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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2/26 17:05:13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
그 동안 읽고 있던 그리스와 로마신화 관련 책을 끝내고 뭐 읽을 게 없나 싶어서 근처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플라톤의 [국가]나 러셀의 [서양 철학사] 같은 책을 골라 볼 심산이었는데 러셀의 [서양 철학사]는 일단 책의 두께에 한 번 놀랐고 잠깐 펼쳐서 몇 구절 읽어 봤는데 그 내용의 난해함에 두 번 놀라게 되고 말았습니다. 마치 러셀이 눈을 부라리며 "감히 니 주제에 이 책에 그 더러운 손을 대?"하고 일갈하는 것만 같아서 깨갱하고 얼른 다시 서가에 꽂아놓고 다른 책을 찾았지요.

러셀 선생님에게 한 번 혼쭐이 나고 나니 보람찬 인문학 독서를 하겠다던 다짐이 급 위축되면서 다음에 고를 책은 아무런 부담 없는, 음식으로 치면 맛 나라고 MGS를 잔뜩 뿌린 것 같은 책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레이더망에 걸려든 책이 바로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라는 책이었습니다. 책 제목도 도발적이지만 표지에 쓰인 "식민사관과 동북공정을 둘러싼 주류 강단사학의 '흑막'"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원래 술자리나 화장실 뒷담화가 제일 재미있는 법...이 책이라면 말초적인 자극거리를 찾겠다고 급 수정된 이번 독서의 목표에 딱 이겠다 싶어서 골라 들었습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단지 MSG정도 가지고는 설명이 안 되는, 정말 캡사이신을 큰 주걱으로 퍼 놓은 것 같았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옛 고조선의 강역과 한사군의 위치와 관련하여 두 가지 주장이 있는데 하나는 주류 강단사학의 소고조선론과 국내 Y교수가 주장하는 대고조선론이라고 합니다.

소고조선론에 따르면 고조선은 지금의 평안도 지역 부근에 그 근거지를 두고 있었고 고조선이 망하고 난 뒤 설치된 한사군은 한반도 북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었다라고 합니다. 이게 현재의 주류 사학계의 입장이고 저도 이렇게 배웠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20여 년이 지난 지금 제 딸에게 사준 만화로 된 역사책 시리즈에서도 이 내용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고조선론은 고조선의 강역이 한반도는 물론 만주 일대의 대부분과 서로는 요하를 넘어 난하 지역까지 펼쳐져 있었고 당연히 한사군도 한반도가 아니라 난하와 요하 사이에 분포하고 있었다는 논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이론의 뿌리는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필자는 이 두 주장을 같은 비중으로 놓고 나란히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저 위의 자극적인 책 제목은 필요하지 않았겠지요. 필자는 시종일관 국내의 고조선을 연구하는 주류 강단사학자들을 원색적인 언어로 비판합니다. "병신", "쓰레기", "조폭조직"이라는 단어가 여과 없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필자에 따르면 이들은 식민사관의 후예들로서 제대로 된 문헌연구도 없이 식민사학의 제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병도라는 학자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을 뿐이고 본인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일사 분란하게 Y교수를 공격하고 학계의 주류에서 철저하게 배척했으며 심지어 있지도 않은 표절 시비를 거는 등 한마디로 한 사람의 학자를 매장하기 위해서 파렴치한 행위를 거리낌 없이 자행해 왔다고 합니다.

반면 필자는 대고조선론을 주장하고 있는 Y교수는 사심 없이 학자의 양심으로서 철저한 문헌고증와 유물들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제대로 된 이론을 개진하고 있다고 옹호합니다. 형편없는 수준 이하의 주류 강단사학자들의 고조선 연구 논문에 비하면 이 Y교수의 고조선에 대한 연구는 그야말로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저는 학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순수하고 오직 학문에 대한 열정만으로 진실 추구에만 매진하는 고매하신 분들뿐이라고 생각할 만큼 순진하지도 않고 학계에서 주류와 다른 주장을 하는 학자들에 대해서 집단 따돌림이나 의도적인 무시 같은 일들이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자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필자도 자신의 입장에서 하나의 주장만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주류 강단사학계는 모두 진실을 은폐하고 본인들의 기득권만 유지하려고 하는 "스미스"요원들로만 가득 차 있고 Y교수야말로 우리에게 빨간 약을 제시하는 "모피어스"인 건가요? 아니면 필자의 주장과는 다르게 다행히 많은 모피어스들이 있는 가운데 한 스미스 요원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것일까요?

필자가 주장하는 내용은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으며 본인의 주장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누락한 사실이나 왜곡한 부분은 없는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실체로서의 고조선의 강역은 어느 정도였을까요?...만주와 난하 동쪽 지역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고조선과 한반도 안에서만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한 작은 고조선이 동시에 다 존재하는 "멀티 히스토리"라도 믿어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에게 과연 "모피어스"는 재림했었을까요?...만약 아니라면 어느 날 누군가가 자신이 "모피어스"라고 주장하면서 우리에게 "빨간 약"을 내밀 때 우리는 그가 진짜 모피어스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 것이며 그가 내민 것이 단지 겉 포장만 빨간 캡슐을 쓴 내용물은 "파란 약"일지 아닐지는 또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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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링아빠
14/02/26 17:07
수정 아이콘
열탕 냉탕을 오가셨네요.. 흐흐흐흐
Neandertal
14/02/26 17:23
수정 아이콘
여러 가지 의미로 인상에 오래 남을 책일 것 같습니다...--;;;
Siriuslee
14/02/26 17:32
수정 아이콘
저도 한때 이쪽에 많이 빠졌었습니다만,

제 결론은,
고대 국가의 강역이 중요한가? 입니다.
역사란 옛날에 그런일이 있었다. 라는게 중요한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요. 적게 잡아서 2000년전(기원전후)라고 하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강산이 당시의 강산이 아닐겁니다.

몇가지만 생각해보면, 지금 있는 백두산과 개마고원 지대는 당시에는 없었을 수 있습니다.(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은 980년경이고, 기원전후에도 폭발했을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황하강의 줄기가 계속 바뀌어온것처럼 역사에 나오는 요수(를 기준으로 요동, 요서)가 지금의 요수인지도 불분명합니다.
게다가 해수면도 최근 30년 통계로 생각해보면(년간 1.8mm 상승) 약 2000년전은 지금보다 3M 정도 낮았을 거고요.(그전인 신,구석기때는 더 낮았겠죠)
Neandertal
14/02/26 17:47
수정 아이콘
어쨌든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성격의 고조선이 동시에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서로 다른 의견이 나왔다면 철저한 고증과 논증을 통해서 어떤 것이 더 사실에 가까운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은 있어야 겠지요...
Siriuslee
14/02/26 17:53
수정 아이콘
삼국사기에 나오는 지명조차 현재 어디인지 확실히 밝힐수가 없는데요.
고조선은.. 더더욱 어려울겁니다.
타임머신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Neandertal
14/02/26 17:58
수정 아이콘
하기야 대고조선 - 소고조선 논란도 그런 것이더군요...그때의 요하가 지금의 요하냐?...적어도 패수라고 불리던 지역이 5군데는 있었다...등등...
사랑한순간의Fire
14/02/26 17:41
수정 아이콘
어릴 때 다물 이라는 소설을 읽고 한밤중에 만세를 외쳤던 적이 있습니다. 비행차 날으는 호랑이와 임승국ㅡ송호수 교수(각각 임성국ㅡ송오순으로 등장), 통일 후 만주ㅡ연해주의 귀부(폭력 없이 한글 전파 통해) 등으로 정리되는 국뽕을 한없이 들이킨 소설임을 알게 된 뒤론 이불에 하이킥을...
14/02/26 18:42
수정 아이콘
소설은 뭐 그래도 됩니다 크크크.
사랑한순간의Fire
14/02/26 17:45
수정 아이콘
화랑세기의 경우 위작 논란은 있어도 정설로 받아들이는 주류사학계가 존재합니다. 서강대, 성대 등... 하지만 이놈의 국뽕 고조선론은...

참, 위에 언급한 소설 다물에서도 이병도와 이구백?은 끝없이 까입니다.
Neandertal
14/02/26 17:49
수정 아이콘
저 책의 필자에 따르면 Y교수의 대고조선론에 대해서 주류 사학계가 제대로 된 반박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오던데 어디까지가 실체적 진실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2/26 17:58
수정 아이콘
아마 주류사학계에선 검증가능한 유물이나 사료가 있어야 이야길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급이 안될 듯 합니다.
실제 삼국건국에서 삼국사기(동일지역에서 수백년이후 기록), 삼국지 동이전(다른동네에서 동시기 기록) 내용이 서로 달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을 정도니.......

고조선강역도라도 복수의 지역에서 출토되지 않는 한......
14/02/26 18:58
수정 아이콘
참고로 Y교수의 주전공은 중국고대사고, 한국고대사보다는 중국 고대사-상고사에 대한 연구를 해왔던 사람입니다.
그 저서에 최신의 연구동향은 전혀 반영돼있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료해석이나 고고유물에 대한 분석 또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뿐더러, 경청해줄만한 논문도 나와있지 않은 형편이에요.
Backdraft
14/02/26 17:53
수정 아이콘
MGS!
14/02/26 18:38
수정 아이콘
메탈 기아 솔리드!!!!!
VinnyDaddy
14/02/26 19:04
수정 아이콘
기다리게 했군!
14/02/26 17:54
수정 아이콘
근데 사학쪽 공부하신 분들에게 여쭤보고싶은게. 조선상고사는 사료로서의 가치를 어느정도 쳐주나요?? 특히 정확성 면에서..
14/02/26 18:58
수정 아이콘
신채호 저 말씀이신가요?
14/02/26 19:27
수정 아이콘
네네넵
14/02/26 21:47
수정 아이콘
사료로 인용되는 경우는 전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연개소문이나 수당과의 전쟁에 대해 신채호가 언급하거나 평했던 내용 정도만이 간혹 언급되는 정도입니다
14/02/26 22:1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감사합니다!!
눈시BBv3
14/02/26 18:00
수정 아이콘
후우 ( ..);;;;;; 얘기하자면 엄청 길겠는데요...
터치터치
14/02/26 18:31
수정 아이콘
워워 올해 연애하려면 이런 주제엔 쿨하심이...
눈시BBv3
14/02/26 18:48
수정 아이콘
... 쿨하게 빠져야겠네요 ㅠㅠ
아우 교과서 얘기할때도 못 끼고ㅠㅠ
크리슈나
14/02/26 18:04
수정 아이콘
고대사는 사료부족으로 인해
일정부분 학자의 상상력 및 일반적인 상식이 더해져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긴 어렵다고 봅니다.

이게 기본적으로 양쪽이 대고 있는 근거에 명백히 차이가 있는데다가(유물로 따지면 비파형동검 vs 미송리식토기 정도려나요?)
지명 및 책자를 근거로 하기에는 멀게는 4000년 가깝게는 3000년 전의 이야기이다보니...
지명이 그때와 일치한다는 보장도 없고, 책자도 진위여부 논란이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말이죠;;;

그러다보니 주류사학계 입장에서는 진위여부가 명확한 사료를 기반으로 하는 실증사관 +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서 소고조선론을 주장할 수 밖에 없고...
비주류사학계 입장에서는 보다 폭넓은 사료(진위논란이 있는 사료를 포함한)를 기반으로 하는 민족주의 사관 + 상상력 수준에서 대고조선론을 주장할 수 밖에 없는건데...

비주류사학계는 주류사학계의 실증사관을 무조건 식민사관이라고 까고 있고,
주류사학계는 검증되지 않는 주장에 대해서 별로 대답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지라...

이게 정답이 나오겠습니까.
역사의 매력이라면 매력인데...이게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는 한 모르는거거든요;;; 심지어 몇천년전 고대사 영역이니...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우리나라 고대사는 이런 식으로 주장이 갈리는구나...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거 같습니다...
14/02/26 19:00
수정 아이콘
2005년인가요..? 한국고대사학회에서 재야학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상호간의 인식차이를 좁혀보자는 취지의 토론회가 있었습니다만..
그 날은 재야학자들에게 영영 흑역사로 기억될 거 같군요.
Neandertal
14/02/26 19:18
수정 아이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좀 알 수 없을까요?...^^
14/02/26 21:42
수정 아이콘
몇년이나 지난 일이라 기억이 맞는지 확인해보려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았는데 잘 안나오네요.. 확실해지면 덧글 남기겠습니다.. 분명한 건 그때 재야학자들이 내놓았던 견해 중 학계에서 유효하게 받아들여지는 견해는 단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크리슈나
14/02/26 22:57
수정 아이콘
흠 저도 주류사학계 학부생으로 2004년까지는 학교를 다녔습니다만 그런 토론회가 있었군요;;;
그 후로 발 끊어서 잘 몰랐네요;;;

근데 그 때 당시에 교수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재야학자들의 견해가 받을래야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떤 주장에 대해 근거를 여쭤보면, 어떤 사서를 언급하시는데, 사서의 진위성 여부를 떠나서, 해당 사서에서 그와 같은 주장을 하는 출처 및 근거는? 까지 얘기가 진행되면 답이 안 나오거든요;;;
14/02/26 20:0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만 굳이 꼬투리를 잡자면 비파형동검 + 미송리식토기 (+ 북방식고인돌) VS 비파형동검 정도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원래는 비파형동검과 미송리식토기와 북방식고인돌이 함께 나오는 지역을 고조선의 세력권으로 봤습니다만, 호남지역에서 남방식고인돌에 비파형동검이 함께 출토되어서 조금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파형동검이 분포된 지역을 고조선과 같은 문화권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고조선의 세력권(≒ 광의적 표현의 영토) 은 그보다 더 좁게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류사학계는 유물, 유적, 사서 등등의 교차검증이 이루어져야되기 때문에 비판적이고 소극적인 시선일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크리슈나
14/02/26 22:35
수정 아이콘
옳은 지적이십니다.
제가 편의상 단순화해서 고조선의 영토기준에 대해 논하기 위해
비파형 동검 vs 미송리식 토기라고 한정적으로 사용했습니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군요.

타당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14/02/26 18:10
수정 아이콘
한때 '한'단고기에 빠져서 열심히 일독하면서 심지어 국사시간에 선생님 앞에서 그 주장을 부르짖기까지 하던 제 흑역사가 떠오르네요
이게 다 이우혁 때문이다
세상의빛
14/02/26 18:16
수정 아이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환단고기를 한단고기라고 읽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지식이 짧아서 왜 그렇게 읽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2/26 18:19
수정 아이콘
그 안에서도 임승국, 김산호, 한재규를 비롯한 일각(사실 환빠들 사이에서도 의견 통일이 안 되고 있다)에서는 환(桓)이 원래는 순우리말로 하늘의 준말인 '한'[2]이라고 하면서 환단고기가 아니라 한단고기라고 읽기도 하지만, 당운이나 광운에서 이미 '호관절(胡官切)[3]'이라 하면서 아예 '소리는 환이다(音丸)'라고 못박아 두었으니 환단고기라 부르는 것이 옳다. 이러한 운서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편찬된 옥편에서도 역시 '호돤절(胡端切)[4]'이라고 되어 있다.

http://mirror.enha.kr/wiki/%ED%99%98%EB%8B%A8%EA%B3%A0%EA%B8%B0
엔하 환단고기 항목에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14/02/26 18:22
수정 아이콘
원래 '환'으로 읽고 다들 그렇게 읽었는데 임승국이라는 사람이 '아니라능! 환으로 읽은 건 일본놈이 날조한 거고 한으로 읽는 게 맞다능!'이라는 한 발 앞선(?) 주장을 하면서 '한단고기'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거든요. 그리고 그걸 추종하는 사람들이 꽤 돼서(이우혁이 참고한 것도 한단고기) 저렇게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의빛
14/02/26 18:29
수정 아이콘
소독용 에탄올님 Pabret님 답변 감사합니다
be manner player
14/02/26 18:17
수정 아이콘
대고조선론 및 식민사관의 대척점에 서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1. 그럼 중국의 국가들은 도대체 어디 있냐?
2. 그렇게 큰 고조선이 왜 '쪼끄만한' 연나라한테 진거냐?
3. 고조선인이 야만인도 아닌데 유물은 왜 안나오냐?
세 가지 의문이 떠오르더군요.

소위 재야사학자들이 트로이를 파낸 슐리만처럼 뭐라도 들고오지 않는 이상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되지 싶습니다.
14/02/26 18:30
수정 아이콘
1. 실은 서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다!
2. 조상님들은 요낸 착하셔서 독립 요구를 다 받아줘서 그렇다!
3. 중국놈들이 다 파괴하고 조사도 못하게 막고 있다!
Neandertal
14/02/26 18:38
수정 아이콘
유물과 관련해서는 [홍산문화] 얘기가 나오더군요...만주 지역에 중국 문명에 버금가는 아니, 그것을 능가하는 문명이 있었다...청동기 시대도 서기 전 2500년 경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한반도에서도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와 전남 영암군 장천리 유적에서 기존의 학설을 뛰어넘는 아주 오래된 청동기가 출토되었다...

그리고 고조선의 경우 하나의 중앙 집권적인 왕국이라기 보다는 중앙과 제후국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연합체 형태였을 것으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기자조선도 고조선의 본류가 아니라 한 제후 세력으로 보고요...
wish buRn
14/02/26 18:32
수정 아이콘
대고조선론이 맞다고 치면..
그 많은 영토를 다 까먹은 우리의 조상들은 전부 금치산자라도 되는걸까요
14/02/26 18:44
수정 아이콘
뭐 고대국가 영토 뻥튀기 혹은 영토 까먹기는 비일비재한 일이니까요. 대국이 소국으로 쪼개졌다가
이민족에게 밟히고 무주공산이 된다던가...
눈시BBv3
14/02/26 18:47
수정 아이콘
필자에 따르면 이들은 식민사관의 후예들로서 제대로 된 문헌연구도 없이 식민사학의 제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병도라는 학자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을 뿐인 강단사학을 추종하는 블로그들 두 개 추천할게요. ( ..)a
http://xakyntos.egloos.com/m/category/%EC%97%AD%EC%82%AC/page/5
Http://shaw.egloos.com/m/category/%EB%B0%98%ED%85%8C%EB%9F%AC%20%EB%8F%99%EC%96%91%EC%82%AC
카라쿠라마을
14/02/26 19:47
수정 아이콘
이병도 친일설도 많이 과장됫더군요 식민사학의 1세대 이병도에 관한 과장된 친일설들 찾아보시길 사실 이병도의 주장들을 보면 친일하고 거리가 멉니다
드라고나
14/02/26 19:59
수정 아이콘
만들어진 한국사
이 책이라면 Neandertal님의 의문에 어느 정도 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Neandertal
14/02/26 20:13
수정 아이콘
저도 환단고기는 황당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다만 저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의 Y교수의 주장은 문외한이 보기에도 그냥 헛소리라고 치부하기에는 상당한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었습니다...저는 역사 전공도 아니고 Y교수의 주장을 논파할 만한 교양은 당연히 없습니다만 보면서 "황당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물론 그렇다고 Y교수의 생각이 맞다고 믿는 것도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권해 주신 책은 꼭 읽어보겠습니다...^^
눈시BBv3
14/02/26 20:33
수정 아이콘
임나일본부설도 자기네 논리가 있고 한국인처럼 이해관계가 직접 얽히지 않는 이들이 보면 그리 황당하지 않습니다. 그걸 깨뜨리는 논리가 더 확고할 뿐이죠.
윤내현 교수 등의 주장도 마찬가지겠죠. 책 하나 믿고 떠드는 환빠들이랑은 급이 다를테니까요.
하지만 본문에 쓰신대로 "이병도" "신채호" "강단" "식민" "기득권" 이런 선동하는 말만 늘어놓는 쪽이 논리를 갖고 있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Neandertal
14/02/26 20:40
수정 아이콘
기실 저자 김상태씨는 글을 쓰면서 흥분했다는 게 저한테 그대로 다 느껴지더군요...공감 여부를 떠나서 울분은 충분히 전달이 되더라는...--;;;
크리슈나
14/02/26 22:38
수정 아이콘
이게 비주류사학자분들의 주장은 민족주의 사관에 기반한 우리 민족 자긍심 고취를 위한 비분강개에서부터 시작하는지라;;;
그러실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지요;;;
14/02/26 20:07
수정 아이콘
저사람들 덕에 만들어진 국뽕이라는 단어는 참 적절한 단어같습니다.
14/02/26 20:12
수정 아이콘
사실 환빠는 '이게 다 중국, 일본 때문이다' 로 귀결되는게 문제입니다.

'유물이건 유적이건 증거를 내놔봐라!!' 하면 대부분 '중국/일본이 없앴다! or 중국이 자기네거라고 구라치고있다! or 일본이 죄다 가져가서 구 동경제대 지하에 짱박아놨다!' 식으로 귀결되니 이야기가 진척이 안나가죠

사학계(를 포함한 모든 인접학문들) 은 실증적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마찰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시간적/공간적 교란까지 생각해야되니, 소극적일 수 밖에 없죠
기아트윈스
14/02/26 20:52
수정 아이콘
사실 이쪽 부류의 학자들의 주장의 가장 큰 결점은 유물이 없다는 것 보다도 문화의 전승의 단절을 설명해내지 못한다는거죠.

정치세력의 강약을 막론하고서라도 한 번 볼만한 형태의 정치조직을 구성하고 상당 수준의 영역에서 징세를 해봤고 나름 넓게 통용되는 공용어를 사용해서 의사소통과 연락체계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민족]은 대개 그들이 구성했던 정체가 망한다 하더라도 굉장히 끊질긴, 오래가는 영향을 남깁니다.

예컨대 주나라가 망해도 춘추전국시대가 오고 진나라가 온다든지, 가마쿠라 무로마치가 망해도 에도막부가 들어선다든지, 신라가 망해도 고려가 들어서고 고려가 망해도 조선이 들어서고, 조선이 망해도 대한민국이 생기고, 그런 어떤 연속성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고조선을 부풀리는 이들의 주장을 듣다보면 이건 뭐 찬란하기 그지없는 대제국이 있었는데 뿅 망해버리고 그 제국을 구성하던 사람들이 다시 부족연합 수준에서부터 정체를 쌓아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뭐...-_-; 말이 안 되죠.

고조선인들이 제노사이드를 당해 싹 전멸했거나 아니면 통째로 바다에 가라앉은게 아니라면 고구려 백제 신라가 초기에 그 험난한 정체 발달 과정을 거쳐가며 간신히간신히 위진식 국가모델을 벤치마크해서 고대국가로 발달한다는게 설명이 안 됩니다.
Neandertal
14/02/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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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리의 사서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는 게 아쉽더군요...고조선 시대나 적어도 삼국 시대에라도 우리가 편찬한 사서가 남아 있었더라면 이 문제가 좀 더 편하게 풀렸을 가능성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14/02/2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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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본론과는 좀 관계없는 얘기이긴 한데, 러셀의 서양 철학사는 번역된 시기에 따라서 난이도가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용 자체가 어렵고 쉽고를 떠나서 옛날 철학 관련 서적들을 보면 정말 문장부터 기묘한 물건들이 있는데, 중역을 거쳤던지 아니면 독일어에 찌든 철학 전공 번역자가 번역했든지 뭐 그런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물건들이 많더라고요. 반면 최근에 나온 책들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읽기 편합니다.
Neandertal
14/02/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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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책이 가장 최근 번역인가요?... 좋은 번역본 하나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4/02/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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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집문당에서 나온 옛날 책이고, 예전에 서점에서 들렀을 때 들춰봤던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책 같네요. 구매해서 다 읽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같은 내용에 문장이 완전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솔로9년차
14/02/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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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피지알에서 고대사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때, 어째서 고조선같은 큰 왕국이 있은 후에, 삼한이라는 도시국가들의 집합이 있었을까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역사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고등학교 때에 그나마도 제대로 듣지 않았던 국사가 전부이지만, 그런 저의 상식으로는 고대로 갈수록 소국가였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만약에 대국가였다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왕국이 갈라졌던 것이나 유럽의 프랑크왕국이 갈라졌던 것처럼 저 '고조선'은 우리만의 국가는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소국가였어도 마찬가지겠지만, 대국가라면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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