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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9/21 07:47:39
Name 몽키.D.루피
Subject [일반] 전 세계적인 사기행각?(딱히 제목이 떠오르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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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초반 프랑스의 수많은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재정 적자에 허덕이던 정부를 구원해준 '착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존 로(John Law)는 1671년 스코틀랜드에서 많은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큰 부자로 태어났지만, 방탕한 생활로 젊은 시절에 재산을 모두 날렸지요. 더군다나 그는 결투에서 상대방을 살해한 혐의로 영국에서 수배되는 바람에 유럽을 전전하며 도박을 하여 먹고살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방탕한 기질과는 달리 선견지명이라고 할만한 점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당시의 유럽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경제규모에 비해서 화폐를 만들 수 있는 귀금속이 턱없이 부족해지던 참이었습니다. 특히 그의 조국이었던 스코틀랜드에서는 그 정도가 퍽이나 심해서, 주화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지경이었지요. 주화가 없으니 아무런 상품도 살 수 없고, 생산의 동기도 없고, 따라서 일자리도 없고, 경제도 침체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만은 다른 유럽 각국들과는 달리 호황을 구가하고 있었답니다. 그것은 1609년 암스테르담 은행에서 금으로 태환(兌換)을 보증하는 증서인 지폐(紙幣)를 최초로 발행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지폐로 말미암아 네덜란드에서만큼은 통화량(通貨量)이 활발한 경제활동을 충분히 뒷받침해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존 로는 이 점에 착안하여서 파리에서 당시만 하여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미시시피의 서쪽 루이지애나 지방의 땅에 묻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금으로 바꾸어줄 수 있는 (태환가능(兌換可能)할 수도 있는?) 증서를 발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이 유럽세계에서 최초로 발행된 ‘불환지폐(不換紙幣)’입니다. 물론 유럽세계 밖에서야 몽고지배하의 중국인 원(元)나라에서 이미 소금으로 태환되는 교초(交鈔)라는 지폐를 발행한 적이 있었지요. 그러나 이는 엄연히 소금과의 교환을 전제로 한 지폐였기 결코 불환(不換)의 화폐는 아니었답니다. 좌우지간 존 로의 이 참신하고 멋진 사기에 가까운 아이디어 덕분에 프랑스도 큰 호경기를 구가할 수 있었고, 당시 루이 14세 정부의 엄청난 재정적자도 간신히 매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이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어 주었으니 존 로는 착한 사깃군(?)이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이 대목에서 그의 욕심이 좀 과하였던 모양입니다. 지폐의 발행고가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었고, 사람들은 루이지애나에 묻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금으로 지폐를 바꾸어달라고 쇄도하게 되었지요. 당연히 존 로(John Law)는 외국으로 달아나버렸고, 그의 지폐를 받아서 백만장자가 되었던 이들도 쪽박을 차게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계최초의 불환지폐발행은 그 역사적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사람들에게 '은행(bank)'에 대한 쓰디쓴 기억을 남긴 한 바탕의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프랑스어에는 '은행'을 이야기하는 단어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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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경제방에서 본 글입니다. 이후의 내용을 보고 싶다면...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76678&pageIndex=8&searchKey=&searchValue=&sortKey=depth&limitDate=0&agre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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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시장:금융시장



'장터 떠난 두 친구'



두 친구가 술한동이를 메고 같이 장터에 나갔다.
한 친구가 '내 목이 마르니 한잔만 먹겠네, 대신 여기 100원 있네.'하고 다른 친구에게 100원을 주고 술동이에서 술한잔을 떠 마셨다.
그 친구가 술을 먹고 있는 것을 보던 다른 친구도 '참 맛있게도 먹는구만, 여기 100원 다시 받게나 나도 한잔 먹겠네.'



흥에 겨워진 그 들은 서로 100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술을 마시다 결국 장터에 도착하기도 전에 술한동이를 다 비워버렸다.



둘 사에서 돈이 오가고, 거래가 이루어진 것 같은데... 둘은 과연 얼마나 번 것일까?

여기까지가 이야기 원래 버전.
다음은 개인 컨버전.



두 친구가 술한동이를 메고 같이 장터에 나갔다.
한 친구가 '내 목이 마르니 한잔만 먹겠네, 대신 여기 100원 있네.'하고 다른 친구에게 100원을 주고 술동이에서 술한잔을 떠 마셨다.
그 친구가 술을 먹고 있는 것을 보던 다른 친구도 '참 맛있게도 먹는구만, 여기 100원 다시 받게나 나도 한잔 먹겠네.'



흥에 겨워진 그 들은 서로 100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지나가던 또다른 동네 친구 금융이가 끼어들게 되었다.



"자네들 참 술을 맛깔나게도 먹는구만. 나에게도 천원어치... 아니 2천원어치 주게나."



금융이에게 2천원어치 술을 판 두 친구는 2천원을 천원씩 나누어 가진다.
돈도  벌었겠다, 더 흥이 난 두 친구는 이제 술 한잔에 100원이 아닌 1000원씩 주고 받으며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고,
결국 동이의 술을 다 비워버렸다.



왠지 술이 모자란 것 같던 두 친구는 아직 자리에 있던 금융이를 찾아가 말했다.
"자네, 우리가 술이 모자라는 것 같으니 아까 우리가 판 술을 좀 다시 주게나."



금융이는 말했다.
"어, 2천원 어치 산 술 중에 천원어치는 이미 내가 마셔버렸고, 천원어치 남았네... 그런데 아까운데... 2천원 주면 이 남은 술을 팔겠네."



술이 궁한 두 친구는 말했다. "여기  아까 그 2천원 있네. 그 술 주게나."



두 친구는 남은 술을 받아, 이제 다시 한잔에 100원씩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다 마셔 버렸다.



여기서 질문,
두 친구가 번 돈은?
결국 이득을 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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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아고라 경제방 글입니다. 이후의 내용을 보고 싶다면..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276577&pageIndex=10&searchKey=&searchValue=&sortKey=depth&limitDate=0&agre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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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이슈화 되지 않으면 관심을 잘 가지지 않는 편이고 경제관념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경제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 위기와 저에게는 생소한 투자은행에 관한 이야기들이 뉴스를 비롯한 여기저기에 들려오면서 궁금증들이 생겼습니다. 가장 큰 궁금증은 도대체 미국은 왜 그렇게 부유한가? 였습니다. 저의 좁은 시각으로 봤을때 미국은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아니고 그렇다고 자원으로 먹고 사는 나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쟁을 통한 군수사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도 아닙니다. 물론 그런 것들도 하나의 수입원이 되겠지만 전적으로 그 거대한 규모(한 은행의 자본 규모가 우리나라 예산 규모는 쨉이 안되게 많은)를 떠받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겠죠. 정말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다음 아고라를 좋아라하는 저희 형이 미네르바라는 닉의 논객이 유명해지고 있고 추종자까지 생길 정도다라는 이야기를 했고, 저는 그사람이 누구야? 하는 호기심에 아고라 경제방을 갔습니다. 제가 경제방에 갔을 때는 이미 미네르바님은 떠난 직후 였구요. 미네르바님의 최신글들을 몇개 읽고 2,3일 경제방의 글들을 눈팅하면서 한가지 든 확신 중 하나는 '이거 사기 아냐?'입니다.

물론, 저의 짧은 식견으로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고 미네르바님을 비롯한 아고라 경제방의 많은 논객들의 글의 정확성을 판단한 재간도 안됩니다. 그래서 제 인터넷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 피지알에 이런글을 올림으로써 피지알러 여러분들의 다양한 식견들을 듣고 싶어진 것입니다. 미국이 그렇게 부유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금융산업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금융산업이란게 빚을 빚으로 갚고 거품을 거품으로 막는 이른바 '사기'라는 거죠. 물론 개인과 개인의 거래라면 잡혀 들어가겠지만 사기를 치는 주체는 세계유일의 기축통화 생산국인 미국이고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이 연루되어있어서 사기를 현실로 만들어야 모두 살아남는 형태가 되어버렸다는 거죠.  

얼마전 한 수업에서 강사님께서 하신 말이
'자본주의는 각종 지표들과 이론으로 자신의 논리를 객관화시키지만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객관적인 것 마냥 받아들인다.'
대충 이런 식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론이 이론을 만들어 버린 형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이런 위기의 타계책으로 그린벨트 풀어서 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명분은 무주택자들에게 아파트 공급이지만 그걸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아파트를 지으면 대출이 늘어나고 대출이 늘어나면 당장 은행에는 돈 없이도 돈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정확한 설명은 저보다 내공이 깊으신 분께서 지적해 주시리라 믿고....미국이 주택시장을 활성화 시켜서 서민들의 빚으로 국가 빚을 메꾸려고 했던 것과 비슷한 꼴입니다. 거품으로 거품을 막는 것입니다. 당장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는 뭔가 활성화 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내수는 완전히 죽고 서민들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집 살 능력도 없는 서민들을 천민으로 어설프게 가진 돈으로 집살려고 생각했던 중산층은 서민으로 그리고 집 살 돈을 쌓아두고 살고 있는 부자들은 더 큰 부자로 만드는 것 같아 보이지만 (거품붕괴와 함께) 같이 서민으로 떨어지는 것이죠. 살아남는 사람은 현금을 쌓아두고 살고 있는 몇 안되는 진짜 부자들뿐일 것 같은데 너무 비관적인가요? 누군가 표현해 주셨던 것 처럼 빚으로 빚을 갚는 것은 나라의 미래를 팔아 먹는 꼴입니다.

새삼 제조업과 대체 에너지 산업등 실물경제 위주의 산업들이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들 살리고 자급자족 수준의 농업으로 키우고 대체 에너지 확보로 석유가격에 크게 영향 안 받을 수 있게 연구하고... 그럴 일은 드물겠지만 혹시 만에 하나 금융시장이 붕괴된다면 결국 그때 살아남는 나라는 통장의 숫자가 아닌 에너지던 자동차던 실제 '물건'을 쥐고 있는 나라가 될테니깐요. 거기에 더불어서 부자들 세금 거둬서 서민들에게 나줘줘서 내수 활성화하고 공공부문 민영화 다 취소하고 공기업과 공기업을 견제할 수 있는 민간기업을 함께 키워서 공기업이 방만하지 않게 균형 맞춰주고 등등... 써놓고 보니 완전 '좌빨' 사회주의 경제인가요? 제가...

하지만 저를 '좌빨'로 만든 것은 저 스스로가 아니라 이 사회입니다. 작금의 돌아가는 현실을 보면 볼수록 도대체 이 자본주의란 사회의 허구성의 끝은 어디인가 끝없이 회의하게 만드니까요. 20대 중도 우파라 자처했던 때가 1년도 안됐는데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장로님께 감사하는 바입니다. 이런 분야에 관심도 없었는데 관심을 갖게 해줬으니깐요. 국민 전체를 전문화 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으신 분 같습니다. 교육분야에 기여한 공로가 크십니다.

마지막으로 1년 전 어느 선배랑 나눴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영국에 갔다 왔던 선배 왈, '영국 개뿔 없어, 영어로 먹고 사는 나라야.'
저는 정말로 영국에 뭐가 있나 생각해 봤지만 딱히 내세울 만한 산업이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 영국은 정말로 영어 교육으로 먹고 사는 구나..순진하게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제 알았습니다. 금융 산업의 황금알을....큭큭

ps.제 글은 전혀 전문적이지도 않고 제 주관이 심하게 개입되어서 피지알 여러분의 많은 지적과 설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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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
08/09/21 11:30
수정 아이콘
1. 방카슈랑스.. 은행과 보험을 합친 프랑스어죠... 그냥 bank를 차용해서 쓴걸까요?

2. 이득을 본 사람은... 두사람 뱃속에 앉아있는 술벌레. :)
펠릭스~
08/09/21 19:30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저도 금융은 재화나 부를 창출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비스또는
지원산업 정도의 위치를 가져야 하는데

금융이 산업위에 있는게 당연하다는 신자유자들의 논리가 너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나중에 망하면 손벌리질 말던가..이것들은 참..

그리고 술이 궁한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아마도 실제로는 이자라는 부분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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