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605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재보선 한나라당 참패,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9곳의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29곳, 기초의원 14곳의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했습니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1곳,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1곳에서만 이기고 특히 최대 핵심지역인 수도권 기초단체장(구청장, 군수 등) 선거 3곳에서는 모두 패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간략히 살펴보면,
-기초단체장(한=한나라당, 민=통합민주당, 무=무소속)
서울 강동구청장 : 이해식(민)
인천 서구청장 : 이훈국(민)
전남 영광군수 : 정기호(민)
경남 남해군수 : 정현태(무)
강원 고성군수 : 황종국(무), 1표 차이로 승리
대구 서구청장 : 서중현(무)
경기 포천시장 : 서장원(무)
경북 청도군수 : 이중근(한)
경남 거창군수 : 양동인(무)
-광역의원
통합민주당 : 14명
한나라당 : 7명
자유선진당 : 2명
민주노동당 : 1명
무소속 : 5명
-기초의원
통합민주당 : 6명
한나라당 : 1명
자유선진당 : 2명
무소속 : 5명
이번 재보궐 선거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라는 의의를 갖고 있는데요, 현 시국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몇 가지 이슈가 남아있는데요,
-향후 정국운용에 대한 여야의 대립 고조(야당의 강경드라이브 고수, 국회 원구성 난항)
-진보신당의 참패 아닌 참패
-그래도 한나라당…
-무소속이라는 허울
축배를 들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2. 오바마 VS 매케인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매직넘버) 2118명을 넘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가 탄생했습니다.
이로써 오바마 의원은 지난 5개월 여 간의 당내 경선 레이스에서 힐러리 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흑인이 주요 양대 정당의 후보로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것은 232년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일찌감치 공화당 후보로 지명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흑백 대결이 벌어지는데요, 현재까지는 오바마의 박빙 우세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변호사 출신에 상원의원 경력이 다소 짧은 오바마와 연방 상원의원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매케인 간의 대결은 색깔이 확연히 틀린 많은 정책으로 그 대결이 뜨겁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관련된 정책들에서 FTA 관련해서는 오바마는 재협상을 주장하고, 매케인은 찬성을 하는 입장입니다.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불용하고 한미동맹 강화에서도 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바마는 당선되면 김정일 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도 있다고 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소장과 노장의 대결, 참신함과 안정감의 대결…
아프리카 케냐 출신 아버지와 미국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로 인종의 벽을 넘어선 오바마와 ‘부시 3기 연장’이라는 메시지로 최악의 상황에서 그나마 최상의 선수라고 평가받는 매케인이 승리할지, 전 세계의 눈이 미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누가 되는 게 좋을까요?
3. 1000억 원대 재산가 데릴사위 모집
얼마 전에 1000억 원대 재산가가 자신의 딸과 결혼할 사위를 모 결혼정보업체에 공개모집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마땅한 사윗감이 나타나 곧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부동산 임대업으로 큰돈을 모은 이 재산가는 하나뿐인 딸에게 맞는 사윗감을 모집했었는데요, 그 기준이 30대 후반의 딸과 나이가 비슷하고 외국유학을 갔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딸과 비슷한 조건이 돼야 하며, 다른 형제가 없기에 아들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윗감을 찾았습니다.
결국 전문직에 종사하는 40대 중반의 한 남성과 3개월간의 연애 후 결혼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행복하게 살기 바랍니다.
4. Wise Dragon의 역사 빽테클(http://cafe.daum.net/koreanandjapanese)
매주 목요일에는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글을 쓰시는 Wise Dragon님의 글을 주 1회 연재합니다. 연재를 허락해주신 Wise Dragon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백제와 신라가 왕자를 일본에 왜 볼모로 보냈는가
일본인들은 백제와 신라가 왕자를 일본(왜)에 보냈다는 기록을 근거로 왜가 백제와 신라에 우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백제가 왕자 전지를 볼모로 보낸 이유는 당시 백제와 고구려와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백제는
광개토태왕의 남하에 속수 무책으로 당하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백제는 왜의 군사력이 필요했고요. 그래서 군사력의 대가로 전지를 보낸것입니다
신라의 경우도 박제상 이야기에서 보듯 미사흔이 일본에 가 있었습니다. 미사흔의 경우는 당시 왜구에 당하던 신라의 약한 국력을 볼 때 분명한 인질이라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모든 백제와 신라의 왕자들이 인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예 말고도 백제와 왜의 관계를 볼 수 있는 유명한 것이 무녕왕과 부여풍이겠지요.
무녕왕은 담로도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담로도는 지금의 오사카 바로 앞의 큰 섬입니다. 일본서기 제명천황과 천지천황조를 기초로 하여 우선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백제가 붕괴된 후, 부흥운동군은 부여풍의 귀국을 왜국에 요청합니다. 그런데 백제 부흥군의 파병을 주장한 제명천황이 북구주 지역으로 와서 군대를 동원하려고 준비하던 중, 갑자기 사망합니다. 그러자 그 아들인 천지천황은 곧장 왕의 시신을 무덤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모셔두는 빈소를 마련해야 합니다.
대개의 경우 빈소를 만드는 날까지 서명천황 9일, 천지천황 8일, 천무천황 15일 등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명천황 만큼 무려 110일이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7월 24일 죽은 왕의 빈소가 11월 19일에 마련된 것이지요.
왜일까. 그것은 왕의 빈소를 마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백제 부여풍의 귀국을 돕는 일입니다. 부여풍은 9월에 백제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천지천황은 비조(아스카)로 돌아가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를 치룬 것입니다. 부여풍의 귀국을 돕는 것이 왕의 장례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일본서기는 자세하게 한일고대사에 대한 기록이 나오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일본인과의 토론에서 상당히 불리합니다.
하지만, 이 기록을 갖고 생각해보면, 과연 인질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부여풍이 단순히 왜국의 인질이라면, 백제가 이미 멸망했는데 굳이 왜국에서 망한 나라의 인질을 돌려보내기 위해 왕의 장례까지 미뤄가며 왜국의 천황이 나서서 직접 호송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왜국의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음에도 무리해서 군대를 보내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여풍이 도리어 일본열도에 존재하는 백제가 다스리는 지역(그것이 왜국인지, 아니면 왜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별도의 지역인지는 의문)의 사령관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구당서 백제전에는 백강 전투에서 싸운 군대를 부여풍의 군대라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록에는 그 군대가 왜병으로 되어 있지요. 그럼에도 그 왜병을 부여풍의 군대라고 한 것은, 단순히 부여풍이 왜국의 군대를 빌려온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들을 통솔할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기록은 백제가 왜국을 지배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견해는 매우 타탕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학계에도 다양한 학설이 있어서 일률적으로 백제나 신라가 보낸 왕자가 어떤 위상을 지녔는지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여풍의 사례를 들어 최소한 인질은 아니며, 백제 부여풍은 일본의 문물을 지도해주고, 그들로부터 존경 받는 인물이었음을 분명하다고 말 할 수는 있습니다. 부여풍 사례는 백제가 왜국에 비해 우월적 지위에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사례를 들어 왜국에 보냈던 백제와 신라의 왕자들이 볼모라기 보다는 왜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기 위해서 파견된 것이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5.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피지알 식구 분 중 한 분이 익명으로 제안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인트 5점 드립니다.
한국인에게 도무지 티가 안 나
학교 친구 둘이랑 저녁을 먹고 있을 때입니다.
친구 중 한명이 방학 때 해외에 나가고 싶어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해외에서는 일본인과 한국인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논쟁이 붙었습니다. 저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딱 봐도 그냥 구분된다는 입장이었고, 친구는 '현지에 살고있는 사람'은 일본인과 한국인의 구분이 안된다라는 말이었습니다. 한참 논쟁을 벌이던 중, 기본적으로 단어에 의미에 대한 오해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말한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을 저는 '외국에 살고 있는 일본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이라는 의미로 말했던 것입니다. 그 친구가 일본여행을 갔었을 때, 일본에 살고 있던 한국사람과 일본 현지 사람들이 구분이 안되더라...이런 의미였죠..
말에 대한 오해가 풀린 직후, 전 어떤 한 사람이 떠올라서 친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일본 현지에서 태어난 그분이 떠올랐던 것이죠..
"맞아, 그 사람을 보면 한국인에게 도무지 티가 안 난단 말이지.."
6. 오늘의 솨진
”세월의 무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