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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27 19:02:12
Name 뛰어서돌려차
Subject [일반] 음악과 이야기 - One more night


Phil Collins - One more night

동영상 이야기: 필 콜린스의 1985년 발표 앨범 No jacket required에 수록된 곡으로 영상은 곡의 뮤직비디오입니다.
부드러운 연주에 반복적으로 'One more night'를 흥얼거리다보면 차분히 곡에 젖어들어가는 재미가 있는 곡입니다.

머리가 많이 빠지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멋진 콜린스 아저씨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참 좋은 곡입니다.

예전에 [고전을 찾아서]에서 한번 꺼냈던 이야기입니다만, 필 콜린스 아저씨와 이름이 비슷한 빌 콜린스라는 음악가가
내한 공연을 해서 X선 일보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다음날 인터뷰 기사의 제목이 이렇게 났습니다.

[빌 꼴린스와의 대담]

쌍 기역과 키역이 자판 위치상 오타가 날 수가 없는데...-_-...역시  X선 일보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콜린스 아저씨의 곡을 준비하다 생각나서 [자기 표절]을 했습니다.

우려먹기를 증오해 사골게리온을 끊은(사실은 지질학자 신지가 싫어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_-)저인데
제가 자기 표절을 하다니, 손들고 반성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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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맛보고는 한편으로는 너무 너무 좋은데 다른 한편으로는 상당히 아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한번은 어느 날 어머니가 기가 막히게 물좋은 갈치를 사오셔서 갈치 구이를 해주신 날이 있었습니다.
실컷 맛있게 먹고 문득 아쉬운 마음에 어머니에게 한 소리 했습니다.

"엄마, 갈치 조림 해주면 더 좋았을텐데...'

예, 갈치 구이 반찬에 밥을 세공기나 퍼먹어 놓고 그런 소리를 하니 돌아오는건 비속어[아구리]뿐이었습니다-_-.

또 한번은 예전에 마음맞는 남녀친구 몇명이 짝을 지어 단체로 여행을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무리들 중 남자 녀석 한명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이것 저것 티 안나게 챙겨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여행간 다음날 아침에도 전날 끝까지 옆에 있겠다고 문제의 여인이 잠들때까지 깨어서 술을 마셨음에도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 전날 사온 식료품 정리하고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습니다. 녀석 덕분에 아침 실컷 잘 얻어먹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그 여인, 실컷 맛있게 먹고 나더니 설겆이하러 그릇 챙기고 있는 녀석에게 한마디 합니다.

"넌 말이야, 친구로 지내기에 참 좋은 사람이야."

...-_-...녀석의 마음을 알고 있던 사람으로서 녀석을 바람 쐬게 내보내고 설겆이를 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여인이 거절의 의미를 담아 했던 소리였는지, 그냥 했던 말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음악을 듣다가도 '참 좋은 곡이구나'하며 감탄하면서도 '아 그런데 이건'하고 너무 너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제플린의 곡 중에서(죄송합니다-_-. 본판이 고도의 제플린빠이다보니;;) 그런 곡이 'Moby Dick'이라는 곡입니다.



위 영상은 1969년 발매된 제플린의 2집에 수록된, Bonzo(John bonham의 애칭)의 드럼 솔로곡 Moby Dick으로
영상은 1970년 Royal Albert공연 영상의 초반 3분 편집 영상으로 원래 연주는 약 15분 정도 됩니다.

본조의 팽팽하게 긴장감 넘치면서도 힘이 넘치는 드럼 연주가 더 할 말이 없게 합니다만은
초반부의 기가 막힌 리프(초반 1분간의 연주)를 듣다 보면 보컬도 넣고 계속 기타와 베이스가 들어갔으면
기가 막힌 곡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

실컷 퍼먹어놓고 나서 '다른거 해주면 좋을텐데...'투정이라니, [아구리]맞을 소리입니다-_-.

------------------

비도 그치고 날씨도 점점 더워집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싶은 날입니다.
즐거운 일요일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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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사라비
08/07/27 19:34
수정 아이콘
너무 멋지네요....고맙습니다
08/07/27 20:27
수정 아이콘
중학교시절 어느 겨울밤
포근한 이불속에서 잠을 청했던 그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네요.
스타벨
08/07/28 10:15
수정 아이콘
덕분에 요즘 좋은 음악으로 귀청소를 하고 있네요 ^^
오늘같은 날씨에는 콜린스보다 제플린 음악이 더 쏙쏙 들어옵니다.
한바탕 뛰고싶다는~
그런데 역시나 드럼연주가 넘 기네요;;
먼산바라기
08/07/28 21:07
수정 아이콘
저는 against all odds가 더 좋은 것 같아요 하핫.
음.. 좀 무리한 건의일지도 모르지만..ㅠ 레드제플린도 좋지만 다른 가수들의 음악도 골고루 올려주심이 어쩔지..

다른 음악들도 좀 접해보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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