걸로 아는데요
지금뭐하고있니
13/11/30 01:06
수정 아이콘
창업 최대의 적이라는 거창한 이름은 좀 그렇고, 창업을 위해서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사실 인문대가 그런 아이디어와 기술을 주는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굳이 그런 걸 얘기하려고 했다면, 경영학이 아니라 문과를 줄이고 공대를 확대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포프의대모험
13/11/30 01:32
수정 아이콘
간판이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 현실과 과거 사이에 괴리가 비대하게 유지되는 인문대를 만든거라고 생각합니다.저도 공대를 늘려야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긴 합니다
13/11/29 19:36
수정 아이콘
길게 적다가 지웠습니다만, 다른 곳도 아니고 비슷한 레벨대의 학교에서 서강대가 가지는 경쟁력이 인문계열에 있다는 점을 과장하거나 과소해서 보는 듯 합니다. 인문 계열의 경쟁력이 단순히 상경계열의 레벨만을 일컫는것도 아니며, 더더욱 저 사람이 기업가정신이라는 한 말을 한 사람이 베버라는 점, 또한 그 기업가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사람이 슘페터라는 점을 알고도 저런말을 하고 있는지 굉장히 궁금해지는군요.

베버도 슘페터도, 기업가 정신을 경영학이 이끌어간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기업가 정신은 사회학과 경제학, 그리고 이를 만든 여러 사회/정치철학에 기반을 두었을 때 형성되고 이해될 수 있는것이죠.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_-
네버스탑
13/11/29 20:48
수정 아이콘
인문대학 통폐합을 말하기엔 가진 지식이 짧아서 말을 못하겠지만
부자나 기업가를 적대시하는 풍조 라니...
그게 괜히 미우니까 나오는걸까요? 아님 그들의 사회적 의무를 망각한 행위에 대한 반발심에 의해서 나오는 걸까요?
우리나라 기업가들에게나 기업가 정신을 교육시키시지.. 그들이 회사 만들었다 망하게 했다 다시 살렸다 하면서 뒤로 빼먹은 돈이 얼마인데 말입니다..
상당액이 노동자의 임금착취나 체불을 동반하는 짓을 하는데 그들은 잘먹고 잘사는 사람이 많죠.. 회사는 망해도 사장은 안 망하잖아요?
철학교육을 더 시키는게 기업가를 키우는데 더 좋을것 같습니다.. 결국 돈이 문제인건지...
Around30
13/11/29 20:52
수정 아이콘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였나요?? 고삼때 이 말이 너무나 멋져서 서강대를 너무 가고싶어했던 게 생각나네요.
특히 문과가 센 학교라는게 더 매력적이어 보였고요. 그런 학교가 변한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네요
13/11/29 21:59
수정 아이콘
기업가와 부자를 적대시하는 풍조가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없어서 생기는 거라니
사회현실과 흐름에 대한 인식이 뇌내망상수준이군요

이따위 소리를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해대는 사회지도층(이것도 웃기는 분류입니다만)들을
적대시하는 풍조에 대해서는 나중에 과연 무슨 엉뚱한 일을 원인이라고 탓하실런지...
대학총장이라는 사람이 이 정도수준이라는게 현재 인문학이 정말 심각한 위기라는 걸 증명하는 듯 합니다
13/11/29 22:40
수정 아이콘
다른 얘기이긴 한데요

혹시 옛날에 낙타타신 그 분 인가요???
당근매니아
13/11/29 22:41
수정 아이콘
라울리스타
13/11/29 22:56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탁상공론의 극치네요. 인터뷰를 보니 시험 내시는 스타일로 봐서, 학생들 입장에선 대단하다기 보다 참 깝깝하다는 생각이 들만한 교수님이셨을 것 같습니다.

도전적인 아이템을 내는 창의적 인재, 인문학과 기술이 결합된 융합형 인재...등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단어들...말들은 맞는 말이고 좋은 말이죠. 근데 이게 학부과정에서 과목과 학과를 통폐합하고, 기업 산학 협력 더 이끌어내는 논리로 쓰니까 답답하네요.

인문학과 자연과학같은 순수 학문들은 더욱더 깊고 철저하게 연구될수록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경영학/공학과 같은 응용학문들과의 차이점이자, 우리나라가 선진국들에 비해 대단히 뒤쳐지는 것들이죠. 이러한 순수학문들은 예전부터 돈이 안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더욱더 돈에 구애받지 않고 깊이 연구되고, 인적자원들이 몰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 아닌가요?

대학교 나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렇게 창업학이니 다른 전공 학생들 모아놓고 창업 아이템 내놓으는 수업이니, 공대생/경영대생에게 교양 수준의 인문학 지식 가르쳐서 무슨 획기적인 아이템이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높으신 분들의 위에서 바라보며 '그렇게 되겠거니' 하는 생각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이에요 딱.

국민들을 순식간에 안티 부자/기업가로 몰고가는 것이나, 그걸 기업가들의 부도덕한 행태들은 싸그리 무시하고 '돈이 중요한지 못배워서'로 몰고가는 것 자체가 총장님의 인문학적 소양이 시급해보이네요.
포프의대모험
13/11/30 01:38
수정 아이콘
고둥학생들이 뭔가 해보려고 쓰는게 아니고 그냥 입결컷 맞춰서 원서내는게 현실이죠. 기초학문 기초학문 하는데 각종 전문대학원이랑 고시학원으로 빠지는 숫자 생각하면 사회적 수요에 발맞추는 이런 축소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13/11/30 00:29
수정 아이콘
사실상 인문학과 학생들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상경계 이중전공에 목을 매는 현실에서 인문학과를 그대로 유지하는것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말 그대로 인문학은 돈이 안되기 때문에 정말 그 학문을 사랑하는 천재 말고는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죠. 사실 대부분은 학부에서 배운 것을 이용해 살기보다는 그저 저마다의 현실을 살아가니까요. 결국 이렇게 가는게 맞지 않을까요.
13/11/30 01:55
수정 아이콘
이공계 도 흔하지는 않지만 bk나 누리사업단 돈으로 과만들어서 프로젝트 끝나면 과가 아예 없어지고 학생들을 유사과에 돌리는 일도 있습니다. 왠지 씁쓸하네요
13/11/30 02:49
수정 아이콘
다시읽으면 최소한 경제학과에서는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야합니다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면 기업가와 부자를 존경하는 풍조가 나타날 것입니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돈버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줘야합니다 ...라고 읽히는데 사실여부를 떠나서 대학교 총장님 말씀치고는 참 없어뵈네요
연필깍이
13/11/30 04:53
수정 아이콘
'언제부터 인문학이 성과평가의 대상이 되었는가'

위 댓글들에 인문학을 통폐합하거나 감축하는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몇몇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참 공감이 안가서 학교 교수님 말을 인용해 한마디씁니다.
또한 이 논란에 근간에 깔려있는 인식, 즉 인문학에서 사회적 아웃풋을 바라는 마인드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그 근본을 사색하는데 돈과 지위, 신문사의 대학평가가 그리 중요한건지.

월요일 대담결과를 봐야겠지만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13/11/30 17:01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Arya Stark
13/11/30 09:23
수정 아이콘
인문학 기초과학 등 우리가 돈을 만들어 내기 이전에 사회, 과학의 기반이 되는 학문들을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돈 많이 번 사람들을 적대시하는게 과연 돈이 중요한지 몰라서 일까요 ?

돈에 미쳐서 당장 계산기 두드려서 자기 주머니에 들어 오는 돈이 없으면 평가 절하하는 행동은 뭐가 중요한지 몰라서 그러는 것일까요

참 암담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360 [일반]  하늘을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이공계 인기, 이공계가 뭐길래? [81] 콩콩지9935 14/04/27 9935 4
51018 [일반] 금융권 신입사원 이야기 [19] yhyoo8212051 14/04/13 12051 5
50996 [일반] VOA "中 극초음속기 개발중.. 美본토 위협" [104] 짤툴라6077 14/04/11 6077 5
50909 [일반] 대한민국은 왜 다들 영어 바보인가 [153] 하정우9665 14/04/06 9665 0
50227 [일반] [펌] 대기업 인사팀 18년차의 조언 [225] 절름발이이리25820 14/03/04 25820 8
49328 [일반] [기사] 네이처 “황우석 컴백” 기사 눈길 [78] jjohny=쿠마7984 14/01/16 7984 0
48231 [일반] 유산소, 무산소, 타바타, 체지방, 스쿼트 [67] 동네형19252 13/12/05 19252 10
48191 [일반] [고3을 위한 과소개글] 신소재 공학과란 무엇인가! [69] porory13597 13/12/03 13597 5
48091 [일반] 서강대가 인문대학을 통폐합할 모양입니다. [47] 당근매니아8136 13/11/29 8136 0
47975 [일반] 다윗의 막장의 최근작 2곡을 공개합니다. (복음밥, 봉고 안에서) [29] jjohny=쿠마5246 13/11/25 5246 7
47689 [일반] 우리나라... 살기 좋지 않습니까? [153] 망망대해8545 13/11/13 8545 2
47271 [일반] 회사에서 PGR21 차단되신 분 일베도 차단인지 확인해 보세요(본문 수정) [97] 전경준10263 13/10/24 10263 6
46750 [일반] 혹시 요즘 영화 볼 게 없다! 하시는 분들 <러시안 소설>보세요! [5] nicdbatt4802 13/09/30 4802 0
46428 [일반]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42] Cool Gray6663 13/09/11 6663 6
45950 [일반] 상해교통대학교 발표 전세계 대학순위 (ARWU) [36] Neandertal10039 13/08/19 10039 0
44987 [일반] 책을 사는 것에 대한 설(說) [38] Cool Gray4990 13/07/04 4990 3
44261 [일반]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12 멘붕에서 탈출하기 [75] OrBef8700 13/06/04 8700 6
42888 [일반] 다윗의 막장 '월간 이공계' 2013년 3월호 [내 학점아]를 공개 합니다 [25] jjohny=Kuma5326 13/03/27 5326 4
42560 [일반] 미국 포닥 취업했습니다. [48] 마남12337 13/03/05 12337 1
42034 [일반] 다윗의 막장 '월간 이공계' 2013년 1월호 [월급줘요]를 공개 합니다 [30] 다윗4155 13/01/31 4155 3
41493 [일반] 미국석박유학을 생각중이신 이공계학부생을 위한 팁 I [11] 허공에삽질27498 13/01/04 27498 1
41134 [일반] 다윗의 막장 '월간 이공계' 12월호 [크리스마스에는 숙제를]을 공개합니다. [14] jjohny=Kuma4321 12/12/18 4321 0
41107 [일반] 다윗의 막장의 '월간 이공계' 11월호(;;)를 공개합니다.(+12월호 티져) [6] jjohny=Kuma4253 12/12/17 425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