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6/01 16:01:34
Name 슈터
Subject [일반] 5월의 마지막날 농구 모임 후기 아닌 기행문
치위생사로 일하는 사촌동생이 오랜만에 올라와서
강남역에서 미즈컨테이너에서 파스타를 냠냠하고 팥빙수를 물어뜯으며 이야기를 하다 오후 4시가 되서 거뭇거뭇한 아저씨들하고 농구하러 간다고 헤어졌습니다.

사촌동생이 광주에서 올라와서 여초인 병원에서 일하다보니 남자들이 주변에 없습니다

근데 농구정모에 득시글하다니까 가보고싶다고 했는데 오게하면 왠지 pgr에 싸놓은 제 글들이 모두 탄로날것같아서 다 나이많은 아저씨들밖에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사촌동생이 23살이라 ㅠㅠ
그리 돌려보내고 지하철을 타니정확히 5시에 도착할수 있겠더군요. 1호선을 잘못타서 인천쪽으로 가지만 않있아도요.

시간도 남겠다 해서 환승하는 도중에 똥도 느긋하게 싸고 설랭설렁 왔습니다. 근데 아까 말했듯이 1호선을 잘못타는 바람에.. 10분정도 늦었는데 많이들 계시더군요

언제나신기하게 renton님을 제일 빨리 알아봅니다  
오자마자 옷갈아입고 5대 5 풀코트를 뜁니다. 오시면 그냥 바로 뛰면 됩니다. 괜히 기다리거나 하는 거 없습니다. 기다리면 뭐해요. 닉네임이나 말하겠죠 크크 그러지않으려면 열심히 뛰는겁니다.
5대 5를 뛰는데 코트를 한 4번 왔다갔다 하자마자 노쇠한 몸이 반응을 시작합니다. 이건 아니야 얼르 여기서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나름 헬스장에 일주일에 한번씩 러닝머신도 탓는데 이럴리가 없습니다. 지만 현실은 걸어다니기 시작합니다. 스크린도 걸어주고 패스도 해주고 수비도 해주고 싶은데 백코트도 힘들어져서 센터인놈이 제일늦게 돌아옵니다.
이생애는 틀럈다 하면서도 75킬로 감량기를 읽으며 감동을 하던 기억을 되살려 살이라도 빼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뜁니다. 조금 슛욕심도 부립니다. 고급농구를 하자고 이빨을 털어놓고 자기는 상대팀 가슴팍에 공을 안겨주는 아가페농구를 구사합니다.
그래도 마음은 농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나름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난사끝에 제생애 풀코트 최초로 삼점슛도 넣어봤고요. 기분이 예전에 어쩌다 뽀록으로 덩크했을때보다 더 날아가는걸 느낍니다.

끝날때가 되어갑니다. 제 생명이요. 그래서 몇시인가 보니 끝나는 건 8시까지인데 아직 50분이나 남았습니다. 다들 지쳐있습니다.
17시가 되자마자 오존주의보가 떳는데 그 영향때문인것같습니다. 죽으려고 합니다. 4쿼터 40점을 내기로 하는데 1쿼터도 끝나기전에 저는 생명의 위협을 느낍니다. 교체되서 죽은둣이 누워있었습니다. 누워서 쉬다보니 8시가 거의 다 되어서 자유투로 회비 오천원빵을 하기 잔에 renton님이 사진을 찍자고 하십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려고 모이는데 그순간 8시가 됐는지 농구장옆 풋살장 조명이고 뭐고 한방에 쫙 꺼집니다. 크크 그래서 가로등 아래 모여서 마피아처럼 보이게 험악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발 그사진 공개 안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있습니다. 크크

자유투내기를 해서 회비 오천원을 내기로 했는데 치열한 접전 속에 정말 치열했지만 에어볼을 날리신 세분이 회비오천원에 당첨되었습니다.
끝나고 뒤풀이는 하지 않았고 각자 다음에도 살아서 보기를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돌아가려는데 허벅지에 알이엄청 생겼습니다. 다행히 용인쪽으로 가는 파란 옷 입은 피지알러님이 가는방향이비슷해서 태워주셨습니다. 가면서 마침 피지알러님이 낵센 팬이어서 그에대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털면서 보니 도착해있었습니다. 가면서 정말 감사해서 닉네임을 여쭤봤는데 다음에 만날 때 알려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이해합니다. 제 예전 닉이 무리수마자용이었거든요. ㅠㅠ




날씨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정말 농구하기 딱 좋은 날씨였네요. 그래서인지 거의 20명 가까이 농구하러 와주신 것 같았습니다. 원래 저번에도 오샸던 분이 계시지만 특히 새로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촌동생한테는 나이많은 이저씨만 오는 조기축구회같은 곳이라고 거짓말했지만 나이 어린 피지알러님들도 많이 참여하셨습니다. 다들 훈남이어서 헝그리 베스트 파이브를 찍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보스턴 셀틱스 바지를 입고 오신 피지알러님은 군계일학의 수려한 외모를 가지셨는데 농구도 참 잘하시는 모습을 보여서 벤치에 앉아서 '저분을 사진을 찍어서 농구정모 홍보하면 대븍날거같다'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보스턴 셀틱스 회원님 다음에도 꼭 오세요

피지알 농구정모의 가장 큰 장점은 친목이 목적이기 때문에인지 교양있는 피지알러들이라서인지 정말 다들 매너가 좋습니다. 하나같이 매너있게 플레이하시고 턴오버에도 관대합니다. 다른 코트에서 농구하면 승부욕에 불타는 몇몇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신이 실력이 부족한 것 같아서 참석을 망설이실 필요도 없습니다. 잘하는 사람들도  못하는 사람들도 같이 어울려 농구할 수 있고 또 한두경기 뛰면 잘하는 팀이어도 페력이 빠지기 때문에 저프테처럼 밸런스가 절묘하게 맞아들어갑니다. 날씨도 농구하기 좋은 날씨인데 망설이실 필요 없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종이사진
14/06/01 16:11
수정 아이콘
여초사이트 PGR에서 소수집단인 남성들이 모여 농구를 하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발목부상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유부남은 부러워 눈물만 ㅠ,.ㅜ
14/06/01 21:34
수정 아이콘
원래 소수일수록 뭉쳐야죠.
발목아프면 농구고 뭐고 정말 못하죠 ㅠㅠ 아쉽습니다.
무선마우스
14/06/01 16:30
수정 아이콘
나이가 드니 가볍게 삐어도 두 달 이상을 가더군요. 농구를 못하는 나이라니...ㅠ.ㅠ
14/06/01 21:36
수정 아이콘
정말 농구는 나이먹으면 하기 힘든 운동 같습니다. 오바마같은 친구들은 정말 대단해요~
14/06/01 16:49
수정 아이콘
일찍 빠져서 죄송했...ㅠㅠ
더 뛰고 싶었는데.....ㅠㅠ
14/06/01 21:37
수정 아이콘
너무니뮤 강한 플레이를 하는 상대편이었기 때문에 가시면서 전력에 약해졌죠.
하지만 체력 빠질 때까지 연승하더군요 크크크
따로제
14/06/01 17:10
수정 아이콘
세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게 뛰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체력에 걸맞지 않게 무리하면서 뛰는 바람에 막판에 쥐가 좀 심하게 나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14/06/01 21:38
수정 아이콘
전 열근은 족히 나오는 하체비만 허벅지가 알배겨 불타버렸습니다 ㅠㅠ 오늘까지 미친듯이 스트레칭만 하고있습니다. 계단오르면 전기가 똭
따로제
14/06/01 23:34
수정 아이콘
하하...저도 지금 절뚝거리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크윽
14/06/02 00:06
수정 아이콘
일요일에 농구했으면 큰일났을듯 싶네요 ㅠㅠ
사랑한순간의Fire
14/06/01 17:44
수정 아이콘
으아~ 2월 이후로 농구모임 못 갔는데 가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하지만 난 또 농구모임 날 일을 하겠지 안될 거야...
14/06/01 21:39
수정 아이콘
날씨가 좋아져서 그래도 좀 빈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14/06/01 18:14
수정 아이콘
손가락 깁스 다시 했습니다.... 역시 의사말은 잘들어야 합니다...
14/06/01 21:40
수정 아이콘
한번 삐면 한번 삐지 두번삐겠느냐 네
진짜 층분히 쉬어야 합니다 분기급으로 쉬어야해요 ㅠㅠ
14/06/01 18:49
수정 아이콘
형님 다음엔 꼭 가겠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농구모임이랑 시간이 겹쳐서 ㅠㅠ
14/06/01 21:41
수정 아이콘
고급농구(?)를 체험할 기회였는데 아쉽군요 크크
14/06/01 23:59
수정 아이콘
저희는 더 못하는 그냥 친구들끼리하는 모임입니다 ㅠㅠ
14/06/02 00:06
수정 아이콘
괜차나요 크크크
2막3장
14/06/01 18:50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만... 연락드릴려 하는 즈음엔 시간이 많이 지나 있더군요~
농구화가 썩고 있는데...
늘 먼저 준비하시고 열정을 쏟으시는 renton님께 죄송하네요~
14/06/01 21:41
수정 아이콘
적립해드렸사오니 다음에 세시간 풀로 뛰시면 됩니다.
14/06/01 19:58
수정 아이콘
누구신지 대번에 알겠는데요 ~ 음성 지원 되네요 ^^
14/06/01 21:41
수정 아이콘
이게 음성 지원이 되나요 전 잘 모르겠는데 킄킄 근데 제가 글만 쓰면 무플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고 추천씩이나 해주셔서 정말 좋네요. 보람을 느낍니다 ㅠㅠ
아는남자
14/06/01 21:49
수정 아이콘
운동하러간답시고 쓰레빠 질질끌고 후줄근~하게 걸치고 갔는데...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크크
그간 농구에 굶주려있다시피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즐농했어요~
다음 농구모임공지 기다리겠습니다~ 크크
14/06/01 22:0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다음엔 체력을 보강해서 보겠습니다
14/06/02 00:35
수정 아이콘
아는남자님이 광주에서 오신 분이시죠?
멀더라도 꼭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모임의 얼굴임...
damianhwang
14/06/01 23:59
수정 아이콘
안녕하십니까? 고급농구(?!) 전도사 넥센팬 운전기사입니다 크크크
(절대 제가 체력없어 뛰질 못해 패스 커트인 고급농구를 강요하는거 아님!!)
14/06/02 00:05
수정 아이콘
싼안토니오죠 크크
14/06/02 02:07
수정 아이콘
에어볼 1 여기요...
14/06/02 02:0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님들 드래프트할때 저 뽑아가세요
저 NPC아닙니다.

그리고 다음 모임은 6월 셋째주 토요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로 후기를 올리지 않을 계획이므로 사진은 여기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크크
http://imgur.com/sTbRRfa
http://imgur.com/63i2EW3
14/06/02 06:56
수정 아이콘
npc가 아닌 걸 빨리 깨닳은 1인....크크
담번엔 꼭 풀로 뛸수 있길 희망합니다아..ㅠㅠ
스펑키
14/06/02 09:25
수정 아이콘
후기 읽어보니 누가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겠네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성당터는스님
14/06/03 06:46
수정 아이콘
드래프트때 뽑은 분들이 잘 뛰어주셔서 연승하면서 정말 잼있게 뛰고 갔습니다. 서로 배려하면서 뛰는 모습들이 정말 아름다웠고 다른 약속때문에 1시간밖에 못뛴게 너무 아쉽네요.ㅠ 다음 모임도 빠른 시일내에 잡혔으면 합니다~
14/06/03 18:58
수정 아이콘
항상 고생이 많은 내친구 Ren Ton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063 [일반] 을미년 새해 농구모임 긴급공지입니다! [16] renton3196 15/01/20 3196 3
55575 [일반] 한숲 방문 행사 후기 [44] crema5810 14/12/22 5810 18
53878 [일반] 9월 농구모임 최종 공지! 바로 내일입니다~ [13] renton1970 14/09/19 1970 0
53791 [일반] 9월 농구 모임 공지! 연휴기간 푹 쉬었으니 이제 나오시죠? [32] renton3021 14/09/15 3021 2
53514 [일반] 8월 30일 농구모임 최종 공지! 드루와 드루와! [6] renton2288 14/08/29 2288 0
53306 [일반] 8월 농구 모임 공지! 날도 풀렸는데 턴업! 브링잇!!! [26] renton2621 14/08/20 2621 1
53087 [일반] UFC 178. 존존스 vs 다니엘코미어 기자회견 중 장외난투! [25] renton9267 14/08/06 9267 1
52051 [일반] 5월의 마지막날 농구 모임 후기 아닌 기행문 [33] 슈터4047 14/06/01 4047 6
51998 [일반] 5월 농구모임 최종공지! 지금입니다 신청하세요~ [12] renton3099 14/05/29 3099 0
51858 [일반] 새 드라마 '유나의 거리' 추천합니다~ [28] renton6166 14/05/21 6166 0
51777 [일반]  <더늦기전에!>5월 농구모임 공지입니다! 으리!!! [35] renton3555 14/05/16 3555 0
51160 [일반] PGR21 간담회 [공감] 후기 [22] 마스터충달4343 14/04/20 4343 0
51155 [일반] PGR21 간담회 '공감' 간단 후기 올립니다. [36] jjohny=쿠마6495 14/04/19 6495 2
50926 [일반] 4월 6일 농구모임 간단 후기! [26] renton2800 14/04/07 2800 3
50858 [일반] 4월 6일 농구모임 최종 공지! <이번에는 나오셔야죠?> [19] renton2443 14/04/03 2443 2
50686 [일반] [지금입니다!] 4월 정기 농구모임 공지입니다! [11] renton2575 14/03/26 2575 0
50041 [일반] 2월 22일 3차 농구 모임 후기입니다! EE!!! [35] renton2760 14/02/24 2760 3
49860 [일반] 발렌타인데이 기념 3차 농구모임 공지! (여러분 농구를 합시다~) [25] renton2898 14/02/14 2898 1
49641 [일반] 3차 농구 모임 공지입니다! 외쳐 EE! [15] renton2930 14/02/04 2930 2
49590 [일반] 농구모임을 다녀와서... [14] No.423319 14/02/02 3319 3
49420 [일반] 군산~전주 가볼만한 곳과 먹거리들! [90] renton21585 14/01/21 21585 7
49396 [일반] [농구 좋아하세요?] 1/26 농구모임 최종공지! [20] renton2699 14/01/20 2699 0
49150 [일반] [농구 좋아하세요?] 2차 농구모임 확정 공지입니다! [5] renton2673 14/01/07 2673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