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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13 18:47:09
Name 웃다.
Subject [일반] 인력사무소를 이용한 사연
결국 인력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사건의 발단은 11월 8일 화요일 오전 6시 30분. 알바몬을 통해 일급 팔 만원으로 수배한 20~30대 여섯명을 기다렸다.
일은 오전 6시 30분에 모여, 본사 창고로 가서 항공화물로 온 의류를 마대에 나누어 담는 일로 오후 네시에 끝났다. 본사 창고에서 서울로 올라오면 오후 다섯시 반에서 여섯시.
몸 쓰는 일이니 밥과 간식은 당연히 사준다.  

그 전 날 밤에도 확인 문자를 나눈 여섯명이라 믿었지만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11월 3일에 알바몬에서 사람을 수배했을 때 세 명을 수배해서 한 명이 나왔기에 넉넉하게 여섯 명을 수배한건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여섯 중 반은 전화기가 꺼져있었고 나머지는 전화와 문자를 받지 않았다.
사실 필요한 사람은 3명이었다. 2배수로 뽑아 사람을 모았고 선착순으로 사람을 데리고 갈 것이고 일단 오신 분에게 교통비 이만 원을 주기로 했었다.

11월 8일에 일을 하지 못하면 다음 주까지 일을 하지 못한다. 납기일은 다가온다. 모. 이건 내 사정이고...

안 나온 이들의 사정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사실 화가 났다.

단 돈 오백 원에도 마음이 움직이는 게 사람 마음이라 안다. 더 좋은 기회가 눈에 보이겠지. 요즘같은 정보화시대에 실시간으로 더 좋은 기회들이 검색되어 보이겠지.
구두 약속이고, 알바니까 그냥 온다고 하고 안 와도 되겠지 하는걸까? 이래서 단순한 일에도 계약서를 쓰고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오지도 않은 사람. 문자와 전화로 모집한 사람에게 계약서를 쓰게 할 순 없었으니.. 머.. 내가 부족하고 경험이 없어서인 거다.

11월 10일 다시 알바 공고를 올렸다. 일급 9만원. 일급을 올렸다. 30명이 지원을 했지만 믿지를 못하겠다. 전화해보면 어디에 지원한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냥 지원한 수십개 중 한 개이다. 11월 13일 월요일 밤에 모여 같이 일급 10만원으로 모텔 잡아 같이 자고 아침에 같이 나갈까 했지만... 역시나 지원 한 사람들을 믿지를 못하겠다.

그렇다면 인력사무소에서 수배되는 일급 12만원이 더 싸다. 그래서 결국 인력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인력사무소는 참 편하다.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사람을 안전하게 모와준다.
얼마의 수수료를 떼어가는지 모르지만 그냥 나는 모인 분들에게 일 끝나고 현금 12만원만 드리면 된다.

아웃 소싱 업체, 너무 좋다. 인력 파견 업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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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은령
17/11/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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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12만원 부르시지 그랬어요
17/11/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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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시급 만원에 사람 뽑을 때는 이런 고민이 없었는데..
하지만 하는 일에 일당 8만원도 적은 돈이 아닌거 같습니다만..
17/11/1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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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원 불렀어도 아침에 모두 나온다는 보장이 없죠...그럴바엔 인력업체가 더 깔끔하죠.
사악군
17/11/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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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으로 나머지 3명은 헛걸음이 되니 일어나서는 아 이거 가서 공치는거 아냐 하고 다들 안온거 아닐까요.
Bluelight
17/11/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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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셨으면 다 드리지 않았을까요
울리히케슬러
17/11/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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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12만원을 부르셨으면 전화기가 터질정도로 전화가 폭주하실텐데
17/11/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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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불러도 지원자가 전화기 터질정도로 전화가 와요
동네형
17/11/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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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이 문제였을듯 싶어요
MirrorShield
17/11/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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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이라 하셨으니.. 막상 자기가 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안나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17/11/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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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면 해당 일에 오겠다는 약속 자체를 하지 않았어야죠.
MirrorShield
17/11/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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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본문에도 적으셨다시피.. 사람 마음이라는게 구두 약속 같은건 그냥 안 지키게 되는 경우가 많죠.

제가 말한건 선착순이라 안 적었을떄는 3명중 한명이라도 왔는데, 선착순이라고 하니까 여섯명중에 두명도 아닌 한명도 안오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나.. 라는거였습니다.
플러스
17/11/1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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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을 조건으로 한 구두 약속은, 안지켜도 된다는 심리가 좀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17/11/13 18:55
수정 아이콘
선착순...
사악군
17/11/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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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뭐 이런 형태의 진정한 아웃소싱, 파견업은 비난받는 형태의 업무도 아니죠 실제로 윈윈인거고.
사회적 논란이 있는 아웃소싱, 파견은 이런 한시적 업무가 아닌 상시업무, 동일업무를 형태만 파견의 형식을 취하는 것..
17/11/13 18:56
수정 아이콘
선착순이라고 안적었으면 왔을거 같은데요..
17/11/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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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이라고 안 적은 11월 3일에는 온다고 한 세 명 중 한 명만 왔습니다. 통화를 해보면 6시 30분 아침 이른 시간이라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17/11/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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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선착순이라고 안적었을땐 3명중 1명이 온거지만
선착순을 적는 순간 6명중 0명이 온거죠.. 안적었다면 몇명은 왔을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사람이 선착순이라고 하면 가도 교통비밖에 못받는다고 하면, 우선순위가 무조건 뒤로 밀리게 되죠.. 가면 무조건 일을 한다고 하면 우선순위가 달라지지만요.
플러스
17/11/14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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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ka님 얘기가 정답인 것 같네요. 선착순에 0/6...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약속 안지킨 사람들의 심리가 이해되네요
울리히케슬러
17/11/13 18:57
수정 아이콘
돈을 처음부터 12만원을 부르셧으면 오는분이 훨씬 많았을겁니다 8만원과 12만원 1.5배인데 어지간한 알바로 12만원벌기가 쉽지않죠
17/11/13 18:59
수정 아이콘
그죠. 12만원이면.. 오는 분이 더 많을 건 알아요. 그 돈 줄 거면 검증안된 알바몬의 사람보다 검증된 인력사무소 사람이 더 좋겠죠.
문앞의늑대
17/11/1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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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사무소에서는 12만원일시 13000원을 떼갑니다. 인부는 107000원 수령하죠.
17/11/1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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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7/11/13 19:47
수정 아이콘
전 만원 떼갔습니다.
사무소마다 다른걸로..
덴드로븀
17/11/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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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계산법이네요? 12만원에서 13000원은 10.83% 인데...크크크크
10% + 1000원인건가요?
17/11/13 21:47
수정 아이콘
원천징수 아닐까요? 금액이 작아서 안뗄까 싶기도 한데 그건 나중에 환급에 적용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레드드레곤~
17/11/13 19:03
수정 아이콘
8만원에도 문의가 많이 오니간 낮은 임금으로 쓰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근데 그리 문제가 많이 생겨서 결국 12만원짜리 인력사무소를 이용한다는건데
많은 분들이 지적한것처럼 그냥 애초에 알바몬 공고를 12만으로 해볼생각은 없나요?
덴드로븀
17/11/13 19:0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생각해보면 결국 허수를 걸러내야 하는데...
이걸 본인이 직접하려면 엄청 귀찮을것 같습니다. 전화/문자도 상대해야하지, 선착순이든 뭐든 결국 몇명만 데려가야하는데 그것도 기준때문에 이런저런 소리나오면 귀찮고 크크
돼지샤브샤브
17/11/13 19:44
수정 아이콘
그런 귀찮고 짜증나는 업무들을 남 시키는 값인 거죠 뭐. 말씀에 백 퍼센트 동의합니다. 본문 보고 댓글 보고 하면 진짜 그럴 거 같고 사람 쓰는 입장에선 짜증 터질 것 같네요.
지앞영소녀시대
17/11/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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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누가 보면 처음부터 동등하게 임금 불렀는데 인력사무소만 사람들이 제대로 왔다는 줄 알겠네요. 교묘하게 말 바꿔치기해서 노동자들 꼽 주는 심리...
17/11/13 19:12
수정 아이콘
인력사무소 12만원은- 사람에게 주는 일당+제가 사람 모집하면서 소모되는 시간과 감정을 합친 금액입니다.

제가 시키고자 하는 업무에 12만원에 하면 과한 금액입니다. 알바몬에서 창고정리를 검색하면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의류 창고에서는 45000원에서 65000원이 많고 물류창고 정도로 가야지 일당 100,000원입니다.

일당 12만원을 주고 사람을 구하면 실제로 소모되는 비용은 일당 12만원에 그 사람을 뽑고 연락하는 제 시간 비용을 합치면 제가 소모하는 비용은 더 많습니다.
오'쇼바
17/11/13 19:08
수정 아이콘
첨부터 12만원 부르면 올거라는 분들이 많으신데...

제 경험상 많이 부른다고 오는 게 아닙니다... 웃다님은 최선을 다하신 겁니다.. 저도 당해봐서 알아요..
플러스
17/11/14 02:29
수정 아이콘
"선착순" 공고는 최선을 다한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bemanner
17/11/13 19: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처음부터 12만원 준다고 해도 100% 출석률 보장 못합니다.
정해진 인원이 반드시 필요한 단기적 업무라면 인력파견업체 쓰시는 게 맞아요.

6명 골라서 6시간 시킬 일인데 4명 나오면 8시간 시키면 되고 3명 나오면 12시간 시켜도 되는 종류의 일이라던가
200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그동안의 경험상 500명 부르면 딱 200명 +-5명 정도 인원이 오더라 하는 종류의 일이라면 알바 사이트에서
저렴하게 구하는 것도 좋고요.

아 근데 방학 떄 일정 비는 날에 단기알바 자리 찾아보면 저런 꿀알바는 도무지 보이질 않고 무슨 택배물류 같은 것만 가득하던데
정작 이런 꿀알바 자리가 출석률이 낮은 건 참 안타깝네요. 이런 알바 자리 있으면 괜히 지원해놓고 안나가는 짓거리 하지말고
저한테나 남겨줬으면 하루 일하고 갔을 텐데..
3.141592
17/11/13 19:13
수정 아이콘
알바사이트니까요. 거기서 구인하는 사람들도 임금 후려치기는 예사고 알바 뽑아놓고 더 괜찮으면 문자한통으로 취소하는데 구직자들이 어떻게 진지하게 대하나요? 누가 더 잘못, 누가 먼저인지를 떠나서 거기에서 신의를 바랬다면 큰 착각일수밖에요
플러스
17/11/14 02:32
수정 아이콘
이 말씀이 정답인 것 같네요. 알바사이트니까요...
타츠야
17/11/13 19:21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돈을 최저시급보다 안 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떼먹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애초에 돈을 더 불렀으면 왔을거다라는 흐름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법정 규정대로 돈을 주는 일이고 일의 성격, 선착순 이런 내용에 동의를 하고 지원한 것이고 전날 밤에 확인 문자까지 주고 받았으면 약속 안 지키고 전화기도 꺼둔 지원자들이 문제죠. 강제로 약속하게 한 것도 아니고.
플러스
17/11/14 02:32
수정 아이콘
돈을 더 불렀으면 왔을 확률은 높아졌겠죠
타츠야
17/11/14 06:31
수정 아이콘
물론 그랬을 것 같습니다만 그것과 별개로 안 갈거면 안 갈거라고 아침에라도 연락해주거나 전화나 문자에 응답 정도도 해주지 않은 것이 글쓴분이 더상심하신 것 같네요.
특이점주의 자
17/11/13 19:21
수정 아이콘
알바사이트 알바들은 마음가짐이 다르기때문에 돈 많이 올린다고 책임감이 높아져서 열심히 온다 이런럴 바랄수있는 구조가 아니죠.
알바한테 잘 대해줘도 부모핑계 대면서 그만두면 양반이고, 알바들이 열심히 일해도 점장이 돈후려치고 하는게 한두번도 아니고요.
알바들도 할말있고, 구인자도 할말있으니 시스템을 고치지 안는한 인력사무소가 비싸도 돈값한다는 말이 계속 나오겠죠.

글쓴분이 딱히 잘못했거나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안습니다.
여성가족부
17/11/13 19: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최저임금x 사장놈들보다 책임감이라고 쥐새끼눈물만큼도 없는 알바들은 더 많다고 생각해요. 겪어보시면 아무말도 안나올 정도로 황당합니다. 속세의 모든 인과를 벗어난게 아닐까 싶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있어요.
월간베스트
17/11/13 19:27
수정 아이콘
알바 하다 주급 떼인 적 있는데 노동부에 연락하니 금방 받아주더라고요
내가 연락할땐 한 달 넘게 전화도 안 받더니....
고용 노동부 홈피 가니까 체불 신고가 가장 먼저 떠서 쉬웠습니다
체불이나 시간 초과 근무를 많이 보다보니 구인 정보대로 주는 사장 만나기만 해도 다행이란 생각 들더군요
정보 보고나서 전화할때 진짜 이 시간표대로 근무하냐라던가 정말 여기 적힌대로 돈주냐라고 물어볼순 없는거라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인력 사무소가 정확하게 돈 주고 일시키는데만 골라준다면 수수료 떼이고도 일하는 사람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일종의 신뢰에 들이는 비용이랄까
사회적으로 보자면 무의미한 비용같긴 하지만서도......
17/11/13 19:34
수정 아이콘
작년에 제가 한 비영리단체 일을 도와주면서 만든 펀드가 있습니다. 이 곳에도 관련 내용을 적었다가 광고글 올렸다고 삭제되었는데..

http://www.kpot.org/bbs/content.php?co_id=m1_1

요기 가보시면 알바하다 돈 떼이면 고용노동부 중재로 돈 받기까지 평균 40일 정도 걸리는데, 돈 받기까지 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고 지원하시면 심사 통해서 돈을 최대 30만원 지급하구요. 갚을 필요는 없습니다.
정공법
17/11/13 19:28
수정 아이콘
선착순이라고 적은것 때문에 안온걸수도 있는데 애초에 1~2일 알바같은건 진짜 안오는사람들 엄청 많습니다
담배상품권
17/11/13 19: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알바천국이나 알바몬은 상호 패배 시장이니까요. 상호 신뢰가 존재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건 웃다님도 잘 아실겁니다. 어쩔 수 없죠 뭐.
알바 구직자는 알바 구직자의 사정이 있고 사장은 사장의 사정이 따로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피카츄백만볼트
17/11/13 19:35
수정 아이콘
저도 최저임금 이상 준다고 한거면 돈 적게줬다고 타박할 문제는 아닌것 같고, 다만 애초에 알바x시리즈에선 상호간에 무슨 신뢰가 있을수는 없으니 아웃소싱업체에 연락하는게 맞아보입니다. 그 업체는 바로 그 신뢰를 주선해주는걸로 돈 버는것입죠.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경험 하신것 같습니다.
MyBloodyMary
17/11/13 19:36
수정 아이콘
선착순은 지원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좀 그런 조건인데요... '가도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나 '내가 안가도 먼저 온 사람이 하겠지'같은 심리를 어찌 보면 유도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그냥 보기엔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애초에 세명 불렀는데 하나 오는 시점에서 인력사무소를 바로 이용하셨음이 좋지 않았나 싶네요ㅠㅠ
하얀사신
17/11/13 19:42
수정 아이콘
선착순이 문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공감이 안됩니다.
내가 그 일을 할 생각이 있으면 선착순 마감 각인지 충분히 전화 문자 가능합니다.
설령 포기했더라도 전화를 받거나 전화를 켜두었겠죠.
연락 두절과 선착순은 별개의 문제에요.

선착순 조건이 없더라도 안 오는 사람들은 엄청 많습니다.
플러스
17/11/14 02:37
수정 아이콘
선착순 조건이 있어서 안 올 확률이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만...

선착순 조건이 없더라도, 안 오는 사람들은 안 오죠
선착순 조건이 있어도, 올 사람들은 오고요
17/11/13 20:07
수정 아이콘
구인과 관련된 제반 logistics에 대한 부분까지 포함해서 인력사무소에 지불하는 금액이 12만원인데 그 부분을 직접하면서 알바몬에 올려보지 그랬냐는 반응은 뭔가 싶네요.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믿을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더 비싸게 지불하고 쓴건데 직접 구인하면서 가격은 서비스 이용료를 포함해서 지불하라는건 대체..?
속삭비
17/11/13 20:14
수정 아이콘
이건 신의의 문제죠.
직접 뽑아본 입장에서는 온다고 확답받고 다 계획 세워놓았는데
당일날 안오면 진짜 속터지고 미치죠.

그러다보면 그냥 아웃소싱 업체 이용하는게 훨씬 편하고요.
고생많이 하셨네요.
17/11/13 20:15
수정 아이콘
새벽 6시반이면 자고 있던거겠죠;;
그냥 앞으로 쭉 인력사무소 이용하시는게 나아 보입니다.
그 쪽도 요즘 사람이 넘친다던데
오토나시 쿄코
17/11/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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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본문을 읽어 보니 웃다님은 닭잡을 일(화물의류 나누기)에 소잡는 칼(인력사무소)을 쓸 필욘 없을 거라고 판단하셔서
알바 사이트에 공고를 내고 낭패를 당하신 것 같은데요.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댓글들을 보니 인력사무소 인력들과 알바몬에서 흔히 구하는 최저시급 알바들을 같은 급여로 맞추면 되지 않느냐(로 읽히)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 두 자원을 같은 수준의 인력자원으로 인식한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겠죠?
인력사무소는 대체로 몸일이 위주가 되고, 업무가 무언지, 업무강도는 어떤지에 따라 임금이 디테일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시급은 최저시급보다 수 배 이상 높습니다. 물론 알바사이트에서도 시급이 높은 분야의 일은 있습니다만, 몸일로 한정지으니 여기선 논외로 하겠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른데 요즘 일당은 대체로 12만원에서 +/- 1만원 정도인 것 같고, 기능직인 경우 분야에 따라 16, 20, 30만, 혹은 그 이상도 받습니다.

단순화해서 생각하죠. 대학시절 노가다 해본 경험 있으신 분 많이 계시겠죠?
군대 가기 전 또는 군대 다녀와서 용돈 좀 벌겠다며 죽을 동 살 동 일하는데도 현장 반장한테 일 못한다고 한소리 들은 적 혹시 없으신가요?
전 그런 소릴 들었을 때 왜 그러는지 당시엔 몰랐는데 건설업에서 관리직 잠깐 해보니까 그때 왜 반장이 지적했는지 바로 알겠더군요.

건설업 해보신(또는 하고 계신) 분들이면 잘 아실 텐데, 일용직사무소라고 아무나 막 일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수십 년 전에도 그랬겠지만, 일자리가 불안정해지면서 단기로 일을 하려는 분들이 많은 지금은 더더욱 그렇지요.
건설사 거래처인 인력사무소면, 일 못하는 사람들 집어넣어줬다가 나중에 타박먹거나 거래 끊기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일 경험 별로 없는 사람을 일부 섞을지언정 잘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넣어줍니다. 회사 역시도 일 잘하는 사람들을 계속 데려다 쓰려고 하고요.
일용직 분들도 대체로 계속 일을 받기 위해서 일정 정도 이상의 업무량은 소화하려고 합니다.

요는 일 못하면 인력사무소에서조차 일을 못하고 운 좋게 일을 받아도 하루만에 쫓겨납니다.
[할 일 없으면 노가다나 하지]? 누구 맘대로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깁니다.

알바 사이트에서도 사람 여럿 써봤는데요. 구직자가 나쁘냐 구인자가 나쁘냐 하는 건 서로 빈도수가 높아서 제가 결론 내릴 순 없고,
두 부류 다 서로 간보는 사이이기 때문에 눈치싸움이 심한 건 사실입니다.
다만 최저시급을 늘 초과해서 줬고, 휴식시간도 잘 보장해줬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최저시급이 아까운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업무 잘하는 건 기대 안 하고, 약속시간에 잘 나와주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었습니다.

일당 8만원 정도 주면 적당한 일을, 12만원씩 줘가면서 사람을 써야 된다는 건 타산이 안 맞죠.
위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는데, 12만원 준다고 해서 8만원 대비 1.5배만큼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제 경우도 글쓴이께서 겪으신 경험을 많이 해봐서, 일 하루 전날에 전화로 꼭 확인을 했습니다.
연락이 안 되면 문자로 남겼고요. 답이 없으면 급하게 대체인력을 찾았죠. 이렇게 하니 비율이 많이 줄긴 했는데 그래도 펑크는 나더군요. -_-;;
피카츄백만볼트
17/11/13 20:23
수정 아이콘
인력사무소 페이가 세긴 세다보니, 사업 하다보면 아주 간단한 일 하루이틀 시킬 사람이 필요할때가 꽤 난감한 모양이더군요.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찾자니 전혀 신뢰성이 없고. 그래서 어떤 사장님들은 조카나 자식 동기 대학생들을 찾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돈 만원 더주더라도 최소한 친구 얼굴 봐서 대놓고 트롤링은 안하겠지 이 정도 생각이신건가...
오토나시 쿄코
17/11/13 20:24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사촌동생(의 친구), 친구 동생(의 지인) 등등을 수소문하기도 합니다.
그냥 대놓고 트롤링도 있는데 돈 만원 더 주는 게 속이 편하니까요. 말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일도 부담없이 시킬 수 있고.
당사자들도 용돈 생기니 좋고. 이왕에 나가야 할 돈이면 가까운 사람들 시키는 게 서로 좋죠.
피카츄백만볼트
17/11/13 20:28
수정 아이콘
2년쯤 전에 고등학교 친구가 운동겸 놀러가자고 무슨 다육식물 농장 데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일하러 가는거라고 정확히 말도 안하고 데려가서 뭔 얘가 어울리지도 않는 농장을 데려가나 했더니 뜬금없이 흙나르는 일을 한 5~6시간 하게되서 다들 황당했습니다 크크크 그래도 용돈 9만원씩 받으니까 웃고 말았네요. 세상 흙이 다 같은 흙이 아니고 비싼 흙도 많구나 하는것도 배웠고.
오토나시 쿄코
17/11/13 20:32
수정 아이콘
흐흐흐흐 좋은 경험 하셨군요.
17/11/14 15:00
수정 아이콘
황당해할만하군요 허허. 이야기좀 미리 하지
담배상품권
17/11/13 20:41
수정 아이콘
서로가 서로를 못믿는거죠.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 어떨지 파악하는건 불가능하고. 구직자 입장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못믿을 사람들입니다. 주휴수당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은 기본이요, 오늘 처음 온 사람들에게 배려해준다고 적어놓고 두시간동안 쉬지도 않고 썅욕을 하길래 안해 xx끼야 시전하고 친구들과 택배 상자 벨트에 던져버리고 간 적도 있고 창고에서 여섯시에서 열두시까지 짐나르는 일이라더니 적어놓지도 않은 초과근무 한적도 있었습니다. 일 못해서가 아니라 일이 더생겨서요. 미안하단 말도 못들었고 추가수당도 못받았습니다. 편의점은 편의점이니까 최저시급 안준다는 말을 대놓고 듣고요.
비단 저만 그런 경험을 한게 아닌지라.
오토나시 쿄코
17/11/13 20:44
수정 아이콘
댓글에도 썼지만, 구직자가 나쁘냐 구인자가 나쁘냐 하는 건 서로 빈도수가 높아서 제가 결론 내릴 순 없고요.
서로 간보면서 (검색도 해보고 전화도 해보고 하면서) 눈치싸움 하는 거지요.
하지만 온 다음에 벌어진 일은 그때 맞춰서 대처하면 되는 것이고, 본문의 사례는 애당초 약속부터 펑크낸 건이니 구인자 탓을 할 수가 없죠.
시작부터 구직자 잘못인 걸요.
담배상품권
17/11/13 20:46
수정 아이콘
그건 맞는 이야기네요.
켈로그김
17/11/13 20:23
수정 아이콘
알바몬이 포지션이 애매하죠.
정규직 구할거면 워크넷 인력이 훨 낫고,
일시적 업무는 사무소가 낫고..

알바몬은 워크넷의 베리머취 열화버젼이 아닌가...
담배상품권
17/11/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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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알바생들에게는 괜찮은 사이트입니다. 알바천국도 그렇고...
알바 구인사이트가 없으면 새벽에 인력사무소 가거나 번화가 나가서 가게 창문에 붙여놓은 구인광고지 보고 직접 아르바이트 찾아야하는데 이러면 알바 구직자들이 일 찾기가 정말 귀찮고 힘들어지죠.
켈로그김
17/11/1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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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도 진입장벽이 조금 더 있긴 한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좀 크게 차이를 느끼긴 합니다.

저는 알바를 어떻게 구했더라.. 생각해보니, 벼룩시장이었네요.. ㅡㅡ;;
담배상품권
17/11/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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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입장에서야 어쩔 수 없죠. 결국 돈 더 내고 신뢰도 높은 사람 찾느냐, 아니면 그냥 대충 알바할 사람 찾느냐인데 둘 다 수요가 있으니까요.
오토나시 쿄코
17/11/13 20:33
수정 아이콘
노가다 하던 시절에 일당벌이 한 번 해보겠다고 새벽 일찍 인력사무소에 찾아가던 성의라도 보였죠.
알바사이트도 그런 게 없는 건 아닌데(이력서는 써야 하니까) 그거야 사이트 가입 후 처음 한 번이고, 다음부터는 대충대충 하니까요.
담배상품권
17/11/13 20:42
수정 아이콘
서로 못믿는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니까요. 구직자들 사연 늘어놓기 시작하면 구인자나 구직자나 그게 그걸겁니다. 그냥 각자 입장 나오는거죠.
17/11/13 20:41
수정 아이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인력사무소 관련 얘기로는 수수료 많이뗀다, 기형적이다 이런 얘기만 듣고 대체 인력사무소가 왜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 글 덕분에 이해가 가네요.
피카츄백만볼트
17/11/13 20:48
수정 아이콘
보통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욕먹는 기업들은 알고보면 그 산업의 리스크를 대신 감당하거나 신뢰를 매개해주거나 하는 일종의 윤활유 역할을 하더군요. 그래서 잘 모르는 외부에서 보면 실제 업무랑 상관없이 중간에 한다리 걸쳐서 돈만 꽁으로 받아간다고 착각하기 쉽죠.
17/1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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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농산물 중간 유통망 관련 논란에서 말씀하신 리스크 매니징과 같은 이유때문에 중간 유통망을 통한다,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득없이 유통망들 먹여살려주려고 일할거같냐 이런 의견을 보고 납득했던 기억이 나네요
단편적인 면만 보고 한두마디 하기는 쉽지만 속을 보면 간단한게 하나도 없네요
피카츄백만볼트
17/11/13 21:02
수정 아이콘
아 그거 저도 봤던 기억 납니다! 읽으면서 설득됬던 기억 나네요. 저도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이 '중간유통업자가 무슨 정치권력자도 아닌데 하는일 없이 꽁으로 돈만 버는게 가능할거라 보느냐. 당연히 ~~한 역할이 있는거다'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오토나시 쿄코
17/11/13 20:50
수정 아이콘
수수료를 많이 뗀다고 해도 10% 수준이라 과한 건 아닙니다.
인력 사무소도 나름 인력 관리에 애환이 있거니와, 때로는 구인처로부터 돈을 떼이는 경우도 있어서 리스크가 있습니다.
그래도 일용자들한테 일당은 줘야 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제법 되어야 하죠.
최초의인간
17/11/13 20:55
수정 아이콘
제 경험으로는, 일 못하는 인력사무소는 별로 없던 걸로..
17/11/14 10:45
수정 아이콘
한명도 안온 거는 선착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가도 딴 사람이 하겠지 하는 맘이 있으니까요.
사악군
17/11/14 18:20
수정 아이콘
잠시 생각해보니 처음 조건에서 구직자들의 기대값은 5만원이고 (각 50%의 확률로 2만원, 8만원이니) 인력사무소에서 나오는 분들은 대강 수수료 10%떼도 10만8천원이군요. 기대값 2배이상인 일자리가 되었네요. 그야말로 모두가 윈윈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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