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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28 11:25:06
Name Quasar
Subject [일반] 웹소설로 보는 양성평등 (수정됨)
PGR에서 이런 걸로 첫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군요.

본래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면서 글을 쓰는 건 최대한 지양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도 제가 원하는 관점을 제시하는 분이 없어 글을 남깁니다.

우선 제 소개부터 하자면 저는 웹소설, 정확하게는 판타지 쪽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쪽에서 독자로, 작가 지망생으로 있었던 시간도 어느 덧 10년이 되었는데 이 세월 동안 느낀 것 중 하나가 바로 작품의 주인공들이 인터넷의 주소비층과 매우 닮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년 전만 해도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이고깽(이계진입 고교생 깽판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죠.
10년이 지난 지금은 판타지 소설 주인공들의 대부분은 취준생이거나 신입사원이고요.

별 생각없이 볼 수도 있으나 자세하게 살펴보면 10년 전, 장르 소설을 소비하던 10대 후반 ~ 20대 초중반 세대들이 20~30대가 되면서 장르 소설을 웹소설으로 변화시키며 끌고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상당히 중요한 사실입니다.

해당 시대 작품의 트렌드는 그 트렌드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고민과 갈등, 아픔 등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는 웹소설이라고도 불리는 장르 소설에는 일반/SF/판타지/무협/공포/역사/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독자층을 갖고 있는 장르는 딱 세 개밖에 없습니다.

판타지, 무협, 로맨스.

판타지와 무협은 주로 남성들이 소비하고, 로맨스는 주로 여성들이 소비합니다.

이걸 좀 더 분석하면 남성들은 평범했던 남자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인정받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여성들은 평범했던 여자가 (알고 봤더니) 돈 많고, 미남인 남자와 사랑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작품마다 설정을 조금씩 다르게 할 뿐, 결국 인기 있는 작품들의 대부분은 저런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 20~30대 남성에게는 성공하고픈 욕구(안정적인 직업 활동)가, 20~30대 여성에게는 훌륭한 남성과 사랑하고픈 욕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이걸로 남녀차별 어쩌고는 하지 마시길... 데이터가 저리 말하는 걸 어쩌겠습니까?)

제가 왜 이걸 말하느냐 하면.... 현재 인터넷에 뜨고 있는 양성평등이 저런 욕구의 좌절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선 현재 메갈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다들 비슷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쿵쾅이니, 메갈로돈이니 같은 걸로 말이죠.

아마도 다들 어렴풋이 연애 시장에서 도태된 여성들이 페미니즘으로 남성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식을 어느 정도  공유하게 되는 이유가 여성이 로맨스라는 장르를 만들 정도로 남성과의 사랑을 큰 욕구로 가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인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여성 징병 문제 같은 경우는 이제 막 시작된 것으로 남성들의 성공이 좌절되었다기보다는 안정적인 구직이 위협받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징병제... 시행된지 정말 오래되었지만 지금까지 남성들을 결집시킬 정도로 이슈화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남성들의 성공 욕구가 위협받거나 좌절되고 있기 때문에 밖으로 점차 표출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성을 경쟁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죠.
(이건 판타지 소설에서도 나타납니다. 요즘 판타지 소설의 트렌드는 솔로 플레이입니다. 여자 주인공이 등장해서 연애질? 남성 독자들이 무지 싫어합니다... 만약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앞길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고구마라고 난리치죠.)

양성평등의 필요성, 여성 징병의 필요성 등...

솔직히 그것이 '평등'이라는 가치 아래에서 주장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저 경쟁사회에서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고 받는 공방전 같은 느낌이죠.

여성 징병 문제도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메갈들이 판을 치기 전까진 결집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문제를 경제 양극화 -> 연애, 결혼 시장까지 영향 -> 선택받지 못하는 여성 다수가 메갈/워마드 등을 통해 분노 표출-> 여성우월주의로 발전 -> 즈엉의당 등 실체적 위협 등장 -> 위기감을 느낀 남성들의 결집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의 시발점은 나라살림을 거덜낸 이명박 정부 및 자한당 등이라고 보고 있고요.

어찌됐든 참 씁쓸합니다.

종북이니 뭐니는 생활과 상관없었지만 남녀 같은 경우는 실질적인 문제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다들 싸우지 말고 교미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뜩이나 출산률도 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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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케인82
17/09/28 11:27
수정 아이콘
마지막 부분에서 뿜었습니다. 짤방이 시급합니다.
루트에리노
17/09/28 11:29
수정 아이콘
싸우지말고 교미해 교미!
1perlson
17/09/28 11:42
수정 아이콘
교미해 짝! 교미해 짝!
17/09/28 11:30
수정 아이콘
딴건 몰라도 여성징병이 메갈 전에 등장하지 않았다는건 사실이 아닙니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생긴이래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떡밥중 하나인데요.
17/09/28 11:33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등장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청와대의 청원이 수십만 단위로 몰릴 정도로 결집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17/09/28 11:32
수정 아이콘
1. 연애 시장에서 도태된 여성들이 페미니즘으로 남성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
2. 여성 징병은 남성들의 성공이 좌절되었다기보다는 안정적인 구직이 위협받기 때문.
3. 여성을 사랑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경쟁의 대상으로 본다.

허허허 뭐라 할 말이 없어지는 글입니다..
1, 2에 동의하지 않으며, 3은 논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저격수
17/09/28 11:35
수정 아이콘
1은 논할 가치가 없지만(메갈은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합니다.) 2, 3은 경제논리로 따져도 논할 가치가 충분하지 않나요?
17/09/28 11:41
수정 아이콘
그간 여성징병 관련 얘기가 숱하게 나오면서 구직 관련 얘기가 드물었던 이유는
의무의 평등과 여성징병의 필요성에 비하면 정말 별 것 아닌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구직이요? 정말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여성징병을 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2년 묶었다고 안정적인 구직 크크크.

여성을 경쟁의 대상으로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경쟁의 대상인건 당연하겠죠.
그런데 사랑의 대상이라고 말을 포장한 것 뿐이지, 경쟁의 대상 전엔 그 아래로 봤다는 말 인가요?
경쟁과 사랑은 이렇게 비교할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저격수
17/09/28 11:43
수정 아이콘
고시 준비 보통 3년 합니다. 석사학위가 2년입니다. 로스쿨이 3년입니다. 군대 갔다 오면 머리가 굳습니다. 위로 갈수록 2년은 소중해요. 군대 경력을 인정 안해주고 완전히 동일한 기회를 주면, 동등한 능력일 경우 남자가 여자를 이길 방법은 사라집니다.
예전에는 아래로 봤죠. 괜히 페미니즘이 태동한 게 아닙니다. 선거권도 없었는걸요. 이거 부정할 건가요?
17/09/28 11:4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내용이 정말 중요했다면, 현 남성의 안정적인 구직을 위협하기 때문에 여성징병을 실시해야 한다 얘기부터 숱하게 나왔을겁니다.
부끄러워서 말 못하거나 그런것도 없어요. 이미 할당제 등에서 충분히 언급되고 있는 사안이니까요.
그 전 단계의, 더 큰 문제들로 인해 커진 사안이기 때문에 연관짓던 말들이 드물었던 겁니다.
실제 그렇냐의 문제와, 왜 이 소요가 발생했냐는 다른 얘기죠.

예전이 대체 언제죠? 선거권이 없고 페미니즘이 태동하던 시기와 지금을 비교하시는건가요?
엮으실걸 엮어야죠. 제가 그걸 부정해서 무슨 당위성을 찾는다고 그걸 부정합니까.
저격수
17/09/28 11:53
수정 아이콘
앞문단에 대해 대답하셔야죠.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날수록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거기에 대해서 지금까지 져왔던 짐을 풀어놓는 과정은 필요하고, 그 많은 것 중 하나가 군대입니다. 어떤 식으로 풀어놓을 것인가? 여기서부터는 양성징병이니 모병이니 하더라고요. 차치하고.
군대로 시간 날려먹어서 스탯 리셋되는 거 모르는 남자들도 있나요? 지금까지 얘기 안한 건, 사회에 나가보니 위에는 다 남자만 있더라, 남자라서 이득을 보게 되겠구나 하는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제가 보는 기성세대는 그렇습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그 기대심리, 보상심리가 없어요. 참고 버틸 모멘텀이 없단 뜻이 됩니다. 그래서 양성징병제 이슈가 나오게 됐고요.
17/09/28 12:04
수정 아이콘
말씀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서 구직에 위협받고 최근 여성징병 소요가 일어났다지 않습니까.
여성의 사회참여가 최근 빠른 시일내 일어났나요? 본 사건 전에는 위협받지 않을만큼?
제 기억에 따르면 십수년 전부터 였는데 말이죠. 말씀하신대로라면 그 때부터 이 정도 소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었어야죠.

여성징병 이슈를 구직으로만 보지 마세요. 그 수많은 본 이슈 관련 댓글에서 구직 관련 얘기가 얼마나 나왔는지를 생각해보세요.
저격수
17/09/28 12:08
수정 아이콘
고시 합격자, 전문대학원 내 비중, 임용률, 등 위로 갈수록 여성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건 10년보다 덜 된 일이에요. 아래 글 어딘가에는, 서울시내 약대는 절반이 여대라 하더라고요.
구직으로, 경제력의 관점에서 보는 게 쿵쾅쿵쾅이니 열등감 따위의 비이성적인 소리를 늘어놓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요새는, 소위 말하면 '유리천장을 넘을 준비가 된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써먹기 시작했고, 이것이 Threshold를 넘게 해줬다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합리적입니다.
17/09/28 12:11
수정 아이콘
구직, 경제력 관점이 아니면 쿵쾅쿵쾅이니 열등감 따위의 비이성적 소리란 말씀이신가요?
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식사 맛있게 드세요.
루트에리노
17/09/28 11:38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3이 제일 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3이 아니면 여혐의 실질적인 의미가 없어지죠.
17/09/28 12:07
수정 아이콘
차라리 전에는 경쟁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경쟁의 대상으로 본다라고 말했다면 말이죠.
본문의 저 말은 '사랑'이란 단어를 고의로 언급한겁니다.. 의도야 다들 아시겠지만요.
17/09/28 12:11
수정 아이콘
의도 없습니다만... 뭔진 몰라도 쓸 데 없는 오해 불러일으키는 것 같으니 수정하겠습니다.
17/09/28 12:12
수정 아이콘
의도가 없었다면 죄송합니다.
저격수
17/09/28 11:34
수정 아이콘
확실한 건, 취업시장이 좁아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여성의 사회참여라는 겁니다. 일자리가 적어진 것보다 더 큰 이유예요. 일자리가 같아도 지원자가 1.5배가 되면 위협을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그게 나쁜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그런 세상을 만들었으면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아직은 멀었나 봅니다. 하는 수 없이 손해보는 세대로 살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세대의 어머니들처럼요.
BibGourmand
17/09/28 11:36
수정 아이콘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별론으로 하고... 저는 교미할 가망이 없어보이니 이만 싸우러 가보겠습니다 크크크
마이스타일
17/09/28 11:37
수정 아이콘
전 요즘 웹소설 트렌드가 적응이 안되더군요
예전 무협/판타지 장르의 핵심이었던 히로인 혹은 하렘이 너무 없어요
주인공들은 죄다 심각한 고자에다가 히로인 하나 좀 나올법하면 댓글에서 여자는 빼라!!!! 이게 베댓이고....
개인적으로 연애 없는 소설은 아예 거르기 때문에 요즘 소설은 점점 보기가 힘듭니다ㅠ
MirrorShield
17/09/28 11:38
수정 아이콘
어우 전 반대로 요즘 소설들이 너무 사이다에만 치중해서 인물들이 다 너무 평면적이고 만나는 여자마다 다 1초만에 주인공한테 사랑에 빠지는게 역겹던데..
마이스타일
17/09/28 11:4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크크
옛날엔 주인공이 사이다 좀 해도 명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거 없이 자기 꼴리는데로죠
게다가 작가들이 연애를 못해본건지 스토리에서 나오는 감정선의 변화도 없이 그냥 엌 했는데 사랑에 빠지는...
그런건 저도 도저히 못보겠더군요
현대판타지나 SF+게임+회귀+현실 판타지같은? 장르가 특히 이런 현상이 심하죠
MirrorShield
17/09/28 11: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주인공의 [대단함]을 알아보지 못하는 찌질이가 주인공을 아주 잠깐 무시함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고구마라고 독자들이 난리침)
2. 주인공이 숨기던 [대단함]을 발산하여 찌질이를 물리침
3. 그 와중에 만난 여자는 바로 주인공에게 빠져서 주인공의 파티원이 됨.
4. 1-3의 반복
뭐 이런 식이죠.

심지어 저 [대단함]도 점점 트렌드가 바뀌는데

초기에는 [노력] (기연이라도 최소한 얻은후에 적당한 노오력은 필요)
그다음엔 [재능] (무시당하지만 재능만큼은 뛰어남)
그후에는 [타인이 준 재능] (어느날 일어나보니 게임 상태창이 보이네?!)
최근에는 [돈] 입니다. (헉 내가 갑자기 로또 1등에 당첨?!)

점점 원초적이고 대리만족만을 위한 갑질물이 인기죠.
포스트잇
17/09/28 12:03
수정 아이콘
트렌드에 대한 설명이 쏙쏙 들어오네요. 전 [재능]즈음해서 제일 재밌게 봤습니다.
cluefake
17/09/28 11:49
수정 아이콘
너무 사이다에만 치중해서 저도 곤란합니다.
점점 쌓아가다가 클라이맥스에서 장대한 폭발!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진짜 처절하게 싸우거나 하는 게 취향인데
요즘은 한국에서 그러면 고구마 소리 들으니 원...
MirrorShield
17/09/28 11:52
수정 아이콘
고구마 소리 듣는건 괜찮은데 그런 소설을 쓰면

연독률이 쭉쭉 떨어지니까 안 쓰는거죠..

주 독자층이 갑질물만 찾으니까요.
cluefake
17/09/28 11:58
수정 아이콘
네..뭐 그래서 볼 게 없어요.
질도 매우 떨어지고.
일본 것중 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만 보게 되네요.좀 어둡거나 진지하거나 신박한 걸로
MirrorShield
17/09/28 11:58
수정 아이콘
일본도 이세계물이 점령한거 보면 뭐... 곧 우리나라 따라올듯
cluefake
17/09/28 12:02
수정 아이콘
..뭐 99.9퍼는 버리고 나름 윗물만 걷어서 보는거죠.
언제나 이쪽동네는 쓰레기산에서 쓸만하다고 생각되는 걸 찾는 게 일상이라 어찌 바뀌든 그건 변하지 않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MirrorShield
17/09/28 12:10
수정 아이콘
전 그 작업을 한국에서 하기 때문에.. 크크
이호철
17/09/28 12: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막장 이세계물도 현대갑질물보단 재밌더군요.
MirrorShield
17/09/28 13:09
수정 아이콘
그 막장 이세계물이 진화한게 현대갑질물이니까요.
17/09/28 13:11
수정 아이콘
갈등과 성장이라는게 없더군요..
괜찮은 소설을 찾으려면 일부러 선작이 뜸한 소설을 뒤져야 하는 함정이..
MirrorShield
17/09/28 13:46
수정 아이콘
갈등을 넣는순간 고구마라고 난리가 나기 때문에...
(정확히는 갈등이 5천자 이내로 해결되어야함)
마법사5년차
17/09/28 12:00
수정 아이콘
구르고 구르고 구르다 뻥 터지는게 카타르시스죠.
사실 사이다도 억눌려 있던 탄산이 뻥하고 터져 나오니 사이다인데..
양산형에 안좋은 소리를 듣지만 예전 김정률 다크메이지나 하프블러드가 그런맛이 있었는데.
cluefake
17/09/28 12:05
수정 아이콘
사실 열혈물,스포츠물도 주인공의 좌절, 또는 패배를 중간에 한 번쯤은 넣고 거기서부터 터지는 건데지금은 아예 갈등 구조가 없는 작품들이 많죠.
쌓고 쌓고 쌓고 하다가 뻥 터져야 진정한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는게 개인적 취향인데 아쉽죠.
17/09/28 19:02
수정 아이콘
리제로가 그런걸 참 잘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다를 먹으려면 일단 고구마를 먹여야..
MirrorShield
17/09/28 11:37
수정 아이콘
엥.. 요즘 대세는 현대 판타지에 주인공이 기연을 얻어서 갑질하고 다니고 만나는 여자마다 다 주인공에게 빠져서 간도 쓸개도 내주는 그런 전개 아니었나요.

장르소설 베스트 읽어보면 다 그런계열이던데

조폭 물리치고 연예계들어가서 돈벌면서 여자아이돌 사귀고.. 뭐 그런 방식
17/09/28 11:48
수정 아이콘
뭐, 어쩔 수 없습니다.
한 번에 안 빠지면 남자 주인공이 구애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애라는 게 보통 한 화(약 5000자)내에 성공하기 어려운 행위인데 그렇게 성공하지 못한 채 끝나면 주인공이 호구라면서 댓글이 난리나고 다음 화 구매수가 뚝 떨어지거든요.
MirrorShield
17/09/28 11:49
수정 아이콘
네 그러니까 요즘 웹소설에 사랑이 빠지고 있다는건 동의하기 힘든 관점입니다.

대리만족만을 위한 갑질물로 수준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제쳐두고 말이죠.
17/09/28 11:58
수정 아이콘
뭐, 그런 관점을 갖고 계신다고 해도 남자 주인공과 연인 관계인 여자 주인공이 나타날 때마다 안 좋은 댓글이 나오는 건 이미 존재하는 사실입니다.
만약 거기서 주인공이 조금이라도 호구 짓하면 다른 화에 비해 구매수가 더 떨어지고요.
저도 사랑 좋아하고, 제가 쓰는 글에서도 여자 주인공이 나옵니다만 데이터가 그렇고, 격하게 싫어하는 반응도 유의미하게 있는지라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닭장군
17/09/28 11:37
수정 아이콘
솔직히 교미도 피곤합니다.
돌돌이지요
17/09/28 11:40
수정 아이콘
연애시장에서 도태된 여자들이 그렇게 많나요? 성비만 놓고 봐도 남자들이 남아돌지, 여자들은 되려 부족할텐데요, 여초만 봐도 안생겨요 타령하는거 거의 못봤는데 남초에서는 그런 타령이 자주 나오죠

물론 소수의 그룹이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그게 현재 과격한 페미니즘의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해보입니다
17/09/28 11:57
수정 아이콘
성비가 남자가 많지만 외모가 안되는 분은 실제 생활에서 후려침을 많이 당합니다.
뚱뚱하네 얼굴이 빻았네.. 뭐네.. 인터넷에서 쿵쾅쿵쾅이라고 말하는것들을 실제로 듣는거죠..
그러면 성격도 방어적으로 변화하고 남자가 아무 의미 없이 접근한다고 방어적이라서 일단 공격을 하던가 피하더군요..
주위에 예쁜 친구가 있으면 더 심해집니다. 남자가 그 여자와 대하는게 다르거든요..
돌돌이지요
17/09/28 12: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른 일 하면서 짧게 쓰다보니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말하는 것은 지금 과격한 페미니즘 전체상으로 이어질 정도로 연애시장에서 여자들이 도태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17/09/28 12:26
수정 아이콘
위 상황으로 외모가 안되는 분들이 모여서 남성에 대한 혐오를 구축하고 있지요. 남자들은 다 성관계만 생각한다. 여성 배려를 안한다가 기본논리입니다.
실제로도 많은 남성들이 인터넷 상에서 여성 비하를 많이 하긴 하죠.
정확하게 말한다면 연애에 도태된 여성들이 분위기를 주도 하고 연애를 해본 몇몇 여성들도 해보니 남자들 나쁘더라 하고 같이 동조 + 실제 몇몇 여성차별상황으로 인해 과격해 졌다고 봅니다.

연애시장에서 도태가 아니라 여자들이 보기엔 그냥 소설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백마탄 왕자가 없어 선택을 안하는 상황이에요
포스트잇
17/09/28 11:58
수정 아이콘
그렇게 따지면 도태된 남성들이 그렇게 많나요? 상위권 하위권을 따지면 비슷할 거 같은데... 양극화로 인한 하위권들이 문제 아닐까요?
성비로 인한 문제는 연애보다는 인구수에 직격타라고 봐서...라고 쓰고 보니 또이또이하네요 죄송합니다-_-;
17/09/28 11:41
수정 아이콘
현직 업계분이라니까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 문피아 유료 무료 순위권 쭉 훑어보면 미러실드님 분석이 더 맞는거 같은데...
현대판타지(이게 판타진가? 싶기도 하지만) 비중이 엄청 높고 연애도 할만큼 다 하는거 같은데... 고구마야 여주가 됐든 악당이 됐든 맨날 사이다만 찾는 호구같은 독자층 땜에 다들 꺼려하구요.
네오바람
17/09/28 11:42
수정 아이콘
문피아는 여주 나와서 엮이려고 하면 바로 안좋은 반응옵니다.
MirrorShield
17/09/28 11:56
수정 아이콘
엮이는것 자체는 괜찮아하지 않나요?

다만 그 여자가 조금이라도 자주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거나 조금이라도 주인공의 앞길에 도움이 안될것같은 행보를 보이게되면...
cienbuss
17/09/28 11:45
수정 아이콘
여성향 소설은 판타지 배경 로맨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남성향 소설은 요즘 판무가 대세라 하기에는 현대물이 너무 많은 것 같네요. 전개방식은 기존 양판소와 비슷하지만.

다만 글의 다른 부분은 어느정도 공감해요. 남자가 성공하면서 미인도 만나는 남성향 소설, 여자가 미남과 만나면서 성공도 하는 여성향 소설. 전자는 사건해결 위주, 후자는 연애 심리묘사 위주. 여성향 소설 봐도 잘생긴거 빼고 성격 직업 사회적 지위 등 본인보다 별로인 남주가 나오는 소설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남성향 소설에서 여주가 얼굴 빼고 무능한건 종종 보이지만. 그리고 능력 있는 여주라 해도 실제로는 문제해결과정에서 운과 남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먹고 살기 힘든데 경쟁은 심화되고, 취업시장 뿐만 아니라 연애시장도 그렇고. 요구되는 기준치가 올라가면서 서로가 못마땅해 보이고. 특히 도태된 사람들은 더더욱 인터넷에서 분노를 풀어서 인터넷에서는 남녀갈등이 현실보다 과장되는데 이게 다시 현실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미나가 최고다!
17/09/28 11:55
수정 아이콘
소설은 욕망의 발현이라는건 국어(하) 에서 배웠던 것 같아요..
-안군-
17/09/28 11:57
수정 아이콘
이런 완벽한 미괄식 글이라니...
이호철
17/09/28 12:12
수정 아이콘
09년도에 전역하고 조아라에서 좀 달렸었습니다.
운 좋게 소재를 잘 잡았는지, 투베도 가끔 올라가고 그랬었는데.
댓글반응으로 차회 전개를 조절 안하면 연독율이 팍팍 떨어지더군요.
요즘 시선으로 보면 상당히 고구마스러운 글이긴 했었는데,
가장 많이 봤던 리플이 주인공 언제 강해져요랑 쟤 왜 안죽여요 였습니다.
17/09/28 12:16
수정 아이콘
웹소설의 특징이죠.
책 같은 경우, 조금 답답해도 이어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웹소설은 한 화 내로 만족 혹은 기대할만 한 결말이 나지 않으면 다음 화를 클릭하지 않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건 단점이라고 봅니다.
시선을 끌기 위해 강한 소재와 전개를 이용하다보니 용두사미나 연재 중단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7/09/28 12:51
수정 아이콘
확실히 호흡이 짧으니 계속 강-강-강으로 가다가 소재고갈로 퍼져버리는게 많더군요.

근데 소비자인 저만해도 조금 늘어진다 싶으면 바로 손을 떼버리니 작가들도 어쩔수 없을거 같긴합니다. 소비자입장에서야 이거말고도 '무료'(비록 1권분량이지만)로 볼만한건 많으니...
17/09/28 13:26
수정 아이콘
또 웹소설을 보는 시간대/상황도 영향이 있더라고요
각잡고 그냥 취미생활 하는시간에 볼때야 무겁고 답답한 소설도 부담없이 보는데 출퇴근할때, 밥먹을때, 화장실 갔을때같이 짬짬히 보게되면 부담없이 팍팍 진행되어야 보겠더라고요.
퇴근하면서 볼때 주인공이 답답한짓하면 가뜩이나 힘든데 이런 힘빠지는거 왜보고있나 고민이 되더라고요 크크크
17/09/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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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강해져요는 저도 마음에 안들지만 쟤 왜 안즉여요를 말하는 입장에서 조금 말하자면 초한지에서 범증이 항우에게 유방, 장량, 한신을 죽이라고 하지만 항우는 모두 깔끔하게 무시하고 살려보냅니다. 그런 항우를 바라보는 범증의 마음이 듭니다.
Lightningol
17/09/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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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요즘 흥한다고 보기에는 너무 역사가 오래된거라
17/09/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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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은 드라마만 봐도 저랫죠 대부분의 드라마가남주는 돈많고 능력있는남자니
17/09/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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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다 보니..... 제 글을 돈주고 봐 주는 사람이 소수나마 있다는 게 새삼스럽게도 참 고맙고 기쁘고 그러네요.
천하공부출종남
17/09/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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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모르겠는데 결론은 마음에 듭니다. 이 글을 추게로
17/09/28 13:02
수정 아이콘
제시하신 이야기가 전체라기보단 영향을 받은 이유들중 하나라고 봐야겠죠.
말씀하신대로 이런 싸움이 길어지면 결국 공멸의 길을 걷게되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분위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만 불편해도 바로 혐오감을 갖는 혐오의 시대 아닌가 싶습니다.
TheGreatWar
17/09/28 13:17
수정 아이콘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사이다 전개 만드는 소설들이 좀 있던데 정말 못 보겠더군요.
한 두번이면 모를까 소재를 인터넷 상에서 몇개를 끌어쓰니 짜증나더라구요.
17/09/28 13:18
수정 아이콘
한두개야 그러려니 하겠는데 동시에 보는 소설 대여섯개에서 같은 사건 다루면 이걸 왜보고있냐 싶죠 크크
MirrorShield
17/09/28 13:56
수정 아이콘
탄핵때가 진짜 심했죠. 광우뻥때도 그랬고...
17/09/28 13:20
수정 아이콘
요즘 '그렇게 화낼일인가?' 싶은 별것도 아닌 일들로 서로 한남충이니 메퇘지니 부모의 원수라도 본냥 잡아 죽이려는 거 보면 그냥 왜곡된 욕망의 발현 같죠.
입으로는 싫다, 싫다 해도 몸은 발정날대로 발정나서 상대 이성을 갈구하고 있는 게 현재 온라인 남혐/여혐 종자들의 본모습 같습니다.
자유연애시장에서 도태되서 오는 외로움과 분노를 본인이나 잘난 동성이 아닌 엄한 이성에게 풀고 있는 걸로 밖엔 안보입니다.
제발 서로 쓸데없는 걸로 에너지 소비하지말고 막줄처럼 섹스 좀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17/09/28 13:37
수정 아이콘
222
Go2Universe
17/09/28 13:37
수정 아이콘
글과는 별개로 마지막 두 문장에는 공감합니다.
다들 연애하고 즐겁게 삽시다.
HA클러스터
17/09/28 14:25
수정 아이콘
내용을 보면 결국 마지막 두문장을 못이루는 사람들이 분노가 쌓여서 싸우는 것 같은데...
싸우지 말고 막줄 하라고 말씀들 하셔도 설득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루키즈
17/09/28 15:35
수정 아이콘
그걸 못하는 사람이 싸우는거라...
17/09/28 16:27
수정 아이콘
메갈이 튀어나온거나 양성징병주장이 나온거나
성평등 개념이 발달해서 나온거라서 무슨 분노에 의한 부작용 뿐만은 아닙니다.

사회가 변화하는데는 진통이 있기마련이죠.
Normal one
17/09/28 16:59
수정 아이콘
사실 꽤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뭐 도태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죠. 객관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너무 떨어진다거나 , 외모가 떨어진다거나 , 또는 적당한 지위를 갖추고 있더라도 주제 파악을 못한다거나. (자기는 6-7 정도 가졌는데 8-9의 상대를 원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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