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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9 14:47:31
Name 예인
Subject [일반] 학교 비정규직 무기계약직 전환의 허상

  2014년에 들어 학교에서 2년 이상 장기 근로한 비정규직 직원들이 계약직이지만 정년까지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것은 박근혜 정부의 공약 중에 하나입니다. 이것으로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이 안정된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다른가 봅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402/h2014022003340321950.htm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551
http://jeollailbo.com/news/general_view.php?code4=SO0100002&An=421077

  기준대로라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었어야 할 인력들이 돈이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전국적으로 부당해고, 해고 압박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작년까지 담당하던 직무가 예산 문제로 사라졌다라고 통보받으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드리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되는 처지지요. 이 인력의 빈자리는 남은 소수의 인원이 하는 업무의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결되고 있습니다. 이 초과 업무는 오히려 노동 강도를 높여 노동 환경을 악화시키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떨어트릴 것입니다.    

  또한, 무기계약직 전환의 조건에 걸리지 않는 주 14~15시간 미만의 계약직 직원을 고용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하루에 3시간 정도 일하며 왠만한 아르바이트 자리보다 못한 이런 조건으로 계약직 직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어떤 학교의 홈페이지를 봐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계약을 여러 개 하여 한 업무를 한 사람이 긴 시간동안 담당하면서도 무기계약직 전환이 되지 못하게 하는 편법도 있다고 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57754&CMPT_CD=P0001
  특히 이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공약을 통해 올해부터 확대되는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전담사입니다. 오후 돌봄의 경우 보통 방과후부터 오후 5시까지 시행되는데, 아이들은 하루 약 4~5시간 동안 이곳에 있게 됩니다. 이 시간동안 주 15시간 미만의 계약직 직원이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합니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돌봄교실에서 다른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더라도, 남는 시간에 아이들이 방치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전담사도 이 아이들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갈 수는 없으니 사실 주 15시간의 계약은 유명무실한 일입니다.


  고용안정화를 위한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 허울은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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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토이
14/03/09 14:56
수정 아이콘
뭐 어차피 진짜 돈쓸 생각도 없이 말로만 하는 공약이니까 제대로 실천될리도 없는거죠.
14/03/09 14:57
수정 아이콘
다른 곳은 모르겠고 경기도교육청은 작년부터 1년이상 근무한 사람들 무기전환 시켜줍니다. 1년만 근무하게하고 해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서, 본인이 원해서 그만두지 않는이상 사실상 다 무기계약 전환시켜준다고 봐야됩니다.
14/03/09 15:00
수정 아이콘
이것은 제 지인의 경험이고 알려지는 일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말씀드리자면,
경기도의 한 학교에서 돌봄교실의 조리 담당을 1년 넘게 하시던 분이 예산 문제 때문에 이제 돌봄교실에 내부 급식이 없어져서 영문도 모른채 해고당한 경우가 있습니다.
알고보니 그 학교에는 그분말고도 해고 당하신 분들이 몇몇 계시더라고요.
14/03/09 15:05
수정 아이콘
이게 참... 사람들이 학습효과가없는건지..

비정규직보호법이 어떤식으로 비정규직의 목에 칼날을 들이대는지 이해한다면 저런 무기계약직전환제도가 얼마나 허울뿐이고 악용하기 쉬운지.. 진짜 정치인의 이미지를위한 선심섬 정책인지 알수있을텐데. 의도대로 지켜주면 좋겠죠.. 그럴리가 없으니 문제지..
소독용 에탄올
14/03/09 15:13
수정 아이콘
규제를 하방식으로 확장해서 단시간고용도 규제해 나가면 규제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대안적인 수단으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확장'하거나 최저임금을 포괄적용시키고 올리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사회부조를 높게 깔아서 그 이하의 임금을 받는 직업을 도태시키는 방법도......
종이사진
14/03/09 15:36
수정 아이콘
지인이 국립대에서 교직원으로 몇년간 근무했어요.
비정규직이었는데 무기계약직 전환하나보다 했는데, 해당 보직이 아예 없어졌더군요.
이유가 공기업선진화...에 포함되어 인건비 절감 차원이라고ㅡㅡ
Fanatic[Jin]
14/03/09 16:22
수정 아이콘
다 돈문제죠....
공기업을 민영화가 아닌방법으로 정상화하고
공무원의 연금만 축소해도....

이러면 다른 반발이 생기겠지만요....
밀레니엄단감
14/03/09 17:09
수정 아이콘
1년에 세금 3만원인가 더 오르게 된다고 난리친게 우리국민들 아닌가요?
정부예산 늘 빠듯합니다. 어디에 돈 들어가는 계획을 발표하면 그 재원마련방안도 확인해야죠.
14/03/09 18:11
수정 아이콘
글쎄요... 대체로 국민들이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고 싶은 거라면, 오히려 책임은 정치인에게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못지킬 것 같으면 애초에 공약으로 내세우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허위성 공약' 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민은 그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해 국민이 말을 못하면 애초에 민주주의가 아니지요. 민주주의는 국민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릴 사람을 선출하는건데, 선출하는 사람이 당최 자기 말한대로 지키는게 하나도 없으면 어떻게 대의민주제가 굴러갑니까. 그리고 세금 이야기 하셨으니 말인데, 그것도 우선 우리가 낸 세금이 투명하게 굴러간다는 믿음을 줘야하는게 우선이 아닐까 싶네요. 당최 이나라 정치인들이 비리쪽 문제로 인해서 세금이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믿음이 없으니까 세금 올리는데 거부반응이 더 큰 것이죠. 4대강사업 자원이 대체 어디서 마련되었을까요? 국민세금아닙니까. 근데 그 엄청난 돈이 도대체 어떻게 그 공사에 쓰이고 어디로 사라졌는지 명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지금 단한사람도 없죠. 국민이 과연 공약을 어기는데 대해 말할 자격이 없나요? 아니요. 공약은 지키라고 있는거지, 허풍치라고 있는게 아닙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09 18:12
수정 아이콘
세수인상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은 다양하고, 조세저항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탄다 에루
14/03/09 17:34
수정 아이콘
비정규직을 왜 무기계약직으로 바꿔야하는지부터 묻고싶네요 크크크크크크크
진짜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파헤치고싶습니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계약직이라는게 아니라, 보수, 대우와 재취업가능성인데 말이죠 -_-;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2배 많이 받고, 재취업이 2달내로 되면 누가 정규직을 굳이 하겠습니까?
아자아자!
14/03/09 20:20
수정 아이콘
결국 예산과 재원의 문제입니다. 돌봄강사나 방과후코디 등의 비교적 최근에 생긴 직종의 경우에는 본문에서 얘기하신 문제들이 있습니다만 학교에는 이미 교무실무원,과학실무원,전산실무원,조리종사원 등의수많은 인원의 무기계약직이 존재합니다.
기존의 무기계약직이 된 사람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그 노조에 힘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근래 몇년간 없던 수당들이 새로 생기고 급여가 꽤 올랐습니다. 본인들은 여전히 공무원과 동일한 호봉제를 적용해줄것을 요구하며 불만이 많지만 전국적으로 따져볼 때 그 예산액은 상당합니다.
제가 있는 지역은 이미 총액인건비제가 시행되고 있고 학교회계직(학교회계 재원으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를 말합니다)의 인건비 상승만큼 신규 공무원 충원이 줄어들거나 하는 등의 일이 생기죠.그래서 더 이상 무기계약직을 늘리지 않기 위해 본문에 언급된 일들이 일어나는 겁니다.
기존의 학교회계직들은 교육공무직이라는 명칭을 도입하여 공무원과 같은 급여체계(호봉제) 혹은 그보다 나은 교원과 같은 대우(방학 때 근무하지 않고서도 급여를 달랍니다)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본인들 근로조건을 개선해달라는게 나쁜일은 아니지만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는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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