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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2 13:37:58
Name 이치죠 호타루
Subject [일반] [야구] 시즌이 끝났습니다 - 넥팬의 소소한 감상 및 시즌 총평
아, 우선 삼성의 전무후무 통합 4연패를 축하합니다. 넥팬인지라 속이 몹시 쓰린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이건 한국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이죠.

어제 그래도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는데 봐야지 하면서 어쩌면 이게 마지막이겠다 싶어서 파파존스 피자 염갈량 세트를 시키고(혼자서 한 끼에 못 먹을 거 알면서도 그랬습니다) 경기를 봤습니다. 뭐 예상대로 졌지만... 나바로가 홈런 친 이후에는 차마 더 볼 수가 없어서 껐습니다만...

너무 아쉽더라구요. 제가 2010년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야구 팬이신지라(아버지는 기아 팬이셨기 때문에 저도 처음 입문할 때는 기아 팬으로 입문했었습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저는 팀세탁 종자(...)죠) 남들 다 무한도전 보고 있을 때 천하무적 야구단 보는 게 그렇게 불만일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좀 시류에 뒤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때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정말 몰랐죠.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야구는 하이라이트만이라도 꼭 챙겨보는(물론, 본방사수 못한 경기 중 이긴 경기 한정) 그런 야구 광팬이 될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2011년에 휴학을 했을 때 집에서 열심히 놀던 터라 부모님과 좀 트러블이 있었고(지금은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도망나오던 차에 5월쯤인가... 그때 야구에 처음 발을 들였었죠. 운동 신경이 지독하게 나쁜 터라(결정적으로 체력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배우는 건 그래도 빠른 편인데...) 직접 뛰기에는 늦다, 아 그렇다면 기록원을 해 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저를 대학 야구팀으로(2군팀이지만) 끌고 온 친구가 기록원 역할을 하고 있기도 했구요(그 친구도 기아팬입니다). 덕분에 6월에 포스 아웃과 어필 아웃조차 구분하지 못하던 제가 그 해 말엽에는 세이버메트릭스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수준까지는 갈 수 있었습니다(WAR 같은 세부지표를 전혀 몰랐던 건 함정입니다만).

그렇게 야구에 빠져드니까 처음에는 아버지 영향도 있고 친구 영향도 있고 해서 기아를 응원했습니다만(그리고 2011년에는 성과가 좋았죠) 다들 아시다시피 2012년에 선동열 감독이 들어오면서 이종범이 은퇴해 버렸고(이게 결과적으로 제가 기아팬을 그만두고 팀을 갈아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야구를 뭐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2013년 들어서 넥센이 그렇게 야구를 재밌게 한다더라, 요즘 좀 재미지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게 한 5월쯤이었을 거에요. 마침 2012년에 1:6을 9:7로 역전해 버린 경기를 TV로 직접 본 경험도 있고... 그래서 기아, 정확히 말하면 선동열에게서 마음이 떠난 제가 택한 것은 넥센이었습니다. 팀세탁이라고 친구들에게도 많이 놀림 반 농담 반 하면서 웃기도 했습니다마는... 넥센은 그런 팀이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넥센은 제게 있어서 확실히 응원할 가치가 있는 팀이었어요.

작년의 가을야구를 몹시 아쉽게 끝내고 결국 올해가 왔습니다. 결국 박병호는 50홈런을 쳤고 강정호는 유격수 최초 40홈런에 팀 최초로 1시즌에 100타점-100득점 타자를 2명 배출하고 역시 팀 최초로 한 시즌에 100득점 타자를 3명 배출했으며 서건창은 전인미답의 고지였던 200안타의 고지에 올랐습니다. 한현희는 홀드왕, 손승락은 세이브왕을 뭐가 어찌되었든 따냈고 조상우는 신인이 리그 최고의 철벽 계투로 군림했습니다. 그리고 밴헤켄은 7년 만의 20승, 좌완 한정으로 치면 30년이 넘는 KBO 역사상 단 셋뿐이라는 20승 투수 중 1명이 되었구요.

플루크가 되었건 뭐건간에 이런 시즌에 준우승이라는 건 너무 뼈아픈 일이죠. 그래서 더욱 아쉬웠고 더욱 안타까운 마무리였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감히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한 시즌 동안 넥센 덕분에 너무나 행복했었다고.

어제 기사에서 결국 염감이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 몹시 비통한 것도 비통한 것이었습니다만 제게 떠오르는 여덟 글자의 고사가 있었습니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꾸밈은 사람이나 이룸은 하늘일지니. 하늘이 염갈량이라는 별명에 너무 맞춰 주려고 이런 일까지 벌이나 싶을 정도였죠.

페넌트레이스가 다 끝나고 난 후에, 원래도 자주 심심해하는 터지만 그 날따라 번뜩 떠오르는 게 있어 페북에 끄적였던 글 중 이런 게 있었습니다. 바로 팀과 삼국지 시대에 날고 기었던 국가 및 군벌들을 비교해 보는 것이었는데요(물론 제가 풍월이 약해서 연의 기준으로 합니다), 개인적인 감상인 만큼 실제와는 차이가 있음을 유념해 두시고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두터운 선수층과 엄청난 물량, 비록 좀 임팩트가 떨어져 보이기는 하지만 파고 파고 또 격파해도 끝이 없는 선수층을 자랑하는 삼성과 위나라.
물량은 빈약하지만 전국을 호령하는 강호들이 넘쳐나고 또 엷은 선수층을 어떻게든 메꾸면서 신출귀몰한 작전으로 승리하는 넥센과 촉나라.
나름대로 공격진이 이름값을 하되 그 장점이 수비(야구의 경우 ERA)에서 아주 극명하게 들어나는 수성의 달인이라 할 만한 NC와 오나라.
필마단기에서 시작했지만 차근차근 내부 문제를 수습하고 수비를 극대화하면서 결국 난세에 깃발을 꽂는 데 성공한 LG와 유표(아, 저는 유표를 상당히 높게 칩니다. 그 난세에서 형주의 30만 병력이 온존하고 있었다는 건 형주의 수비가 매우 뛰어나다는(황조 같은 케이스도 있다지만) 반증이라고 봅니다. 공격진이 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나머지는 죄다 까는 내용이라 패스합니다.

이러다 보니 염갈량의 모습에서 이현덕이고 박운장이고 강익덕이고(원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대형사고를 친 게 있어서 가정에서 사고 친 마속에 빗대려고 했는데 나머지가 도저히 안 맞아들어가더라구요. 그렇다고 리그 최강의 타선을 위연이나 마대, 왕평, 장익 정도에 빗대기도 좀 그렇고) 니들이 사고치는 걸 내가 막아야 하냐 하는... 왜 그 유명한 짤방 있죠? 드라마 삼국에서 제갈량 역의 배우가 담배 피우는 그 짤방. 짤방명이 위연이고 마속이고였던가... 그게 생각이 나더군요.

올 시즌은 그런 시즌이었습니다. 문성현 빼고 토종 선발진의 부진 정도가 아닌 부재(不在) 수준의 안습한 선발(그나마 문성현도 잘 던진 건 아니라는 게 문제), 그걸 어떻게든 힘으로 메꿔야 하는, 어떻게 보면 강요된 선택,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에 선발진 두셋 빼고는 뭐 믿을 투수고 뭐고 없이 정말 약해빠진 뎁스라는 악전고투의 양상에서 신출귀몰한 작전과 화력으로 어떻게든 승리를 얻어내고야 마는 고군분투의 양상... 괜히 염갈량이 시즌 끝날 때쯤 되면 무슨 노장마냥 늙어보이는 게 아니겠다 싶더라구요. 이제 겨우 만으로 마흔여섯인데.

2004년에 EBS에서 방송되었던 라디오 삼국지에서, 이릉대전 직후에 유비가 죽을 때였던가... 그 때 해설(정확히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하는 식으로 소개되는 해설)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어릴 때 삼국지를 읽은 팬이라면 유비 이겨라! 이런 마음은 한 번쯤은 반드시 들었을 거라고... 제가 넥센을 응원하는 심정이 그런 심정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결국 넥센은 한국시리즈에서 졌습니다. 염갈량은 끝끝내 잠실 오장원 넓은 벌판에서 류중달에게 무릎을 꿇고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단언컨대 이렇게 이야기할 겁니다. 누군가 차세대 김성근이 될 사람이 있다면 그건 염갈량일 것이고, 누군가 패권을 가지고 벌판에서 다시 싸움을 벌인다면 그 자리 중 한 자리에는 반드시 염갈량이 있을 것이라고. 올 시즌은 그런 생각에 확신을 심어주는 그런 시즌이었습니다. 염갈량이라고 실책이 없을까요? 그건 아니죠. 천하의 제갈량도 진창에서 학소에게 깨졌는데... 하지만 염갈량 염갈량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넥센이 강팀? 강팀은 맞습니다. 문제는 삼성처럼 올A+ 정도의 강팀이 아니라 소수 SS가 다른 B- 혹은 그 이하를 메꾸고 있는 양상이라서 그렇지... 실제로 올해 시즌 후에 입대한 강윤구 같은 케이스는 WAR가 -0.97입니다(KBReport 자료 인용). WAR가 1이면 사람구실은 했다 정도로 본다고들 하는데(제가 세이버메트릭스를 짧은 시간 동안 날림으로 공부하는지라 정확하게는 모르는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WAR가 0이면 팀 승리에 전혀 공헌을 못 하는 있으나마나한 선수로 알고 있습니다), 저건 사람구실을 못 하는 수준을 넘어서 남이 올릴 승수를 까먹어가는 수준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존재 자체가 자기 엔트리는 물론이고 남의 엔트리 한 명까지 삭제하는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오재영도 시즌 중 워낙 부진해서 -0.26이었고... 괜히 싸융짱문오납으로 묶여서 까였겠습니까. 저런 투수진을 SS급의 타자 너댓 명과 SS급 용병 하나 A+급 용병 하나가 다 메꾼 거죠. 계투진은 WAR가 한 1.5 근처에서 노는 걸로 알고 있구요. 타팀에 비해 뛰어난 선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고 박동원이 성장했고 박헌도가 터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점점 타자측의 뎁스 또한 깊어지고 있으니까(솔직히 1번부터 7~8번까지 쉬어갈 타순이 하나도 없고 그나마 9번도 화력상승중이라면 토나오는 화력은 맞죠) 강팀은 맞는데, 우승까지 할 수 있는 강팀이냐 하면 저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여실히 드러났죠.

그래서 저는 이번 시즌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공은 전적으로 염갈량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엔트리 하나 짜는데도 밤을 새 가면서 짜고 19년치 수첩을 봐 가면서 공부하는 감독이, 지금까지 있기는 있었나 싶을 정도네요. 실제로 떠오르는 해였던 양상문과의 지략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고 류중달(어감이 어째 짝짝 붙네요)과의 지략대결에서도 핀치까지 몰아붙였구요. 초반에는 삼성과 NC에게 승수 떠먹여주나 했더니 NC와의 상대전적은 결국 5승 11패로 열세로 끝났지만 삼성과의 상대전적은 7승 1무 8패로 호각세로 마무리지었구요. 하위권 초토화는 덤이고. 거기에 작년의 705 대첩을 방불케 하는 심심하면 튀어나오는 작전하며(10월 들어서 특히 뛰어난 작전이 많이 나왔죠. 어째 1점을 작전으로 내면 꼭 불펜진이 방화쇼를 해 대서 그렇지)... 10월 들어서 타격감 떨어지면서 우리는 4번 5번 없이 야구한다고 하는 상황에서도 연승은 물론이고 1위 자리까지 위협하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한 데에는 염갈량의 존재가 매우 컸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소소한 2년차 넥센의 사관(史官)은 그래서 염갈량의 공이 가장 크다고 평합니다.



비록 마무리는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올 시즌 행복했던 시즌이었습니다. 내년에 넥센이 꼭 우승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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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SSLIP
14/11/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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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가슴쓰렸지만 오늘아침 코시기간 내내 자취방에 걸어놓은 유니폼 집어넣으면서 생각이나길
그래도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즌이었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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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적었지만 정말이지 한 줄로 요약하면 행복한 시즌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4/11/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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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의 염감독이었는데 울었다는 말을 들으니 얼마나 우승을 갈망했는지 느껴지면서 짠해지더군요..... 사실 그제 5차전 끝나고 인터뷰에서 이미 멘붕한 기색이 보인터라 안쓰러웠는데 ㅠㅠ

LG랑의 2차전이 끝나고 잠도 거의 못자면서 내내 3차전 대비했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대단하다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건강이 걱정되더군요. 아직 감독으로서 한창 젊은나이지만 건강챙기면서 오래오래 감독하셔야죠~ 내년에 넥센과 좋은 승부 기대하겠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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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감독님의 건강이 제일 걱정됩니다. 작년에 팬에게 포도쥬스였나 즙이었나 하여간 받으니까 대번에 하신 말씀이 "이런 건 선수들이 받아야 하는데"라는 말이셨을 정도인데... 비시즌 기간 동안 푹 휴식을 취하셨으면 좋겠네요.
라이트닝
14/11/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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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한 팀에서 MVP 후보가 4명 나온게 역대 두번째이고
첫번째는 1987년 삼성(장효조, 김시진, 김성래, 이만수)인데 그때도 우승은 삼성이 아닌 딴팀(해태)이 했었다죠.
뭔가 아이러니하네요.

그리고 삼국지 비유는 나머지팀들이 더 궁금하네요 크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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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저기 저 타팀 팬분들이 불편해하실 것 같아서... 상세한 걸 제외하고 말씀드리면 이각 원소 원술 여포 유장 정도였습니다(순서는 이번 시즌 순위와 전혀 상관없습니다).
라이트닝
14/11/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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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궁금한데요.혹시 링크같은거 있으면 쪽지로라도 살짝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평화왕
14/11/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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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전만 예매해두었었습니다.... 결국 포스트시즌은 한경기도 못갔네요..

많이 아쉬울것같은 시즌입니다. 정규시즌도 겨우 반경기차 2위. 한국시리즈에서는 잘 버티고있다가 마지막순간에 날려먹은 두경기.
젊은 팀이니까 이렇게 성장을 하면 되는거겠죠 라고 생각해보지만 눈앞에서 놓친 우승은 정말 많이 아쉽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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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눈앞에서 우승을 놓쳐봤으니 이제 앞으로는 저럴 일이 없겠지 싶기도 합니다. 작년에도 눈앞에서 플레이오프를 못 갔는데 올해는 그래서 멋지게 한국시리즈 갔으니까요. 삼성도 콩성 소리 나올 정도로 줄곧 준우승하다가 결국에는 우승했고 제국까지 건설했는데 우리라고 못 할 건 없죠.
14/11/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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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입니다.
비록 적수였지만 넥센은 최고의 상대였고, 그렇기에 넥팬들의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적으로나, 짜임새로나 매년 몰라보게 성장하는 넥센이기에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내년에도 높은 곳에서 만나서 명승부 펼쳐봤으면 좋겠습니다 :)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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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려면 천상 코시일 텐데, 진짜 삼성을 누가 막을까 싶을 정도네요 흐흐
베인은인베
14/11/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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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영이 활약해주었지만, 토종 선발이 시급합니다ㅠ
불같은 강속구를 던져줄 좌완이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14/11/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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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하하 아닙니다. 조키형과 트레이드 된 김영광이나 기대해야지...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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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하영민이 첫해치고 꽤나 크게 성장했고, 조상우는 좀 고민이 되네요. 저 정도 파이어볼러에 체력이면 선발도 해 볼만한데 안 그래도 허울만 좋은 빈약한 계투진이 더 약해질 게 뻔하고... 일단 하영민과 문성현이 최대한 끌고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레이드
14/11/12 13:55
수정 아이콘
그저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 하지만 내년엔 반드시 우승하리라 믿고 또 응원할겁니다.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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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소식으로 소감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호구미
14/11/12 14:00
수정 아이콘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정말 많았지만 그 중에 여기까지 오는 데에 필요없었던 선수는 한 명도 없었기에 누구도 탓할 수 없었습니다.

내년엔 올해보다 힘들 요소가 많을 것 같지만, 오늘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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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죠.
그렇기에 더 아쉬운 한국시리즈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 더 잘할 겁니다.
모쏠로메테오
14/11/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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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아시다시피 우승을 하려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해야 합니다.
내년에 144경기 짝수팀이라 풀로 돌아갑니다. 밴헤켄-소사를 받쳐줄 토종선발 최소 2명은 필요합니다.
5선발+@ 되야 돌릴수 있는데 가능할런지 모르겠네요. 오재영, 김영민, 문성현정도뿐인데 너무 약하죠. 불 같이 뿜던 화력도 강정호가 나가면 좀 식을꺼고
나비효과로 박병호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테고
구장 옮기고 강정호 떠나면 대 삼성을 올시즌처럼 견제 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네요. 올해가 업셋하기에 딱 적기였는데.
14/11/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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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 하영민이 얼마나 커줄까요?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27
수정 아이콘
그래서 통한의 준우승이죠... 하아, 올해는 정말 우승의 최적기였는데. 일단 밴소에 이어 하오문 정도로 5인 로테를 돌리고 여차하면 김영민을 스윙맨 정도로 쓰는 게 적당할 것 같네요.
당근매니아
14/11/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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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가 0이면 해당 포지션 리그 평균급 선수라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가상의 대체선수와 비교했을 때 몇승을 더 거두게 해줬느냐 하는 지수여서요.
엘핀키스
14/11/12 14:16
수정 아이콘
가상의 대체선수는 보통 리그 평균보다 약간 떨어지는 선수라서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대체선수들로만 이루어진 팀은 3할 정도의 승률을 거두는걸로 생각하죠.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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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간 마이너스라는 건 대단히 크죠. 아마 리그 전체로 놓고 보았을 때 가장 WAR가 낮은 게 강윤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도 1승 1패...
신용불량자
14/11/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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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에서 대체선수란 리그 평균급 선수를 기준으로 하는게 아니라 2군에서 올릴 수 있는 그나마 가장 나은 선수를 기준으로 하는 겁니다.
WAR이 0이면 리그 평균급 선수가 아니라 1군과 2군에 딱 걸치는 수준의 선수란 의미이고 만약 마이너스이면 차라리 그 자리에 2군 선수를 올렸으면 더 나았을 정도로 팀에 민폐를 끼치는 선수란 얘기죠.
라이트닝
14/11/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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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국은 선수층이 얇고 1군과 2군 수준차이가 커서...
미국기준이라면 WAR 마이너스인 선수 쓰느니 AAA에서 잘하는 선수 하나 콜하는게 나은게 맞는데
한국은 2군선수 올린다고 더 나을건 없을거 같아요
신용불량자
14/11/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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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긴 한데 그렇다면 WAR 계산할 때 메이저리그의 공식을 그대로 가져올 게 아니라 리그 수준에 맞는 자체적인 대체선수 레벨을 산정하면 되겠죠. KBreport의 WAR이 어떻게 산출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스트롱거
14/11/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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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내내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아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올 한해 너무 다들 잘해줘서 행복했었네요.
내년엔 또 걱정이지만(토종선발, 코치진) 4강은 꾸준히 가는 팀이 되었으면 하네요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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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는 선발도 어떻게든 메꿔서 삼성까지 위협한 게 염감 매직이니 최소한 4강은 꾸준히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넥센히어로즈
14/11/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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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너무 아쉬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작년부터 팬질을 시작했으니 좋아하게 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올시즌 특히더 열정적으로 응윈했었는데... 참 아쉬워요
그래도 내년을 기대하면서 기디려 보려구요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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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제 나바로 홈런 이후로 포털사이트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겠더라구요. 너무 아쉽고 안타까워서...
Zodiacor
14/11/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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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도 코치시절부터 10년 넘게 쭉 정리한 선수별, 팀별 노트를 갖고 공부하면서 경기에 임한다고 했었죠.
확실히 열심히 공부하는 지도자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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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 같습니다. 공부 앞에는 장사 없는 건 야구도 마찬가지인가봅니다.
라이트닝
14/11/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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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5차전 앞두고 인터뷰에서 승부 키포인트 예상을 물었는데
염감독은 선발투수싸움이 될것 같다고 답하고
류감독은 잠실 구장의 타구 바운드 때문에 내야 땅볼 처리가 승부를 가를수 있다고 답했다지요.
(http://news1.kr/articles/?1947119)
실제로 그렇게 됐고 류감독이 그렇게 얘기했다는건 삼성은 그런 부분까지 미리 더 준비했었다고 봐야겠죠
하연주
14/11/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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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감독입니다, 정말
라이트닝
14/11/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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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류중일 감독이 운이 좋고 복이 많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류중일 감독을 만난 삼성구단이 운이좋고 복받은거 같아요.
쿼터파운더치즈
14/11/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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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재인 성사재천 ㅜㅜ
켄자스시티처럼 정말 올해가 우승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보는데 진짜 딱 5이닝 먹어줄수있는 선발 하나만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이치죠 호타루
14/11/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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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야구는 투수놀음이다...라는 걸 확신시켜 준 코시가 아니었나 싶네요.
내일은
14/11/12 15:02
수정 아이콘
넥센이 1위였다면 당연한거지만 1위 프리미엄이 꽤 컸을겁니다.
하지만 플옵 거치면서 보니 넥센은 지는 경기에도 조상우 손승락 출장해야하고 엘지 좌타자들 상대로 한현희를 못쓰는게 너무 큰 약점이더군요. 삼성 좌타자는 엘지 좌타자에게 없는 장타툴을 가지고 있고 삼성 선발진 역시 엘지 선발진보다 차원 위이니 안지만 하나만 믿을맨 해도 시리즈 전체를 운영할 힘이 있는데 넥센은 플옵에서 조상우 손승락을 안써도 될 상황에서도 써야만했다는게
이치죠 호타루
14/11/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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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뎁스가 얇은 게 문제입니다. 내년에 분명히 이 문제가 또 발목을 잡을 텐데...
바람모리
14/11/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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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3-4일 휴식일에 익숙해진 팀들이 내년에 어떻게 다시 적응할지..
잠깐 생각해보니 삼성말고는 5선발을 채울팀이 안보이네요.
풀타임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로는 당연히 못채우고 기준을 낮춰서 선발출전 경기수가 10번이 되는 선수로 채워도 5명 채우는 팀이 몇 안될듯..
용병 두명을 선발에 넣어도 이러니 용병을 못쓰는 과거에는 선발을 어떻게 돌린건지 상상이 안됩니다.
엘지는 내년초반에 류우없이 가야하니 더하겠네요.
시즌초에는 KT나 보면서 첫승 첫홈런 등의 제물이 어느팀이 될지나 구경해야겠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4/11/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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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반게임차로 끝났는데 내년에는 한 5게임차정도 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지니팅커벨여행
14/11/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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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과 류중달... 정말 입에 착착 붙네요.
강유상만 아니었다면 패권을 쥘 수 있었는데...
이제 울었으니 어서 목을 베어야(포스팅 금액이 낮아도 보내...)...
강정호는 화룡점정 할 수 있었는데 다른 데에 점을 찍어버린 셈이네요.
내년에 강정호가 없어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번 같은 실책은 없을테니 우승을;;;
이치죠 호타루
14/11/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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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이 가장 시급합니다.
허도환
14/11/12 15:38
수정 아이콘
우승은 못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즌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박동원 선수한테 밀렸다는 것..유유..
그리고 이제 조상우 선수 선발로 돌렸으면 좋겠네요.
이치죠 호타루
14/11/12 17:24
수정 아이콘
저는 조상우 선발은 좀 부정적인 것이, 조상우를 대체할 만한 투수가 딱히 불펜에 보이지 않고, 스윙맨으로써 뛰어난 활약을 하는 투수를 굳이 보직을 바꾸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조금 있습니다. 철벽 계투진이라지만 사실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셋이서 A+ 이상의 활약을 하는 것뿐이죠. 한현희 손승락 둘이서 다 막을 수는 없구요. 차라리 하영민을 키우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허도환
14/11/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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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할만한 선수가 없긴한데, 풀타임 선발 한자리 맡아줄 수 있으면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상우 경기랑 이닝 수 보면 롱런하기는 힘들어보이기도 하구요.
톰가죽침대
14/11/12 21:26
수정 아이콘
이거 하나는 단언할수 있는것이 조상우 선수가 올해같은 페이스로 2~3년을 불펜에서 더 보낸다면 99.9% 퍼질겁니다.
역대 크보에서 3년 연속 60~70+이닝 먹은 불펜 투수중 퍼지지 않은 선수는 조웅천 딱 한명밖에 없지요.
그래서 저는 한현희도 내년에 불펜에서 보낸다면 위험하다고 보고있는데 다행히 한현희는 선발전향 한다는 말도 나오더군요.
클레멘티아
14/11/12 16:32
수정 아이콘
올해 감독의 상이 있다면 전 염갈량에게 한 표를 던질겁니다. 넥센은 올해가 적기였고, 거의 손에 움캬쥐었지만.. 하늘이 허락치 않았죠.
5이닝을 던질 투수가 1명만 있었다면..
한계투구수가 90개 밖에 되지 않는 오재영마저 3일 휴식후 등판을 할 정도로 할 정도였으니깐요..
(문성현만 회복했더라면 문성현 6차전 선발에 좌완 상대로 오재영이 던졌겠죠..)
강정호 실책은 말할것도 없고요..
염갈량과 류중달은 딱안거 같네요 정말로..
이치죠 호타루
14/11/12 17:26
수정 아이콘
류중일과 염경엽이 서로 반대 자리에 있었으면(즉 류중일 - 넥센, 염경엽 - 삼성)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야만없이라지만 전개를 상상해 보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움이더라구요.
토어사이드(~-_-)~
14/11/12 17:20
수정 아이콘
어제 코시 종료 후 어떤 넥센팬이 남긴 한마디가 올시즌을 관통하는 말인것 같더군요
'박병호 강정호 덕에 준우승 했다'
이치죠 호타루
14/11/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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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강정호 "덕에" 준우승했다 vs 박병호 강정호 덕에 "준우승"했다... 올 시즌을 가장 잘 압축하는 한 문장인 것 같네요.
14/11/12 19:35
수정 아이콘
문성현이 정규리그 막판에 부상만 없었다면 투수운영에 좀더 수월했을겁니다.
벤해켄-소사-문성현 3선발에 조상우-한현희-손승락+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전 20홀드 외손 불팬 오재영을 쓸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발하고 타자의 실력이 엇비슷하고 불팬에서 과부화가 우승의 당략을 결정지었다고 본다면 오재영 불팬 카드는 너무도 아까운카드였습니다.
14/11/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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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팬으로서 행복했던 시즌이었습니다 염감독님 감사합니다
톰가죽침대
14/11/12 21:14
수정 아이콘
이번 가을야구를 삼국지에 비유하셔서 하는말이지만
한국시리즈에서의 박병호와 강정호는 흡사 미방-부사인을 보는것 같은 플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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