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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03 00:53:33
Name 고양이
Subject [일반] 아주 이상한 이야기
이 이야기는
옛날 옛날 아주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쥐들이 사는 마을이 한 곳 있었습니다.
잘사는 쥐도 있고, 못사는 쥐도 있었고
젊은쥐도 있고, 늙은 쥐도 있었습니다.
학교도 있고, 공장도 있고, 병원도 있고, 토론장도 있습니다.

이들에게도 지도자는 필요합니다.

모든 쥐들의 의견을 모아서 무엇을 결정하기에는
시간과 돈이 너무 많이 들고, 또 모든 쥐들이 모이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쥐들은 100마리당 1명씩 대표자를 선출하기로 하였고
이 대표들이 다시 모여서 전체 마을의 이익을 위해 일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 *

쥐들의 마을은 유난히도 역경이 많았습니다.
이웃의 원숭이 나라에게 잠시동안 지배를 당하기도 했었고
쥐 마을의 주위로는 큰 마을들이 많아 잠시도 마음을 놓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멀리 저멀리 바다건너 있는 고양이 마을에도
여러가지로 얽혀있었습니다. 하지만, 쥐들은 그들의 유일한 장점이
라고 할 수있는 부지런함으로 마을을 다시 일으켰습니다.

공장이 세워지고, 빌딩이 세워지고, 치즈가 넉넉해졌습니다.

하지만, 모든쥐들이 공장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쥐들이 빌딩에 사는것도 아니었고, 모든 쥐들이 치즈를 넉넉히
먹을 수 있는것도 아니었습니다.

잘사는 쥐들은 못사는 쥐들을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못사는 쥐들은 이들 아래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일은 목숨을 걸고 치즈 광산을 발굴하거나
쥐덫이 깔려있는 곳에서 쌀알을 운반하거나 하는 일이었습니다.

잘사는 쥐들은 못사는 쥐들에게 어느정도 돈을 나누어 준 뒤에
남은 돈으로 쥐구멍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못사는 쥐들이 살만한 쥐구멍들을 모두 사들여
돈을 제일 많이 내는 쥐가족에게 쥐구멍을 내어주었습니다.
잘사는 쥐들은 점점 잘살게 되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일하는 쥐들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 * *

새로운 지도자를 뽑을 때가 되었습니다.

잘사는 쥐들은 당연히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에게 표를 던졌습니
다. 자식에게 물려줄 치즈에 세금을 없앤다던가 하는것이 그들이 내
세우는 공략중 일부였습니다.

못사는 쥐들은 투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여태까지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누구를 찍으나 자신들에게 돌아올 이익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
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투표를 한 쥐들은 쥐구멍을 더 지어주겠다는
후보에게 표를 주었습니다.

결국 잘사는 쥐와 못사는 쥐는 같은 쥐를 뽑게되었습니다.

젊은쥐들은 삼삼오오 치즈를 등에 지고 피크닉을 떠났고
늙은쥐들은 투표를 했습니다.

                                     * * *

새로운 지도자가 유래없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지도자는 남부럽지 않은 학벌과 재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 쥐에게 남은것은 명예밖에 없었습니다.
이 위대한 지도자는 새로운 정책들을 추진하게 됩니다.

먼저 고양이들과의 경쟁에 지지않기 위해서
고양이어 교육을 강화합니다. '야옹'을 조금더 '야옹'같이 발음하기
위해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고양이어로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병원도 조금 더 돈을 많이내면 조금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어떤 쥐가 더 목숨을 걸고 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
다.

그리고 식량을 운반할 때는 새로 생길 물길을 이용해야 합니다.
전부터 사용해오던 수레길보다 5배 정도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합니
다. 이 물길은 어떤 돈으로 파게되는 걸까요?

마지막으로, 고양이 마을에서 치즈를 수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치즈
는 30개월 이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자세한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참다못한 쥐들은 손전등을 들고 광장으로 나갔습니다.
이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투표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치만 옆집쥐도 앞집쥐도 나가니 따라 나섭니다.
아직 투표권이 없는 학생쥐에게는 이상한 쪽지가
돌기시작했습니다.



여러분, 정말 이상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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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thers
08/07/03 01:00
수정 아이콘
찍찍
videodrome
08/07/03 01:25
수정 아이콘
거짓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별로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08/07/03 01:30
수정 아이콘
딴 이야기입니다만
여걸식스 쥐잡기 게임은 딱 지금 나왔어야 대박인 게임일듯 해요~
08/07/03 01:32
수정 아이콘
찍찍찍
Kemicion
08/07/03 01:34
수정 아이콘
약간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이걸 굳이 왜 우화로 쓰셨는지;
Bluedawn
08/07/03 02:02
수정 아이콘
팥쥐군요
FantaSyStaR
08/07/03 02:13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조금 상관없지만
일지매13화 촛불집회특집편 재밌게 봤는데 다른분들은 어떠셨는지..;
08/07/03 02:26
수정 아이콘
FantaSyStaR님// 스브스에서 그런 내용을 방송해서 기분좋게 보진 못했습니다.
08/07/03 03:03
수정 아이콘
그보단 닉네임이 후덜덜 크크크
08/07/03 09:16
수정 아이콘
이걸 우화로 쓰지 않으면 요즘 잡혀 간다고 그러던데요...
08/07/03 09:21
수정 아이콘
그래서 글쓰신분은 미국인이신가요?
08/07/03 09:42
수정 아이콘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원숭이 나라나 고양이,치즈 등 센스는 좋으시네요~
글 쓰신 의도는.. 투표를 하지 않아서 이상한 건가요?
저는 이런 현상이 투표율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서요. 투표율이 100%였어도 이명박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었다고 확신합니다.

맞춤법 참고) 유래없이 -> 유례없이
미남자군
08/07/03 09:47
수정 아이콘
FantaSyStaR님// 몇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방영한 걸 말씀하시는 거라면 완전 짱이였어요. 전 딱 한 번 어제만 봤거든요. 이건 뭐... 모이는 과정도 그렇고... 방패로 진압하는 것, 곤봉으로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 양반은 건드리지 말라는 내용 등등 어찌나 요즘과 비슷한지요.(근데.. 국회의원도 때리는 걸 보면... 오히려 현실이 더 센 듯...) 제일 눈길을 끈 건 방패였죠. 사극에서 진압을 전의경 스타일로 하는 건 처음 보는 듯 합니다. 지극히 의도적인 느낌이...
스타벨
08/07/03 09:52
수정 아이콘
미남자군님// 이준기군이 맘에 들지않아 보지 않았는데, 일지매 작가진과 연출자가 꽤 맘에 드는군요
미남자군
08/07/03 13:25
수정 아이콘
스타벨님// 스타벨님 댓글을 보면 왜이리 반가운지... 혹시 사랑...?? ;;

저희 집은 대장금 이후로 다들 사극(& 퓨전 사극)은 안보는지라 일지매 괜찮다는 말을 들었어도 안봤는데 우연히 본 장면이 촛불 정국과 너무 비슷해서 재밌게 봤어요. 다들 한 마디씩 하면서요. 저도 이준기군 연기에 몰입이 잘 안되던데... 그래도 2~30분쯤 보니까 나름대로 괜찮네요. (그런 스타일 싫다고 하면서 내가 저런 비쥬얼이였으면 좋겠다고 부러워는 한다는...)
미남자군
08/07/03 13:28
수정 아이콘
스타벨님// 엇!! 5640글을 보니 혹시 여자분이신가요? 남자분인 줄 알고 농담한건데...;; 실례했다면 죄송해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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