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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16 22:03:57
Name 캡슐유산균
Subject [일반] 성매매녀와 황우석박사
살다보면 세상엔 팔것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노동을 팔아 살죠.

노동속엔 서비스 지식 노무 실험체 등 수없이 다양한 분야가 존재합니다.

저는 최고로 고상한 직업도 예를 들어 교사 교수 법조인 의사 문학가 종교지도자 역시 직업인이란 범주 안에서는 재화와 교환하는 직업인 역학속에서 무언가 파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겐 파는 것이 좀 고상한 것일 뿐이죠.

노가다판이라면 이 하루 노동량의 댓가를 줄여 한대가리라 하죠.

한대가리는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말입니다. (회사에서 월급 봉투 받고 "이히! 한대가리 했다!"하고 뛰어오르다 들켜서 끌려가서 참회의 시간을 가진적도....)

성매매 여성들은 자신의 젊음(?)과 서비스를 팔아 한대가리를 챙깁니다.

성매매 여성들의 서비스는 사회 통념상 고상하진 않기때문에 힘든 끝에 돈을 들고 "아 오늘도 한대가리 잘 했다"고 외친다 해서 "천하게 한대가리라니" 이러며 비속어쓴다고 지탄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사나 교수 아니면 법조인 의사 엘리트 직장인이 월급봉투 들고 "꺼억 한대가리 잘했다." 이러면 지탄이 좀 있겠죠.

각기다른 직업인으로 뭔가를 판다는 행위는 같지만 거기 딸린 수많은 통념과 관념 그리고 직업 윤리와 이념 그리고 예절은 모두 각기 다 다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파는 것에 대한 용인의 범위도 천한것 고상한것 그리고 돈이 되는것에 따라 각기 다 다르죠.

약 10년쯤 전 황우석 박사는 과학자로서 양심을 팔았습니다.

이분이 한 직업의 결과물과 과정은 고상한 줄기세포 연구였고 향후 20조의 부가가치가 있을것으로 판단된 꿈의 지식이었습니다.

이것은 좀이 아니라 많이 고상하고 귀한것이었고 황우석 박사 그분의 한대가리는 전 국민이 바라는 한대가리였습니다.

너무나 찬란한 것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혼돈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황우석 박사의 연구물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을때 많은 사람은 양심을 판 과학은 인정할 수 없다 했었고,,,

또 일부의 사람들은

"20조의 가치가 있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사소한 실수는 넘어가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당시 저는 의문이 들더군요.

과학자가 양심을 팔아도 20조가 생기니까 봐주자던 수백만의 사람들은 과연 먹고 살려고 몸을 파는 윤락녀를 욕할 자격이 되는가 하고요?

물론 먹고 사는 것 또는 폭력이나 사채의 마수에 걸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사치나 쉽게 돈 벌기 위해서 몸을 파는 윤락녀가 더 많겠지만 사회지도 인사가 팔지 말아야 할것을 파는 행위와 자신과 일부 사람만 망치는 윤락행위보를 비교할때 어느게 더 위험한 것인지? 그리고 양심을 팔아도 돈이면 된다는 사람들 본인들의 팔수 있는것이 어디까지인지?

저는 윤락녀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이상하게도 황우석박사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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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4/06/16 22:09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정의리!!인줄 알았네요..
선형대수세이지
14/06/16 22:1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캡슐유산균
14/06/16 22:18
수정 아이콘
그분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王天君
14/06/16 22:33
수정 아이콘
저도....
페리페
14/06/16 22:41
수정 아이콘
근데 요즘 다들 그분을 저스티스 라고 칭하시던데..
情의 .. 아니었나요? 이쪽이 훨씬 잘 어울리는 듯 한데..
저만 情 이라 생각한 거였나... (...)
당근매니아
14/06/16 23:15
수정 아이콘
definition man!
베인티모마이
14/06/16 23:52
수정 아이콘
affection's man
2막3장
14/06/16 22:09
수정 아이콘
아무리 봐도 월급루팡인 제 입장에서는 뭐.. 흐흐 그냥 안짜르고 두고 봐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터라 흐흐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밥그릇(?)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죠.
그 밥그릇에 밥을 채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사실 기쁜 일임에 틀림없는건데,
그냥 자기에게 맞는 스뎅 밥그릇이 아니라, 황금이나, 티타늄 밥그릇을 원하던지, 스뎅 밥그릇 1000개에 자기 밥이 채워지길 원한다면, 또한 더 한 월급 루팡이 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또한 윤락녀가 남의 밥그릇이나, 부정한 밥그릇에 밥을 먹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황우석과의 비교가 온당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캡슐유산균
14/06/16 22:25
수정 아이콘
댓글을 읽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말씀처럼 윤락녀들이 비교될 대상이 일부 부당한게 맞습니다.
하지만 법의 테두리 때문에 전부라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2막3장
14/06/16 22:36
수정 아이콘
넵 법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법의 경계와는 항상 일치하는 것이아니라.. 흐흐흐
저도 심정적으로는 월급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만, 법적으로는 사업장에 고용된 직원이라 법적으로 권리를 인정받습니다?
흐흐
절름발이이리
14/06/16 22:24
수정 아이콘
황우석보다 성매매여성이 더 올바른 가치창출 활동을 했다고 할 수 있지요.
캡슐유산균
14/06/17 09:0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허니콤보
14/06/16 22:35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양심없는 연구원에게 받을 피해보단 성매매 경험이 있는 여자친구나 배우자를 만나 받을 피해가 훨씬 현실적일테니까요. 강 건너 불구경은 별로 안무섭잖아요.
소독용 에탄올
14/06/16 22:54
수정 아이콘
황우석 수준의 양심없는 연구원은 세금도둑질을 통해 더 광범위한 '인구집단'에 피해를 줍니다.
이 피해는 성매매 경험이 있는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배우자를 만나서 받을 피해보다 더많은 사람에게 갑니다.
피해가 가시적이냐, 비가시적이냐, 한명에 몰아주느냐, 아니냐의 문제죠......
허니콤보
14/06/17 12:4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그 차이점이 크지요. 내가 피해를 받았느냐보다 내가 피해를 받았다고 느끼느냐가 대체로 더 중요하기 마련이라
캡슐유산균
14/06/17 09:10
수정 아이콘
사회적인 파장과 피해범위는 황박사의 경우 상상을 초월합니다.

경중을 따지긴 그렇지만 범죄 분류를 봐도 성매매는 경범죄고 황박사의 경우 사기중에 고도의 사기죄인 중범죄였죠.
대한민국질럿
14/06/16 22:41
수정 아이콘
황우석씨는 양심만 판게 아니죠. 만약 비윤리적인 연구과정을 거쳐서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양심만 판게 되겠지만 양심을 팔아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작성한 논문역시 구라였으니-_-
캡슐유산균
14/06/17 09:12
수정 아이콘
당시 촛불 집회에 사회적인 파장은 엄청났었습니다.
지금도 진실과 20조의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죠. 말씀대로 결과도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믿고 있는 분은 계시더라구요.
낭만토스
14/06/16 22:43
수정 아이콘
윤락녀가 쉽게 돈을 버는 것은 아니죠
캡슐유산균
14/06/17 09:12
수정 아이콘
흠 그부분은 생각못했습니다. 직업인으로 보면 어려운 일임은 맞습니다.
14/06/16 22:55
수정 아이콘
성매매녀와 황우석 씨가 비교가 되는 레벨인가요...근데...
황우석씨는 양핌팔고 사기쳐서 없는 성과와 가치를 허위로 만들어 도둑질을 한 사람이고
성매매여성은 자신의 가치를 이용해서 불법으로 돈을 번다는 건데... 두 사안이 비교가 될 만한 사안인지...
포포탄
14/06/16 23:19
수정 아이콘
둘다 도둑질에 다름 없습니다.
이부키
14/06/16 23:23
수정 아이콘
이 의견은 무슨 뜻인지 궁금하네요. 성매매녀가 불법으로 돈을 버니 세금을 안내서 도둑이란 소린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포포탄
14/06/16 23:48
수정 아이콘
도둑질에 [다름 없습니다.]
본문의 글을 쓰신 분과 정확히 같은 지점에서 고민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플라톤과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입니다. 이 고전적 생각들을 일부 인용해서 적어보자면, 외향적인 가치들에 대한 경쟁은 자신을 타락하게 만든다고 보았고, 이 타락은 남을 해하는 것 이외에도 자신의 능력과 욕구, 의무 등을 해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즉, 자신을 속이고 양심을 판 황우석이나 자신을 누군가의 도구로 삼도록 자발적 동의를 한 성매매나 본질적으로 나를 훔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제가 둘 다 도둑질에 다름 없다고 표현한 것은 이러한 지점입니다.
비록 금전적으로나 대상집단의 규모가 황우석이 압도적으로 크고 넓기때문에 똥 뭍은 개가 될 수는 있지요. 하지만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지점은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교는 유희에 지나지 않구요.
14/06/16 23:54
수정 아이콘
이런 관점이라면 누구나 자본을 얻기 위하여 도구가 되죠. 회사원은 회사의 이익을 위한 회사의 도구가 되고, 축구 선수는 승리를 위한 팀의 도구가 되고.

대체 나를 훔친다는 게 뭘 훔치는지는 모르겠는데, 자발적인 의사 아래 도구가 된 것이 성매매 여성의 문제점이라면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포포탄
14/06/17 00:09
수정 아이콘
정확히 그런 주장을 하는 글을 본 것 같기도 합니다.
14/06/17 00:26
수정 아이콘
정확히 그런 주장에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한 논거라는 방증이죠.
낭만토스
14/06/17 00:11
수정 아이콘
편의점 알바도 점주의 도구일 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4/06/16 23:35
수정 아이콘
불법이란 점을 제외하면, 성매매와 도둑질은 매우 다르죠.
포포탄
14/06/16 23:50
수정 아이콘
자세히 따지고 들어가면 다른 지점은 있겠습니다만, 본질적으로 '나를 훔치는 행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본문 쓰신 분도 이 두 문제를 연결지어서 생각했던 것이고 거기에 동의하는 뜻입니다.
베인티모마이
14/06/16 23:54
수정 아이콘
성매매는 불법이란 점만 빼면, 뭔가 훔치는 행위와 매우 다르죠 (2)
저 신경쓰여요
14/06/16 23:08
수정 아이콘
성매매 여성은 그래도 자기 것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라면 황우석은 없는 것을 팔아서 돈을 벌었죠.
캡슐유산균
14/06/17 09:13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성매매는 기브엔 테이크 황박사는 창조수준이죠.
영원한초보
14/06/16 23:21
수정 아이콘
따지자면 황우석하고 윤락녀하고는 황우석이 훨씬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성매매는 법으로도 파는 사람은 처벌하지 말자는 말도 나오니까요.
사기가 훨씬 잘못된거죠.
캡슐유산균
14/06/17 09:14
수정 아이콘
팔아선 안될것에 여러 모습같습니다.

저는 경중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Legend0fProToss
14/06/16 23:42
수정 아이콘
캡슐님글은 소재나 내용을 떠나서
문체가 제 취향이라그런지
찰지고 재미납니다크크
캡슐유산균
14/06/17 09: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14/06/16 23:45
수정 아이콘
위의 댓글에서 여러 분이 언급하셨지만 성매매 여성과 황우석을 비교할수는 없죠...
국내에서 공창제가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으로 돈을 버는 직업군이긴 하지만,엄연한 서비스 업종이죠..
황우석은 없는 것을 가지고 언플과 자신의 사회적 귄위를 이용해 "장사"를 하려다가 걸린 거구요..
캡슐유산균
14/06/17 09:1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자꾸 생각이 나더라구요.

양심을 팔았다 몸을 팔았다,,, 이런 표현들에 쓰이는 팔았다는 단어때문에 자꾸 같은 개념으로 묶고 싶습니다.
14/06/16 23:53
수정 아이콘
황우석은 심지어 착취도 했죠. 그 연구실은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언론에서 포장했고(당시 박사과정인 친구들이 매우 격분했었죠) 황우석 연구실에 있던 여성 연구원들뿐만 아니라 그 실험을 위해 자원했던 여성들의 난자를 얼마나 잔인하게 착취했는지 과정 보면 매우 착잡합니다.
캡슐유산균
14/06/17 09:16
수정 아이콘
팔고 훔치기 까지 했군요.
14/06/16 23:57
수정 아이콘
문득 황우석을 믿고 서울대 농대를 갔던 학생회 선배들이 생각나는군요.
캡슐유산균
14/06/17 09:17
수정 아이콘
당시에는 유전공학 수의학 등 황박사를 롤모델 삼는 학생들이 엄청났었죠.

저런분이 대통령이 되야 된다던 분도 많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14/06/17 09:23
수정 아이콘
저두사람을 같은레벨로 생각할사람이 과연 몇명이나있을까요... 저도 첨으로 생각해봤네요
마토이류코
14/06/17 12:58
수정 아이콘
전 둘다 싫어요. 한사람 한사람 이런 저런 이유로 법과 원칙에 예외와 구멍이 생기는게 어우러져 결국 지금살고있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설령 지켜서 손해보는 삶일지언정 제 자신에게 쫄리게 살고싶진 않아요
14/06/17 16:03
수정 아이콘
이중잣대라고 봐야 되나요.
'국가에 도움이 되니까 그정도는 봐줘도 되는거 아니야?'
'그렇게 황우석 안봐주더니 결국에 미국에서 기술 확보했네 바보 같은 정부'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돈만 많이 벌면 그 수단과 방법은 괜찮다라는건지..
그냥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 너무나도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 정보의 진실 유무를 파악하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입맛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는게 당연해진거 같습니다.
SNS 가끔씩 이런 사안으로 보다 보면 답답하더군요.
생각없이 좋아요 누르고 앉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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