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9/26 02:54:18
Name 송아지파워
Subject [일반] 밴드음악 - 해석할 수 있는 음악의 즐거움
2학년 대학생입니다.

10대의 저는 음악에 흥미가 전혀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곡은 길거리에서 자주 들려와 귀에 익은 가요들이었습니다.

노래는 감상의 대상이 아니었고 스쳐지나가는 시간을 무의식에 흘려보내는 방법이었습니다.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고,
우연히, 정말 우연히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밴드 노래가 동아리방에 수없이 반복해 들려왔습니다.

기타를 잡은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 밴드음악을 듣는 것이 정말 즐겁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라는 제한된 악기의
예상에 벗어나지 않는 음색 때문에 밴드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그런 예상가능함이 제게 현실감을 주고 있습니다.


기타의 소리와 톤에 집중해 듣는 것도,

베이스의 낮은 음에 집중해 듣는 것도,

드럼의 터지는 듯한 음, 박자감에 집중하는 것도,

보컬의 음색과 발성에 집중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을 관두고 전반적인 곡의 분위기에 따라가는 것도

모두 즐겁네요.


한 곡에서 여러가지 종류의 즐거움들을 느끼게 되어 밴드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인식하지 못했던 음을 반복해 들으면서 찾아냈을 때도 기쁘고
그 음들과 전체적인 노래와의 조화를 느낄 때도 기쁩니다.

앞으로 음악을 더 좋아하게 되면 더 좋아했지,
흥미를 잃을 것이라고는 상상이 안 되네요.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제가 들은 좋은 곡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곡의 분위기에 대한 서술은 매우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1. 쏜애플의 시퍼런 봄



세션의 강력한 사운드와 보컬의 병약한 음색이라는, 이상하지만 조화를 이룬 특이한 곡입니다.


2. 국카스텐의 거울



실력파 미친놈이 자기 자신을 표현한, 괴상하면서도 중독성있는 곡입니다.


3. 전기뱀장어의 야간비.행



서늘한 가을 바람 맞으며 밤에 집으로 걸어돌아오며 듣기 좋은, 밝고 톡톡 튀는 음색의 곡입니다.


4. adoy의 laika



축제의 마지막 곡을 들으며 밤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아련한 분위기의 곡입니다.


여담으로, 새로운 노래를 접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유튜브의 온스테이지 채널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제 기준에는) 연출도 정말 잘하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다뤄 여기서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

유명한 가수의 노래도, 처음 보는 밴드의 노래도, 들어 본 적 없는 새로운 장르의 노래도 만날 수 있는 좋은 채널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자우림
17/09/26 03:20
수정 아이콘
잘 듣고갑니다
와사비
17/09/26 06:27
수정 아이콘
밴드음악 최고에요 들을때마다 새롭습니다
송아지파워
17/09/26 10:15
수정 아이콘
맞아요 히히
할러퀸
17/09/26 07:21
수정 아이콘
국카스텐의 거울은 정말 명곡이죠ㅠ
송아지파워
17/09/26 09:49
수정 아이콘
띵곡 인정합니당
아시안체어샷
17/09/26 09:16
수정 아이콘
온스테이지 정말 추천입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퀄리티 좋은 라이브를 듣고 싶을때 온스테이지에서 찾아듣습니다.
미나사나모모
17/09/26 09:19
수정 아이콘
외국 밴드지만 I the Mighty 추천합니다~~ 제가 락 음악을 듣고 운적이 몇번 있는데 이번에 나온 Silver Tongues 라는 곡의 뮤비를 보고 울었어요 ㅠㅠ 이 밴드는 진짜입니다 ㅠㅠㅠㅠㅠ
송아지파워
17/09/26 09:5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찾아들어보겠습니당!
앙구와젤리
17/09/26 09:31
수정 아이콘
오 저도 대학 때 밴드했는데.. 정작 들어갈 때는 밴드에 예쁜 여자애가 많고 간지를 얻으려고 들어갔는데 뒤늦게 되게 진지하게 빠졌죠 크크..

본문을 보아하니 칠리 핫 페퍼스, 벨벳 언더그라운드 추천합니다. 좋아하실 것 같어요
송아지파워
17/09/26 09:52
수정 아이콘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너무 좋아요!!!
벨벳 언더그라운드 노래도 들어봐야겠어요
17/09/26 09:42
수정 아이콘
대학밴드 하시는군요
직장인밴드에서 매주 1회씩 노닥거리는 30대 직장인인데 지금도 물론 재밌게 하고 있는데
대학때는 이 재밌는거를 안하고 뭐했나 하는 아쉬움이 들곤 합니다
즐겁게 연습하고 공연하시고 평생 취미 유지하시길 바래요
송아지파워
17/09/26 09:54
수정 아이콘
저 직장인이 되도 계속 할거 같아요
너무 재밌어요
도토루
17/09/26 09:50
수정 아이콘
그룹사운드 좋죠 흐흐
17/09/26 09:52
수정 아이콘
저랑 좋아하는 곡이 두 곡이나 겹치네요 다른 곡들도 잘 들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저도 요근래 온스테이지 알게 됐는데 좋더라고요
후라이성애자
17/09/26 10:07
수정 아이콘
취향저격 곡 많이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17/09/26 10:56
수정 아이콘
골방 베이시스트로서 밴드 관련 글도 반갑고, 제가 좋아하는 밴드인 전기뱀장어 노래가 있어서 너무 반갑네요.
탑밴드 시즌2에서 네미시스하고 로맨틱펀치와 예선에서 대결할 때 송곳니를 듣고 괜찮다 생각만 하고 있다가,
삼시세끼였나? 한 3~4년 전쯤인 것 같은데, BGM으로 흘러나오는 걸 듣고 앨범도 사서 듣게 되었는데 참 매력적인 밴드인 것 같습니다.
송아지파워
17/09/26 11:24
수정 아이콘
전기뱀장어 노래는 부담없이 들을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17/09/26 15: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니 누가 제 플레이리스트를 옮겨놓은줄..크크
말씀해주신 내용 전부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참 좋지요.

유튜브 온스테이지 무대 중에 잔나비 무대 추천합니다. 여름 끝날 무렵에 참 많이 들었었어요.
https://youtu.be/DpQVSzxrrCQ

덕분에 다시 한번 좋은 음악들 잘 듣고 갑니다 :-)
송아지파워
17/09/26 15:54
수정 아이콘
온스테이지 잔나비 무대라고 해서 당연히 이거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역시나군요!

요새 이노래 정말 많이 듣습니다.

1분 30초쯤에 곡이 바뀔때 너무 느낌이 좋아요.
JackWhite
17/09/26 16:18
수정 아이콘
친구들끼리 밴드 결성 얘기가 몇 번 오간 적 있었는데 하나같이 힘들다고 얘기한게 연습 장소가 마땅히 없어서... 교회에서 연습하는건 다들 싫다고 해서 크크
저는 화이트 스트라입스나 잭화이트의 공연 영상 자주 챙겨 봅니다. 소규모 멤버로 꽉찬 듯한 사운드를 보여주는데 요즘엔 음악 폭을 조금 넓힌거 같아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나성범
17/09/26 19:04
수정 아이콘
열심히 들으시다보면 20대 후반에 뒤늦게 걸그룹 음악을 듣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겁니다...
제 얘기는 아닙니다(흠흠)
RookieKid
17/09/26 19:04
수정 아이콘
국카스텐 거울은 너무좋아하는데 음원은 너무 밋밋해요...
하현우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잘 안나오는것같아서 잘 안듣습니다...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3965 [일반] 서울지하철 적자 중 무임승차 비중 90% 넘어섰다 [107] 군디츠마라12035 17/09/27 12035 1
73964 [일반] (짤막공지) 뇌피셜, 난독증 등의 표현에 대해서 공지드립니다. [13] OrBef11149 17/09/26 11149 21
73963 댓글잠금 [일반] 여성징병제 건 20만명 목표로 재청원 들어갔네요. [702] 20691 17/09/27 20691 27
73962 [일반] [컴퓨터] DDR램 대란이 쉽게 가시지 않을 분위기... [43] 요슈아12509 17/09/27 12509 0
73961 [일반] 국내 포털사이트들 실망스럽네요. [42] 삭제됨12650 17/09/27 12650 2
73959 [일반] [뉴스 모음] 흥신소로 전락한 대한민국 군대 외 [22] The xian12352 17/09/27 12352 39
73958 [일반]  최근 1년반정도사이 산 전자 전기관련 제품들 [8] Lord Be Goja7051 17/09/27 7051 1
73957 [일반] 노브랜드마트 후기 [49] 1q2w3e4r!14243 17/09/26 14243 4
73956 [일반] 모든 것을 파는 백화점은 [16] 누구겠소7431 17/09/26 7431 9
73955 [일반] 4차산업혁명위원장에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 위촉 [25] 자전거도둑8125 17/09/26 8125 1
73954 [일반] 철원에서 육군 병사 1명 사망 [50] 모선12921 17/09/26 12921 0
73953 [일반] 배우 송선미씨 남편이 살해당한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9] 원시제12999 17/09/26 12999 0
73952 [일반] [넨도로이드] 짦막한 소식 몇가지. [9] 김티모10527 17/09/26 10527 3
73951 [일반] 도태호 수원부시장, 광교 원천저수지서 자살 [43] 아라가키16534 17/09/26 16534 1
73950 [일반] 오늘의 중앙지검 단신 몇개.. [17] kicaesar11007 17/09/26 11007 17
73949 [일반] [배상훈의 CRIME]김광석 변사사건 [46] 사과껍데기11022 17/09/26 11022 2
73948 [일반] 이더리움 투자 후기 [49] 11311 17/09/26 11311 110
73947 [일반] 대주주 요건 약화 세법개정안 유감 [78] 일각여삼추9678 17/09/26 9678 3
73946 [일반] 다시는 그 노래를 듣지않는다. [10] 삭제됨4736 17/09/26 4736 1
73945 [일반] 옛날 가을동화에서 어린 은서가 윤교수 부부 따라 미국 갔을 때 벌어질 시나리오 [12] 패르바티패틸8146 17/09/26 8146 1
73944 [일반] 이명박 전대통령은 처벌받아야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참 여러생각을 하게됩니다. [221] 캠릿브지대핳생14568 17/09/26 14568 5
73943 [일반] 2000년, 그들이 발렌타인 21년산을 마셨던 날 [26] 글곰7579 17/09/26 7579 8
73942 [일반] 주진우 曰 김성주 매형, 이명박 청와대 언론 담당 [147] 살인자들의섬13920 17/09/26 1392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