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시면 8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최근에 있었던 KBS 정규 예능 편성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 발표회에서 있었던 사건입니다. PGR에 관련 글이 없어서
올려봅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습니다. KBS에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던 '나를 돌아봐' 예능이 반응이 좋아 정규 편성되었습니다.
모토는 '내가 한 행동을 똑같이 겪으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아 성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했구요.
보신 분도 있겠지만 일종의 한 명이 다른 한 명의 매니저 역할을 해주면서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예능입니다.
(정규 방송에서는 이런 형태로 계속 갈지는 모르겠네요)
파일럿 편에선 장동민이 김수미의 매니저 역할을 하다가 무도 식스맨 논란 과정 때문에 정규 편성에서는 하차했고, 이경규가
조영남 매니저 역할을 하는 편에서는 몰래카메라도 오랜만에 나오고 굉장히 재밌게 봤습니다.

정규 편성에서는 하차한 장동민을 대신해 박명수->김수미, 이경규->조영남, FT 아일랜드의 이홍기->최민수 이렇게 세 팀이
꾸려졌고 특히 방송에 오랜만에 복귀하는 최민수와 이경규&조영남 케미 등등 나름대로 흥미거리가 있어시청률이 나올만한 프로였습니다.

그런데 제작 발표회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김수미 씨가 제 컨디션이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발표회 초반부터 악플을 보고 충격을
받아 전날 머리를 다 가위로 잘라버리고 참석했다는 둥, 잠을 아예 못 잤다는 둥의 말을 하더니 갑자기 조영남에게 '분당 시청률이
제일 안 나오던데 그만두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조영남은 '내가 이런 모욕을 면전에서 당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하차하겠다' 라며 중간에 퇴장해버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김수미 씨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나가버리면 뭐가 되나'라는 취지의 말을 계속 이어갔구요.

이 과정에서 이경규 씨가 특히 당황했고 안쓰럽게나마 웃으면서 상황을 마무리하려 하시는 거 자체가 너무 짠하더군요.. 이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서  김수미와 조영남 중 누가 잘못했냐는 논란이 많았는데 대체적으로 조영남의 행동이 프로답지 못한 면도 있었지만
비난은 김수미 씨에게 주로 집중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영남 퇴장 이후에도 김수미는 '열심히 하겠다'는 이홍기의 말에 '무엇을
어떻게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냐. 저런 애를 어디서 데리고 왔냐'라는 등 무례한 발언을 계속하고 이경규 씨가 '방송을 오래 했지만
이렇게 곤혹스러운 적은 처음이다' 라고 말하며 마무리하면서 대충 정리가 됐습니다. 조영남이 퇴장하면서 PD가 붙잡는 장면도 잠깐
나온 거 같은데 제작진과 PD 모두 멘붕이 왔을 듯..

이 프로그램은 어제 부로 김수미가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 프로그램에 하차하겠다'라는 선언을 하면서 박명수
->김수미 팀은 어떻게 팀을 꾸려 촬영이 될지는 모르겠고 조영남 측은 프로그램 하차를 번복하여 일단 정상적으로 촬영에는 임하였다고
합니다. 첫 방송은 다음 주 24일 금요일에 방영 예정이긴 한데 조영남 씨의 기행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김수미 씨가 왜 그렇게까지
말을 해야 했었는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