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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24 14:13:49
Name Good_Life
Subject [일반] 초등임용고시... 이런거였어??
전북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펌했습니다.
>
글을 실명으로 올리기에 제 실명이 밝혀지는 것이 솔직히 언짢기는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할것 같아서 이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제 자신을 밝히는 것이 부끄럽지만, 저는 1차에서 불합격한 전주교대 출신 예비교원입니다. 그리하여 남들 정해년 새해를 폭죽 터트리며 맞이할 때, 저는 고시원에서 짜파게티와 3분카레 먹으면서, 토익과 교육학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천에서 1차 합격후 2차에서 불합격한 66명의 예비교원을 추가 합격시켜주는 사태를 듣고나서 솔직히 기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제가 인천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도 없기에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전라북도도 2차에서 불합격한 예비교원을 전원추가 합격시켜준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이죠.

우선, 그것이 아직 현재 교육청의 홈페이지에 전혀 언급이 되지 않았기에 사실 여부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저희들은 교육청의 행실에 대하여 분노를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때, 밀레니엄 베이비가 학령기에 접어듬에 따라, 교원수 부족으로 인하여 추가모집을 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을때, 그냥 루머이겠거니 하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과거도 특시를 보려면 나라의 경사가 있을 경우에나 보는 것인데, 현재 우리나라에 경사라고 생각될 일은 전혀 없기에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보았습니다. 작년에 교대 4학년이 임용고시를 거부하면서까지 교원증원 요청을 함에도 불구하고, '저출산'이란 이유로 단 한명도 증원하지 않은 교육청이 교원 추가 모집을 하면, 교원 인사 행정에 잘못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무덤을 파는 일이기에 그에대한 희망은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오늘, 2차 불합격자를 전원합격시켜준다는 소문을 듣고 보고 있던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2차에서 불합격한 사람들 중에서 제가 옆에서 보기에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동료들이 있었기에 그리고 1차에서 떨어진 저보다는 충분한 실력을 가졌으리라 여기기에 인정할 수 도 있을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추가합격한 이유를 듣자하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면접관중에서 응시자의 부친이 있다는 것과, 명예퇴직으로 교원수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 두가지의 이유라고 들었습니다.

면접관중에 응시자의 부친이 있었다는 것은 삼척동자가 들어도 100% 관할 교육청의 잘못입니다. 그것이 고의성이 있다면, 전라북도 교육청은 비리의 온상이 되는 것이요, 고의성이 없다하여도,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를 뽑는 중요한 시험에서, 그 채점자의 인적사항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체, 면접관을 배정한 전라북도 교육청과 초등교육과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수학능력시험에서 한 문항의 해답이 2개가 나오는 바람에 교육과정 평가원장께서 옷을 벗은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응시자의 부친이 면접관으로 들어간것에 관한 개연성을 인정한다면, 2차 불합격자를 전원 합격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2차 시험을 봐야 할 것입니다. 교육청에서 처음 제시한 교원인사는 장애인을 합쳐 160, 그 이상은 절대로 안된다고 주장했기에 공정한 과정을 거쳐 160명의 교원을 정해야 합니다.

두번째 이유의 명예퇴직자 증가로 인한 교원수 부족사태에 대한것이 더 큰 이유라면, 다른 방법으로 교원을 추가모집해야 합니다. 1차 합격자는 최종합격자의 1.2배수로 뽑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보다 교육청 관계자 분들께서 더 잘 아시다 시피, 교원임용고사는 과락이 있으므로 절대평가지만, 실질적으로 합격자는 순위로 정해지기에 상대평가 입니다. 상대평가는 채점자 분포가 정규분포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그러면 Z점수로 1점과 -1점사이에 무수히 많은 사람이 들어가게 됩니다. 더욱이 이번에 TO는 150여명에 실응시자는 300여명이니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커트라인은 평균에 있기때문에 그 주위에 가장 많은 응시자가 몰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균을 중심으로 조금만 실수해도 상대점수는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1차에서 순간 컨디션이 안좋다 하더라도, 논술이나 면접에서 그리고 수업실기에서 고득점을 맞은 학생이 합격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1.2배수를 뽑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2차불합격자는 전원 합격시켜야 할 정도로 교원수가 부족하다면, 애시당초 올해의 TO는 180여명이 되기 때문에 1차 합격자는 대략 215명정도가 되고, 215명을 상대로 2차 시험을 치루어서 180여명의 합격자를 선출해야 합니다.
아니면, 곧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3월이 다가오기 때문에 기존 합격자를 현장으로 배출해야 한다면, 추가 모집을 통하여 교원을 추가 시켜야 합니다. 딱 한번의 시험을 보기 때문에 신뢰도가 조금은 떨어지는 시험에서 180등으로 1차를 합격한 예비교원과 210여등으로 1차에서 불합격한 예비교원은 2차시험을 통해 재검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추가합격 관련사항은 루머일 수도 있는데, 제가 과민반응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한 이야기로 제가 1차에서 불합격한 예비교사 이기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거라고 누가 머라도 해도 할말이 없습니다. 인지상정으로 제가 2차에서 불합격한 사람이라면, 이 정책을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기에, 이 글을 쓸것인가 말것인가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조령모개 식으로 뒤바뀌는 교육청의 교원임용 행정입니다. 대부분의 국가직 시험(친척누나가 사법고시 합격자인데 말해주더라구요)에서는 교원임용처럼 최종공고가 약 3주전에 나오기도 하고 하지만, TO가 변경될 경우에는 미리 언급을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교원임용은 작년 310의 TO에서 160으로 반절 가까이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대한 언급없이 일방공고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임용거부에도 아랑곶 하지 않으시고, '저출산'이라는 이유로 교원을 더 증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교원을 증원한다는 것은 교육청 자체에(전주국제영화제 자봉단 면접에서도 응시자와 관련된 사람이 면접관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행정에 크나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거친 표현과 말투가 있었지만, 그리고 이번에 추가 합격하게 되어 기쁜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할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글을 올립니다. 보잘것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속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그러니까 상황은 이렇습니다.
인천에서 1차 합격후 2차에서 불합격한 66명의 예비교원을 추가 합격시켜주는 사태란 한 고사장에서 면접관들에게 배부되어야 할 문제지와 답안지가 실수로 학생들에게 배부되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용히 넘어가는가 싶더니 최종 합격 발표 후 그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들이 교육청의 실수로 인해 피해를 보았으므로 구제를 해달라는 움직임이있자 인천교육청은 2차 탈락자 66명을 전원 합격시켜 주었습니다.

이제 전북교육청 사건입니다.
관련기사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07/02/23/0703000000AKR20070223166200055.HTML

자세한 내용은 위에 펌글에 잘 나와있구요..
이건 무슨 내 회사 알바 뽑는것도 아니고 교사를 뽑는일이 이렇게 대충대충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니 참 어이가 없습니다. 과연 저게 가능한 일일까요??
수험생의 아버지가 면접관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2차탈락자는 전원합격...
상식적으로라면 수험생과 면접관만 처벌하면 해결되는거 아닌가요??
어떤게 정확한 일처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입시에서 수많은 부정사건들. 그 사건들 모두 탈락자 전원합격시켜주는걸로 처리가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넋두리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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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혀
07/02/24 14:54
수정 아이콘
예비 교원의 한 사람으로서, 저 역시 갑갑하고 답답하네요.. 휴.
KTF매직웬수
07/02/24 15:16
수정 아이콘
실제로 파고 들어가보면 이런일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원리원칙에 의해 돌아가는 일보다는 인맥과 학연에 의해서 더 크게 좌지우지 되는 일이 더 많죠...
07/02/24 15:37
수정 아이콘
저도 예비교사인 입장에서 이건 뭐..... 일단 기사를 보니 그 면접관과 수험생은 만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일처리를 그렇게 하다니..
다시 한번 교사들에 대해 안좋은 여론만 증폭시킬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
에스메랄다
07/02/24 16:41
수정 아이콘
답답해요 이런글 보면
07/02/24 21:46
수정 아이콘
음.. 사실 이건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자주 있는 일인듯 해요..
비단 공무원 뿐 아니라.. 대기업인 삼성,KT,LG 등도 대졸신입사원 채용시 인맥을 알고 있으면 무척 입사가 쉽더라구요.
(공채는 다 어렵지만요)

spec 차이가 엄청 나는데..
더 좋은 사람이 kt 입사지원서에서 탈락하고, 나머지 사람은 유유히 입사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근데 kt 만 그런게 아니란 것 알고.. 그러려니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얀늑대
07/02/24 21:55
수정 아이콘
덕진님// spec이라는거 취업에 절대적인거 아니에요..학점높고 토익성적좋고 이런거랑 업무능력은 또다른 문제고 기업마다 바라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spec이 좋다는 이유로 취업이 쉬운건 아닙니다..님이 뭔가 많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시는거 같아서 한 얘기구요..물론 인맥도 어느정도 작용하지만 그거랑 spec좋은 사람이 취업실패하는거랑은 좀 다른문제죠..
Bread Piddong
07/02/24 22:18
수정 아이콘
동기들이 올해 입사시작했는데 준비과정에서 여기저기서 전화옵니다.
"아는사람이 누군데 전화해주겠다." "먼친척 중 어느 기업 임원이 있다."
신입사원 쿼터의 20% 정도는 백그라운드 입사자를 위한것이라 들었습니다. 클클
07/02/24 23:03
수정 아이콘
늑대님에게..한말씀 드리자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기업에도..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입사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특채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채라는 채용방식에서 인맥이 작용할 여지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죠..
(전 공채채용 인력중 인맥으로 입사한 사람은 아직 못봤거든요.물론 있다고 생각하지만 확인이 안되서 '-')

회사생활하다 보면.. 인맥을 통한 입사가 얼마나 쉬운지 아실 껍니다.
일명 대기업이라고 불리우는 KT,삼성,하이닉스 등의 기업에서도 말이죠.
07/02/24 23:17
수정 아이콘
뭐 아는 사람이 있으면 한번 더 눈이 가기야 하겠죠.
사람 마음이라는게 그렇지 않습니까
솔직히 저라도 면접관인데 친척뻘 되는 사람이 면접보러 오면
눈여겨 볼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요소를 무시하고 그 사람을 채용 할 정도로
인맥이 엄청나게 작용하는건 아니에요.
그냥 비슷한 조건이면 이왕에 아는사람을 뽑는 거지

..그리고 단순히 인맥만으로 사람을 채용하는 기업풍토라면
그 기업이 제대로 굴러갈지도 의문 이네요.
원팩입스타™
07/02/25 12:21
수정 아이콘
개리님 그냥 비슷한 조건이면 이왕에 아는 사람 뽑는게 엄청난 인맥인거죠. 어차피 몰리는 사람 조건들 다 비슷비슷하게 되있습니다. 사실 신입이 튀어봤자 얼마나 튀겠습니까. 미세한 차이로 되고 안되고 하는데 그 차이를 대번에 극복할 수 있다는게 떨어진 사람 입장에서보면 엄청나죠.

그래도 회사는 제대로 굴러가죠. '인맥'만으로 뽑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학교든 기업이든 대개 높은 곳으로 갈수록 족벌이죠. 승진할려면 그 족벌들에게 눈도장 받아야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는 돌아가는건 거의 날로 먹는 소수 인맥, 족벌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다수의 사람들, 즉 실력으로 힙겹게 들어온 사람들이 들어와서도 역시 힘들게 날로 먹는 사람들 몫까지 해주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업상 여기저기 회사를 많이 가봤는데 거의 날로 먹는 사람 따로, 일하는 사람 따로 있더군요. -_-;
07/02/25 13:47
수정 아이콘
원팩입스타™//

컵에 반쯤 담긴 물을보고
물이 반밖에 안남았네; 물이 반이나 남았네;
라는 이야기 처럼

그냥 보는 관점의 차이같네요.

회사에 인맥이 있어서 조금 더 점수를 받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정도야 대학 입시때 나보다 점수 낮은녀석이 운좋게 비슷한 학교 들어가는 것 처럼
그냥 살면서 흔히 겪는,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살다보면 제가 그 작은 행운을 받을수도 있는거고요.

지원자의 입장에선 조건이 비슷비슷하다지만 실제 일하는걸 보면 천지차이고..
저는 회사생활 하면서 높은자리에 있는 분일수록 배울게 있고 능력이 있다고 느꼈지
단순히 인맥이 좋아서 성공한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는데 이상하네요.

뭐 세상을 보는 눈이야 다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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