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9/06 08:28:43
Name The xian
File #1 a0007636_22403022.jpg (89.6 KB), Download : 51
Subject [일반] 게임업계에 노동조합이 생기고 있습니다. (수정됨)


http://neverwhere.egloos.com/686669

게임업계의 삶을 잘 반영해 지금까지도 나름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이수인씨의 만화 '게임회사 이야기'관련 지난 2004년 포스팅에는 게임업계에 대한 노조 이야기가 나옵니다. 굉장히 자조적인 이야기였지만, 위 포스팅의 '우리도 노동자가 아닌가! 파업이라도 하면, 에어콘이라도 한시간 더 틀어 주시려나!'라는 말은 지금도 통용되는 말이라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

그런데 약 14년이 지난 지금, 게임업계에 노동조합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79&aid=0003141313

넥슨 노동조합, 즉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넥슨지회는 지난 9월 3일 설립 선언문을 통해 "크런치모드를 워라벨모드로 바꿀 게임업계 제1호 노동조합을 세운다"고 밝히고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 그룹 자회사와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입 신청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넥슨 측은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노동조합 설립을 존중한다"고 밝혔고 협상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1&aid=0003387582

스마일게이트 역시 5일 노조 설립 선언문을 통해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를 출범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매년 엄청난 매출을 내고 있으나 ‘야근 수당’까지 포함된 포괄임금제 속에서 임직원 처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무리한 일정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유연근무제'는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421&aid=0003573929

하지만 사실 인터넷 및 게임업계 최초 노조는 넥슨이 아닌 네이버입니다. 네이버노조 '공동성명'이 이미 지난 4월 네이버의 성과분배정책·포괄임금제에 불만을 제기하며 인터넷·게임업계 최초로 설립됐기 때문입니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조가 설립과정에서 네이버노조에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입니다.


제가 있는 곳에 해당 안 되는 이야기라는 점이 씁쓸하고 너무 오래 걸렸다 싶긴 하지만. 어쨌거나. 게임업계의 노동조합 설립을 환영합니다.


- The xian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johny=쿠마
18/09/06 08:40
수정 아이콘
다행인 일이네요.
게임업계에 만연한 심각한 노동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는 PGR에서 많이 접해왔는데요,
노사간에 발전적인 해결책들을 찾아나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이쥴레이
18/09/06 08:45
수정 아이콘
응원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회사만큼 고용이 불안한곳이 없죠. 프로젝트 접히면 신규 프로젝트 하는게 아니라 같이 접히면서 목날라가죠. 1년마다 하는 계약직 신세라고 생각합니다.

고용이 안정되고 노하우가 쌓여서 좋은 게임들이 많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네요.
순수한사랑
18/09/06 08:48
수정 아이콘
화이팅
사파라
18/09/06 09:15
수정 아이콘
이건 무조건 필요하다고봅니다. 서비스 개판으로 하는것과는 별개로 노동조합은 응원하네요
18/09/06 09:21
수정 아이콘
게임업계 사람 갈아먹기는 유명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18/09/06 09:24
수정 아이콘
IT가 다 문제지만 게임업계는 그중에 갑이죠.
시스코인
18/09/06 09:34
수정 아이콘
저게 시발점이 되서

사무직종도 노조가입이 수월히 이루어지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18/09/06 10:28
수정 아이콘
넥슨/스게와 동시에 준비하던, 하이닉스 사무직노조 오늘 오픈했습니다
prohibit
18/09/06 09:35
수정 아이콘
드디어 생기는군요. 응원합니다.
La La Land
18/09/06 09:36
수정 아이콘
게임이라서 더더욱 열정페이가 더 쉬운....
응원합니다. 제 댓글이 0.00001g도 도움은 안되겠지만요
저그우승!!
18/09/06 09:38
수정 아이콘
노동시간 문제, 무분별한 기간제 고용. 이 두 문제를 집중해서 처리했으면 좋겠습니다.
Liberalist
18/09/06 09:40
수정 아이콘
게임업계에 노조가 있어야 오히려 출시되는 게임의 질이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 게이머 입장에서 이런 움직임은 환영입니다.
요즘 떠들석하게 광고하고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 가만히 보면 사람 갈아서 개발하는 것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거든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기본적인 권리 존중에 더해, 제 취미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노조가 활발하게 활약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일반회원
18/09/06 09:41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foreign worker
18/09/06 09:44
수정 아이콘
개발자들 사람 취급 안해주는게 제대로 된 게임이 안나오는 이유 중 하나였는데, 이제라도 생겨서 다행입니다.
조금먹기
18/09/06 10: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게임 업계 다니는데, 노조가 생기고, 포괄 임금제 개선해야된다는거야 기본권이니 당연하지만,
게임 산업이 기본적으로 복잡복잡하기는 합니다.
당장 노동 안정성이 떨어지는 건 외국이 더 심하죠.
지금은 좀 정리되서 괜찮은지 모르겟는데, 외국은 게임 개발 단계에서 일시적으로 필요없으니 계약 연장 안 해주고,
필요할 때만 다시 계약하는 관계가 생각보다 많고,
스튜디오 단위로 뽀개지는 경우가 허다하죠.
거기다 게임 가격의 상승이 크지 않은데, 개발 단가는 계속 오르고 있죠.
그리고 올해는 모르겠는데, 콘솔 매출 상승이 멈춘지가 꽤 되었죠.
그나마 한국이 외국보다 안정적이었던게, 온라인 베이스여서 안정적인 서비스와 비교적 안정적 고용이 가능해졌고,
나쁜 측면이 많지만, 부분 유료화가 정착이 되서, 비교적 가격 상승 압박에 자유스러웠던거죠.
그런데 이제는 중국의 더 싼 노동력으로 만든 게임과 경쟁해야 되고, 기본적인 인구가 적다는 측면 때문에 그렇게 막 장밋빛만 있는 기업은 없을껍니다.
넥슨은 던파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고,
넷마블은 원채 IP가 없다보니 영업 이익이 낮은 편이고,
엔씨는 최근에 대박이 나기는 했지만, MMO 중심이다 보니 편중화가 심하죠.
스마게는 앞으로 나온 로스트 아크가 망하면 생각보다 암담하고요.
게임 산업이 노동 집약적이고, 흥행 산업이다보니
크런치 모드를 하는 대신 성공할 경우 보상이 큰 걸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왔는데
게임 산업 자체가 성숙기가 오면서, 흥행작의 수가 줄어들면서 그 균형이 무너진게 근본적인 문제일껍니다.
노사가 이야기가 잘 되서 새로운 균형을 만들때인거 같기는 합니다.
이쥴레이
18/09/06 10:56
수정 아이콘
맞는말입니다. 매출나오는 게임 빼고는 런칭이나 서비스하면 오히려 적자 나거나, 말 그대로 망하는 게임들도 많아서
이게 딜레마죠. 약간 복합적인 산업이기는 합니다.
18/09/06 10:18
수정 아이콘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18/09/06 10:32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응원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시작으로 국내 개발자들의 대우가 전반적으로 점점 향상 될거라 생각합니다.
18/09/06 10:38
수정 아이콘
네이버/넥슨/스게 노동조합을 관통하는 핵심은, “연대”와 “통합”입니다. 요즘의 회사들은 무지막지한 자회사 쪼개기로 수많은 자회사들을 운영하고 있고, 또 그 법인별로 임금이나 복지, 근로조건 등의 차이도 매우 큽니다. 이른바 본사는 괜찮은 대우를 받지만, 인소싱하는 자회사는 최저임금에 복지도 없는 처우가 많지요.
그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전 계열사를 포함하는, 우리나라에 전례없던 이른바 “그룹사 노조”를 만들어서 계열사 최하위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목표를 갖고 있고, 넥슨과 스게도 역시 동일한 구조와 목표를 갖고 출범했습니다.
나아가 업계에 지속적으로 노조가 생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구요.
소르바스의 약속
18/09/06 11:00
수정 아이콘
저는 이 게시물이 너무 황당하네요.
그럼 네이버나 넥슨같은 큰 회사들에 여태 노조가 없었단 말이에요???
18/09/06 11:0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 10프로 수준입니다...
미카엘
18/09/06 11:24
수정 아이콘
삼성도 없는데요 뭐..
사파라
18/09/06 11:58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최고의기업 삼성도 노조없고 설립하려고하니까 와해 시킬려고 속칭 그린화작업까지 했죠
말코비치
18/09/06 12:02
수정 아이콘
삼성 계열사 중에도 노조 있는 곳이 몇군데 있고(원래 노조 있던 회사를 인수한 경우) 심지어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은 민주노총 가맹 노조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이란 이름 걸고 눈에 보이는 활동을 안하다 보니 삼성이 '무노조'로 알려져 있었던 거고요.
치킨너겟은사랑
18/09/06 11:25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노조 없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1인)
말코비치
18/09/06 12:08
수정 아이콘
20대 때는 몰랐지만 30대가 되고 나니 다들 그러더군요. 강성귀족노조로 유명하고, 밥먹듯이 파업하는 사업장 이런 곳이 다니기 좋은 꿀직장이라고.
18/09/06 12:31
수정 아이콘
대기업은 "좋아하는 일 하게 해주니 죽어라 일 해라." 중소기업은 "좋아하는 일 할 수 있으니 같이 죽어라 일 합시다." 가 기본 스탠스인 동네라서...
사람답게 살고 싶으면 도망치는게 답인 동네입니다... 실제로 죽는 사람도 봤고요.
18/09/06 13:00
수정 아이콘
예전에 그알싫에 네이버 노조 만드신분들 나와서 이야기 하는거 들은적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분 한번 들어보세요~
arq.Gstar
18/09/06 13:45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9년째도피중
18/09/06 14:40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화이팅!
안양한라
18/09/06 21:07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18/09/06 21:37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여행의기술
18/09/07 10:55
수정 아이콘
게임업계에서 15+여년간 구르다 얼마 전에 리모트 워킹으로 해외 일반 소프트웨어 회사에 들어왔는데 기분이 묘하네요.
물론 일주일 전쯤에 다른 채널을 통해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옳다고 보고 응원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941 [정치] 2019년 유시민을 이해하기 위한 세가지 방법 [398] 서양겨자19311 19/10/02 19311 0
82707 [정치] 언주야. 언니는!!(삭발에 대해서) [91] 유목민17079 19/09/12 17079 23
82285 [정치] 이용마 기자가 먼길을 떠났네요.. [37] 유목민9410 19/08/21 9410 6
81878 [정치] 오늘 한은에서 금리인하를 발표했습니다 (feat. bloomberg) [81] 13758 19/07/18 13758 25
81770 [일반]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87] 굿리치[alt]15587 19/07/11 15587 13
81642 [일반] 최근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70] 아유10930 19/06/30 10930 7
81587 [정치] 사상 첫 '우체국 파업' 초읽기…우정노조, 쟁의행위 가결 "7월 9일 돌입" [65] 及時雨10365 19/06/25 10365 7
81141 [일반] PGR에서의 경제 토론이 비아냥으로 끝나는 이유들. [222] kien18821 19/05/15 18821 124
81071 [일반] 버스파업 초읽기, 버스에 주52시간제 도입이 가능할까? [110] 아유15523 19/05/08 15523 8
81045 [일반] 인구감소는 과연 누구에게 재앙인가 [344] 캐터필러19203 19/05/05 19203 10
80572 [일반] 교통공학 이야기 - 7. 택시, 무엇이 문제인가 [60] 루트에리노10058 19/03/27 10058 52
80021 [일반] 서울대학교 난방파업에 대해서.. [547] 아유30356 19/02/09 30356 19
80012 [일반] 기사인가 소설인가 중앙일보 '명절파업 3대 독자' 이야기 [48] 치열하게13672 19/02/07 13672 40
79662 [일반] 오늘 국민은행 노조가 파업을 진행합니다. [70] 及時雨14537 19/01/08 14537 0
79650 [일반] 흡연20년차, 새해 금연기 [41] 피정7494 19/01/07 7494 6
79616 [일반] [잡상] 러시아 2월 혁명과 제1차 세계대전 [6] aurelius5918 19/01/04 5918 1
79414 [일반] 택시 파업 현장의 자유한국당 의원들... [105] 마르키아르15944 18/12/21 15944 7
78769 [일반] [뉴스 모음] No.209. 자유한국당과 지만원씨 사이의 치킨 게임 외 [16] The xian10967 18/11/05 10967 30
78765 [일반] 대기업 못갔다고 실패한 인생이란 소리 들으니 기분 쳐지는군요. [239] 음냐리25885 18/11/05 25885 8
78603 [일반] 올해 방송3사 연예대상 예상. [51] 매일푸쉬업10255 18/10/22 10255 2
78587 [일반] [뉴스 모음] No.203. 출구가 없는 심재철 의원의 망집 외 [39] The xian11725 18/10/20 11725 33
78133 [일반] 게임업계에 노동조합이 생기고 있습니다. [33] The xian9488 18/09/06 9488 22
77060 [일반] PC방 전원차단 실험 뉴스 그후 7년 [68] 즐겁게삽시다17067 18/05/23 17067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