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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1 19:37:47
Name 캡슐유산균
Subject [일반] STX조선 해양 상폐를 보며
상폐 되게 하루전에 유상증자 결정이 있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366&aid=0000185344&viewType=pc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상장폐지 결정이 났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31&aid=0000317352&viewType=pc
주식가는 주당 5550원이었습니다.

대략 3조 9000억이 허공으로 날아갔네요.

중요한 것은 상폐당시 외국인 비율은 0.07% 였습니다.

저런 주식을 기관에서 공격적으로 매집했을 가능성도 낮으니 4조에 육박하는 손실에 물린 개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나는게 당연합니다.

과거 저도 쓰레기 주, 잡주 만지다 물린 경험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성공한 경험만 이야기하죠.

망했던 경험은 아주 짧게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망한 이야기는 널리고 널려서 재미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망하는 이야기를 좀더 심층적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이든 승부든 이기는건 둘째 치고 망하지 않도록 하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stx 관련주들은 개미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습니다.

1. 싸다. ->개미들 올레

2. 등락이 심하다. ->단타놀이가 가능하다.

3. 로또 -> 살아나면 하이닉스

4. 설마 -> 시총이 조단위인데 설마 넘어가겠어

5. 뻔하다 -> 다른 주식과 달리 뉴스하나에 찌라시 하나에 분석 가능한 패턴이 나옵니다.

이런 꿀향기가 가득한 주식에 개미가 안꼬이면 이상한 것이지요.

제가 과거에 샀던 주식도 저런 마약성분이 있었습니다.

이름있던 주식이 상폐 수순을 밟으면 다 비슷하리라 봅니다.

이 대목에서 저런 위험한 잡주의 꼬임에 빠져드느냐? 고 물으실 분도 많을 겁니다.

간단히 설명해 봅니다.

1. 처음은 재미와 도박으로 작은 단위의 위험 주식을 넣어 봅니다.

2. 등락이 거듭되니 떨어져도 어느날 회복되고 돌아보면 올라 있습니다.
->stx주식은 폭락이후 5000원대 이하가 깨어진후 몇달을 주기로 계속 그랬습니다.
오르고 내리니 기다리면 돈이 되는 날이 아주 빨리 옵니다.

3.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4. 뻔한데다 나랑 비슷한 사람이 많은지 수급도 좋습니다. 개미 만쉐!!

5. 내 예상대로 이익이 납니다.

6. 돈 벌었습니다.

7. 그래프가 더 잘보입니다. 나는 천재인것 같습니다. 좀 더 넣어 봅니다.

8. 내 예상대로 갑니다.

9. 돈 벌었습니다.

10. 자다가 웃습니다.

11. 위험하단 이야기는 뉴스에 나오지 않습니다. 자구노력중이다 란 이야기만 나오고 은행에서 융자 연장 해준단 이야기만 가득합니다.

12. 찜찜하긴 하지만 이미 내눈에 패턴이 보입니다.

13. 더 넣습니다. 남에게도 추천합니다.

14. 더 오릅니다. 올레. 나는 진정한 천재였던 것입니다. 이런 뻔한 놀음에서 나처럼 용기있게 돈 먹는 사람은 영웅이라 불려야 마땅합니다.

15. 나는 천재이자 용기 있는 선각자였습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 눈떠보니 상폐한답니다.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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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1 19:43
수정 아이콘
상폐될거라는 거는 기업측에서 알았을까요
그게 중요하겠네요
기사만 보면 갑작스럽게 결정된거 같긴 하지만 (물론 그동안 심사중이었겠지만)
저 많은 돈이 종이쪼가리가 되니 주주분들이 안타깝네요 저도 주식하는 입장에서 ㅜㅜ
14/04/01 19:45
수정 아이콘
거의 4조원대의 증발이라.... 당분간 곡소리좀 나겠네요...
Siriuslee
14/04/01 19:51
수정 아이콘
마지막 거래한게 한 3~4년 전이었으니 위에 사례와는 다릅니다만,
그렇다고 제 돈 천여만원이 날라간게 아닌게 되는건 아니죠.

손자한테 주려고 마음 먹은 건데.. 휴지조각이 되다니 크크
캡슐유산균
14/04/01 19:51
수정 아이콘
진정한 승리자는 0.07% 보유의 외국인 입니다.

5일전 위험 하다 기사가 났지만 주의 깊게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375&aid=0000125752&viewType=pc
영원한초보
14/04/01 19:55
수정 아이콘
헐 한참 전이지만 예전에 피시방 죽돌이 할때 피시방에서 업무보는 농땡이 회사원이 전화로 STX 계속 오른다고 막 좋아하던게 생각나네요.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큰 기업이 상폐하는건 생각지도 못했네요
Blue Eyes
14/04/01 19:5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전 STX계열사 말단 직원인데 "힘내세요" 란 말밖에 못드리겠네요 휴...
조선해양 뿐만아니라 엔진,중공업 주식도 현재 관리종목인데 어떻게 될진 예상이 어렵네요..
그냥 STX 주식은 하지마세요...
14/04/01 20:10
수정 아이콘
상폐 알사람은 알고 있었죠.. 다만 회사는 망하지 않을겁니다.
wish buRn
14/04/01 20:17
수정 아이콘
상장폐지이야기는 몇달전부터 있었습니다.
회사가 워낙 어려웠지만 작년부터 많이 어려웠죠. 회사채를 가지고 있는데 잘 상환될지 약간 걱정되네요 ㅋㅋ
가을독백
14/04/01 20:20
수정 아이콘
모 대기업에 종사하던 친구 말로는 대부분의 대기업이 채무가 쌓이고 갚지를 못해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대기업 몰락의 시작이 아니길 바랍니다..만..
대기업은 정부가 밀어줘서 무너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아닌가보네요. stx면 해양쪽에서 제일 알아주던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감사의견거절'이면 회계법인에서 할 수 있는 최악의 평가를 내린거니 뭐 당연하다면 당연할수도 있겠습니다만..stx조선은 상폐되고 stx,stx엔진,stx중공업도 관리종목 신규지정 법인으로 지정되었네요.(아래 기사 참고했습니다.) 자본전액잠식이라니..자본이 그렇게 적지도 않았을텐데 어쩌다가 그랬을까요.
stx 연쇄도산까지 안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stx조선에서 자본이 2조 6천억이 마이너스니.. 모기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듯 하네요.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505567
Manchester United
14/04/01 20:45
수정 아이콘
stx는 조선으로 밥먹고 사는 대기업들 중에서는 급이 낮은 취급받았다고 해당업계 종사자들이 그러더군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조선 Big3에 치여서 해당 업계내에서 취급이 안습했다고 하네요.
소나기가내려온다
14/04/01 20:45
수정 아이콘
제 친구도 몇천 물고 있었는데.... 한달 전만 해도 주식 부자가 내눈앞에 있구나 했습니다....
채넨들럴봉
14/04/01 20:58
수정 아이콘
상폐되면 코스피에 바로 반영되나요?
심창민
14/04/01 21:31
수정 아이콘
STX에 주식 넣은 사람은 자업자득이죠

망해가는 기업에 일확천금 노리겠다고 돈 찔러넣었는데

그게 될리가 있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솔로9년차
14/04/01 22:43
수정 아이콘
곡소리난다는 상용구가 상용구가 아니라 현실이 될까 겁나네요.
karlstyner
14/04/01 23:07
수정 아이콘
사실 지금 삼전하고 현대차 말고는 국내 대기업 중 안정적으로 수익올리는 회사 거의 없죠. STX쪽은 특히 막장이었고요.
첫걸음
14/04/02 00:27
수정 아이콘
투자자분께는 죄송하지만 원래 STX 주식은 잡주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네요
몇달 전부터 위험하다 했으면 조심해야 하는데... 안타깝네요
망디망디
14/04/02 00:54
수정 아이콘
STX 조선해양은...조선쪽 친구들이 안가려 하던 곳인데
캡슐유산균
14/04/02 01:13
수정 아이콘
잡주의 스멜은 개미를 꼬입니다.

본문에 쓰인 이유로 개미용 컴배트 향기가 나죠.
야성엽기
14/04/02 08:48
수정 아이콘
관리종목은 왠만하지않으면 감사의견거절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관리종목 투자하지 마세요
꽃보다할배
14/04/02 10:31
수정 아이콘
STX 망한다는건 이 업종에서 있는 사람들은 3~4년전부터 알았죠. 순환출자의 악영향을 몸소 보여준 기업이라고 보입니다.
14/04/02 10:53
수정 아이콘
뭐 어찌됐든 반대로 대박 났으면 또 거기서 돈 버는 사람들 생기겠죠.
지금 물려 있는 사람들은 단물 쓴물 다 빨린 주식 들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단타로 돈 벌었다고 나도? 라는 생각으로 주식했다가는 백퍼센트에 수렴하게 잃습니다.
주식의 기본 원리는 내가 잃은 만큼 누군가가 번다는 겁니다.
그리고 위험한 주식하시면서 빠른 대응 안되시면 무조껀 중장기로 보는게 낫습니다.
절대로 한주식에 몰빵해서도 안되며 20~30퍼센트씩 사들여야 손실을 줄일 수 있죠.
항상 최악의 상황, 손실을 감안하시고 주식을 하셔야 그나마 돈을 벌 가능성이 올라가는거죠.

주식으로 쪽박 차시는 분들 보면 한 주식에 올인 하시는 경우 많아요.
혜안이 뛰어나다면 주식 아니라 다른거 하셔도 돈 많이 버실겁니다.
단기적으로 초보자도 운이 좋아서 몇십퍼센트, 백퍼센트 넘게 벌수 있지만
년단위로 평가했을때도 투자금 대비 벌어야 진짜 주식 잘하는거죠.

행여나 주변에 뽀록으로 잘된 케이스 보시고 나도 잘될꺼같다 나도 한번에 잘 벌고 싶다라는 생각에 들어가시면 망합니다.
14/04/02 11:34
수정 아이콘
주식하면서 STX기업이 망한다는거 못들어본사람은 없을겁니다... 주식방송보니 위험하다고 수없이 나오던데요
개미들이 조단위로 들어갔다니... 정말 놀랍군요
14/04/02 17:25
수정 아이콘
STX조선...저한테도 사연이 있네요.
딱 7년쯤 전에...2007년이었을거 같은데...주식초보였지만, 워낙 대세상승장이라 쏠쏠히 용돈벌이 수준으로 겁이 없던 시절이었죠.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것이 STX조선이었어요. 이유는 다른거 없이 스타 프로팀을 만들어서....
조선사업이 주력인 기업이 뜬금없이 스타판 들어온게 신선했죠. 뭔가 오너가 깨어있나? 이런 뜬금 투자가 가능할정도로 여유가 있나보다 싶었죠. 그리고 처가에 갔다가 우연히 STX조선소를 보고 결심했죠. 많지는 않았지만 겁도 없이 주식으로 돌리고 있던 자금을 몰빵했어요. 그리고 계속 추가매입.
그리고는 빵빵 뛰었죠. 다음해였나...서브프라임 터지면서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그래도 평단가로 2배이상 먹고 나왔었네요. 그리고는 지금 몰고 있는 차를 일시불로 질렀고...그땐 금방 부자될줄 알았는데....흐흐....주식 안한지는 2~3년 된거 같은데....그래도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초짜개미가 그때까지 손해본거 없이 용돈벌이는 하면서 했었던거 보면 참 운이 좋았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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