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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02 16:09:18
Name 서태지와 아이유
Subject [일반] 짝사랑이 끝났습니다.
전에 질게에 홍대 방면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https://pgrer.net/pb/pb.php?id=qna&no=55552&divpage=45&sn=on&ss=on&sc=on&keyword=%EC%84%9C%ED%83%9C%EC%A7%80%EC%99%80%20%EC%95%84%EC%9D%B4%EC%9C%A0]

그때는 호감이 있다고 썼지만
사실, 호감을 넘어서 제가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를 안 지는 2년 정도? 됐지만 작년 말부터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 날은 정말 제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만나기 전엔 엄청나게 설레다가 막상 만나고 나니 설렘이 불안과 초조로 바뀌어 버려서
열심히 짜놓은 계획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고 속으론 [어떡하지?]만 반복했죠.
그리고 평소에 리드란 걸 해본 적이 없던 제가 처음으로 리드를 해보니 잔 실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렇게 소개팅인 듯 소개팅 아닌 소개팅같은 데이트일정(제 입장에선 데이트..)이 끝나고, 부산에 돌아와서도 꾸준히 톡을 날렸습니다.
하필 시간표도 전혀 겹치질 않아서 만날 수가 없으니 톡이 그녀와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어요.
그녀는 바로바로 답장을 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대화는 이어나갔죠.
하지만 점점 제 톡은 씹혔고, 결국 하루에 한 번은 오던 답장이 3일째 씹혀버리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3일 만에 온 톡은 [이제 봤다. 알바하러 가야 한다] 였습니다. 하지만 전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원래 답을 바로바로 안 해주는 것도 있었고, 학기 중인데 알바를 하고 있다고 했으니 단순히 바빠서 그런 거구나 싶었죠.
그래서 전 [알바가는구나. 그럼 시간 되는 대로 톡해줘] 라고 보냈지만 더이상 톡은 오지 않습니다...
확실히 누군가를 좋아하면 제정신이 아닌 듯 합니다 ㅠㅠ
그래서 어제 친구와 톡을 하다가 물어봤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이라고요.
친구는 조금 생각하다가 바로 말해주더군요. 너한테 관심 없어서 벽치는 거라고...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내가 헛된 희망을 품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죠.
그렇게 저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짝사랑을 접었습니다.

평소엔 학교에서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눈 사이인데 제가 들이대니 많이 부담스러웠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제 인생에 이렇게 누군갈 좋아했던 적은 처음이라 나름대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싶어서 그런 건데 역효과가 났네요.
짝사랑을 끝내면서 한가지 얻은 게 있다면, 이젠 더이상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는 거?
예전부터 정말 외로움을 많이 탔거든요.
나도 연애하고 싶다. 여자친구 사귀고 싶다. 이런 마음이 늘 있었죠. 5~6년 동안 말이죠.
짝사랑하는 동안 혼자 있을 때 못 느꼈던 여러 감정을 느껴서 그건 좋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이젠 뭐 딱히 외롭다거나 그렇지는 않네요.
하지만 반대로 앞으로는 내가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많이 듭니다.
자신감도 많이 하락해서 누군가와 사귈 자신도 없구요. ㅠㅠ
졸업반이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면 핑계일까요? 크크크

역시...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겁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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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4층강당
15/04/02 16:19
수정 아이콘
혼자 너무 좋아해서 감정 컨트롤을 못하면 그런 것 같더라구요. 자기를 가꾸고 의연하게 지내면.. 감정소모 없이 지낼 수 있을겁니다. 인연은 나타나게 마련이예요.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6:38
수정 아이콘
저 혼자만 좋아했던 게 너무 컸네요.
15/04/02 16:23
수정 아이콘
사람은 승리보다 패배에서 더 많은걸 배웁니다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6:39
수정 아이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죠~
근성러너
15/04/02 16:2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뭐 저도그렇고 누구나 다 비슷한 경험이있겠죠~

그래도 누군가를 좋아할수있었다는건 행복한일인거같습니다 그동안은 좋으셨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꺼에요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6:41
수정 아이콘
역시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잠시나마 행복했으니까요~
단호박
15/04/02 16:32
수정 아이콘
다음엔 사랑이 이루어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좋은 사람 세상에 많아요!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6:4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5/04/02 16:43
수정 아이콘
배짱이라고 해야 되나요 내가 너무 절실해서 초초하거나 실수하고 그러면 더 매력없는거 같아요.
속내는 그럴지 몰라도 겉으로는 뭔가 당당해 보이고 똑같은 실수를 해도 허허 하고 유쾌하게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죠.
글만 가지고 글쓴분 평가하는거 자체가 말도 안되는거지만 너무 세심하게 뭘 하려고 하지 마시고
가끔은 될때로 되라 식으로 지르는거도 나쁘지 않아요.
적당히 섞어가면서 한번 해보시길..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6:50
수정 아이콘
조언 감사드려요~
RoseInn님 말처럼 가끔은 질러야 할때가 필요한 것 같아요
15/04/02 16:50
수정 아이콘
아..사귀고싶다! 얘를 내걸로 만들고싶다!! 보단
여자들은 만나되 '되면 되고 아님 말고' 하다보면 오히려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가 썸탈때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사귀는것도 아닌데 뭘' 입니다. 힘내세요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6:51
수정 아이콘
역시 그런거군요.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낭만토스
15/04/02 16:56
수정 아이콘
이런게 결국 삶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는게 났다고 보고요
좋은 사람만나실 거에요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7:13
수정 아이콘
좋은 경험이었던것 같아요.
피식인
15/04/02 17:06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 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네요. 아프긴 한데 성장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나쁘기만한 경험은 아니었어요.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7:13
수정 아이콘
저랑 동지군요 크크크
PoeticWolf
15/04/02 17:15
수정 아이콘
짝사랑이 끝났습니다. 왜냐, 사귀기 시작했거든요... 이런거 예상했는데... ㅜㅜ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7:17
수정 아이콘
그런 내용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ㅠㅠ
하얀 로냐프 강
15/04/02 17:2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엔딩을 예상했는데...
하얀 로냐프 강
15/04/02 17:19
수정 아이콘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랑은 연결되는게 정말 힘든 거 같아요. 내부적인 원인이든 외부적인 원인이든...
근데 이게 다들 겪는 일들이라 크크 ㅠ 성장통이라 생각해야죠 ㅠ 어찌됐든 힘내십쇼!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7:2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힘내야죠!
막타못먹는원딜
15/04/02 17:21
수정 아이콘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셔서 그럴거에요.
하다 보면 늡니다(?) 너무 상처 받지 마세요. 성장통이라는 말이 맞는거 같네요.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9:10
수정 아이콘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하려구요
스타슈터
15/04/02 17:23
수정 아이콘
짝사랑만 5년이상 했는데,
그게 끝이 났을때 얼마나 후련했는지 모릅니다.
한편, 내가 왜 그러고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아직 모솔이지만, "내가 드디어 FA가 됐다구, FA가!"
같은 심정으로 지내고 있네요. 크크
내려놓을 당시엔 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자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레알로요. 흐흐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9:10
수정 아이콘
시간이 빨리 해결해 줬으면 좋겠네요
모쏠로메테오
15/04/02 18:12
수정 아이콘
알바, 학교라는 단어를 추정컨데 아직 어리십니다. 저처럼 메테오만 안나오면 됩니다...힘내세요.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9:11
수정 아이콘
전 아직 어린거군요 크크
15/04/02 18:25
수정 아이콘
썸녀조차없는 완전무결한 솔로상태... 가 되고 나면 후련해지긴 합니다만...
외로움은 알러지와 같아서, 면역이 안 생깁니다. ㅠㅠ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9:11
수정 아이콘
면역이 안 생기다니 ㅠㅠ
짝사랑
15/04/02 18:38
수정 아이콘
매번 실패해도 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할수록 뭔가 시도를 한번 두번 해보니까,
느끼는게 생기고 있네요. 아무리 느껴도 힘든게 변하지는 않지만요..
힘내세요~!
스타슈터
15/04/02 18:46
수정 아이콘
닉이..!!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9:12
수정 아이콘
닉이..!!(2)
짝사랑
15/04/03 00:58
수정 아이콘
닉이..!!(3)
흐흐..닉언일치인가요..
15/04/02 18:42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3년짜리가 끝났습니다. 뭐랄까... 힘들지만 후련한 느낌? 아직 잘 모르겠어요 ㅠㅠ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9:13
수정 아이콘
전 많이 짧은거였군요. 힘내야겠어요
신세계에서
15/04/02 18:59
수정 아이콘
이것은 좋은 경험인 것이다
더 좋은 인연이 곧 생길 겁니다:-)
서태지와 아이유
15/04/02 19:13
수정 아이콘
네. 언젠가는 저도 인연이 생기겠죠!
lemonade-
15/04/02 22:16
수정 아이콘
참.. 이뤄지지 않는 사랑은 너무 가슴 아픈 거 같아요.

상대방을 좋아하는 내 마음은 여느 연애소설 속 주인공 못지 않은데, 될 때와 안 될 때를 가려서 내 마음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사랑의 환상에서 아주 벗어나버리는 것 같은 기분..
전 사실 오랫동안 누굴 짝사랑해 본 적은 없지만 내가 관심있는 상대가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결국 아무것도 아닌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그 허무함은 잘 알 것 같습니다
서태지와 아이유
15/04/03 09:54
수정 아이콘
그 허무함이 좀 크네요
양념반후라이
15/04/02 22:40
수정 아이콘
관심있으면 손가락이 부러져도 발가락으로 카톡 보내는게 보통입니다.
저도 연애전에 이 여자 저 여자랑 썸탈때 하루이상 카톡 답장 없으면 저도 그 후로는 연락 안했어요.
손해 보는 장사는 얼른 접으시기 바랍니다.
서태지와 아이유
15/04/03 09:56
수정 아이콘
이제 정신 차리고 제 할 일 해야겠죠
조언 감사드립니다
Tinkerbell
15/04/03 14:28
수정 아이콘
혼자하는 사랑은
시작한적이 없어 끝낼수도 없더라구요
15/04/03 15:11
수정 아이콘
좌절감은 남자를 키웁니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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