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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07 00:44:05
Name Zelazny
File #1 eeffoc.jpg (2.11 MB), Download : 68
Subject [일반] 이마트 피코크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드디어 가격 할인


이 글은 대형마트에서 특정 상품 하나를 세일 한다는 정보를 전달하는게 전부라 '광고'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적는건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 때문 입니다.

오래 전 이마트에서 이 상품을 발견했을 때 저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많이 팔릴 리가 없었거든요. 처음 이 상품은 4만2천원에 나왔는데 수 개월 후 가격이 3만원으로 슬쩍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처음의 200g에 4만2천원이라는 가격 자체도 파격적으로 낮은 겁니다. 블루마운틴, 그러니까 '블루마운틴 블렌드'니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이니 이런게 아닌 '오리지날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100%'의 가격은 최저가가 100g당 3만원 가까이 형성되어 있었고 지금도 백화점 같은 데서 200g 한 봉지에 10만원이 훌쩍 넘게 파는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이렇게 비싼건 많이들 아시겠지만, 블루마운틴이 '루왁'이니 '세인트헬레나'니 하는 희귀한 아웃라이너를 제외한 일반커피 중에서 No.1으로 공인된 커피이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비싼만큼 어쩔 수 없이 매니악한 커피이기도 합니다. 그 매니아들이 1, 2만원 아끼겠다고 '이마트'니 '피코크'니 (제조사인) '맥널티' 같은 이름을 찾을 리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마트에서는 왜 이런 상품을 만들어서 팔았을까. 스페셜티 커피 수요가 늘고 있으니 어쩌면? 그보다는 그냥 안팔리더라도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위해서 였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가격에 250g짜리 블루마운틴 '생두'도 그럴싸한 포장에 담아 팔았는데 이거야말로 전시용 상품에 가까워 보였거든요.
최근에 '피코크 크래프트'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팔기로 했다는 기사가 뜬걸 보면 그 초석의 일환이었다고 봅니다.

아무튼 가격이 3만원으로 내려온 이래로 한동안 버텼으나 (그동안 원두 커피 할인 행사를 브랜드 전체에 걸쳐 할 때도 항상 예외 상품이었습니다.) 재고가 계속 쌓여만 갔는지 드디어 추가로 50% 할인을 단행 했습니다. 100g당 7천 5백원이면 대량으로 팔리는 에티오피아나 케냐 등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100% 블루마운틴이 이 가격이라는건 그냥 터무니 없습니다.

그리하여 오래 전에 결심했던 대로 (나중에 가격 내릴테니 그 때가서 한 번 사보자.) 하나 사서 내려봤습니다. '상미기한'이 17년 10월이고 커다란 원통 캔 안에 100g 소포장 2개가 들어 있습니다. 100g씩 포장된건 좋지만 지퍼백이 아니라 집게가 필요합니다. 결코 강배전은 아니지만 예상보다는 살짝 더 볶아진듯 했고 핸드밀로 술술 갈렸습니다. 10g가지고 130ml쯤 내렸습니다. 전반적으로 초콜릿향이 두드러집니다. 이런 성향의 커피는 대개 무거우면서 신맛이 거의 없는 편인데 반해 적당히 가볍고 뒤에 살짝 아쉬운 정도의 신맛이 나타났다 사라지면서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게- 오래 전 처음 마셔보고 실망했던 그 블루마운틴이 떠오릅니다.
질리지 않을만한 맛있는 커피입니다. 이 커피가 밸런스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것도 납득이 가고. 다만 저는 원래 밸런스가 확 기울어진 커피들을 선호 하는데다  가격이 그 정도면 뭔가 코나 처럼 개성이 강한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뭐 그 때는 결국 이름값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거죠. 그리하여 그 후로 비싼 블루마운틴을 사는 일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무튼 평소 원두커피 내려 드시는 분들에게 추천 합니다. 특히 아직 블루마운틴 안 드셔 본 분들은 한 번쯤 경험해 보는게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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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헤헿
16/10/07 00:51
수정 아이콘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흥미가 가네요.
프즈히
16/10/07 00:52
수정 아이콘
어.. 어디 이마트입니까? 이마트몰 가격은 그대로 42000이던데
16/10/07 00:54
수정 아이콘
두 군데서 봤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다 할인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감모여재
16/10/07 00:57
수정 아이콘
으응? 블루마운틴인지 의심되는 수준의 가격이군요.. 덜덜..
cluefake
16/10/07 00:59
수정 아이콘
애니에서 본 '블루 아이즈 마운틴'이 이거패러디였구나..그건 그렇고 가격 진짜 좋네요.
어리버리
16/10/07 01:03
수정 아이콘
저는 일터에서 싸구려 코스트코제 콜롬비안 커피를 무지막지하게 내려먹는 사람이라서...이런 비싼 원두는 시도를 못해보겠네요. 크크.
카페인 중독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하루에 머그잔으로 2-3잔을 마시기에 이런 비싼 원두 쓰면 비용이 감당이 안됩니다. 그래도 기회되면 마셔보고 싶긴 하네요.
제대로 고급진 된 커피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네요.
16/10/07 01:40
수정 아이콘
옛날에는 코스트코 원두가 넘사벽으로 쌌는데 이제 국내 마트에서 1kg 단위로 파는 커피들은 별 차이가 없더라구요. 선택의 폭도 다양하고. 근데 그 콜롬비아 커피가 캔에 들어있는 분쇄된 거라면 가격을 아직 못 따라가죠. (노브랜드 제품 중에 비슷한걸 본 것 같기도 한데...)
Arya Stark
16/10/07 01:09
수정 아이콘
음 이게 온라인에서는 가격이 그대로네요.
유스티스
16/10/07 01:12
수정 아이콘
전 명성만 믿고 한번 시음해봤다가 취향과는 안맞았지만 블루마운틴이 저 가격인건 놀라운걸 넘어서 의아한 수준이니 취향과 맞으면 매니아분들은 달려가실듯...
16/10/07 01:29
수정 아이콘
저도 블루마운틴은 취향에 안 맞아서 가격을 내려도 사고 싶은 마음은 안드네요. 전 코나 같은 커피가 정말 좋습니다. 그래도 저 가격이면 매력적이긴하네요
16/10/07 01:34
수정 아이콘
헐... 이마트 투어를 해야할 것 같은 가격대네요 덜덜;
노련한곰탱이
16/10/07 01:35
수정 아이콘
소위 '꺾인 가격'이라고 하는데 저건 점포별로 해당 PC에서 재고처분을 위해 신청해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 점포에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 점에 곧 판매종료가 예정되어 일괄적으로 되는 경우도 있지만.. 현직 이마트 직원이라 보충설명해드렸습니다..

각 점 별로 처분매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런데 잘 살펴보시면 가끔 말도안되는 가격에 물건이 진열되는 경우도 있으니 한 번쯤 보고가세요 흐
유스티스
16/10/07 01:45
수정 아이콘
오... 글에 이어 꿀팁이!
16/10/07 15:28
수정 아이콘
특정 매장에서만 세일하는 상품이 있을 수 있다는건 아는데 저건 제가 두 군데의 매장에서 직접 봤습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가격으로 파는거 보면 전매장이 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련한곰탱이
16/10/07 16:47
수정 아이콘
출근해보니 저희매장도 꺾여있네요 흐흐
제 어머
16/10/07 02:09
수정 아이콘
위에 직원분 설명이 맞을것 같습니다.
저희동네 이마트는 적자내는 소형이마트라 진열된 물건이 많이 안나가 처분 매대에서 행사 정말 자주하는데, 그 때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후려칩니다.
하지만 항상 붐비는 이마트는 그런거 거의 없더라구요. 한번도 못봤습니다.
WhenyouRome....
16/10/07 09:38
수정 아이콘
헛 어디시죠? 울 동네도 맨날 적자라 커피 행사 엄청하는데
16/10/07 03:20
수정 아이콘
오오..꿀가격이네요. 코스트코 에스프래소 블렌디드에서 벗어날때가 되었도다
공상만화
16/10/07 03:49
수정 아이콘
올랐네요.
도라귀염
16/10/07 06:25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사재기할 사람들도 좀 있을것 같네요 이마트에서 채드윅베이 레모네이드 엄청싸게 팔아서 잘마셨는데 어느순간 수입을 안하더라고요 다른데서 살려고 보니까 이마트 가격보다 훨비싸게 팔던데
세가지의색깔
16/10/07 07:50
수정 아이콘
갑자기 자메이카 하니까 생각나는데... 어떤분께서 저에게 당당히... 자메이카가 아프리카에있지 라고 하던게 생각나네요..크크
스타나라
16/10/07 09:13
수정 아이콘
자메이카가 이름만보면 아프리카에 있나 싶죠 크크
배고픈유학생
16/10/07 08:02
수정 아이콘
아이고 MD입장에서 마음이 아픈 가격 꺾기네요.
한글날아닌데닉바꿈
16/10/07 09:15
수정 아이콘
청산별곡으로 배경을 깔고 한잔 해야것네요
세츠나
16/10/07 09:47
수정 아이콘
어디 매장인가요~ ㅠㅠ
-안군-
16/10/07 10:36
수정 아이콘
와우... 블루마운틴은 스페셜티 중에서도 최상급인데!! +_+!!!
16/10/07 10:56
수정 아이콘
한국맥널티에 가면 블루마운티은 프리미엄으로 분류를 해놨네요.
지금 한국에 블루마운틴 재고 찾기 힘들거든요. 블루마운틴을 하하가 몽창 쓸어갔거든요..
덤으로 원래 가격대로 하면 200g에 3만원돈이면 1kg(20프로정도 날라갑니다)에 12만원돈정도라고 생각하면 현지생두가가 한 20~50불정도 할껀데 맥널티가 자메이카가서 사올 일은 없고 주거래선인 와타루에서 받아왔겠네요.
Philologist
16/10/07 11:05
수정 아이콘
으잉? 이거 블루마운틴 취급하는 커피샵의 블루마운틴과 비교하면 맛이 어떤가요?
16/10/07 11:42
수정 아이콘
로스팅한지 한 5일 이내라면 저같은 어쩡쩡한 로스터리카페보단 나을꺼에요.
피크포인트 지나면 맛은 없어지기 시작할꺼에요 ^^
flawless
16/10/07 11:55
수정 아이콘
블루마운틴이 이럴 수가 없는데... 일시적인 할인 아닐까 싶네요.
16/10/07 15:23
수정 아이콘
기한이 10월 25일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단종시키면서 재고 처리하는 것 같아요.
16/10/07 13:02
수정 아이콘
음?!!! 블루마운틴이 저가격에??? 놀랍군요
대형마트에 파는 원두는 로스팅 날짜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쳐다도 안봤는데..
생두까지 싸게 파는거는 솔깃하네요 크크크 다음에 마트가면 구경해봐야지
16/10/07 15:22
수정 아이콘
생두는 똑같이 4만2천원에 팔았었다는거구요. 할인 안할겁니다. 그보다 요새는 상품 자체를 보기 힘듭니다.
16/10/07 16:24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ㅠㅠ 생두는 잘 안보이는구나...정보감사합니다~!
16/10/07 18:00
수정 아이콘
생두 세일합니다. 250g에 14900원.
로스팅할수가없으니 그냥 200짜리 두개가져왔는데, 수량이 넉넉해보이지 않네요
16/10/07 18:08
수정 아이콘
덕분에 잘샀습니다! 감사합니다
Mighty Friend
16/10/07 18:57
수정 아이콘
성수동 이마트에 재고가 좀 있더라고요. 커피 많이 안 마시는데 블루마운틴 좋아해서 구매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해요. 여담이지만 제가 대학 때만 해도 코나가 별로 안 비싸서 자주 마셨는데 이젠 쳐다보기 힘든 몸이 되셨네요. 그땐 블루 마운틴에 코나를 블렌딩해서 마시기도 했는데...
Normal one
16/10/07 19:07
수정 아이콘
항상 손님이 터져나갈 정도로 많은 산본 이마트에서는 꿈도 뭇 꾸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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