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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5 16:43
회사 다니다가 지금은 자영업하는데 회사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지만 쓰레기로 기억되는건 '주인의식을 가져라'입니다.
저번에 자영업 하는 사람들, 소규모 사원 거느린 사장님들하고 술먹다가 얘들이 주인의식이 없어 주인의식이 이런말 하길래 약간 취해서 속에 있던 말이 그냥 나와서 굉장히 뻘쭘했었습니다. 그럼 지분을 줘요... 지분도 주지않고 실직적으로 주인도 아니면서 의식은 주인의식을 가져라? 그냥 고용주와 피고용주 관계잖아... 돈준만큼 일했으면 됐지 멀... 상당히 서먹해 질뻔했어요;
14/08/05 17:31
사실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것이 생산성에 매우 좋긴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생산성 높여서 일해줬을때 거기에 대한 보답을 주느냐, 는 것이지요. 돌을 줘도 금을 줘도 반응이 같다면, 돌을 주는게 당연한거니까요.
14/08/05 16:45
현재의 노동시장 경향으로 보아 '주 노동경력'이 사라지고, 평생 비정규직경험을 하는 사람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실 '젊은사람에게 도움~'과 같은 주장은 상당히 '무책임'하며, '자기중심적'일 수 있는 주장이 됩니다. '계약관계'에서 계약화되지 않는 추가적인 '노동'을 쥐어짜내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좋은 수단일 수는 있지만요...... 노동시장 진입시 '비정규직'으로 진입하면, 상당한 확률로 평생비정규직 경험이 가능한 사회에서 용역이 '용역'처럼 말하는 것은 아무 문제 없는 일입니다. 용역한테 '용역'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 이전부터 공고화된 '열정노동추출'을 재생산하려는 것에 가까우니까요.
14/08/05 16:47
열심히 일해서 받을 수 있는게 '승진', '고용안정', '성과급' 정도인데, 세 가지가 별로 돌아올 가망이 없다면 열심히 해봤자 호구밖에 될 게 없죠. 차라리 그 노력을 전직이나 부업에 쏟는게 이익.
14/08/05 16:52
아. 저도 하청에서 일해봐서 위 글이 좀 공감되는데요.
너는 지금 너의 몸 밖에 믿을게 없다. 정신 바싹 차려서 몸 관리 해라 정도 같습니다. 요즘 회사들 중에는 입원하면 즉시 해고 라는 취업규칙이 있는 곳이 좀 있거든요...
14/08/05 16:48
열심히 일한 만큼 열심히 쉬어야죠. 저는 관리자 눈치도 눈치지만, 직원끼리 견제하는 것도 싫습니다. 휴식을 보장 해도 어디 가서 숨는 것처럼 만들어버리면 일 시키는 것만도 못하죠.
14/08/05 16:51
제가 본바로는 그렇게 용역을 착취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볼적엔 시간되면 주야간 시간 딱딱 맞춰 칼퇴근하고 수당 꼬박꼬박 챙겨가는게 그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던데요 단지.. 고용안정성 면에선 헬이 맞습니다. 월별로 생산계획에 따라 인원을 가차없이 조정하니까요.
그리고 정말 용역을 부당하게 대우하면 그냥 그만둬버립니다. 용역에서 오시는분들 아쉬운거 없어요 다른회사로 가면 그만이거든요.. 용역오시는 분들(주로 조선족)도 커뮤니티가 다 있기때문에 입소문 타면 기피업체되서 회사만 사람못구해서 힘들어 집니다. 근태언급하셔서 그런데 정직원이랑 용역 근태 비교해보면 정말.. 용역에서 오시는분들이 좀 거시기한 분들이 많습니다. 잘 나오시는분들은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정직원 되시는분들도 있지만 진짜 말없이 잠수타는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타이트하게 관리한다 느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겁니다. 나머진 제가 느끼는 것과 비슷하구요.
14/08/05 16:55
맞아요 그 부분은 회사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용역에서 오시는 분들께는 많은걸 바라지도 않고 중요한 업무를 맞기지도 않습니다.
개중에 열심히 하는분들민 따로 봐뒀다 개별적으로 협상해서 정직원 전환시켜드리고 있구요.
14/08/05 16:56
간단하게 말해서 동기부겠죠. 잘 따라와주면 정직원 될 수 있다. 하지만 경쟁률은 대게 용역 100명중 1,2명이라 이것도 될만한 사람한테만 되죠. 첨에 70 80명이 열심히 해도 몇달가면 10 20명 정도만 열심히 하드라구요. 저도 해봤는데 동기부여 시키는게 정말어려워요.
14/08/05 16:53
이런거보면 전 좋은 라인공장에서 일했었군요.
제가 마르고 어려보인것도 이유겠지만 정직원분들이 저한테는 쉬운일만 시키더라구요. 나중에는 직접나서서 알까기(지금도 왜이런말이 붙은건지는 모르지만)라고 무거운거옮기는걸 하기도 했지만요 흐흐
14/08/05 16:59
저는 고향에 가는 버스에 타면( 면 소재지입니다) 버스에 외국인들이 반 이상 탑니다.
고향은 최근에 공장이 많이 들어서고 있고 이 공장의 대부분 노동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입니다. 뭐 끽해야 최저임금 이상을 받을 리가 없겠죠. 근데 주위에 공장 정규직 노동자(본인말로는 공장뺴이 ㅡㅡ;;;) 라고 하는 사람이 몇명 있습니다만 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자칭 공장빼이 사이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임금 격차가 있더군요. (아 씨 전문직 보다 공장생산직이나 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런 것 보면 최근에 단행됐던 노동자의 비정규직화(용역화)가 대한민국 노동자의 처우에 꽤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당장 옛날에는 공장 정규직 노동자만 되어도 생계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면 요즘은 그 정규직 공장노동자가 되기 위해 정말 개거품 물고 지원하는 상황이고... 대부분은 비정규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로 채워지니까요. 아 공장 일용직 저도 해 봤지만 솔직히 이건 인간이 할 게 아닌....엨
14/08/05 17:05
자동차공장 엔진조립부 라인도급은 할만했습니다. 조금 더럽고 아니꼽지만.. 그래도 노동강도 낮고 돈 많이 주니..
단조공정으로 빠지니 '어..?' 싶다가, 도색공정 페인트챔버쪽으로 빠지니 시바시바시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페인트 챔버 내부는 신나로 신나게 청소하면 됩니다.. 야호..) 결국은 정규직 아저씨들 파업하는데 강제동원됐다가 토사구팽당했습니다. 그나마 자동차공장은 낫더군요. 나와보니 별의 별 더러운 곳이 다 있었는데, 게중에 최고는 주유소 와이퍼 판매 파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건 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비와서 매출 안나온다 - 님, 판매가 너무 부진함. 그자리 아까우니 님 내일부터 다른데로 출근하셈. 다른데로 출근했는데 - 님때문에 이전자리 비어서 우리 회사 손해입었으니 님 월급에서 까겠음. 심심하면 - 마트에 파견나간 판매팀은 잘만 파는데 님들은 왜 못팜? 자꾸 그러면 좋은자리 안줄거임. (근데.. 같은 물건이 마트에서는 7천원인데 우리는 만원에 팔라고.... -_-;) 그만둘 때 - 님같은 인재는 우리도 잡고싶으니 일단 이번달까지만 일해주셈. 그래서 이번달까지 일하고 그만두면 - 님이 나가면서 판매처 한 곳이 비어버리니.. 우리회사 손해 막심함. 님 월급에서 까겠음. -_-... 그래서 결국 노동청의 힘을 빌려서 돈은 다 받긴 했습니다만.. 뭐랄까.. 양아치스러움의 끝을 본 것 같아요. 몸이 힘들기는 닭고기 가공공장이 젤 힘들었는데... 그래도 거긴 양아치는 아니었음... 단지.. 열두시간 서서 근무하면서 쉬는시간이 2시간마다 5분.. 식사시간 1시간.. 근데 이동시간이 왕복 40분.. 근력혹사 쩌는 작업내용이라 그렇지..
14/08/05 20:22
단순히 일한만큼 대가를 받으려니 하고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일하는것 자체가 멍청한 짓이죠.
현재 본인이 있는 곳에서 본인이 필요 이상으로 노력을 했을 때 돌아올 것이 있는가, 그것이 얼마만큼 돌아올 것인가를 파악하는것도 사람의 능력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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