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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09 11:27:23
Name e-뻔한세상
Subject [일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제가 요즘 지하철에 대해 짜증을 많이 느끼는 부분은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저 혼자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아니면 다들 느끼지만 아무 소리 않고 그냥 그렇게들 사는 건지...

제가 가진 아래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 대해 반박 좀 해주세요.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고 싶습니다. 공감하셔도 좋습니다. 위로도 되니까요.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거겠죠?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지만 쉽진 않네요. ^^;;


지하철 자리 다툼

지하철이 도착해서 서서히 멈출 때 쯤, 전동차 내에 빈 좌석이 보이면 일단 줄부터 무너집니다. 사람들은 그 빈 자리만을 열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문 앞으로 모두 집결합니다.

이때 두 가지 양태로 나뉩니다. 전동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은 경우와 거의 없는 경우로요.

많은 경우: 빈 자리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앉고 싶은 사람은 열리는 문의 일부를 가리고 서서 옆으로 비키질 않습니다. 당연히 내리는 사람들은 그쪽에 사람이 서 있으니 얌전히 자리를 비켜 준 사람쪽으로 살짝 밀리면서 내립니다. 결과적으로 안 비킨 사람이 먼저 전동차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거죠.

별로/아예 없는 경우: 일단 밀고 들어갑니다. 타고 난 후 내리는 방식으로 순식간에 바뀝니다.

언젠가 문이 열리자마자 중학생과 할아버지가 일반 좌석(노약자석 아님)을 향해 달리는 믿기지 않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노익장을 과시한 할아버지께서 다행히 앉으셨더라구요.
제가 기본적으로 가진 생각들, 예를 들어, 버스나 전철에 자리가 한두 개 비어도 내 주변에 노인 분이 없고 적극적으로 그 자리에 대시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에만 앉는다든가 하는 생각들을 요즘에는 사람들이 별로 안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가끔은 중고생들이 기를 쓰고 자리에 앉으려는 모습을 보이면 적잖이 실망하기도 합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
예전엔 부주의하게 서 있다가 남의 발을 밟는 것, 자면서 옆사람에게 기대는 것 정도가 대중 교통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매너였지만 이젠 다르네요. 아래와 같은 상황들,,, 인내력을 키워야한다는 생각만 듭니다.

이어폰/휴대폰
길게 말할 필요 없이 졸린 아침에 정말 피곤합니다. 이어폰 밖으로 나는 쟁쟁거리는 소리를 듣는 건 고역이에요. 물론 저도 MP3P같은 거 들고 다녀봤기 때문에 지하철에서는 왠만큼 크게 볼륨을 올리지 않으면 노래 소리 자체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서 별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합니다.. 결론: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있기는 쉽지 않습니다.

DMB
이어폰을 능가하는 짜증이 바로 요즘 유행하는 DMB더군요. 그래도 양식이 있는 분들은 이어폰으로 듣는데, 그냥 스피커로 크게 틀어놓고 듣는 분들도 꽤 봤습니다.
언제가 한 번은, 버스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라디오를 어찌나 크게 듣고 있는지 은근히 기분이 안 좋아지려는 찰나, 뒤에 탄 여자분이 DMB로 난데없이 하이킥인가 뭔가를 정말 높은 볼륨으로 틀어놓고 옆 사람과 '이 드라마 진짜 재밌지 않냐?'하면서 열심히 보시더군요. 라디오와 DMB가 볼륨을 높여 경쟁하는 걸 10여분 간 듣다가 정신이 다 혼미해지길래 걍 제 짜증과 함께 내려 버렸습니다. 뒤에 올 버스는 조용하길 바라면서요.
또 한 번은 지하철에서 사람이 많은 가운데, 어색하게도 내 앞에 남자분과 제가 서로 마주보는 자세로 거의 딱 붙게 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전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분 조용히 DMB 장치(PMP처럼 생겼음)를 꺼내더니 안테나를 쭈욱 뽑더군요. 안테나를 45도로 오른쪽으로 꺾었는데 그게 스프링 장치가 있는건지 전철이 덜컹하자 갑자기 제 눈쪽을 향해 탁 튕겨올랐습니다. 5센치만 더 왔으면 눈 찔렸죠. 깜짝 놀랐습니다. 그 분, 전혀 신경 안 쓰더군요. 제가 살짝 기분이 나빠서 정면으로 빤히 쳐다보는데도 전혀 안중에 없는 듯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까불어봤자 너 정도는 한 주먹 감이야...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주위 눈 의식 안 하는 행동들
주위 의식 안 하고 애인과 껴안고 있거나 비비는 건 애교에 가깝습니다. 조용하기라도 하니까요. 얼마 전에는 버스에서 여중학생 둘이 타서는 큰 소리로 깔깔대며 얘기하다가 갑자기 '너 그 노래 들어봤어?'하면서 한 학생이 큰 소리로 바이브레이션까지 넣어가며 노래를 부르더군요. 무슨 공연장에서 부를 듯한 큰 목소리와 폼으로 그 곡을 끝까지 다 불렀습니다. 열정적인 공연을 끝내고는 큰 목소리로 '아~ 난 이 노래가 너무 좋아!' 이러더군요.
다행히 사람들의 앵콜 요청은 없었고 저도 마침 내릴 때가 되어서 서둘러 내렸습니다.
공중도덕... 이런 단어를 생각하는 제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건지 궁금했습니다.

신문
저도 출근 때 지하철에서 무가지를 보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람이 많으므로 세로로 반으로 접어서 봅니다. 그나마도 더 밀리면 그냥 들고 가서 회사에서 읽죠.
하지만 무한한 열정은 없는 공간도 만드는 법. 앞사람 목이나 뒷머리를 신문지 위 끝으로 살살 긁으면서 읽는 분, 앞사람 뒤통수에 처억 올려 놓고 보시는 분,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난국을 헤쳐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전철에서, 어떤 분이 큰 소리로 "야 이 dogXX야, 내가 니 책상이야?"하면서 큰 소리로 화를 버럭 내시더군요. 살짝 대리만족.

줄서면 바보되는...
예전엔 지하철 이용자들이 줄을 잘 섰습니다. 대체적으로 순서도 지키구요. 요즘은 사당처럼 사람 많은 환승역에는 두줄로 서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대책이라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줄서기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도 같이 희박해진 것 같습니다.
줄 안 서고 제일 앞사람 옆에 와서 선 다음, 전철이 오면 바로 밀면서 제일 먼저 들어가는 파해법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전에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께서만 그러셨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러는 경우도 종종 보이더군요.


최대한 그냥 담담하게 쓰려고 했는데 스스로 읽어보니 좀 비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갔네요.. 기분 좋은 내용이 아니라서 그렇게 글이 간 것 같습니다.

에휴.. 이렇게 써 놓고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그냥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짜증만 괜시리 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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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15 00:43
수정 아이콘
두꺼비사냥꾼님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아침에 신도림에서 사당방향 전철 탈 때 정말 힘들죠..
애써 기다렸다가 타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난 새로운 줄.
미워요 밉다구요~ㅠ_ㅠ
07/02/09 11:3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요즘 당당한과 뻔뻔함을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죠.
볼텍스
07/02/09 11:53
수정 아이콘
헬스장가서 몸을 만든다음에 한번 노려봐주세요 하하 ;;
캐로팜
07/02/09 11:54
수정 아이콘
맞아요.특히 DMB크게 틀어놓는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쥐꼬리만큼의 상식만 있어도 그런 만행은 못할텐데요. 그런사람들 특징이 뭐라고 말해도 신경도 안쓴다는 겁니다. 도대체 머리구조가 어떻게 된 사람들인지.
letsburn
07/02/09 12:12
수정 아이콘
디엠비로 소리 크게 틀고 스타 보는 학생을 봤는데 참... 저도 신문 조심해야 겠습니다.
snoopy40
07/02/09 12:29
수정 아이콘
DMB 들고 다니는게 자랑스러운 정도의 수준의 삶인가보죠 뭐..
저도 핸드폰벨소리, 키소리와 함께 제일 짜증 나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스카웃
07/02/09 12:30
수정 아이콘
하루에 3시간 이상 지하철 타고 있는데 정말 공감합니다.
벨소리에 큰소리로 전화통화하는 것도 진짜 싫어요. 다리 쩍 벌리고 신문 펼쳐보는 사람들도 싫고... 배려가 너무 없어요....
pennybest
07/02/09 12:35
수정 아이콘
쩍벌남은 정말..본야스키의 니킥으로 그곳을 응징당해야만 되는 걸까요.
저는 그런 분들 옆에 앉으면 의식적으로 그분 쪽으로 다리에 힘을 줘 조금씩 밀쳐냅니다.(쳐다보든가 말든가 신경끄고요^^;)
너무 약한 대응이려나;;
Jylovepz
07/02/09 13:50
수정 아이콘
그럴땐 바로 바로 말하는 게 낫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거든요. 저는 그럴 때는 바로바로 말합니다. 인상이 안좋아서 그런지 지하철안에서 거기 핸드폰 조용히 하지~ 라고 말하면 지하철 한칸이 조용해집니다-_-; 그럴 의도까지는 없는데;

독서실에서 핸드폰으로 문자질하는 사람들도 용서의 대상이 아니죠. 화장실갈때까지 기다렸다가 따라가서 핸드폰 끄라고 말해줍니다. 그런건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모르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 좀 가르쳐주면 안될까-_-
07/02/09 16:21
수정 아이콘
정말 무개념들 많아졌죠
제가 겪었던게 저는 전철을 탈때 특별한일이 없는이상 mp3를 듣고다닙니다.
제 이어폰이 요즘 많이들쓰시는 그 귓구멍쑤셔넣는 이어폰(볼륨은 조금올려도 저한텐 크게들리고 바깥쪽으로 소리는 잘 새어나가지않죠)
으로 듣고있어서리 옆에서 왠만한 소리는 안들립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잡음이 들리더군요 워낙 컷던지 제앞 좌석에서도 쳐다볼정도로
그래서 저도 나름 대로 중얼거린다고했지만 왜 그런거있지않습니까 이어폰꼿고 말하면 평소보다 크게 말하는거 -_-;;
나름 중얼거린다고 아 C足 조낸 시끄럽네 라고 한게 주윗사람이 다들렸나봅니다.
바로 내리더군요... 저도 뻘쭘해서 다음역에 내렸는데...순간 아 내가 왜내리지? 했다는 ...     천안가는 급행이였는데 ㅠㅠ
두꺼비사냥꾼
07/02/10 10:10
수정 아이콘
정말 짜증나는건 지하철 줄이 1줄에서 2줄로, 2줄에서 3줄로, 3줄에서 4줄로 ,, 그 새로 생긴 줄의 첫째 사람은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던데요,,
그리고 왜 이렇게 그리 안으로 파고들려고 하는지,, 입추의 여지가 없는 공간에서,, 몸 피할 공간도 없는데 무쟈게 파고들려고 하던데요;; 아 짜증나서 정말,, 그리고 아침부터 술냄새 풀풀 나는 사람들이 옆에 서있으면 토쏠리던데요,, 정말 짜증나네요 쓰다보니까,,
07/02/10 12:12
수정 아이콘
Jyloverpz님// 죄송합니다 -_-;; 그 상황을 생각하고 웃어버렸습니다;;

저도 공감하는 바 입니다...특히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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