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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22 17:47:14
Name 달토끼
Subject [일반] 죽고 싶으면 뭔 소릴 못해?
좀 전에 있었던 일 입니다.

공립도서관 멀티미디어실(컴퓨터실)에 왔어요. 피씨방처람 컴퓨터 좌석을 예약해야 사용 가능합니다.  빈자리 찾아보니 19번이 비었더군요. 사실 제일 좋아하는 자리는 20번인데 누가 미리 가방을 올려뒀더군요. 지금 접수용 컴퓨터에서 예약하고 있는 50대 아재가 그 가방의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19번 자리에 가방(백팩)을 올려두고 접수용 컴퓨터로 갔어요.

근데 19번이 예약되어 있네요. 그 아재가 가방을 20번에 올려두고 19번에 예약했더군요. 전 20번에 예약하고 자리로 돌아가니 제 가방이 뒤집어진체로 바닥에 떨어져있더라구요? 그것도 컴퓨터책상에 붙어있는것도 아니고 컴퓨터 좌석 사이의  복도 한복판 쯤에 말이죠.

이런 짓을 할 사람은 그 아재밖에 없습니다. 보니까 자기 가방은 이미 19번으로 옮겼더군요. 아니 남의 가방을 옮기려면 옆 좌석 의자에 올려두기라도 하던가? 뒤집에서 바닥에 팽게쳐두다니 뭔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본인 가방은 예쁘게 옮겨놨더만....

"아저씨 가방을 뒤집어서 바닥에 두면 어떡합니까? 하다못해 컴퓨터 책상에 기대 세워주기라도 하시죠." 그러니까 "난 거기에 세워뒀다. 누가 지나가다가 발로 찼겠지"라고 처음부터 반말에다가 눈도 안마주칩니다. 이게 거짓말 일수 밖에 없는게 제 가방은 똑바로 서는 가방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방이 있던 복도는 직원휴게실 바로 앞의 복도라서 아무도 거길 안지나 갑니다. 또한 컴퓨터실에 직원 제외하고 사람이 4명 밖에 없었고 다들 자리잡고 컴퓨터 하고 있었는데 20초도 안걸리는 사이에 직원휴게실로 이동하는 복도룰 지나다가 발로 찬다? 말도 안되죠.

"아니 그 짧은 시간에 사람이 지나갔다구요? 인원도 4명 뿐인데요?" 그러니까 하는 말이 "그럼 cctv돌려봐!"...."그 당연한 일에 cctv 돌릴게 뭐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하는 말이 "죽고 싶으면 뭔 소릴 못해? 이 새끼가!" 그 말에 저도 뚜껑이 열려서

"어 죽이시겠다? 죽여봐라. 죽이는 것도 힘이 있어야 죽이지 크크크 죽여봐." 하니까 벌떡 일어서더니 밖으로 나와 이 개x끼야!!" 그러면서 앉아 있는 저의 옷 카라를 잡고 잡아당기더라구요. 그래서 "아이고 무서워라 나가서 뭐하려고? 크크크"그러니까 직원이 진정하세요.그러더군요. 직원 눈치보더니  갑자기 또 자리에 앉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부터 사과 한마디 했으면 될걸 날 죽인다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죽여? 크크크"하니까 "여기 공공장소야 조용히해. Cctv돌려봐! 임마"

이쯤 오니 너무 화가나서 직원에게 cctv볼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근데 cctv가 없다네요. 젠장. "Cctv없다네요. 다행인 줄 아쇼."하니까 "그럼 네가 달아. 나이도 어리지도 않은 놈이 별...." 하네요. 근데 제가 일어난 걸 처음 봤는데 자기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니까 약간 쫄았는지 목소리가 약간 줄어들었네요. 아니면 직원 보고 쫀건가....?

아무튼 황당한 소리를 계속하고 사과받는건 이미 물건너가서 그냥 예약한 컴퓨터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네..... 그 아재의 바로 옆자리에서 말이죠. 프로불편러에 빙의했네요. 진짜 화가나고 불편했습니다.

나중에 직원이 손짓으로 저를 몰래 불렀습니다. 하는 말이 그 아저씨가 다른 사람들 물건을 함부러 다뤄서 자주 트러블이 나는 사람이다. 멀티미디어실에 cctv없는 것도 다 알고 저러는거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시는게 좋겠다....고 합니다.

지하철 공익근무 끝나고 대학 복귀한 이후로는 저런 부류의 염치없는 인간들을 오랫만에 봐서 그런지 감정 조절에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군요.

컴퓨터 다 하고 자료실에 왔는데 5분 간격으로 그 아재도 저를 따라왔습니다. 근데 멀티미디어실에서도 그렇고 한번도 절 처다보질 않네요. 저는 몇번 봤는데 시선을 느끼면서도 피하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입니다. 시선 마주치면 반응이라도 보고 싶은데.. 쳇쳇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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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면 벙커링
17/09/22 17:51
수정 아이콘
직원 말에 따르면 상습시비꾼 같은데 왜 도서관 이용하게 놔두는 걸까요??? 블랙리스트에 올려서 이용 못하게 해야지;;;;
콜라제로
17/09/22 17:52
수정 아이콘
더 피곤하게 구니까요. 해당 도서관의 총책임자한테 저런 일이 보고가 들어가는지도 잘 모르겟네요..
엔조 골로미
17/09/22 17:53
수정 아이콘
저런놈이 민원 넣고 난리치기 시작하면 골치아픈데다가 실제로 막을 방법도 없을겁니다...
달토끼
17/09/22 17:56
수정 아이콘
지하철 근무할 때도 상습적인 사람들 많았는데 제지할 규정이 없습니다. 강력범죄자들도 이용하는걸요. 도서관도 비슷할 겁니다.
멀면 벙커링
17/09/22 17:58
수정 아이콘
규정 개정이 필요해 보이네요. 저렇게 상습적으로 직원들과 다른 이용자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이용을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살려야한다
17/09/23 06:13
수정 아이콘
민원 앞에서 공무원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ㅠㅠ
행운유수
17/09/22 17:51
수정 아이콘
?
욕하고 옷 잡아당겼으면 모욕과 폭행인데 왜 경찰을 안 부르셨나요?
달토끼
17/09/22 17:57
수정 아이콘
그러면 또 일이 너무 커져서... 공부가 급해서요.
나이스데이
17/09/22 17:53
수정 아이콘
이래서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거죠.
피지알러 답게 참 똥 한 번 거하게 밝으셨다고 생각하고, 감정이라도 잘 씻고 가시길 바랍니다.
달토끼
17/09/22 18:29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7/09/22 18:31
수정 아이콘
죽 is 뭔 들
달토끼
17/09/22 18:4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비둘기야 먹자
17/09/22 18:32
수정 아이콘
어후 스트레스 받아 ㅠㅠ 곱게 좀 늙자
켈로그김
17/09/22 18:56
수정 아이콘
역시 세상은 넓습니다..
17/09/22 19:06
수정 아이콘
역시 사람은 키크고 덩치가 커야겠어요 ㅜ ㅜ
17/09/22 19:26
수정 아이콘
한 10년전쯤 저도 도서관에서 비슷한 시비가 붙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분이 제게 "야 이 XX야 밖으로 나와"
그래서 저도 "그래 이 YYY아 나가자. 어디로 갈까?"
그랬더니 그 분이 어디로 가자는 얘기는 안 하시고 "뭐 YYY? 너 몇살이야 임마?"
그러시길래 "먹을만큼 먹었다 이 YYY아. 너부터 XX라고 했잖이 YYY아. 어디로 갈래? 앞장 서라. YYY아"
그랬더니 "에이 미친 XX가 TT하네. 더러워서 정말~"하고 앉더군요.

의외로 그런 프로진상러치고 진짜 밖에 나가는 깡있는 분은 잘 없는 거 같아요.
참고로 저는 그 당시 178에 70kg의 왜소한 체격이었습니다.
달토끼
17/09/22 22:02
수정 아이콘
키가 178이면 왜쇼한 체격은 아니신 것 같은데요. 거의 180에 근접하신데. 아무튼 본문의 저 아재도 비슷했습니다. 제 옷을 잡고 끌어당기는데 하나도 안 늘어났네요. 생각해보니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의자가 끌려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소리지르면서 살짝 당긴 듯.... 크크크
마스터충달
17/09/22 19:49
수정 아이콘
키보단 등빨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팔뚝까지 두꺼우면 살면서 진상 만날 일이 급격히 감소합니다. 저는 극장에서 누가 시끄럽게 굴거나 핸펀 눈뽕할 때 "저기요..." 한 마디로 모두 해결했습니다.
달토끼
17/09/22 22:03
수정 아이콘
제가 팔이 두껍질 않아서.... 팔에 근육 좀 붙이면 더욱 편한 삶을 살게 되겠군요.
Cazellnu
17/09/22 19:53
수정 아이콘
내가 화가나네 에휴
말코비치
17/09/22 20:42
수정 아이콘
"목소리가 약간 줄어들었네요" 이거 진짜 많이 겪어요 크크... 저는 출퇴근 지하철을 1시간 정도 타는 편인데 못해도 1주일에 1건 정도는 노인이 젊은 '여성'에게 시비거는 모습을 봅니다. 남자한테는 절대 시비 안걸더라고요. 제가 너무 피곤해서 경로석에 앉아서 졸면서 간 적이 있는데 앞에 할아버님이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어서 어이쿠 죄송합니다 제 자리에 앉으시지요 한 적도 여러번 있지요.

하여튼 노인들이 여성들에게 시비거는 종류도 다양해요. 니가 뭔데 경로석에 앉냐(3자리 중 2자리가 비어서 앉은 것임에도) 부터 시작해서 전화받는데 목소리가 너무 크다(전혀 크지 않은데), 치마가 짧다 등등 별 말같잖은 걸로 진짜 시비 많이 걸죠. 저랑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냥 조용히 있죠. 그런데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노인 분이(주로 70대 이상 남성) 큰 소리로 막 떠들면 제가 참다참다 '할아버님 공공장소에서 조용좀 하세요'라고 말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90% 확률로 그 할아버님은 조용해 주십니다.
달토끼
17/09/22 22:04
수정 아이콘
노인들도 사람 봐가면서 진상짓 하는군요.
파이몬
17/09/22 20:53
수정 아이콘
아이고.. 욕 보셨습니다.. 왠 미@놈이 크크
운동화12
17/09/23 00:47
수정 아이콘
Ccrv없으면 몰래가서 뒤통수 한대 작렬하고 튀었으면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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