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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8 00:02:15
Name 삼성그룹
Subject [일반] 내가 가지고 있는 고대 유물(?) 혹은 추억
어제 보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무려 펜티엄2컴퓨터에 대한 질문을 했었습니다.
어제 삼성전자 서비스 인터넷 홈페이지에 질문을 해서 오늘 답장이 왔는데 OS not Found라는 건 OS손상이거나 HDD가 운명하신게 확실해 보입니다. 아니면 하드 접촉이 불량이던가요.
뭐 OS 손상이면 재고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윈도우 95 시디를 구해서 깔면 되겠고, 접촉불량이라면 선을 손보거나 하면 될 거같아보입니다만..(이걸로 소닉이나 1945나 아니면 그 옛날 오락실 게임들 많이 하기도 하고 또 제가 꼬맹이일 시절 쓴 일기도 있습니다. 하드 손상이면..ㅠㅠ이겠네요. 크크)
근데 만에 하나 하드가 운명하신거면 하드를 교체해야 할듯 한데 거의 20년이 다되가는 유물에게 맞는 하드가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뭐 지금까지 산 컴퓨터나 노트북이 다 삼성꺼여서 거의 삼엽충 수준이지만..ㅠㅠ

여튼 처음으로 자게에 제 추억을 써볼까 합니다. 필받아서 쓰는거라 글내용이 뒤죽박죽일수도 있어요.ㅠㅠ(편의상 반말체로 써볼까합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내가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된 건 1996년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1997년도 였던거 같다.

TV에서 응답하라 류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사실 그때는 내가 유아 시절이라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아버지가 회사에서 가져오신, 생애 처음으로 보는 무겁고 뭔가 요상한 녀석은 내 유년기억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또 다른 기억은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방학동안에 뭐가 제일 기억나요? 했을때 옷로비 사건이요!라고 말한 기억이다 =_=;)

버튼을 누르면 삐빅 소리와 함께 웅장한, 내가 미래에 AVI 파일에서 들어볼 뭔가 굉장한 소리와 함께 윈도우 95라는 화면이 나온 후 얼마 되지

않아 시작화면과 까만 화면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란게 뭔지 몰라서, 랜포트도 없는 모델명 SPC 8220이 컴퓨터 한쪽 구석에 자리잡은,

그 전체 하드용량이 1기가바이트였던 구닥다리 컴퓨터가, 그 때는 왜 그리도 신기했는지 모르겠다.

거기에는 파란색의 고슴도치도 있었고, 비행기들이 날아다녔고, 서커스라던가 여튼 오락실 게임이라고 불리는 게임들이 내 눈과 손을 사로잡았다.

그 이전에는 역시 삼성전자에서 나온 피코라는 유아용 게임기를 가지고 그 당시 일산에 있던 이마트에서 팩을 사서 놀았고, 지금도 팩이랑 그 피코는 티비 밑에 모셔져 있다.

내 아들에게 혹은 딸에게 물려줘서 나와 같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그래서 20년된 강아지 인형도 버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빨아주기도 한다.

여튼 추억을 남긴답시고, 미래의 내가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바탕화면에, 일기라는 텍스트파일을 만들어 나의 하루를 적어놓았던, 그 컴퓨터는

인터넷을 할 수있게 되면서 나의 기억속에서 슬슬 잊혀져갔다.

그 이후 어느 날 아버지는 나에게 SENS라는 로고가 박힌 Q10 노트북을 가져다 주었고, 한창 MVP라는 야구게임에 꽂혀있던 나는 Q10에 MVP

를 깔고, 스타를 깔고 게임을 했는데, 얇은 노트북이라서 새벽에 몰컴을 하다가 부모님이 오길래 등 밑에 놓았던, 그런 스릴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때쯤 포맷이라는 걸 알게되었고 그 때부터 나혼자 컴퓨터 포맷 및 윈도우 설치는 하게 되었다.(실수도 하면서..)

중학교 2학년쯤? 2007년도 쯤에 나는 Q45라는 모델을 구매했었고, 램이 1GB밖에 없고 또 희대의 망작(?)이라 불리는 비스타를 밀고 XP로 회귀

한 다음 Q10보다 액정크기가 넓은 것같아서 사버렸던..(그러나 현실은 13.1인치로 같았던..) 하지만 이 때부터 멀티부팅이라는걸 처음 알고 시

도해본 추억이 있는 노트북이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내가 컴퓨터를 좀 알겠다 싶었던 2011년 후반, 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결심한 나는 그동안 사지 않았던 데탑을 사기로 결정한다.

어쩌면 이 때부터 나에게 있어서 SAMSUNG이라는 것은 수학의 정석 같은 거였다.

(고등학교 때는 삼성은 동문기업(?)이라는 소위 경복뽕이 충만했던 것도 한 이유다..

요즘도 경복뽕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긴 하지만.. 특히나 Yuna Kim!!!!!ㅠㅠㅠㅠ Yuna Kim의 남친께서는 나와 선후배관계고, 문근영 남친인 김범도 몇년 차이 안나는 선후배관계고.. 인터넷에 짤방으로 돌아다디는 내가 곶아라니!의 심영도 하늘같은 선배님이고...=_=)

솔직히 Q45를 살때 램이 1GB여서 피를 봤던 나로써는 램이 많은 데탑을 고르기 시작했고 필이 꽂혀서 어쩌면 내가 처음 접했던 구닥다리 컴퓨터의 손자뻘 컴퓨터를 사게 되는데 사실 그래픽카드였던 GT520이 그저 그렇다는 걸 알게 된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Q45는 GEFORCE 8400M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뭔가 이름이 바뀌어 있어서 그만 낚이고 말았던 거다..

그래도 스타나 기타 문서 입력하는건 문제가 없으니.. 라며 자기위안을 했지만.. 유로트럭이나 스타2의 그래픽 설정을 최하로 해야된다는 건 정말.. 고역이었다.

뭐 작년에 처음으로 하드디스크 추가 장착을 해봤으니 갈길은 멀고도 멀다..ㅠㅠㅠ

그로부터 정확히 2년 후.. 나는  수리에서만 1등급을 받아서 정보보호학과에 입학했고 이젠 컴퓨터가 밥줄이 될 삶을 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사실 나는 문과출신인 내가 공대를 가리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다.(기벡,수2...ㅠㅠㅠㅠ)

또 17인치 노트북을 조우하기도 했다..(눈이 나빠져서 그런가 큰 화면이 끌려서 대빵 큰 오리는 아니고 대빵 큰 노트북을 샀다..)

재수 시절에 내가 가장 잘하는 건 뭘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져보니 컴퓨터라는 결론이 나왔지만..(중학교때부터 엄마가 넌 컴퓨터랑 놀아야돼.

너가 잘하는건 컴퓨터야. 나중에 정보가 중요해 질테니 정보보호학과를 가보는건 어때?라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실제로 집 주변에 있는 서비스센터 기사분하고 굉장히 친해졌다.. 새로 산 컴퓨터가 있으면 특별 관리를 해주시는..

(리눅스 얘기나 아니면 처음 멀티부팅한 노트북을 가져갔을 때 이걸 본인이 했어요?라는 말을 들었던 것도 기억난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기 하루 전, 나는 어셈블리언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고대 유물을 깨우려고 했지만.. 그것은 작동하지 않았다.

운명이 다한 것인지, 그걸 다시 조우하게 될지는 내일 알겠지만 말이다...

아 저 고물덩어리를 들고 서비스센터를 가야하다니.

응답하라. 고대유물 혹은 나의 추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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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14/03/08 02:22
수정 아이콘
저도 동네에서는 컴퓨터 신동이었지요.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으로 컴퓨터학원이란 곳을 갔었고 초등학교 5학년때 집에서 컴퓨터를 샀어요. 삼성 알라딘.. 486DX2-33MHz에 하드는 313메가. 램은 4메가였지요.
94년도였죠. 초등학교에서는 영어를 가르치지않던 시절이라 알파벳도 몰랐지만 형 친구들이 하는걸 어깨너머로 보면서 배웠어요. 형이 안알려주더라구요.
어쨌든 형이 친구한테 구해온 2400bps 모뎀(돌이켜 생각해보니 1MB를 다운로드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한시간 남짓.)으로 한전에서 운영하던 KIS와 KT의 하이텔(아쉽게도 케텔시절은 아닙니다)을 시작으로.. 컴퓨터와의 악연이 시작되었네요.

그 결과 현재 8년차 개발자입니다.
결론이 좀 슬프군요.
중년의 럴커
14/03/08 09:29
수정 아이콘
1994년 즈음이면 하드는 IDE방식을 사용했었으니 재고는 상당히 많이 있을 것입니다. OS NOT FOUND 라면 일단 하드 회전음이 정상으로 들리는지, 탁탁 튀는 소리가 나는지 알아보신후 파티션 잡는 FDISK 과정부터 잡으십시오. 찾아보면 윈 98정도는 있으니 필요하심 말씀하십시오.
슈퍼잡초맨
14/03/08 10:11
수정 아이콘
전 초등학교 4학년때 집에 들여놓은 386 컴퓨터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IBM이라고만 써있었습니다. 아마 하드디스크는 200메가를 조금 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범피'라는 게임과 '데스트랙'이라는 레이싱 게임을 즐겨했었죠.. 그 후 초등학교 6학년때 삼보 드림시스를 만납니다.. 엡손 프린터와 함께 해서 300만원이 넘는 돈이었다는.. 윈도우 95가 깔려있었지만 항상 도스모드로 들어가서 파일탐색 프로그램인 'm'을 써서 항상 games 폴더로 갔었다는...
컴퓨터를 사면서 함께 구입한 돌아온 영웅 홍길동은 정말 열심히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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