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926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정신 못 차린 서울 시의원
어제 있었던 18대 국회의원 총선과 서울 시의회 의장 선거를 전후해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100만 원씩의 돈 봉투를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 수수)로 기소된 28명의 서울시의원 중 몇 명이 막말을 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재판을 받으러 왔다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재판을 기다리던 한 시의원이 일행에게,
“내 자리(피고인석)에 가서 대신 앉아 볼래?” 라고 말을 걸자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저 사람들(재판부)은 기억도 못 해. 안경만 바꿔 쓰면 돼”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자리가 부족하면 의자를 좀 갖다 놓지”라며 피고인석이 부족한 것을 불평하자 옆에 있던 시의원이, “시에서 예산을 좀 지원해 준다고 해”라고 맞받기도 했습니다. 대화 도중에는 “재판 끝나면 소주나 한잔하자”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이날 재판에서 김 의장이 하루 종일 증인 신문을 받았는데요, 김 의장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중 돈을 줄 대상을 어떻게 선정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당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100여 명 전원에게 돈을 줬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재판 도중 휴대전화 벨소리, 진동음이 울리고 피고인이 그때마다 자주 법정을 들락거려 재판장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했다고도 합니다.
지방자치시대의 선봉장이 돼야 할 시의원들의 요즘 모습을 보면 웃음조차 나오지도 않습니다. 과연 그들에게 ‘의원’이라는 호칭과 국민을 대표하는 대표성이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 ‘격’이 천박해 보일 정도입니다.
저런 모습 보려고 지방자치 하는 거 아닌데 말입니다.
2. 독과점 대놓고 키우는 공정위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 미국의 이베이라는 공룡이 탄생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의 G마켓 인수를 조건부 승인한다고 어제 밝혔는데요, G마켓의 대주주인 인터파크와 지분매입 협상을 벌이고 올해 5월 공정위에 사전 심사를 요청한 바 있었습니다. 이미 국내 2위 업체인 옥션의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는 이베이가 국내 1위 업체인 G마켓까지 인수하게 되면 사실상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공정위는 인수를 승인하면서도 다양한 조건을 내걸어 공정거래법에 최대한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90%에 가까운 기업결합을 승인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김상준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시장 점유율만 고려해 기업결합을 금지하던 데서 벗어나 급변하는 인터넷 시장 환경을 감안해 내린 첫 번째 결정이다. G마켓이 2000년대 초반 사업을 시작해 단기간에 1위가 된 것처럼 인터넷 기반 사업은 진입비용이 낮아 언제든 경쟁사업자가 나올 수 있다. 포털, 종합 인터넷 쇼핑몰도 낮은 비용으로 오픈마켓 전환이 가능해 합병에 따른 폐해는 단기간에 그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독과점 피해에 대해 시장감시를 하는 담당자의 말 치고 상당히 한쪽으로 치우친 위험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는 것 같습니다. 공정위가 이번에 내린 승인으로 오히려 위에 말한 것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요?
단순히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을 거대 독점기업 형태를 탄생시켜 장벽을 높이고 ‘약육강식의 형태’(거대기업의 1인 독주체제)를 정부가 만들어 내놓고 ‘인터넷’ 특징을 갖다 비유하는 것은 뻔뻔하기까지 합니다.
현재 국내에는 4000여 개가 넘는 중소규모의 쇼핑몰이 난립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하루에도 수십 개가 도산하고 다시 태어나기도 합니다만, 그런 시장에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거대기업을 정부가 승인함으로써 또 다른 강자(G마켓처럼)가 탄생하는 것을 막는, 일종의 ‘역효과’ 발생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 하나 봅니다.
의심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3. 금요일의 비법
4.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호남덕분에 대통령 되놓고, 배은망덕…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2.0’에서 지역주의에 관한 의견을 두고 연일 말이 많다. 그 중 호남지역의 상징인 DJ계열 중 최측근 중에 하나인 박지원 전 민주당 의원이 한 마디 했다.
“민주당을 망친 건 다름 아닌 노 전 대통령이다. 표를 찍어 지지해 준 호남 의원들에게 (당을 망친다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며, 지지기반을 기초로 영역을 넓혀가야지 지지기반을 없애는 것은 안 된다” 라고 말했다.
전 날 노 전 대통령이 ‘호남 출신 의원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는 말에 상당히 서운했나 보다.
그냥 시간이 약일까…….
5. 오퀴(오늘의 퀴즈)
지난 정답은 얼굴 입니다. 정답자는 Lucifer님 입니다. 포인트 1점 드립니다.
[해설]
깜솔 밭 : 머리를 지칭
잔솔 밭 : 눈썹을 지칭
깜재기 : 눈을 지칭
홀쭈리기 : 코를 지칭
낼리미 젖 : 목(목젖)을 지칭
충청도 지역에서 전해져 오는 방언(?)에서 유래된 수수께끼 입니다.
<퀴즈>[영화] 다음 설명하는 영화제목은 무엇일까요?
브래드 피트
본 장르의 영화의 붐을 다시 일으켰다. 그 후 아류작은 즐비했다.
프렌즈
ET
나이트 메어
극 중 남녀 주인공이 실제 결혼을 했다.
6. 오늘의 솨진
”맛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