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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8 15:04
소득양극화와 인식 양극화는 기업간 양극간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더 근원적인 문제에요. 노동권 보장이 안되는데 무슨 기업간 양극간의 결과물이겠습니까.
15/01/08 15:11
제가 글을 못써서 이해를 못 구한것 같습니다.
기업간 양극화의 결과물로 노동권 보장이 안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노동권 보장도 안되는 업장은 다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게 사회가 구성되었다고 해야하나요. 많은 경우, 실제로 노동권 보장을 못해주는 업장은 영세한 중소기업이지만, 그렇게 해서 진짜 이득을 보는건 대기업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15/01/08 15:28
저는 다르게 생각하는 1명인데, 실제로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대가 지급에 있어서 기업간 양극화의 결과물이라기보다 계급의식이 남아있는게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노동자는 천하디 천한 천민노예, 일반 평민이었거든요. 양반이랍시고 담배꼬나물고 책좀 펴놓고 어흠 하면 되던 조선시절이랑 지금 소위 사장 회장이라는 놈들이랑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직업에 귀천이 그대로 박혀있는 현재야말로 계급제가 그대로 박혀있는 상황이죠. 솔직히 양극화의 결과물이 아니라, 사장이라는 것들이 아랫직원들을 다들 지네집 천민노예로 생각하는게 크죠. 최근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건 역시 땅콩리턴사건과 그와 결부되어 밝혀진 사실들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은 아직 조선과 같은 계급사회입니다.
15/01/08 15:32
그런 부분도 당연히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10명이하 사업장이 많은 국가입니다. (얼마전에 영국잡지 Monocle에서 보았는데, 그 걸 찾게 되면 첨부하겠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그 사장들도 대다수가 이전까지 아랫직원이었던 사람이라는 거죠. 계급사회를 유지하고자하는게 "천성"이 아니라면, 먹고사는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성이라면, 참. 우울한거죠. 답이 없으니까요.
15/01/08 15:54
다른거 다 떠나서 정부의 친기업 성향 특히 윗분 말씀처럼 노동권은 뒷전으로 생각하는 산업혁명 이전 시절의 발상이 바뀌지 않는
이상 절대 해결될것 같지 않습니다.
15/01/08 15:15
대졸은 중소기업을 통해 대기업으로 가려고 이미 마음먹고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 고용주 입장에서는 회사를 더 키우려는 욕심이 강해서, 사장님 포함 전 직원을 헝그리 정신으로 몰고가려고 합니다. 그리고는 남은 회사 수익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진취적으로) 회사에 다시 투자해서 더 키우는데 사용하려고 하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이건 제 추측입니다만) 직원 월급, 복지, 직원 관련 세금 등등 요런 부분들이 많이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아까울 겁니다. 아끼고 아끼다 보니 대졸은 자신의 가치를 찾아 다른곳으로 가려하고요~
15/01/08 15:25
사실은 중소기업 사장의 마인드가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근원 자체를 중소기업의 이익율에서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중소기업도 대기업만큼 잘 대우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중소기업 자체가 너무 적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본인의 경험을 들어보자면, 미국에서 13년을 살았는데, 미국에서도 당연히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소위말하는 강소업체도 굉장히 많아서, 경우에 따라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갔을때 더 좋은 커리어패스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경우가 너무 요원한 것 같아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든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쪽, 특히 스타트업과 IT쪽에서 좋은 예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렇게 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중소기업에게 줄수 있는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스타트업과 IT쪽 업체가 좋은 예를 만들 수 있는 이유중 가장 큰 것은 건강한 이익율이거든요.
15/01/09 02:53
그런 생각이라면 다행일 겁니다. 어쩌튼 그 중에서 실제로 신장하는 중소기업도 있을테니까요. 문제는 정부 보조금 먹기 위해 덤핑으로 제살깍아먹기하는 게 대부분이라는 거죠. 성장이 목적이 아니라, 단순한 생존입니다. 돈이 나오는 이상, 마이너스가 되도 연명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가령 화장품을 1000원에 납품한다고 했을 때, 정부에서 500원을 대줄 수 있다면, 500원에 덤핑을 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거죠.
15/01/08 15:16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몇 가지 전제에서 의문이 있습니다.
1. 그럼 대기업은 그럭저럭 노동권을 잘 지켜준다고 볼 수 있는가? -> 한국에서 노조 파괴 제일 열심히 하고 근로시간 제일 길게 잡는 축에 들어가는 기업들 중 대기업이 부지기수입니다. 2. 현실적으로 노동권을 가장 많이 침해하는 곳은 기업 규모에 따라 구분되는게 아니라, 노동자 특성에 따라 구분됩니다. 예컨대 군인, 소방공무원, 전공의, 종합병원 간호사, '연구생', 그 외에 최근에 논란이 된 디자이너라거나, 로펌 신입 변호사라거나 하는 경우도 있죠. 오히려 노동권 침해는 기업의 힘이 강해서라기보다는 노동자의 힘이 약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고 더 크리티컬해보입니다.
15/01/08 15:28
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아주 크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도 노동자를 막굴리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그 결과 대기업도 노동자를 막쓰고, 중소기업은 돈을 안주고, 뭐 이렇게 됬다고 보는데, 제가 너무 단순하게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두번째로, 100% 동의 합니다. 어떻게 보면, 기업규모보다는 "갑"의 위치를 가졌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일 것 같습니다. 얼만큼 희소성이 있느냐, 노동자는 그 희소성을 쟁취하기위해 얼마나 포기할수 있느냐인거고, 나머지는 그 마음을 얼마나 이용해 먹느냐가 결정하겠죠. 본문에서는 제가 이 희소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집단이 대기업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서, 너무 뭉뚱그려 표현한 감이 없잖아 있는것 같네요.
15/01/08 15:31
근본적으로,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도 대기업 만큼의 이익률로 돈을 벌면 알바생이나 직원이 처우가 좋아지겠죠.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개발하면 되겠군요? 다만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미국이나 중국처럼 내수만으로 잘 돌아가기 힘들다는것이 큰 문제이지만요.
15/01/08 15:34
본문에는 다루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말씀하신대로 독자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중소기업들은 실제로 좋은 복지를 가지고, 인력을 놓치지 않고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기엔, 종속된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들만의 노력으로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인식을 바꾸기가 너무 요원한 것 같습니다.
15/01/08 16:13
대기업에서 사회생활 시작하고 현재 중소기업 운영을 해야할 입장입니다만..
여러가지 얘기를 써보려다 생각해보니 대기업의 문제라기 보다 "갑"과 "을"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냥 지웠습니다.. 물론 한국사회에서는 대기업이 슈퍼갑이 되엇지만요. 제가 아는 현실만 말하자면 경영자의 마인드 물론 중요하지만 일반적인 중소기업은 직원들 복지및 급여를 올려줄 여력 자체가 없습니다. 처음 왔을 때 놀란게 제가 초봉으로 받던 연봉을 30~40대 중진들이 받고 계시더군요. 인상 폭 고려하면 시간 지날수록 더 차이나겟죠 그런데 더 올리려고 해도 여력이 없습니다. 수익 구조 자체가 그따구라서요. 웃긴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종업계에서는 상위권 대우라는거..그래도 매년 3-5%인상은 해왔다는거. 올해는 동결입니다만... 수익 구조말고도 나갈곳이 많습니다. 이것저것 요구하고 비용 생기면 다 미루거든요. 사장이 자기몫을 줄인다고 해봣자 티도 안나는 구조죠. 물론 종업원보다야 많이 법니다. 하지만 대기업 부장급이상보다 잘 벌까? 하면 물음표구요. 임원에 비하면 답도 없습니다. 화려해보일수는 있어도 실속은 별로에요. 그 이상 가져간다면 분명 캐면 뭐가 나올겁니다. 회사돈 횡령으로. 수도권에서 공장을 하는 친구와 제가 한 얘기가 있는데.. 그냥 회사 운영하며 돈벌 생각하지 말고 잘 회전만 시켜서 돌리면서 금융비용만 메꾸고 남는 땅값이 결국 재산이다... 그 때 되면 다 정리하고 해외로 가는게 살길이다...(사실 중간에 거래업체 부실이라도 크게 터지면 망테크거든요..아파요 결국 다 은행빚으로 전환됨) 그 친구나 저나 40~50명 일하는 곳에서 사람 비면 땜빵도 해가면서 합니다만. 소수의 수익구조가 견실하고 독자적인 위치의 중소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같은 입장일거라고 생각합니다. 2세,3세 경영은 그야말로 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오래된 산업일수록 더 고착화되있다고 생각해서요.)
15/01/08 16:33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이런글을 적게되었네요.
정말, 여력이 없기때문에, 못해주는 경우가 더 많을 거라고 믿고 있는데, 중소기업의 평판은 너무 바닥을 기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15/01/08 16:40
일단 자영업이 힘든 건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 문제와 궤가 다른 현상이구요. 근본적으로는 내수가 안 좋고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공급이 많은 이유가 노동유연성이 강화되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만으로 일어난 현상은 아닙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그 자체가 노동환경을 악화시키지는 않습니다. 대기업이 압도적 지위를 지니고 있기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범주화시키고 나서 그 틀에 맞춰 생각하다보니 나오는 넌센스죠. 애초에 대기업이 인재유치를 두고 경쟁하는 건 일반 중소기업이 아니라, 같은 대기업입니다. 구글이나 페북이 신입에게 1억을 쓰는 건 미국은 중소기업도 괜찮은 직장이라서가 아니죠. 중소기업이 힘든 이유가, 대기업의 착취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흔쾌히 동의할만 한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 납품을 전제로한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의해 힘들어지는 구도는 자주 언급되곤 하지만, 그나마 중소기업중 개중 잘 먹고 살만한, 즉 천억단위 이상의 매출에 상장도 하는 중견기업이 이런 기업들이란 점은 빠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타국의 기업보다 두드러진 영업이익률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착취를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물론 한국의 대기업들의 반칙이나 불법에 국가가 엄정히 대처하지 않는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착취하곤 관점이 다르구요. 그럼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은 왜 이렇게 힘든가? 를 놓고 보면.. 저는 그냥 단순하게 아직 대한민국 기업들이 생산성의 측면에서 선진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말해 고부가가치의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절대값이 낮은 건 아닌데, 이건 야근으로 때려밖아서 만들어내는 생산성이죠. 이런 구조하에서는 인력의 질은,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큰 메인펙터가 아닙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일정 수준의 양질만 보장되면 되는 거죠. 어차피 특출난 사람이 들어와도 그 부가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특출난 인재의 효용은 그리 높아질 수가 없고, 자연히 대기업조차도 그런 인재에 큰 투자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연봉 4천에 대한민국 5% 정도의 인재면 충분한거고, 다 고정도 선의 페이만 제공하는 거죠. 대한민국 0.01% 인재라고 연봉 1억줄 기업은 한국에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죠. 맨날 귀족노조 강성노조 투쟁중독 운운하는 현대차 같은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현재 대한민국 기준에서) 엄청 받죠? 그런데 그러고도 돈을 법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중소기업 착취해서? 물론 그런 것도 포함된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할리가. 무엇보다도 그 정도 주고도 뽑아낼 수 있는 생산성이 그 기업에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도 양극화지만, 사실 IMF이후 한국의 대기업들이야 말로 엄청난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기업과, 쭈구리 대기업들의 차이는 무와 유 만큼의 차이지요. 그 차이는 제가 언급한 선진화가 이루어졌느냐 안 이루어졌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대단한 경영적 고민없이, 정부와의 밀착으로 소스받고, 빚내서 투자하고 투자로 성장해서 다시 빚내던게 90년대까지 한국 대기업의 성공공식이었죠. 그러다보니 아무 연관도 없는 각종 산업을 건드려서 소위말하는 문어발이 된 것이구요. 그 시대가 끝났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발목이 붙잡혀 있습니다.
15/01/08 16:49
항상 갑이 대기업인건 아니고 같은 중소기업에서도 갑질이 있다는 전제를 두고 말합니다..
맞는 말씀이긴합니다만 갑질의 비용만 절감되도 중소기업에서는 어느정도 숨통이 트입니다. 대략 측정되는 눈에 보이는 갑질의 비용(과다한 접대비, 금융비용등등)이 판매금액의 2~3%로 측정하고 있는데(저희 기준) 열악하면 열악할수록 그 2~3%가 정말 절실하거든요, 거기다 눈에 안보이는 비용도 분명 있겟죠.. 계산이 힘들뿐. 그게 별 도움이 안되는 기업은 정말 유지도 힘든 기업이죠. 사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그냥 속편히 다 정리하고 목좋은 건물 가지는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15/01/08 16:57
저는 갑질이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갑질이 별 것 아니다라는 말을 하려는게 아닙니다. 기업간 양극화와, 기업간 착취(갑질)은 다른 차원의 문제란 겁니다.
15/01/08 17:50
저도 공부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영업이익율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는건, 대기업 노동자들이 압도적인 임금을 받음에도 불구하고를 생각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국의 기업보다는 자국내에서 터무니 없이 적은 임금을 주는 중소기업에 비해 더 높은 영업이익율을 가지는 대기업과 비교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중소기업의 힘만 짜내서 대기업이 된게 아니라는 건 100% 동의합니다. 다만, 애초부터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세우고 밀어준 결과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생산성 차이를 벌려놓은 것이지, 애초부터 생산성을 통해 차이를 이루어냈다는 점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가지 더 짚어보자면, 인재의 질이 생산성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이미왔고, 우리나라에서 1억을 줄 회사가 없기때문에 더욱 인력누출이 가속화 되는 것이고, 결국은 이게 우리나라의 발전의 발목을 붙잡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국지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반론을 적은 것 뿐이고, 전체적인 틀로는 이리님의 말씀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가 꼭 노동환경 악화로 이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인지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분야에서 특별히 많은 경험을 쌓거나 공부를 열심히 해본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15/01/08 17:58
생산성 차이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나뉘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재의 질이 생산성을 좌지우지하는 건 어떤 산업 도메인에서 어떤 시스템을 어떻게 굴리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예컨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 삼성전자에 있는 것보다 페이스북에 있는 것이 훨씬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실제로 더 많은 급여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페이스북보다 삼성전자가 더 작은기업이란 의미가 되지는 않습니다. 요는 한국의 기업들은 그런 사업 도메인이 아니거나, 그런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얘기지요.
15/01/08 18:31
예 알겠습니다.
한가지 의문은 우리나라에서 좋은 인재를 가지고, 생산성을 창출해낼수 있는 시스템을 중소기업이 구축하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분야 전문가이신걸로 알고 있고, 많이 배우고 싶어서 원론적인 질문을 호기심에 여쭤봅니다.
15/01/08 17:00
그나마 환경이 좋았던 대기업도 IMF 사태로 근로문화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1/3이 정리해고를 당했다고 하면, 3명이서 하던일을 2명이서 하게 되었습니다. 2명이 업무가 과중되지만 주위에서 짤려 나가는 상황에서 업무가 과중하다고 얘기도 못하고 그냥 일을 했습니다. 이게 계속 지속되니까 자연스레 이제 3명이서 하던일은 2명이서 하는게 '적정인원'이 되었습니다. 3명이서 하던일을 2명이 하니 고용인원 자체가 적어지고, 인원이 적어 업무가 과중됨에 따라 야근을 해야되니 근무시간은 길어지고, 어느새 부터인가 이렇게 일하는거는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오너라도 모든 기업들이 그렇게 하는데 나만 착하게 인원채용 더 하고, 월급 더 주고, 근무시간 더 줄여주고 이렇게 하지 않고 다른기업들보다 더 심하게는 못해도 다른 기업들 하는 만큼 할꺼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기업 - 모든기업들이 다 이렇게 되버린거죠.
15/01/08 17:08
결국 이걸 해결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야근수당, 휴일 근로수당을 철저하게 지급하도록 관리하고 감독하는 것인데.. 왜 이 당연한 '상식' 이 우리나라에서는 '상식' 이 아니게 되어버렸는지..
15/01/08 17:13
한마디로 정.경.유.착!
정부&정치인은 회사직원들 챙겨주는 것 보다 자기 호주머니에 돈 들어오는걸 더 선호하고, 기업은 뒷돈 주는게 직원들 챙겨주는 것 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드니까 둘다 윈윈이죠!
15/01/08 17:51
동의합니다. 2명이서 해야될일을 임금을 1.5배 주면서 1명에게 다 시켜버리니.. 실업률이 증가함과 동시에 근무환경이 열악해졌죠.
거기다 생활물가는 1.5배의 임금에 맞춰서 올라가게 되었으니.. 대기업에서 건강버려가며 개처럼 일해야 평범(?) 하게 살수있다는것 자체가 이상한거죠.
15/01/08 17:49
대기업이 들어온 업계쪽은 열심히 해봤자 대기업 하청업체.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업계쪽은 제살깎아먹기 무한 경쟁.
어떻게 보면 대기업 밑에서 을 되는게 더 행복한 일입니다... 가장 확실한 활로니까요. 대기업 입장에서는 '우리가 중소기업을 죽인다고? 먹여살려주고 있는데?'라며 되려 큰소리칠지도 몰라요. 중소기업이 성장하려면, 대기업 납품 이외의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는 이게 없어요. 중소기업이 먹을만한 파이가 거의 없죠.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현상유지나 하면 다행입니다. 월급 많이 주는 기업이기에 앞서서, 월급 안 밀리는 기업부터 되야 하는 게 현실이죠. 현상유지 하기도 빡센 회사 아래에서, 직원들이 뭘 기대할 수 있을까요. 성장을 해야 월급도 오르고 할텐데...
15/01/08 17:52
활로가 생기면, 대기업이 앞장서서 막는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핫한 아이템이 생기면, 대기업의 압도적인 자본과 상대적으로 고급인력의 연구로 간파되어 시장을 잠식하기 일 쑤라서요. 이건 자주 거론되곤하는 유행에 심취하는 한국 기업 혹은 한국인의 특성일지도 모르겠네요. 네모가 잘팔리면 큰네모 작은 네모 파는 것 같은것 말입니다.
15/01/08 17:53
몇분이 말씀하셨지만, 어떤 이익이라는 케이크가 있다면 이것을 잘 나누는 칼질-수익 배분의 문제가 있지만 정말 궁극적인 문제는 케이크의 크기가 선진국처럼 크지 않다는게 문제...
15/01/08 18:49
한국도 나름 '선진경제국'의 하나이며, 경제적 영역에서는 '분명한' 선진국입니다.
또한 최선단에 위치한 선진경제국 양반들이 현재 한국크기의 파이를 가지고 있을 때보다 훨씬 부족한 수준이기도 합니다. 파이는 어차피 먹자고 만드는 물건이고, '일부구성원'이 부지런히 먹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파이 크기가 작아서...'라는 이유는 설득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15/01/08 19:52
케이크의 크기가 우리나라보다 작아도 얼마든지 잘 나눠먹는 나라도 있습니다
언제까지 케이크 크기 타령만 하고있을순 없죠. 지금 우리나라를 보면 케이크가 커진다고 해서 딱히 사회적 약자들이 받아가는 양이 늘어날것같지도 않고
15/01/09 00:08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88431.html
우리나라가 분배지수 OECD 꼴등이라...
15/01/08 20:00
심각하게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문화도 한 몫 하지않나 싶네요.
모두 다 금융권 아니면 대기업을 꿈꾸죠. 정말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누구나 모두 말이죠. 철학과 나온 사람이 금융권 지원하고 사학과 나온 사람이 경영지원에 지원하는것이 과연 옳은것인가 생각도 해봐야되지 않을까요?
15/01/08 23:06
신기하네요. 각자 자기 삶을 사는데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니까요. 저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균형이 소득 불균형의 핵심 요인이라고 판단합니다. 사실 공정한 경쟁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 개입이 절실한데, 대기업이 로비를 통해 힘과 정보를 장악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마저도 답이 못 됩니다.
15/01/09 02:20
대부분 선진국은 그 반대죠. 대기업 자체가 원래 근무환경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많은 인원을 통제할려면 자유보다는 관료 주의로 다스려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죠. 그래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선호합니다. 대신 그 쪽 나라들은 기술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압도할 정도로 많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죠.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이 적기 때문에, 대기업에 의지하지 않는 중소기업들은 정부 보조금 타 먹으면서 덤핑으로 경쟁력있는 다른 중소기업들 발목 잡으면서 좀비처럼 버티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중소기업들이 성장을 하지 않는 겁니다. 제품이 좋아도 덤핑에는 당해 낼 수 없거든요. 일본도 이런 문제로 골치썩다가, 버블붕괴 후에 정부 보조금 믿고 덤핑으로 연명하던 좀비기업들의 싹을 잘라냈죠. 그러니까 딱히 지원을 받지 않아도 기술력으로 성장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나와서 잃어버린 20년을 버틴 겁니다. 한국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좀비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끓고, 정리해고를 시키던가 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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