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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0 09:16:11
Name 키리안
Subject [일반] 피지알러라서 행복합니다.
저는 스타리그가 정점을 찍던 시절 디씨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이하 스갤)에서 활동했었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과하게 선수를 깐다기보단 이랬삼 저랬삼하면서 나름 개념있게 놀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반말과 욕설이 기본이 되면서 한창때 철없던 저 역시 그들과 함께 선수들을 비난하는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었죠.

그리고 전 피지알을 알게 됩니다.
스갤의 자유분방함(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죠)에 무한한 매력을 느끼던 저에게
피지알은 소위 그들이 말하는 '씹선비' 단체였으니까요.
이곳은 스갤을 품위없다 말했고, 그들은 피지알을 점잖떤다 했습니다.
어느하나 서로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로 전 군입대를 했고, 스타리그를 비롯한 모든것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전역 후 저는 카오스라는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커뮤니티 역시 도탁스라는 다음 카페를 주로 이용했구요.
몇년을 그렇게 보내다 결국 LOL을 접하게 됐습니다.
초보였던 전 당연하게 롤인벤을 찾게 되었고, 그곳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러다 롤챔스를 보게되었고, 그에 관련된 기사 역시 롤인벤을 이용했어요.

제가 나이든 탓일까요?
문득 선수들에 대한 비난과 욕설의 수위가 어마무시하다고 느꼈습니다.

스갤도 거친 공간이었지만, 이건 그 정도가 더하다고도 생각했죠.

그 순간 피지알이 생각나더군요.
그래도 이 곳은 예전의 분위기를 간직하지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어요.
적어도 내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처음엔 그런 기대감에 회원가입 버튼을 눌렀습니다.
눈팅만 오래하다 댓글과 글쓰기 자격을 얻은 지금은 참 행복하네요.
단순히 게임에 대해 느낀 답답함을 해소할뿐만이 아니라
이곳은 저에게 있어서는 말 그대로 정보의 바다에요.

제가 모르던, 관심갖지 않던 분야에 대해서 깊이있는 글들이 너무 많습니다.

매번 영화에 관련된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충달님의 글도 잘 보고있구요.
물론 전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닐뿐더러 그만큼 지식도 갖고있지 않아서 댓글은 달지않았지만요.

야구에 관심이 없는 저에게는 각종 야구관련 글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어렸을적 자주 봤던 WWE에 대한 글까지도 올라옵니다.

저보다 많이 아는 사람들이 공짜로 정보를 주는 피지알이 전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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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0 09:27
수정 아이콘
좋아요
14/04/10 09:50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이유로 좋아합니다.
헥스밤님의 글을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낍니다.
14/04/10 09:51
수정 아이콘
지나치게 냉정해 보일때도 있지만 또 그만큼 인간미가 넘치는곳이라 생각합니다. 흐흐
광개토태왕
14/04/10 09:57
수정 아이콘
피지알 자게만 몇년 눈팅만 해도 상식이 엄청나게 풍부해집니다 흐흐..
종이사진
14/04/10 09:59
수정 아이콘
아내가 저 때문에 이 곳을 알게 되었는데(가입은 안했어요),

무척 재미있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손연재
14/04/10 10:02
수정 아이콘
피지알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내면에 숨겨진 악마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 생각하네요. 다른 사이트에서 글을 보고 열받아서
피지알에 내 화가 잔뜩 들어간 글을 써야겠다!! 맘먹고 접속하는 순간 선비가 됩니다. 어느새 맘편히 유게를 보고 있죠.
그리고 피지알은 직장인의 희망이라 감히 말해봅니다.
14/04/10 10:16
수정 아이콘
저는 저희 어머니를 이곳으로 끌여들였습니다!
'가족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사이트' 라는 것에서 피지알의 많은 것들이 묻어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스테비아
14/04/10 10:45
수정 아이콘
가족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사이트라니 확 다가오네요 흐흐
저도 제가 쓴 글을 거리낌없이 주변인들에게 링크해서 보여줄 수 있는 사이트여서 좋아요.
(정작 여길 찾아온 지인들은 내 글 때문에 발암과 혈압상승이 나타난다는게 함정....)
tannenbaum
14/04/10 10:4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뒷목은 잡게 되지만 재미(?)는 있었습니다.
스테비아
14/04/10 13:10
수정 아이콘
이젠 한주에 하나씩 유게에 올릴까 합니다 크크
14/04/10 11:38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그래서 아이디는 안알랴줌
콩먹는군락
14/04/10 12:02
수정 아이콘
이중아이디네요 운영진!
스테비아
14/04/10 13:11
수정 아이콘
저는 10년동안 쓴 댓글들을 필터링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댓글검색기능이 미워질줄이야 ㅠㅠ
王天君
14/04/10 10:25
수정 아이콘
성매매 관련해서 유용한 지식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죠
캡슐유산균
14/04/10 10:56
수정 아이콘
성매매 관련해서 유용한 지식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죠(2)
민머리요정
14/04/10 11:20
수정 아이콘
오홍, 야구글!! 많이는 모르겠으나, 양질의 야구글은 가끔 잘 준비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ㅠㅠ
14/04/10 11:41
수정 아이콘
가끔 제 상식을 뛰어넘는분들 빼면 (정말 극소수)
여러의견을 볼수있는곳이죠!!
비교적 덜 불편하달까요
14/04/10 12:58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완전 다르냐라고 물었을때 글쎄..?라는 생각 들기도 하죠.
어딜 가던 본질적인 문제가 완전 해소되지는 않는거 같아요.
또라이 보존 법칙도 있고 말만 존대쓰지 엄청 심한말들도 오고갈때 있고..
그래도 전반적인 유저들이 젠틀하다는게 큰 장점이죠.
내려올
14/04/10 13:19
수정 아이콘
뭔가 제목이 모 야구팀 응원같다는 건 저의 착각이겠죠?크크

저도 피지알에 너무 길들여졌어요. 이제는 세상을 피지알을 통해서 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드네요.
기차를 타고
14/04/10 13:27
수정 아이콘
이글스....
마스터충달
14/04/19 02:21
수정 아이콘
아.... 예전글 찾다가 지금 보게 됐는데 절 언급해주셨네요 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글 하나 올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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