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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11 16:34:41
Name 수면왕 김수면
Subject [일반] 직업, 직장, 키배, 그리고 아이유

안녕하세요.
취업 시즌을 맞아 줄줄이 쓴잔을 마시고 있지만 아직도 받아야 할 리젝 메일이 백여개나 남아있다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는 백수 준비생 수면왕 김수면입니다. 뭐, 제가 하는 이야기가 많은 분들과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지는 모르겠지만, 취업의 한파를 나름은 온 몸으로 맞이하면서 (+ 아이유 아티스트 사태를 보며) 직장과 직업에 관한 여러가지 (잡)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1. 관계 요소의 관점에서

보통은 직장workplace을 가진 사람들은 직업을 가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자영업을 제외하고 누군가를 고용해 줄만한 고용주를 찾았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능력이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적합하다고 여겨졌다는 의미하고, 그 말은 할 만한 일, 곧 직업profession이 주어졌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반드시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 직장이 필요한 것일까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자영업"이라는 형태로 스스로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자가고용self-employment 역시 하나의 직장을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과연 자영업자를 정서상 직장인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고용인employer-피고용employee의 계약 측면의 관점으로 직장인의 개념을 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가 직장을 만들어서 피고용인으로서 업무를 부여하는 일로서 직업이 완성되는 걸까요? 예.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찌된 방식의 피고용이든 생활의 유지를 이어나갈 수 있다면 직업을 가졌다는 최소한의 의미가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직장을 가졌다는 것은 직업을 가졌다고 말하기 위한 충분조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직업인professionalist이 피고용인employee인 것일까요?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분명히 프리랜서 혹은 비정규직 같은 임시적, 불연속적인 고용의 형태가 존재하고, 특히 프리랜서들은 설령 자신이 특정한 고용주에게서 업무를 부여받지 않는 동안이라도 분명히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인정을 받게 마련이니까요. 그렇다면 직장이 반드시 직업의 필요조건이 되는 것 만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직장과의 관계 맺기가 연속적인지의 여부만을 통해서 그 도식을 추리할 때, 직업인은 직장인을 포함하고 직장인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포함하는 더 넓은 범주인 것 같습니다.


2. 관계 주체의 관점에서

직업인이 직장인을 포괄하는 더 넓은 범주라는 가정에서 시작해서 어떤 사람들을 직업인의 영역에 포함시켜야 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이 문제에 대해 저는 이런 식의 정의로 나름의 답을 찾았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피고용자를 찾는 직장에서 그들에게 요구되는 전문성professionalism을 갖춘 사람을 직업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덧붙이자면 전문성이란 다양한 형태의 질적, 계량적 조건들을 요구하는 고용자(혹은 고용자를 대리하는 피고용자)들에게 그것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을 때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곧 그러한 전문성을 평가하는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계 맺기 속에서 전문성의 인정과 직업인의 개념이 탄생한다는 말이고, 이는 곧 직업인이라는 개념은 타인과의 사회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 형성되는 개념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설사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라고 하더라도 그가 만든 서비스 혹은 상품을 구매할 타인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직업이라는 개념은 사후적ex-post 생산물의 매개를 통해 반드시 타인과의 관계맺기를 통해서 정의되는 개념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때 이러한 생산물의 매개를 통한 관계 맺기를 통해 다시 직장인을 정의하자면, 직장인이라는 범주는 생산물의 매개를 포함하지 않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사전적ex-ante 관계맺기의 개념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신과 타인이 모두 포함한 실제 생산물을 보기에 앞서 자신과 고용자-피고용자간의 고용 계약이라는 관계를 맺는 행위를 통해 직장인의 개념이 정의된다고 하는 것이죠. 특히 자가고용은 자신이 타자화된 자신과의 계약을 통해 이거슨 내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생산물을 만들어 낼 것을 의뢰하는 행위로서 자신과 (타자화된) 자신의 관계맺기를 규정하는 형태이고, 그런 의미에서 자영업자 역시 직장인이라고 규정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범주 정의의 딜레마

첫 번째 단락에서 정의한 직장인과 직업인의 범주는 업무의 연속성의 관점에서 직장인과 직업인을 바라보았습니다. 즉, 업무를 부여하고 그 생산물에 대한 대가를 지불함으로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계약관계로서) 직장을 정의하였고, 그 직장과 일정 시간동안 연속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사람을 직장인으로, 그리고 연속적이거나 불연속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사람들 모두를 포함하여 직업인으로서 정의하였습니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누구와 관계를 맺는가의 관점을 통해 직장인과 직업인을 바라보았습니다. 직장인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자신의 고용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전문성을 인정해 줄 타인과의 관계맺기만으로 한정된 직업인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관계맺기의 관점에서 볼 때 (사전적-사후적인 시간개념을 차치하고서라도) 직장인의 범주가 직업인의 범주를 포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타인-자신과의 관계맺기만을 통해서 인정되는 직업인과 달리 (타인+자신)-자신과의 관계맺기를 통해 인정되는 직장인의 개념이 더 많은 사람을 포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첫 번째 단락에서 추리한 직업인과 직장인의 범주 관계와 충돌을 겪게 됩니다.

이와 같은 딜레마는 우리가 어떤 직업인과 직장인이라는 언뜻 보기에는 비슷해보이는 두 개념이 관점을 달리하면서 범주 관계 상의 역전을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떤 이들은 첫 번째 관점에서 직업인 > 직장인 이라는 생각의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고 다른 이들은 반대로 직장인 > 직업인 의 가정을 토대로 논리를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논의나 토의에서 이런 가정이 얼버무려지는 시점에서 분란이 [그리고 키배가] 발생한다는 점이 흥미롭죠.


4. 그래서 아이유는 아티스트인가

아이유의 아티스트 논란 역시 도식은 다르지만 개념을 정의하는 다른 관점의 충돌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수-아티스트를 단순히 자가 생산물이 얼마나 많은가의 지점에서 정의하는 경우와 자가 생산물의 정체성 확립이 얼마나 가능한가의 지점에서 정의하는 경우 그 포인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아티스트를 자가생산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의 개념으로 한정할 경우 아이유는 (무단 샘플링이라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어쨋든 상당부분의 앨범을 자신의 생산물로 채운 아티스트라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자가 생산물의 정체성 확립과 해석에 책임을 질 수 있는가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이유는 설득을 통해 청취자들에게 해석의 독자성을 부여함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런 개념 정의의 부분은 사실 개인의 믿음에 관련된 부분에 가까워서 좀체로 타협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요. 덕분에 아이유 글만 보면 댓글들이 세 자리수  저도 늦게나마 팝콘 팔아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결과만으로 보자면 아이유는 전자의 정의를 충족하며 후자의 정의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후자의 기준은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선정성과 관련된 표현의 자유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작자 자신의 확신을 통해 그런 표현의 자유를 가졌음을 설득하는 데에 처음에 실패한 부분이 이후 논란을 가속하게 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이게 나의 정체성이고, 이런 정체성이 건전한가에 대한 평가는 내가 책임을 진다는 태도를 보였다면 그런 정체성의 건전성 여부 문제를 표현의 자유로서 치환할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이유는 이런 정체성의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정체성의 회피라는 미봉책으로 모면하려고 시도했고, 이 시점에서 아티스트의 기본조건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같은 제 3자가 보기에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본인 자신도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직 확립이 안 된 상태같은데 무슨 자신의 정체성을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고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거죠.

이야기가 기승전-아이유가 된 감이 없지않지만, 이런 개념정의의 확인과 도식관계 확립은 토론 과 키배에서 간과되기 쉽지만 중요한 요소입니다. 매일같은 댓글 잔치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중간에 끼어들면 피폭당할까 두려움이 앞서 쓰잘데 없이 긴 글로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거였습니다;;; 우리 모두 생산적인 토론 문화 정착에 힘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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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15/11/11 17:55
수정 아이콘
사실 욕먹을 이유도 아티스트 논의도 갈 필요도 없던 문제입니다만
아무리 말해도 사람들은 안들을거 같아요.
사과할 필요없는건 사과하지 말자주의가 더 강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순례자
15/11/11 18:25
수정 아이콘
아이유는 아티스트이긴 한데, 보통 아이유처럼 아이돌로 최정점에 서있다가 살짝 꺾였을때 뮤지션쪽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아이유는 두개를 다 가지려 했고, 이번 앨범 직전 아이유는 데뷔후 가장 인기있었던 시기였죠. 그런데 대중에게 도발아닌 도발까지 하고, 마이웨이를 외쳤으니
티끌만큼의 지적도 당하지 않을만큼 좋은 앨범은 아니었고, 샘플링 터진것은 작곡편곡한 부분 아니더라도 프로듀서인 본인책임이지만, 뒤이어 계속 터진것은 아티스트로의 소통, 설득의 실패까진 아닌것 같습니다. 왜냐면 논란이 터지기 전엔 다들 좋아했거든요. 노래 나오고 2주뒤 줄지어 터진 논란이 자연발생했는지 아직 의문이라...
적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것 같습니다.
15/11/11 19:35
수정 아이콘
진짜 안티들한테 도발만 안했어도 이정도까진 안왔을거같더군요
피아니시모
15/11/11 21:31
수정 아이콘
당연히 자연발생은 아니죠
이런 식의 일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자연발생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당연히 누군가 아이유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을 거고
혹은 아이유를 싫어하지 않아도 이에 대해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라고 생각한 사람이 없지 않았을테고
그들에 의해 문제제기가 된 것이 아이유를 싫어하는 사람들에 의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아이유를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거죠

(대놓고 아이유가 싫어서 악의적으로 행동한걸 잘했다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문제제기를 한것이 잘못됬다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이런 일은 자연발생으로 벌어지는 건 아니라는 거죠)
순례자
15/11/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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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그 건수를 연애로 봐야하나, 아니면 감히 잘나가는 주제에 이제와서 대중을 교육시키려한 아이유의 패기로 봐야하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둘 다일까요. 사실 아이유 정도 여자가, 대학 졸업반인데 연애를 안하는게 더 이상하고, 보이던 팬들은 많이 남아있는거 같아서 전자는 아닌거 같고,
후자같은데, 정말 가수들은 대중의 인형이 되어야 하나봅니다. 최정상 여가수가 대중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하려하거나, 일침을 가하거나 엿을 먹이려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은 생각.
피지알에선 다 끝나가는 떡밥이고, 저는 떡밥 한창일때 눈귀닫고 안왔기 때문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억울합니다 너무.
이게 이렇게 될 일이 아닌데, 단순히 대처가 잘못되었다고 하기엔, 이 세상이 미쳐버린거 같습니다. 이런 광기는 왜 반복되나요.
지금 그렇게 잡아먹으려 하는 사람들, 나중엔 자기들은 안그랬다며 일상으로 돌아가겠죠. 한참뒤 그땐 그랬지 할때는 아니었던것 처럼.
피아니시모
15/11/11 22:40
수정 아이콘
보면 별의별 사람들이 다 엮였습니다
처음의 문제제기가 난 뒤로 한번 커뮤니티들이 난리가 났고
네이트판 같이 아이유가 뜬 이후로 아이유 못죽여서 안달인 동네도 있고
메갈리안이 탄생한 이후 벌어지는 남녀 프레임속에서 특히나 입으로만 페미를 자처하는 입페미들이 어떻게든 아이유와 그 팬들을 아동성애자로 만들어서 공격할 빌미로 삼으려고 했고
그런 멍청한 놈들이 아니더라도 분명 잘못된건 잘못됬다고 생각한 사람들까지 다 엮였죠
(그리고 그 수가 엄청났고요 이는 바꿔말하면 아이유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힘이라고 해야하나..뭐 권력 이런걸 말하는 게 아니라 뭐라 설명하기가 힘든데 하여튼 여러 의미로 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_-;)

그 와중에 출판사를 시작으로 진중권과 허지웅이라는..뭐라고 해야하지..그들의 생각과는 별개로 인터넷상에서 언제든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존재들의 참전까지 이어지면서 좀 잠잠해지려던 게 다시 활활 타올랐고 아이유의 사과문 / 출판사의 사과문까지 이어지면서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죠
순례자
15/11/11 22:58
수정 아이콘
악플이나 성희롱은 꾸준히 이어졌는데 아이유 편이 많을때, 한번쯤 법적 경고를 줬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해도 또 문제가 되겠죠.
다들 몇주전 아이유 합성사진 올라왔던건 까맣게 잊고 있을테니...
아이유가 팬도 많고, 안티도 많은것은 예전부터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사람하나 잡는건 인간이 할짓이 아니라 생각해요. 이러면 또 5살 학대받은...으로 넘어갈것 같지만.
여하튼 저는 진중권, 허지웅, 출판사 등등 오히려 고맙습니다. 끝까지 한번 가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보거든요.
지금 분위기보면, 팬들은 계속 반박할 뭔가를 생산하는중이고, 까는쪽은 정말 모든걸 다 바쳐서 까는 사람을 제외하곤, 아이유 생각에 동의안하더라도 싫증났거나, 지치거나, 재미없거나, 아님 휩쓸려서 괜히 깠던게 미안해서 그만두거나... 중이니까요.
기사들도 스포츠 연예쪽 말고, 다른쪽으로는 계속 옹호기사가 나오고있고,
이게 나쁘게 볼수도 있으나. 오래 갈수록 추의 균형이 맞춰지죠.
피아니시모
15/11/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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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항상 연예인들이 왜 중간에 그렇게 선처를 해주는 지 모르겠습니다
러블리즈도 그렇고 저번에 아이유도 그렇고 (당장 아이유한테 욕했던 사람이 선처해달라면서 하는 말이 그걸로 인해 자기 가족들이 상처받는다는거였죠 아마?그거에 아이유가 어이없어서 도대체 누가 가해자인지 모르겠다고..-_-;)
도바킨
15/11/11 18:25
수정 아이콘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고
그 책임범위는 어디까지냐 싸움이었던가요

논리적 우위를 떠나
전방위적인 아이유팬들의 역공을 보면 역시 인기는 많고 봐야하는거 같아요

키워라는건 떨어져서 보면 마지막에 말하는 사람이 승리하는거라
비난쪽은 입장이 그대로지만 흥미가 떨어져서인지 이제 조용하데
지구력 강한 팬들이 역공을 하고 주도하면서 초반과는 달리 승패가 바뀌고 있는거 같아요
순례자
15/11/11 18:31
수정 아이콘
도바킨님 인기가 많고의 문제가 아니라 피지알이라도 되니까 그나마 대화 형태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사이트에서는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이런 사안들은, 시간이 지나면 옹호쪽이 늘어나게 됩니다.
피아니시모
15/11/11 21:28
수정 아이콘
보면 보통 포털사이트 댓글란은 비난 및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고
그 외 사이트 특히나 안티 아이유 성향이 강한 네이트 판 같은 여초사이트들은 비난
안티 아이유 성향이 별로 없는 여초사이트들도 이번일에 대해선 비판적이고
아이유 팬쪽이야 당연히 옹호고
남초성향이 강한 곳도 대체로 비판하는 쪽이거나 아이유를 욕하는 여초를 욕하거나 하더라고요-_-;;

관심없어하는 곳은 남녀를 불문하고 (당연히) 관심없어 하고요
나루호도 류이치
15/11/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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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가 본 바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생각은 없고 감정만 있습니다. 깊은 생각이라는 것은 도무지 할 줄 모르며 그저 어떠한 이야기가 '나의' 감정을 즐겁게 해주는가? 아니면 나의 감정을 불쾌하게 하는가? 가 기준이 됩니다. 그러니 댓글을 다는게 아니라 댓글을 싸는 식의 감정배설이 주류를 이루게 되는거죠.
순례자
15/11/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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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피지알이니까. 란 말이 나옵니다. 말을 하고, 말을 듣고, 또 말을 하잖아요.
이 얼마나 기본적인 의사소통입니까. 하지만 의사소통을 할 장소가 거의 없습니다.
말이 통해야 말을 하는데...
15/11/11 19:48
수정 아이콘
이제 안티팬이 아니라 "그냥 조금 문제있는거 아니냐?" 정도의 의견을 가진 사람은 나랑 상관도 없는 가수를 지구력 있게 깔 수도 없고 깔 필요도 못 느끼니 다 빠져나갔고, 팬vs안티팬의 구도가 된거 같은데 이러면 팬이 안티보다는 훨씬 많으니까요.
피아니시모
15/11/11 21:33
수정 아이콘
다른 것보다도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꾸준하지 않으면 곧 옹호쪽으로 돌아서곤 하죠
티아라가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아직 사람들은 티아라는 기억하고 있기때문에 엄청난 비난댓글이 줄을 이루지만
반대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은근슬쩍 잊혀진 화영의 경우 티아라 팬들이 단체로 몰려가 류라헬이라고 욕하거나 별의별걸로 다 욕합니다-_-;;
(티아라는 안티들이 기억하고 있다면 화영은 티아라팬들이 기억하고 있는거죠 매우 좋지 않은 의미로요)
Anthony Martial
15/11/11 18:38
수정 아이콘
[잘] 못했다
[잘못] 했다

그 차이를 구별할 줄 알아야죠
이카루스
15/11/11 18:58
수정 아이콘
각자가 생각하는 용어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논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어쩌면 국어사전조차도, 그 단어가 가진 뜻을 온전히 담고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언어는 구성원들간의 약속이고, 잘못된 용도로 사용이 되어도 다수가 주장하면 그 의미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이구요.
결국은 각자가 주장하는 의미를 일반화시키기 위한 과정이죠.
아티스트라는 단어도 예전에는 예술 분야에서 거장의 경지에 오른 소수들에게 경외의 의미로 쓰여졌다면, 요즘은 그냥 예술가나, 싱어송라이터나, 심지어는 창작 능력이 없지만 단순히 기술이 빼어난 사람에게도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용어의 쓰임이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또한
15/11/11 19:10
수정 아이콘
글은 좋지만....이제 이곳은 전쟁터가 됩니다 ㅠ
유르프세주
15/11/11 19:21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제가 조금 살펴보니 아이유가 이번에 자기 나름 나타내는 "아티스트"적 정체성이 그냥 무진장 단순하게 드러나던데, 의외로 사람들은 그걸 잘 못 느끼더라구요. 초창기에 상콤발랄 양갈래 머리하고 여느 아이돌처럼 아동청소년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팔았다면, 이번 뮤직비디오에선 아예 그걸 더 노골적으로 파고 들어 "너네가 이런 거 좋아하지."하는 식으로 놀리는 방식이던데요. "페도냐?"고 놀렸는데, "페도냐?"고 역공당한 촌극이더라구요.
순례자
15/11/1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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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식이 당돌했죠. 좀만 가다듬어서 유하게 갔으면 더 좋았을거에요. 저는 좋지만
세츠나
15/11/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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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고 그런 자유가 있다는 관점에서, ''페도냐?'고 놀렸다'는 것도 역시 하나의 해석일 뿐이겠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이런 의견도 존중하지만, '촌극'이라는 한마디로 일축하는 것은
또 하나의 '내 해석만이 옳다'는 강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유르프세주
15/11/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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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강간에 관련된 영화장면을 패러디 한 이유를 님은 그럼 뭐라고 보세요? 다양성 이전에 상식적인 해석입니다.
세츠나
15/11/11 21:09
수정 아이콘
저는 기본적으로 '상식'이라는 단어를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분과는 논쟁하지 않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유르프세주
15/11/11 21:10
수정 아이콘
예 그러세요.
15/11/11 22:17
수정 아이콘
껄껄껄
유르프세주
15/11/11 22:24
수정 아이콘
와. 통찰력 있어 보이세요.
Sydney_Coleman
15/11/1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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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지금 대중들이 아이유더러 '페도냐?'고 묻는 게 자연인 아이유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이요 매장이라고 하는 판국에 아티스트가 팬덤에게 '너네 페도지? 이런 게 좋지??'라고 조롱섞인 물음을 던지며 놀리는 게 앨범 전체에서 그녀가 나타내고자 했던 바라구요?; 스물셋 뮤직비디오는 (그 적절성 여부와 무관하게) 그것의 가사와 같이 '이런 것에서 탈피하겠다'는 선언 정도로 봐 줄 수 있긴 합니다만, 거기에 섹슈얼 마케팅/세일즈도 되니 이거저거 되는대로 더 섞어넣고, 더해서 뭔지 모를 이유로 '제제' 노래+앨범아트까지 넣었다가 그 패착이 드러나면서 모든 무브들이 부정적으로 해석당하는 그런 쯤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댓글에 본인이 하신 말씀처럼 '상식적'으로 해석해서, 의도적으로 끼워넣은 미스테리어스 스킨과 같은 장면의 연출(감독은 그저 우연이라고 주장합니다)이 '너네가 나한테 한 일이 이런 따위랑 겹치는 부분까지도 있어. 앞으로 이러한 나에 대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는 맥락에서 실행된 것이라면, '제제' 가사와 앨범아트의 부적절성은 더욱 더 커지죠.(밍기뉴=아이유. 밍기뉴&제제 가사이므로) 나는 소아성애적 성향에 의해 소비당한 주체이며 앞으로 여기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하지만, 성별을 미러링한 5세 아동 제제(아이유는 제 3의 제제라고 주장합니다)는 그 양면성이 섹시하게 느껴지니 내게(밍기뉴에게) 올라와서 꽃과 잎사귀를 따 가고 아프게 하지 마렴. 그리고 망사스타킹도 신고, 핀업걸 자세도 나무 앞에서 취해 보렴. ???

의외로 사람들이 생각이 짧고 멍청해서 본인이 단박에 알아챈 명백한 사실을 아예 반대쪽으로 해석하고서 논쟁을 벌이는 것 같다(비판하는 것 같다)며 싸잡아 바보취급하는 건 참 어처구니없는 자부심이네요. 위에서 말했듯 스물셋 뮤직비디오와 '제제'에 대한 가사+앨범아트는 따로 떨어뜨려놓고 생각할 것도 아닌 것 같구요.(아, 물론 스물셋 뮤비만으로나 제제섹시 인터뷰만으로 아이유 빼박페도라는 사람들에겐 별로 정상적인 생각이란 평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논란의 한 축은 '스물셋 뮤비에서 성적 은유라곤 찾아볼 수 없고 제제 또한 아무러한 음란함도 느낄 수 없는데 그냥 자기들의 음란한 기준에 끼워맞춰 해석한 결과일 뿐'이라느니 하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그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게 아무리 어처구니없다고 해도 냅다 '실드질에 눈이 멀었다'고 단정할 거린 아니겠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유르프세주
15/11/12 07:37
수정 아이콘
음 생각해봤습니다.

여기서 아이유 컨셉에 관한 이야기를 더 진전시켜봤자 아이유 더러 "페도냐?"를 주장했던 사람들처럼 될 위험도 있어서 그만하겠구요. 그 아동 강간을 다룬 영화에서 본인이 피해 아동 역할이 되어 활짝 웃는 장면, 스물셋 아이유가 젖병을 빨고 있다가 거기에 든 그 우유를 자기가 갖고 노는 인형에게 쏟는 장면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웬만큼 '이 분야'의 상징성에 익숙하다면, 그런 아동 청소년 이미지가 유통되는 걸 놀리는 입장, 좀 더 스무스 하게 말해서 그런 경향을 비판하고 있다는 걸 꽤 손쉽게 사람들이 느낄 줄 알았다는 말이죠. 시드니 콜먼 님의 말씀도 결국 그걸 매우 스무스하게 풀어낸 말 아닐까요? 굳이 '자기 팬덤'을 콕 찝어 했다고 보자는 게 아니라(가요계에서 아이유만 아동 청소년 이미지를 파는 게 아니잖습니까.), 그런 경향을 비판하는 건 분명하고, 결국 아이유 역시 그걸 파는 입장이었으므로 님 말씀대로 "그걸 탈피하겠다."는 뜻도 내포될 수 있는 거겠죠.

그러니깐.. 제제와 관련된 재해석과 이어서 가사를 통해 표출된 작사 테크닉이 아이유가 어설펐다는(소위 구리다는) 얘기가 어딘가엔 돌고 있는것이고, 모 평론가가 아이유의 제제 가사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 "대중들이 지나치게 단순하게 접근해서 해석했다"라고 비판을 한 것이고, 아이유가 해명자료에서 그것에 관해 "제제를 성적으로 표현한게 아니다." "가사에서 제제는 나 아이유를 투영한 거다" "작사가로서 역량이 부족했다"라고 하는 거죠. 이 셋이 뭔가 일맥상통한다고 보이지 않나요? 저는 아이유가 해명자료를 그때를 잠깐 넘길 목적으로, 허투로 냈다고 보지 않아요. 단지 아이유가 그걸 나타내는데 있어서 작사를 '아티스트'적으로 하지 못한 것 뿐이고요. 또 여기서 더 가면 제가 이전에 언급한 '상식' '일반' 선의 접근이 아니라, 이만 그치겠습니다.

그런가요? 인정합니다. 많이 재수없긴 합니다.

이번 사태는 실드질에 눈 먼 사람보단, 까질에 눈 먼 사람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아이유 뮤비를 보며 음란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게 소비되는 행태에 대한 놀림만 느꼈을 뿐이죠.
Quarterback
15/11/12 00:22
수정 아이콘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중간에 끼워 넣으신 영어 단어들 중 맞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잘못 쓰신 부분은 수정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수면왕 김수면
15/11/12 00:59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새벽에 비몽사몽하면서 쓰다보니 잘못 쓴 것 같습니다.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5/11/12 07:57
수정 아이콘
원래 아이돌은 만인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들이지만, 아티스트란 자의식을 표현하기 때문에 논쟁을 일으키는 존재들입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인 서태지도 전형적인 아이돌적 앨범이었던 1,2집 시절에는 만인의 호평을 받았습니다만,
자의식을 표출한 3집 앨범이후 사회각계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킨 전례가 있죠.
아이유가 아이돌로서만 남을 생각이라면 앞으로도 그냥 '금만나'나 '마음' 같은 이견의 여지없는 달콤한 사랑 노래만 부르면 됩니다.
이번 앨범처럼 자의식을 표출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논란은 불가피하고 저는 바로 그게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아이유가 아티스트인가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 아티스트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는 데는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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