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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05 21:06:01
Name 얼음날개
Subject [일반] 분란의 소지가 있었던 글 삭제했습니다.
왠지 괜한 글로 시월초의 조금은 긴 주말의 마지막 날을 뜨겁게 달궜던 것 같습니다.


한 때 유게에 이런 글들이 있었죠. 왜 남자와 여자는 같은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그것을 그저 성별이 다름에 근거하는 것이다, 라고 놓고 이해하기엔 무언가 입이 근질근질해지기 마련입니다.
원래 남자는 이러이러한게 아닐까. 여자는 이러이러한게 아닐까.
그들의 성향에 대한 분석, 이해, 그리고 예측.
사람은 미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미래를 끊임없이 알기 위해 노력하고
그리고 이러한 연장에서 누군가의 호기심을 낳을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그런 것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왜 같은 사람들이 방에 들어가면 선호하는 자리가 다를까. 와 같은 시덥잖은 신변잡기에서부터
'사람은 서로 다르다'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이해하는 방법이라는 게 의외로 한의학, 그리고 그 중에서도 사상의학이라는 한 학문에 녹아있더라는 거죠.
(이 문단으로 '드래곤'님께 답변을 드립니다. 사실 제가 약간 제정신이 나간 시도를 한 게 아닌가 생각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비밀.. 이라고까지 '선정적 제목'을 달지 않아도
사람이 사람을 알아간다는 일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통해 주변의 사람과의 다름을 자신이 틀린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저의 경우에 비추어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거구요.


그런데 약간은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터져나왔고 그리고 그것의 반향은 제게 삭제 버튼을 누르게 하더군요.
정작 저는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오히려 그것에 대해 이야기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라니..


조금은 다른 이야기로 맺어볼까 합니다.
제 프라이버시를 모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저는 서양의학에서 포기한 지병이 있었습니다.
의사분께서 저보고 그러시더군요. 한의원에 가보라고.
그래서 저는 그때 한의원에 갔었고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한의대에 입학했죠.


솔직하게 말해서 들어와서 느낀 건 완전 개판이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매년 투쟁하는 것 자체가 어린 마음에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뭐가 그렇게 문제가 되는 게 많은지 시험을 연기하고 방학을 반납해가며 매년 투쟁을 하더군요.


문제는 한의계였습니다.
과거 중국의 책을 번역해서 쓰던 텍스트를 새로운 내용으로 바꾸기 시작한 게 80년대 말입니다.
이제 고작 면허 20000번을 넘다보니 대부분 임상한의사이고.. 언론이고 제도권이고 연줄이 없다보니 투쟁만 하면 그저 무작정입니다.
학생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저같은 경우 추운 겨울 거리에서 1시간 서있다가 귀가하는 지하철에서 수없이 토한 경험도 있습니다.
게다가 학교시설도 열악하고 학술체계도 모호하고 이 개념 저 개념에 대해 서로 다르게 공부한 사람들끼리 다투고 논쟁하고..
뭐랄까, 그냥 거리에서 이것저것 주워다 움막 하나 만들어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한의학에 애착을 가지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민족의학이라서요? 그런 생각 별로 해본 적 없습니다.
효과가 좋아서요? 글쎄요. 그건 데이타를 내어봐야 알게 될 일이죠.
이 동네는 속칭 마이너라서 그런지 노력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한의학의 과학화' 라는 말에 불만을 표하는 1인입니다만 그러한 노력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LSY님이 말씀하셨던 한의학의 검증 작업,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건 아닙니다.
다만 그게 늦게 시작되어 아직 밖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 맞는 말일까요. (제가 알기로 94년 이후부터로 알고 있습니다.)
무수한 처방들이 어떠한 기전으로 작용되는지 모른 채 사용되고 있다는 말, 맞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그 무수한 처방 중 하나씩 실험을 해가며 어떤 작용을 실제로 하는지 연구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나라 약재, 아시다시피 농림부와 식약청이 동시 관리를 하기 때문에 표준화 작업,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약재들 하나하나 지표물질 정해가며 표준화 작업 하시는 분, 계십니다.
약의 중복복용으로 문제 생기는 거 맞습니다.
현재 그런 문제에 대해 양한방협진병원들을 중심으로 상호작용이 있는 약물과 상호작용이 없는 약물들을 구별해 쓰고 있습니다.
(기타 병원에서는 이러한 임상실험을 해볼 수가 없죠 사실..)


그동안 똑같은 비판, 몇십년간 들어왔습니다.
저희도 저희 선배들을 비판합니다. 왜 진작 하지 않았느냐고.
사람은 다 똑같다고 해야하나요. 임상 나가서 쉽게 돈 벌 수 있다면 선뜻 연구에 뛰어들 생각, 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연구인력이 많이 부족한 게 한의계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 연구인력이 차차 많아지고 있는 게 현재 한의계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채찍질하시는 건 좋습니다. 저희가 더 나아져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다, 라고 일축하지 마시고, 조금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라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덤으로 제 필력이 아직 제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을 새삼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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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민방위
08/10/05 21:12
수정 아이콘
원래 항상 그렇죠.
전혀 분란성 글이 아닌데, 분란성 글로 만들어 버리는 몇몇 댓글..

참 좋은 글 같던데 아쉽네요. 글쓴분께서 괜히 맘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dopeLgangER
08/10/05 21:14
수정 아이콘
나름 감명깊게 읽었었는데...몇몇분들이 개념없는 댓글때문에 묻힐수밖에 없었다는게 안타깝네요...여튼 앞으로 글쓴님께 좋은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08/10/05 21:19
수정 아이콘
헛.. 그 두글 잘 보고 있엇는데..
08/10/05 21:27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의학을 서양의학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을 하나의 시각으로서는 인정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이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서양의학을 한의학의 관점으로 판단하고 재단하는 것 또한 이치에 맞다고 보지 않습니다.

서양의학의 눈으로 본 한의학과, 한의학의 눈으로 본 서양의학이 그 자체로 서양의학/한의학의 본 모습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발전적으로 흐르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08/10/05 22:08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목록에서 두 글이 다 없어져서 삭제하셨나 싶었는데 맞았군요.
흥미있게 잘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어서 아쉽습니다...
풀업프로브
08/10/05 22:16
수정 아이콘
얼음날개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저도 댓글을 많이 썼던 한 사람으로서 글의 본질을 훼손했던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사실 의사들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 중입니다.
의사 협회요? 정말 아무 능력도 없습니다.
선배들 시대에는 면허 하나만 있으면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었기에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회원들이 의협보고 너네는 뭐하냐. 로비라도 좀 해봐라고 그럴 정도입니다.
변호사 협회나 약사 협회에 비하면 의사 협회는 허수아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로비라는게 나쁜 것이긴 하지만 미국에선 합법화 할 정도로 단체에게는 어찌보면 필요악인데
오죽하면 전 의협 회장이 지방의 한 지부에 가서 우리도 이번엔 로비라는거 한 번 해봤다고 자랑하다가
그게 또 내부자(아마도 회장 선거에서 진 측의...) 고발로 회의록이 유출되어 법정까지 갔겠습니까?
더 웃긴건 로비 대상이 국회 의원도 아닌 보좌관 레벨의 액수도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는거죠.

한마디로 그동안 로비다운 로비도 할 줄 몰랐다는걸 알 수 있겠더라고요.
그렇다고 여론을 통한 대국민 홍보를 잘 하기를 하나.....
한국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아산병원 교수들은 몇 년째 단체로 회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을 정돕니다.

한국의 의료는 여러모로 참 기형적입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의학이라는 전통 의학이 법적으로 의학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들 수 있겠으나
그 부분은 이미 지난일이고...깊게 이야기하면 한의사분들 심기만 불편하게 할 것 같아 넘어가기로 하구요....

의사들에게 있어서도 비현실적으로 쥐어짜는 의료 수가와 그에 대해 환자를 대량으로 보는 방법을 택한 보험과 문제와,
그와 반대로 일의 중대함의 정도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받는 비보험과의 문제도 있습니다.

온갖 보장은 다 해주는 듯이 언론플레이를 하면서도 정작 큰 병이 들어 나라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결국 보장이 안되고 사비를 들여야 하는 웃기는 보험 기준도 문제고요.

저도 한의학의 능력을 무시하는건 아닙니다.
수천년에 걸쳐 경험적으로 검증한 경험 의학이므로 효과가 있는 경우가 분명히 있을겁니다.
아스피린도 버드나무 잎으로 두통을 치료하던 민간 요법을 보고 개발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건 현대 의학과 겹치는 부분입니다.
현대 의학에서 치료를 할 수 있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가이드라인과 확률이 이미 제시가 되어 있습니다.
저희 분야에서는 교과서나 저널에 실리고 FDA의 승인을 거치려면 플라시보 효과를 배재하고
더블 블라인드 테스트를 넘어서 트리플 블라인드, 그 이상의 기준까지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제가 희망하는 한의학의 담당 분야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감기나 보약처럼 환자에게 크게 해가 없는 경우고요,
다른 하나는 불치병이나 신경성, 정체를 알 수 없는 병처럼 현대 의학이 아직 잘 다루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한의사분들은 굉장히 기분나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확률과 증거들이 명확히 제시되어 있는 현대 의학을 우선 통한 후에 한의사에게 가실 분들은 가셨으면 한다는거죠.

이렇게 이야기하면 한의사들은 현대 의학으로 몸이 회복하기 힘들 정도가 되서야 오는 환자들이 많다고 하시겠지만,
한의학을 통해 돌고 돌다가 시기를 놓치거나 더 큰 부작용을 얻어서 의사에게 오는 환자들이 아무래도 더 많습니다.

TV에서 길병원에 내원한 신경과 환자들에 대한 조사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아마 파킨슨이었을겁니다)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 진단받기 전까지 의미없이 소비한 의료비 평균이 수 천만원 이었습니다.
그 중에 이 병은 파킨슨이니 신경과로 가보라고 바로 보낸 한의원은 하나 였던가...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손으로 꼽을 정도였죠.

무엇보다 지금의 진료 체계에서는 응급 환자가 바로 한의원부터 찾아가는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응급 상황에 대한 진료(체온,맥박,혈압,호흡...소위 vital을 잡는)를 할 수가 없죠.
당직인 한의사 군의관 대신에 의사 군의관이 당직도 아닌데 대신 응급 환자 vital 잡으며 헬기로 수송하다가
추락해 죽은 사건만 봐도 응급 환자만큼은 누가 맡는게 옳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너네가 모든 환자를 처음에 다 보겠다는거 아니냐며 반문을 하신다면.....
차라리 1차 진료를 의사와 한의사가 공동으로 참여해서 보는 시스템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나서 2차 진료가 필요하다면 의사는 전문의를, 한의사는 전문 한의사에게 진료 의뢰를 하는거죠.

심지어 한의학이 유래한 중국조차도 중의학을 의학으로, 중의사를 의사로 '법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의사들이 중의학을 추가로 배워서 할 수는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한의사분들께는 잔인한 말이 되겠지만...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고, 잘못될 경우에 책임을 물으려면, 현대 사회에서는 검증된 '근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죠.

과연 어느 체제가 사람의 생명 앞에서 합리적인 것일까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지금의 한의학은 자신들이 커버할 수 있는 부분보다 다소 많이 커버하려 하고 있습니다.
과거 어느 의서에도 나와있지 않은 한방 이비인후과니, 한방 산부인과니, 심지어 한방 정신과까지 만들면서
현대 의학과의 영역 충돌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에 대구 한의사 협회가 학교들을 돌며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유행성 각결막염을 무료 진료해주어 큰 논란이 있었죠.
눈이라고 하면 우선 실명이 걸려있는지라 다른 과 의사들은 터치하기를 가장 꺼려합니다.
진료에 있어서 안과 특유의 눈을 들여다보고 치료하는 기계와 기구들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안과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그 특수성을 가장 인정받는 과이고,
다른 과 의사들의 영역 침범이 제일 적기로 유명한 과입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안과 의사도 치료보다는 2차 감염을 막는데 의미가 있으므로
사실 그 병만 놓고 보면 한의사도 진료가 가능할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진료를 받은 아이들이 다른 눈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엔 어찌 되느냐는거죠.
한의사들은 그런 다른 눈병들을 감별진단하기 힘든 것은 분명합니다.
방치했을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병을 갖고 있어도 한의사의 진료를 받은 아이들은 안심을 할테고,
아이의 부모들이 안과에 데리고 갈 확률도 현저히 낮아지겠죠.
그러한 안과 영역마저...그것도 하필이면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한의사들이 처음 다뤘기에 큰 논란이 됐던거구요.

현대 의학을 접목하면서 변화해가야 하는지, 오히려 고유의 영역을 더 깊이 들여다보며 연구하는게 맞는지
오랫동안 한의학계 내에서도 양쪽으로 갈려서 많은 논란이 있어왔던 것으로 압니다.

과연 우리 나라 의료 체계가 이대로 가는 것이 맞는지.....더 나은 방법은 없는건지......
의사들도 참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나다NaDa나다NaDa
08/10/05 22:3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었는데 아쉽네요. 무작정 다투자는 리플 몇개때문에 좋은 글이 삭제되서 아쉬울 뿐입니다.
이젠민방위
08/10/05 22:35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이 글에 와서도 결국 똑같은 마인드의 댓글을 다시는군요.
아무리 주위에서 한쪽면만의 얘기를 들었겠지만, 상대방의 진심어린 글에 대한 댓글에서 정말 아집이 느껴질 정도네요.
조금은 정돈된 말로 포장하는듯 하면서, 결론은 내가 바라는건 너넨 해 안되는 감기, 보약이나 하던지, 아니면 우리도 못하는 불치병에 그냥 케어나 해라~ 이건 더 이상 대화를 할 여지가 없는듯 하네요. 전혀 한방에 대한 이해도도 없는듯 하구요.
조금은 넓게 세상을 보면서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애플보요
08/10/05 22:38
수정 아이콘
아쉽네요.. 좋은 글이었는데 말이죠.

저는 애당초 한의학을 서양의학의 잣대에서 해석하려는 것 자체가 좀 어이없는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보는 관점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같은 관점으로 해석할수 있을까요.

표리 한열 허실 오행이론 이런것을 서양의학의 잣대에서 설명하자면 잘 말이 되지 않습니다. 어혈이나 수독 담음의 개념도 서양의학에는 존재하지 않죠.

일본같은경우도 의사가 양방 한방을 같이 다루기 때문에 양방 한방의 보완이 가능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수 있는 역할을 잘수행하고 있습니다. 탕제의 불편함을 개선하기위해 간편한 과립제로 손쉽게 쓸수있게 만든 것과 일반의약품을 양방과 한방을 같이 mix해서 맨처음 만들어낸것도 일본입니다.(우리나라가 대부분 그런약들을 카피하고있죠)

예를 들어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환자의 경우 알려져있다 시피 여러 부작용이 있죠. (moon face라던지 들소형 어깨 복부 비만 골다공증...등등) . 이럴 때 탕제로 소시호탕에 오령산을 같이 투약하면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용량을 점차 경감해가면서 부작용은 줄이되 효과는 그대로 나타나게 할수 있습니다. 이렇듯 서로 보완하면 얼마든지 유용하게 쓸수 있는데 서로 잡아먹으려고 으르렁대니 좀 안타깝더군요.

의학이 자연과학이지만 완벽하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현대사회에서는 항생물질의 출현으로 세균성질환이 격감한 반면 내인성 질환은 상대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이 내인성 질환의 치료와 처치에 관해서는 한방이 우위에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죠.

어느한쪽만 맹신해도 안되겠지만 어느한쪽을 깔아뭉갤 필요는 없겠죠. 우리나라는 서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유독 서로 배타적인거 같더군요. 특히 의사들 쪽에서의 한의학 무시는 너무 심하더군요. 공부를 좀 해보고 그런 무시를 하면 모르겠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겉핥기 식으로 한번 발만 담궈보고는 이런 미신같은 학문을 왜 아직도 믿냐는 식으로..그런 식으로 사기쳐서 돈벌지 말라는 식으로 대놓고 사석에서 이야기 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한의학의 한 자도 모르는 의사가 그런식의 태도를 보이면 좀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습니다. 서로의 이권 같은게 겹치다 보니 깔아뭉갤려는 경향이 강한거 같은데 뭔가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서로 배타적인게 아니라 잘만 활용하면 서로 보완해줄수 있는 관계가 될겁니다./
풀업프로브
08/10/05 22:38
수정 아이콘
이젠민방위님 // 전 솔직한 심정과 입장을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
한국을 제외하면 전세계 통틀어서, 심지어 중국까지도 중의학이나 한의학 같은 전통 의학을 법적으로 '의학'으로 인정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고, 잘못될 경우에 책임을 물으려면, 현대 사회에서는 검증된 '근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죠.
조금은 세상을 넓게 보라고 하셨는데...한국의 의료 상황을 벗어나서 조금은 넓게 세상을 봤더니 그렇게 보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시했던 대안은 저희만 모든 환자를 보겠다는게 아니라, 이럴 바에는 차라리 1차 진료를 같이 보는게 낫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애플보요님과는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네요. 저도 두 학문이 서로 보완하기를 바랍니다.
낭만토스
08/10/05 22:43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댓글을 보니 여전히 얼음날개님이 왜 글을 쓰셨는지 깨닫지 못하고 계시네요 -_-

그런 댓글을 우려해서 얼음날개님도 고심고심하면서 글을 쓰셨을텐데 말이죠.

두 학문이 보완했으면 좋겠다? 삭제된 글의 댓글에서는 한의학 폐지급의 주장을 펼치셨던분이 -_- 그렇게 말할땐 안들으시고요.

수고하세요.
08/10/05 22:46
수정 아이콘
아.. 분란의 소지는 없었습니다.
다만 분란을 만든 이는 있었구요.
좋은 글이고 재미있는 전개였는데.. 안타깝습니다.
풀업프로브
08/10/05 22:47
수정 아이콘
낭만토스님 // 얼음날개님께서 솔직히 터놓고 말씀해 주시기에 저도 제 심정을 터놓고 말해본 것 뿐입니다. 이미 누가 논쟁에서 이기고 지고 이런건 관심도 없습니다. 삭제된 글에서 한의학 폐지급의 주장을 하신 분은 LSY님이고 저는 호칭에 대해서만 언급했었죠. 여기에서는 이전의 호칭에 대한 논쟁은 언급하지도 않았고요. 낭만토스님이야말로 또 다른 논쟁을 원하십니까? 무엇을 원하십니까? 솔직하게 쓴 글에다가 대놓고 몇 줄 간단히 쓰고 가시면 끝나는건가요? 제가 한의학 전면 폐지를 주장한 것도 아니고, 1차 진료를 같이 보는 시스템이면 좋겠다고 한건데요. 이제 님의 댓글에는 더 이상 답하지 않으려 합니다......
nicewing
08/10/05 22:50
수정 아이콘
애플보요님.

현대에 와서 내인성 질환이 증가한 것은 수명의 증가가 제일 큰 원인입니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질환은 40-50대는 지나야 많이 생깁니다.

한의학이 활발하던 조선시대에는, 당뇨나 고혈압 자체가 드문 병이었습니다.


즉, 당뇨나 고혈압이라고 해서 특별히 한의학이 뚜렷한 방법이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현대의학에서야 평생 약 복용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말입니다.
08/10/05 22:5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었는데 사라져서 아깝습니다.
nicewing
08/10/05 22:5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와 한의사가 직접 의료 영역에서 충돌하기 때문에

서로 사이가 안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이중 체계를 갖춘 나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적어도 이름을 들어본 나라 중에서는)

다른 나라에서야, 한의학 같은 분야가 연구되고 이용되더라도 어차피 현대의학의 울타리 안에서 이뤄지고,

어디까지나 현대의학 주도 속에서 이뤄지지만,

우리나라는 주도권을 놓고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학문 간에 서로 보완하는 것도 무척 힘듭니다.
낭만토스
08/10/05 22:53
수정 아이콘
얼음날개님// 다시 좋은 글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언젠가 쓰실 LSY님의 글도 기다려지고요.

풀업프로브님//위에위에 님께서 쓰신 장문의 댓글 다시 읽어보시고 논쟁은 누가 만드는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수고하십시오
08/10/05 22:54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님의 입장은 잘알겠습니다 물론 의학계와 한의학계의
고질적인 다툼같은것들은 이미 매스컴에서 다루어서 알고있습니다만
"중국까지도 중의학이나 한의학 같은 전통 의학을 법적으로 '의학'으로 인정하는 나라는 없습니다"라는 글은
얼음날개님에게 그다지 좋게보이진 않겠죠.
제가 알기론 다른 서양에서는 이미 침술이나 한방을 대체의학으로 또한 서양의학의 한계성이 들어나서
그쪽으로 통할때도 많다고 알고있는 데. 굳이 그런 말을 쓸필요 까진 없어보입니다.
nicewing
08/10/05 22:57
수정 아이콘
서양이라고 해서, 침술이나 한방에 호의적인 의학자는 많지 않습니다.
일부에서 침술이나 한방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죠.
정확히 말하면, 대부분 그런 쪽에 무관심 합니다.

무관심하고 알지 못하더라도, 대부분 의사들이 침술이나 한방과 충돌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독특한 이중 체계 때문에 충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안다면 왜 다툼이 생기는 지 알 수 있습니다.
Darwin4078
08/10/05 23:12
수정 아이콘
주말아침에 얼음날개님 글만 잠깐 보고 외출했다가 이제야 들어와서 보니 뭐.. 안봐도 DVD네요.

수많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찌질파이트결과를.. 주저리 쓰다가 그냥 del키 눌렀습니다.
임상가에서 벌어지는 얘기 써보니 게시판만 더러워지는군요.

후.. 진지하게 '게시판에서 다 나가주세요. 혼자있고 싶습니다.'를 외치고 싶은 밤입니다.
Timeless
08/10/05 23:18
수정 아이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못봤지만, 본문과 댓글 내용을 보니 대충 예상이 가네요.

일단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첨예한 대립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소재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문화, 우리나라의 현대의학 역사, 한의학 역사,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변화 그리고 의료시스템학 까지 어우르는 폭넓은 이해가 있어야 발전적인 논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사에게 그만한 소양이 갖추어져 있을리 없을 뿐더러, 그것은 이런 논쟁에 참여할 한의사나 그 밖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일꺼라 생각합니다.

마치 인간광우병에 대해 의견이 다르고 고집은 센 앞집 아저씨, 옆집 아저씨, 뒷집 아저씨가 만나서 논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논쟁에서 어떤 결론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실컷 말다툼하고 '에이 답답한 놈'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문 쾅 닫고 집에 들어와서 자기 일 하겠죠.

이 문제는 많은 공부를 하고, 100분 토론에서 제대로 붙어도 답답하고 답이 없을껍니다.

결론적으로 현대의학 vs 한의학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pgr에 의사회원, 한의사회원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어느 한 쪽은 매우 불편해할 것이 자명하니까요.

하지만 이 곳은 자유게시판이기 때문에 특별히 막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예민한 이야기는 서로 더 신경쓰고, 마음의 각오도 더 하고 그러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파란샤프
08/10/05 23:42
수정 아이콘
헛.. 조용한 새벽에 읽을려고 남겨뒀던 글인데..
삭제되서 아쉽네요. ㅠ_ㅠ
사탕한봉지
08/10/05 23:57
수정 아이콘
아까 글은 본문자체에는 예민한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몇몇 분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였을 뿐이지...
아쉽네요 좋은 글이었는데

다음 기회에 좀 더 좋은 글로 뵈었으면 하네요
08/10/06 00:10
수정 아이콘
정말 아쉽네요. 나중에 읽을 거라고 미뤄두고 나갔다 들어오니
삭제가 되어있네요. 저도 사실 글쓴 분과 같은 경험이 있어서
한의학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 나름의 현대과학을
전공한 사람인지라 한의학에 대한 믿음은 별로 가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학문의 성격과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한의학을 받아들이지 못했죠.

그러나 전전긍긍하며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몸을 낫게 한 곳은 제가 한 때 불신했던 한의학이었습니다.
글쎄 아직도 제 안에서는 불신과 고마움(?) 두 개념이 혼재한 상태라
무언가가 정립되지 않아서 온전히 한의학의 모든 것을 신봉(?),
이해하기는 힘듭니다만 심정적으로는 많이 바뀌었달까요.
그래서 얼음날개님 글을 기대했었는데 아쉽네요...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만...
이런 일이 있으면 사실 글쓰신 분이 입는 데미지는 꽤 큰지라
다시 보기 힘들더군요. 그래도 좋은 글 기다려보겠습니다.
Anarchie
08/10/06 00:10
수정 아이콘
이것 참....난감하네요...
저희끼리 농담삼아 하는 말입니다만 세상에 직업가지고 까지는건 한의사와 국회의원뿐일꺼라는 말도 종종 합니다.

포털사이트 뉴스기사 제목에, 아니죠. 기사 제목이 아니라 기사 내용에 '한의사' 혹은 '한의학'이라는 단어만 딱 한마디 들어가 있어도
기사 리플을 보기가 싫어집니다. 심지어 'XX 한의대가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분들께 의료봉사를 갔다'라는 미담성 기사가 떠도
리플들로 달려있는 내용은 항상 같은말이죠.
'한방 무당 사라져라'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학문'
'뭘 알고 하는거냐. 생사람 잡을 일 있냐'
던져지지도 않은 떡밥에 수많은 분들이 달려드는 이 상황은 대체 무엇일까요.
얼음날개님께서 쓰신 글도 본문에는 한의학과 현대의학을 비교하는 내용이 전혀 없었음에도 (예상은 했지만) 리플이 점점 산으로 가더군요.

제가 전라도 출신이라 향우회 모임을 갖는데 저희끼리 술마시고 웃으면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의학과 전라도의 꼴이 비슷하다구요. 주류세력에게 까일대로 까이면서 같은편은 찾아보기도 힘들고 심지어 같은편에게 까이기도 하고..
'그게 아니다. 그건 사실과 다르다.'라고 수없이 말해봐도 돌아오는건 '그래봤자 너희 한계가 그거야'라는 말 한마디 뿐.....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이제 지역감정 떡밥으로 건너가느냐고 혼내실 분들이 계실까봐 다시한번 말씀드리는데
다른 향우회들에 비해 저희 규모가 좀 작다보니 핍박 아닌 핍박을 좀 받아서(-_-;) 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늦은시각에 자게에 들어와보니 여유를 두고 읽고싶던 글이 사라져서 아쉽네요. 이만 자러가야겠습니다.

P.S.
얼음날개님 백업해두신거라도 있으면 어떻게좀....-_-;;
Anarchie
08/10/06 00:20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서양쪽에서 전통의학들에 호의를 보이고있다'라는 점에 대해서 제가 알고있는 사실들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그쪽은 아시아의 전통의학을 일종의 '블루오션'으로 보고있다고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엠디엔더슨이죠. 지난 십수년간 중의학자들을 저렴한 연봉(물론 중국 입장에서는 억소리 나는 연봉이죠)으로
대거 초빙해와 각종 한방약물과 치료법 중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들을 캐치하여 가공, 정제시킨 뒤 도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시장성을 감안할 때 R&D 비용따위는 말 그대로 껌값이죠. 그나마도 이제 한방에서는 해먹을건 다 해먹었다고 생각하는지
슬슬 인도의 아유르베다쪽으로 연구인력을 증원하고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인도의 시장성도 중국에 비견될만 하죠.
이런걸 보고 '그래도 효과를 인정해 준다는거 아니냐. 호의적으로 보고있는게 맞다.'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자기들 돈벌이 하겠다는거 아니냐. 전통의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게 대체 뭐가있냐.'라고 해야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_-;
08/10/06 00:21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예상한 것과 전혀 다릅니다. 본문에는 어디에도 vs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별것도 아닌 단어에 집착한 몇몇 분들 때문에 좋은 글이 사라졌군요.
안타깝습니다.
08/10/06 00:36
수정 아이콘
원글은 전혀 vs가 아니었는데도 자기 마음대로 vs로 몰고가는 사람들이 문제였죠.
그 덕분에 좋은글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삭제가 되버리고.
이건 뭐 이 세상에 자기들 말고 옳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우겨대는 것도 아니고 참..
안타까운 정도가 아니라 짜증이 나는군요.
08/10/06 00:36
수정 아이콘
무슨 글이었는지 궁금하네요...
08/10/06 00:44
수정 아이콘
무슨 글이었는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얼음날개님 다시 읽을 수 있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이곳에 올리는게 부담스러우시다면 메일로라도...
풀업프로브
08/10/06 00:44
수정 아이콘
Daydew님 //
한국을 제외하면 전세계 어느 문명국도 법적으로 전통 의학을 '의학'으로 인정하고
생명을 다루는 전권을 일임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심지어 한의학이 유래한 중국에서조차 말이죠.

현실적인 상황이 이렇다면...왜 우리 나라만 이런 상황일까? 이게 맞는걸까? 이대로 계속 가도 되는걸까?
이런 의문도 당연히 들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의료법에서 한의사를 의료인의 범주에 포함시킨건 불과 수십년 전 일입니다.
그것도 충분한 검토보다는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정권에 의해 순식간에 시행되었던거구요.

우리 나라에서만 유독 한의학을 공격하는게 아니라.....
그런 의문이 슬슬 제기될만큼 우리 나라의 상황이 너무 특수하다는 생각은 해보시지 않는지요?
언어유희
08/10/06 00:58
수정 아이콘
분란의 소지가 있었던 글이라고 하시니 마음이 좋지 않군요.
본문 어디에도 분란을 일으킬만한 내용이 없었다는데 윗 분들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는 의학에는 도통 관련이 없어 무지하여 댓글의 논쟁 자체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댓글 중에서 정중한 형태를 띠고 오만과 독선을 가득 담은듯 보이는 글들을 보았고 그건 제 삼자의 입장에서도 꽤 불쾌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르는 분야에 대한 쉽게 쓰여진 글이라서 즐겁게 읽었는데 사라진 아쉬움과 더불어 사라지게 된 배경이 심히 답답합니다.

얼음날개님 필력에 대한 사양은 지나친 겸양이신것 같습니다.
장문을 지루해하여 쉽게 읽기를 포기하는 제가 즐겨 완독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08/10/06 01:02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그냥 계속 보다가 글 하나 남깁니다.
장기적으로는 님의 말씀이 맞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런 쪽 계열로는 별로 아는 것이 없기는 하지만 분명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고,
거기에 맞게 더 올바른 치료가 가능하다면 그런 방향으로 흘러 가는게 옳겠죠.

하지만 여러 분들이 지적하고 있는 부분들은 그런 것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님께서 하는 말씀은 아마 리플을 쭉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 얼음날개님께서 쓰셨던 글이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 가야 하는 지 등에 대한
(용어에 대한 것은 넘어가 주세요. 잘 몰라서 그냥 일반적으로 쓰는 겁니다)
그런 논쟁글이었다면 아마 님의 입장에 동의하는 분들이 제법 있으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얼음날개님께서 지금 이 글에도 쓰신 바와 같이, 이제껏 쓰셨던 글은
"'사람은 서로 다르다'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겁니다." 바로 위에 글에서 ctrl+c 로 붙여 왔습니다.
하지만 님의 의견은 이러한 글의 취지와도 맞지 않았을 뿐더러
이러한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을지라도 이제껏 제가 봐 왔던 님의 리플은
글과는 전혀 상관없이 논쟁만을 가중시킬 수 있는 그러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왜 다른 분들께서 위와 같이 반응하시는지 조금만 더 차분히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것 같네요.

p.s. 개인적으로 오래간만에 자게에서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글이었는데 너무 아쉽네요..ㅠ.ㅠ
풀업프로브
08/10/06 01:13
수정 아이콘
검날님 //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저는 얼음날개님께서 이 글에 솔직한 속마음을 적어 주셨길래 저도 한의학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적어본 것입니다.
단순히 논쟁에서 이기고 지고는 이제 관심도 없습니다.
글이 길었기에 찾기 힘드시겠지만 장문의 댓글에서 제가 주장한 것도 의학의 절대성이나, 한의학 폐지라거나 그런 흑백논리가 아니라
우선은 1차 진료라도 함께 보는 시스템은 어떨까 작은 제안을 해봤던 것이고요.
그것이 그렇게도 얼음날개님의 글에 맞지 않았나요? 서로 다르니 1차 진료라도 같이 봐서 지금의 부작용을 좀 줄여보자는 것이었는데....
최대한 상대방의 불쾌함을 줄여보고자 예도 많이 들고 설명도 장황하게 했는데...그래서 오히려 그 제안이 묻혀버린 것 같네요.
08/10/06 01:31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불쾌하지는 않았습니다. 괜히 제가 죄송해 지네요^^;
님께서 하신 말씀도 다 읽어 봤고, 그러한 제안에 대해서까지 제가 뭐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요^^;

님의 간결한 의도에 비해서 글 전체에서 나타나는 뉘앙스는 분명히 논쟁성이 있었습니다.
'한국을 제외하면 전세계 어느 문명국도 법적으로 전통 의학을 '의학'으로 인정하고
생명을 다루는 전권을 일임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심지어 한의학이 유래한 중국에서조차 말이죠'
님께서 쓰신 이 부분만 보더라도 오해의 여지는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이건 일단 바로 위에서 붙여 오기는 했지만 리플에서 몇번 봤던 내용입니다.)

때로는 덧붙이는 것이 오히려 주장하는 바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족(蛇足)' 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이구요.
풀업프로브
08/10/06 01:36
수정 아이콘
검날님 //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듣는 사람에게 어떻게 느껴지느냐는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능력이겠죠.
님께서 예를 드신 제 발언은 사실입니다. 아니라면 그에 대해선 반론을 제시하셔도 좋습니다.
최소한 이런 우리 나라의 상황이 전세계를 통틀어 극히 드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물론 어릴 때부터 한의학을 접했던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제 이야기가 더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의 한의학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풀어보면서 그것도 함께 설명드렸던 것인데
읽는 분들에게 오해를 일으켰다면 그건 제 필력이 부족한 탓일겁니다....
반대칭어장관
08/10/06 01:51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잠시 접속못했더니 어느새 지우셨네요....
글쓴이의 생각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좀더 굳은 맘으로 꿋꿋하게 계속 글을 올리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논쟁을 피하려고 해서는 결코 한의학이란 학문은 양지로 나올수가 없습니다.
피지알 게시판이 무어 그리 대단한 곳이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은 곳에서부터 한의학의 장점과 단점, 앞으로의 연구방향등등을 널리 알리고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네요..
08/10/06 02:06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다시한번 말씀드릴게요. 조금 더 차분히 생각해 주시구요,
지금 제가 어디에서 님의 의견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아.. 혹시 '오해의 여지' 라는 부분 때문인가요?
제가 쓴 리플의 맥락을 조금만 살펴 보시면 오해의 여지 라는 것이 '참과 거짓' 이 아니라
'논쟁성' 이라고 하는 것으로 이어 지실거라 생각합니다.
'논쟁' 이라는 것이 단순히 사실과 거짓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아시지요?
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무리 사실에 근거를 해 있고, 현실상 참인 글이라 하더라도,
'논쟁을 불러 일으킬만한 사실적 근거를 나열하면서 쓴 글' 이라는 것은
또다른 현실과 사실에 의해서 '논쟁'을 촉발시키기 쉽습니다.
즉, 얼음날개님께서 말씀하시려고 했던 취지 및 님이 의도하고자 했던 방향과는 다른 논쟁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죠.

님께서는 계속 '이것은 사실이며 현실이다' 라고 말씀하시고 계신데,
'논쟁의 여지가 없는 글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킬만한 여지가 있는 사실을 계속해서 주장한다'
라는 것은 글->리플->글 로 이어지게 되는 Feedback의 과정 중 두번째 고리를 끊어버리게 되는 것이고
결국 얼음날개님께서는 힘들게 쓰신 글을 포기하게 되었죠.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님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글과 리플로 이어지는 소통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비단 얼음날개님께서 쓰셨던 글 및 풀업프로브님 뿐만이 아니라 다른 글들 및 다른 분들에게서도 이러한 문제들을 많이 봐 왔기에
늦은밤 자야 할 시간을 넘긴 이시간까지 기다렸다 리플을 답니다.

혹시 더 하실 말씀 있으시면 가능하면 쪽지로 보내주세요.
계속 길게 가다보면 다른 분들께서 계속되는 리플들로 인해서 기분 상하실것 같네요.
지금은 일단 자고, 내일 쪽지 확인해 볼께요^^;

얼음날개님 / 제일 상처받으셨을 텐데 이렇게 계속 리플 달게 되서 죄송합니다.
steelpower
08/10/06 02:18
수정 아이콘
헐 어제 댓글이 하나도 없던 새벽에 글보고 정말 좋은글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나올 글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
사라지게 되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만 한의학이 의학으로 인정받고 있어서 불쾌한 느낌을 가지시는 분이 계신것 같은데 덕분에 의료소비자인 제 입장에서는
한의원 혹은 의원을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군요. 저는 서양의학에서밖에 할 수 없는 진료(치과등)이외에는 모두 한의원으로갑니다.
솔직히 양쪽다 진료 가능한경우에는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 별로 고쳐주는 경우를 못봤습니다.
물론 제 경험일 뿐입니다. 어딘가에는 그런 병들을 잘 고치는 서양의학 전공 명의들도 있겠지요.
풀업프로브
08/10/06 02:32
수정 아이콘
steelpower님 // 님께서 그리 생각하시면 한의원에 가시면 됩니다.
전 한의학도 분명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을거라고 말씀 드렸었고, 현대 의학이 모든 병을 잘 다룬다고 주장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님과는 반대의 경우를 겪은 사람들도 많다는건 말씀드리고 싶네요.
초기에 간단하게 잘라내면 생존률이 100%에 육박하는 초기 암인데도
한의사의 말 몇마디에 의지해서 말기암까지 진행하여 사망하신 가까운 지인이
올해에 한 명, 작년에도 한 명 계십니다. 한 분은 위암, 한 분은 자궁암이셨죠.
온라인 상의 논쟁에서 저의 주장을 합리화 하려는 하찮은 욕심이 아니라 지극한 사실입니다.
그런 제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한의학 전면 폐지도 아니고, 현대 의학의 절대 숭배도 아니고,
다만 1차 진료라도 같이 봐서 지금의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 해보자는 제안일 따름입니다.
한국 의사들이 왜 한의학에 그리 배타적인지 아시나요? 돈 때문일 것 같으신가요?
바로 한국에서만 겪을 수 있는 이런 환자들을 가장 질리도록 많이 지켜보게 되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gksmfqkek
08/10/06 03:23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글이었는데, 왜 지우셨나요. 몇몇 개념없이 댓글을 다는 사람들때문에 괜히 좋은글만 하나 사라졌네요.
댓글에 중국얘기가 나온김에 몇마디덧붙이자면, 중국 병원에 가면 참 신기한게 병원안에 한의원이 같이 붙어있는 병원이 몇몇 있었습니다.-_- 아직 시작단계인것 같지만 중국은 이미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서로 장단점을 보완해가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시스템이 되어있었어요.
그리고 예전에 중국티비를 보다가 '닥터스'와 비슷한 프로그램 하나를 보게되었는데, 주인공으로 중풍환자가 나왔습니다. 갑자기 중풍으로 쓰러지고 거의 식물인간 수준이었는데,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치료방법을 번갈아가면서 꾸준히 한 결과 몇개월만에 정상인처럼 걸을수 있게 된 스토리더군요. 아직은 임상실험중인 치료법인데, 현재까지 성공률은 70%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걸보면서 한국도 좀 저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댓글을 보니 그렇게 될려면 아직도 한참 멀은것 같군요.
풀업프로브
08/10/06 04:05
수정 아이콘
gksmfqkek님 //
님 댓글에서 바로 3줄 올라가시면 '1차 진료라도 같이 봐서 지금의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 해보자'라는 제안이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드렸는데.....이런 동문서답 식의 반응이 나오니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제가 님의 댓글을 잘못 읽은건지, 님께서 제 댓글을 잘못 읽으신건지 좀 혼란스럽네요.
님께서 저를 지목하신게 아닌걸로 우선 이해해보겠습니다.
성야무인
08/10/06 04:45
수정 아이콘
현대의학이나 한의학이나 서로 모자른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겠지만, 재미있는 예를 들죠. 녹차를 약으로 쓸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혹은 녹차가 조금만 먹어도 해로울까요 안해로울까요? 답변은 약으로도 독약으로도 쓸수 있습니다. 녹차를 각 성분별로 분리해서, 쥐에다 주사하면, 단박에 죽은 성분도 있고, 해열작용을 하는 성분도 있고, 면역력을 증가시키게 하는 성분도 있습니다. 헌데, 뭉뚱그려놓으면, 그냥 차혹은 소화제 대용일뿐입니다. 자 돌아와서, 현대의학의 문제점은 (약으로만 봤을때) 약리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정확하게 설명하는데 부족하지만, 각 성분에 (화학식) 대한 질환에 분석은 뛰어납니다. 한의학은 문제점은 섞어놓은 약의 효과는 설명할수 있지만, 거기에 대한 부작용이나 각약용식물의 성분이 어떻게 혼합되서 질환을 치료하는지 설명이 너무나 부족하고, 할수도 없습니다. 탕제에 들어가는 재료가 엄청나게 많은데다가 각 재료가 하는 역활에 대해서만 설명해도 끝이없으며, 그리고 그재료들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지 자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탕제를 가지고 동물실험을 해봤자, 특정질환에 아 효과있다 혹은 부작용이 있다정도의 설명이지, 어떻게 작용하는지의 대한 설명은 힘듭니다. 단백질 하나가지고도 세포내에서 몇백까지 역할을 하는데, 이건 힘들겠죠. 아마,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겝이 줄어드는건 어떻게 보면 너무나 힘들지 모릅니다만, 노력은 해봐야겠죠. 개인적은 소망은 한의사들이 각질환에 효과적이라는 약재혹은 탕에 대해서, 임상실험과 부작용에 대한 논문이나 많이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성분분석문제는 제쳐두고요. 그래야지, 환자들이라도 자기가 먹는 한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라도 신문에 둥둥떠다니죠. 뜬구름 잡듯이 니체질은 이거니까 이약재를 더 넣어야 된다라고 하기 보다는요. (물론 체질에 따라 약을 먹는다는 건 절대 나쁜의견이 아니지만) 현대의학은 그래도, 약을 쓴다 혹은 수술을 한다라고 하면 제대로 되던 안되던 왜 그런지는 알수 있으니까요..
gksmfqkek
08/10/06 05:14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님이 쓴글 다 읽어봤습니다. '<1차 진료라도> 같이 봐서 지금의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 해보자'라는 댓글도 당연해 봤구요. 제 글이 동문서답으로 보인다구요? 제가 보기에는 님이 말하는 1차진료라는 부분이 진심으로 의학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한의학과 연계하여 치료를 하는 목적이 아니라 님이 말하는 우라나라의 기형적인 의학체계때문에 한의학의 폐지를 주장할수는 없고 선심써서 양보한다는듯이 너네는 1차진료만이"라도"해라라는 식으로밖에 해석이 안돼서요. 제 생각은 '이젠민방위'님의 생각과 같네요.
얼음날개
08/10/06 05:20
수정 아이콘
잠시 자다 어기적 일어난 새벽에 또 다시 댓글 수를 보고 잠이 화들짝 깼습니다.

여기에 더 첨언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반대칭어장관리상태님의 댓글에 대해서 간단히 답변을 해보겠습니다.

논쟁을 피하는 것. 그것이 갈등의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논쟁을 해야할 때는 해야하는 것이 옳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되었다, 라고 한다면 저도 충분히 논거를 들어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는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답니다. ^^; 지금은 지워졌지만 글을 읽으신 분들은 어느 정도 느끼시지 않았을까요.
글 자체에서부터 가급적 논쟁의 소지가 될 건 배제하고 예민해지지 않고 다들 유연한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었거든요.
혹자가 논쟁에 왜 소극적이었냐고 물으시면 그럴 자리가 아니었다, 라는 대답이 가장 적절할 듯 합니다.
솔직히 제가 아는 사실과 너무 극단적으로 다른 댓글 몇 개에만 적절히 답하면 별 문제 없을 거라 안일하게 생각한 제 잘못도 있겠네요.

한의학의 장단점이나 연구방향 등은 개인이 사사로이 언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워낙 이쪽 동네가 번잡해서요. 굳이 '한의학'과 '한의계'를 구분해놓고 본다면 전자가 학문적이고 동양철학적인, 혹은 사변적인 내용을 다분히 포함하고 있다면 후자는 현실적이고 임상적인, 한편으로 여러가지 정치적 문제가 결부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년수가 짧아서 현실에 낯설고 무엇보다 정치적 의도가 깔린 글을 읽을 때마다 뭐랄까요, 거부감이라기보다 불편함이 먼저 드는 편이라서요. 차차 나아지고는 있고 언젠가는 어떤 글을 읽어도 잘 읽는, 비교적 우수한 '독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우수한 '작가'도 되면 좋겠지만 글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한 것 같구요. 무엇보다 본문과 무관하게 논쟁이 진행될 수 있음을 새삼 느끼고 나니 더더욱 그러합니다. 민감한 부분은 다 배제를 하고 어느 분이든 흥미롭게 읽으시길 바랬던건데.. 거듭 제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군요.


p.s. 혹시 삭제된 글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이 계신가요? 근데 메일로 어떻게 보내드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혹시 읽어볼 의향이 있으시면 쪽지로 메일주소를 주세요. 글을 다시 다듬어보고 보내드릴 마음이 생기면(?) 고려를 -_-a
Wanderer
08/10/06 06:40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여기서 쌩뚱맞은 질문인데. 해원님이 옛날 '그' 해원 그분이 맞으실까요?
애플보요
08/10/06 09:27
수정 아이콘
pgr에 와서 느끼는 거지만 의대생이나 젊은 의사분들의 리플을 보면 일부 몇분만을 제외하면 시각이 균형적이지 않고 왜 이렇게 독선과 아집이 느껴질까요.남의 의견은 그저 소귀에 경읽기고 자기 할말만 계속 하고 있네요 .일방적인소통방식이군요. 편견을 안갖고 보고 싶어도 뭔가 불편한 특권의식같은게 느껴지네요.
AstralPlace
08/10/06 09:33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은 남의 좋은 글에 '시비'걸지 마시고 그냥 쓰레드를 하나 새로 여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비에 강조하는 이유는 내용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글 밑에 댓글로 달려있어서 '시비'가 되는 것일 뿐이고요.)

왜 자신의 리플이 '시비'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다른 분들의 반응 역시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깊이 있게 담긴 좋은 내용의 글이더라도 있어야 할 위치에 있지 못한 글은 '분란성 글'이 될 수도, 그냥 묻혀지는 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을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한 판단은 글을 쓴 사람이 아니라 대다수의 '읽는 사람'이 판단합니다.(그냥 마음에 안들면 싸우려 드는 키워(저같은 사람을 지칭하는-_-) 제외)
풀업프로브
08/10/06 10:44
수정 아이콘
gksmfqkek님 //
세계 평균이라는게 있잖습니까? 전세계 사람들이 보편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정도 말이지요.
님께서 이상적으로 생각하시는 중국의 그러한 협진 체제조차 중의학에 생명에 대한 전권을 일임한 상태에서 이뤄지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제안한 시스템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우리 나라 의료 상황이 세계의 보편적인 정도에서 지나치게 다른 점은 좀 줄여보고, 대신에 부작용을 덜 수 있는 부분은 늘려보자는 말입니다.
왜 '1차 진료라도 같이 보자'라는 말을 '1차 진료만이라도 양보하겠다'는 선심성 발언으로 이해하시는지요.
'당장에 1,2,3차 진료를 모두 함께 보기는 힘드니 우선은 1차 진료라도 같이 보자'는 의미입니다.

현재의 진료 체계가 1~3차로 이뤄지는건 아시죠? 대략 집 근처의 일반 병원이 1차, 중소 병원이 2차, 큰 대학 병원이 3차로 묶여서
아래 단계에서 다룰 수 있는 질병이면 그 단계에서 해결하고, 필요하면 윗 단계로 의뢰가 가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현재의 1,2,3차 진료 체계 중에 당장 모든 단계에서 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하기는 힘드니
우선은 도입하기 쉽고 환자에게 처음 진단을 내리는 1차 진료만이라도 함께 해보자는게 요지인데요.
전 세계 보편적인 기준에 맞춰서 지나친 부분은 줄이고 부족한 부분은 늘리자는 말일 뿐입니다.

지금의 시스템으로 계속 갈 경우에는

첫째로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같은 한방에서 맡기 힘든 응급 환자와
둘째로 초기암 같이 현대 의학을 통한 치료 확률이 명확하고 결과가 좋은 환자들...

이런 환자들을 놓칠 수 있고,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허용하고 있지 않은 부분이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니,
그렇다면 환자를 처음 대하고 진단을 내리는 1차 진료에서부터 의사와 한의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을
부분적으로라도 도입해 봤으면 좋겠다는겁니다.

이것은 의사들의 1차 진료에 한의사도 참여하고 앞으로 협진을 더 늘리는 시스템으로 가자는 뜻입니다.
단순히 의사가 선심을 쓰는게 아니라요.

제 생각을 간략히 풀어서 써보자면요.....

보편적인 세계의 상황을 봤을 때 한국처럼 전통 의학이 생명에 대한 전권을 이임받는 나라는 없다(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생긴 직종과 인정된 법적 권리를 줄이는건 현실적으로 힘들다(이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은 두 직종이 협력하여 환자에게 갈 수 있는 부작용을 덜어보는 것이다.
응급환자나 초기암처럼 의사가 봐야 놓치지 않는 환자가 있는 반면에,
생활 질병들, 신경성 질병, 난치병, 말기암 같이 한의사의 능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환자도 있고,
의사나 한의사 모두 잘 볼 수 있어서 영역이 겹치는 환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1차 진료를 따로 보는 바람에 서로 놓쳐서 피해 보는 환자를 만들지 말고
우선은 협진의 효과가 가장 기대되는 1차 진료만이라도 같이 보는게 어떨가?

이것이 제 머리속 생각 그대로입니다. 이것이 그렇게도 이상한 주장인가요? 정말 그런가요?
이렇게까지 풀어썼지만...이마저 독선과 아집이라 생각하신다면....더이상 첨언하지는 않겠습니다.
happyend
08/10/06 10:58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 님//제가 낄 일은 아닌 듯 합니다만,너무 흥분하신것 같아서....
문제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원래글은 한의학 지상주의자의 옹호글이 아니었고,그걸 목적으로 하지도 않았습니다.'다양성의 추구와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풀업프로브님의 댓글을 유심히 본 결과, 한의학이 정식 의학이 되면 안되는 이유를 쓰시는 것 같습니다.물론,의사로서 소중한 생명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그냥 밥그릇 싸움이라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고요.
그러나,한의학에 대한 지적욕구가 (순전히 의학적 요구가 아니라,지적욕구) 피지알에 있었음은 이미 확인되었습니다.판단은 피지알러들이 알아서 하겠지요. 한의학이 아무리 옳아도 서양의학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병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저조차 제 가족을 한의원에 보내는 일과 아닌 일을 구분하고 삽니다.
하지만,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한의원의 혜택을 받기도 했고요,우리 민족은 한의학의 혜택으로 건강권을 유지해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생긴 지적욕구까지 비난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그게 몇몇 분들을 안타깝게 한 것입니다.

세상엔 진리가 자신만의 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그렇지만 자신이 진리이길 바라기도 하고요.'힉스'입자의 존재에 대해서도 그래서 동양철학적 관점에선 그 존재가 확인되면 좋겠다 싶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하지만 그게 어디 사람의 맘으로 됩니까? 엄연히 우주적 실체란게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를 보면서 느끼는 울분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합니다.하지만 그런 울분은 과거 한의학자들도 느꼈던 울분입니다. 심지어 이헌길이란 분은 그걸 무너뜨리기 위해 '의학적 비밀'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누그러뜨리고,피지알에 있는 다양성의 세계를 좀더 즐기시길 바랍니다.
08/10/06 11:10
수정 아이콘
happyend 님이 정확히 짚어주신 것 같네요. 댓글에 공감 한 표 던지고 갑니다.
(교통사고 때문에 왼손 손가락 세 개를 자유자재로 쓸 수 없어서 길게 리플을 못 남기고 묻어가기 합니다...^^;;)
풀업프로브
08/10/06 11:16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 저도 그러고 싶지만 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의사여서 그런지 생명에 관한 부분만은 쉽게 양보가 잘 안되네요.
살릴 수도 있었던 환자를 놓치는(돌아가시는) 경우를 직접 보거나 들으면 기분이 정말 더럽거든요.
그런 감정마저 닳고 닳아서 아무렇지 않게 되어야 진짜 의사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뭐 제가 닥터K나 하우스처럼 천재적인 능력을 지니거나, 블랙잭이나 닥터 고토처럼 인간적인 부분이 뛰어난 의사냐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저야 한낱 평범한 의사 나부랭이에 불과하니까요.
저도 좀 유연한 사고를 지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로컬에 나가 계시는 선배 의사들 정도의 나이가 되면 가능할런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현실을 바꿔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선배들이 야속할 때가 많지만,
이런 논쟁을 벌여보고 나니 현실에 적응한 그분들의 그런 모습이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어제 오늘 적적한 하루네요. 뭐, 그렇습니다...
바알키리
08/10/06 14:11
수정 아이콘
참 좋은 글이 사라져서 아쉽네요.. 왜 근데 이글에서도 논쟁을 봐야 하나요? 졸업프로브님 댓글 삭제 했음 하는 바람이 있네요.
뭐 얼음날개님이 터놓고 말씀하셔서 자신도 터놓고 말씀하신거라는데 님글 덕분에 또 논쟁이 되어버렸군요.
참 어제 오늘 얼음날개님 글을 보면서 느낀건 현대의학도들이 다들 저런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있어선 안되는데 하는점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것도 존재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물며 학문의 한분야로 자리잡고 있는 학문에 대해 현대의학이 왈가왈부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08/10/06 15:53
수정 아이콘
제 정보검색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pgr21에서는 거의 댓글을 달지도 글을 쓰지도 않는 눈팅족의 한사람입니다.
얼음날개님의 예전 '여는글' 이란 제목의 글을 참 재미나게 읽었던 한 사람으로써
글의 삭제가 참 아쉽게 다가오네요.

위에 댓글들에서 글의 논점과 다른... 쓸데없이 쌩뚱맞은 부분에 관한 논쟁이 불거졌으리란 걸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덕분에 정성들여 쓰신 글이 사라져버렸군요...

얼음날개님의 글이 한의학을 재미있게 소개하시던 글로 기억하는 한 사람인지라
이 게시판에 다시 연재 하실 맘이 없으시다면
그 글의 전문을 쪽지로, 혹은 글이 게시돼 있는 블로그나 개인싸이트 주소를 보내주실수 있으신지요?
정식으로 부탁드립니다.^^
Anarchie
08/10/06 17:34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님// 실상 학회지들을 뒤져보면 'XX탕의 XXX질환에 대한 임상적 효과에 대한 연구'운운하는 논문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다만 여태까지 늘 그래왔듯이 "보나마나 쟤내는 '황제내경, 동의보감에 써도 된다고 나와있으니까 써도되요'라고 말하면서 실험도
하나 안해보고 막 쓰고있을꺼야"라는 선입견이 어마어마하다는게 문제죠. 이런 연구 결과들이 좀 양지로 드러나면 좋으련만,
외부에서는 이런 논문들에 영 관심을 가져주질 않더군요... 잘 믿어주지도 않구요...
한의학 논문 중에SCI 등재 논문이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면 반신반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Anarchie
08/10/06 17:58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계속 말씀하시는 것 중에 '심각한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어이없는 한의사의 오진으로 목숨을 잃는다'라는 부분을 강조하시는데,
웬만큼 멍청한 한의사 아니면 중추신경계나 순환기계의 급성질환 환자 등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멋대로 케어하진 않습니다.

조금 웃기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한의사도 별에 별 의료소송에 휘말립니다. 제가 아는 분에게 생긴 사건이 하나 있는데,
1주일 전에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고왔는데 모두 정상이라고 해서 기분이 좋아 보약 한재 지어먹으러 온 환자분이 계셨답니다.
막상 아무 이상 없는 분에게 보약 지어드리기가 애매해서 내일 또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침만 놔드리고 집으로 보내드렸는데,
다음날 아침 그 집안 가족들이 한의원에 찾아와서 어젯밤 그 환자분이 돌아가셨다고 당장 책임지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병원에서는 사인을 뇌출혈이라고 했구요. 어이없긴 하지만 실제로 주변 한의사분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다.
제가 의료봉사에 갔을 때는 어느 환자분의 팔뚝에 손톱만한 뜸을 떠드렸는데 다음날 등에 파스자국만한 화상을 입으시고는
'이게 어제 뜸 잘못떠서 그런 것 아니냐'라고 화를 내시는 분도 봤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의사들은 '방어진료'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날 찾아온 환자가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지럽고 균형을 잘 못잡겠고 구토가 나오고 해요"라고 했을 때
'앗싸 이건 내가 고칠 수 있는 병이다'라면서 "저만 믿으세요"라고 말하는 한의사가 정상일까요 아니면
"일단 가까운 종합병원 가서 CT나 MRI 찍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한의사가 정상일까요.
암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환자가 '제가 병원에 갔었는데 의사가 XX암 초기라네요'라고 말했을 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그러면 병원 다니시면서 항암치료 하시고, 구토증세나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은 한방으로 해결합시다'라고 말 할 한의사는 있을망정
'암이요? 허준도 반위는 낫는병이라고 했다는데 제가 다 고쳐드리겠음'이런 한의사가 있을지...

풀업프로브님께서 '그건 당신 생각이고 내가 주변에서 본 수 많은 한의사는 그런 실수를 저지른다'라고 말씀하신다면
저도 '제가 여태까지 보아온 수 많은 한의사는 저런 멍청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여 '이 환자가 위독한 환자인지 아닌지 일반적인 증상으로 판별 할 수 없을 때의 위험성'을 말씀하신다면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그런 환자들은 동네 병원에 가도 '별 이상 없는데요?'소리를 듣다가 큰 일을 당하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유대현
08/10/06 18:53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리플에 공감 하나 찍고 갑니다.

시간이 없어서 얼음날개님의 글을 읽다가 외출을 했었는데 다녀와보니 없어져서 참 아쉬웠었는데 이 글에서까지 논쟁을 해야 하는지 참...

풀업프로브님의 글은 전혀 별개의 주제입니다. 그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싶으시다면 별도의 글을 따로 쓰시길 바랍니다.
08/10/06 19:19
수정 아이콘
거봐요.
내가 어제 계속 말했잖소.

그놈의 용어가지고 계속 따지는건, 자기는 그냥 양방이라고 불리기 싫을 뿐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정치적'문제일 뿐이라고
내가 그리 말했잖소.

결국 프로브님 말씀하는거 보아요.

싸우려면 진작에 이렇게 '대놓고' 싸워야지...아주 지루하다 할정도로 용어 가지고 시비거는건 아니라고요.
얼음날개
08/10/06 19:31
수정 아이콘
부족한 글을 다시 읽고싶은 용기가 있으신 분들께 다시 보내드렸습니다.
제가 혹 빠뜨린 분이 계신지 모르겠네요. 행운이 깃드신 겁니다. ^ ^

학교에 다녀와서 댓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만 복잡한 심정이 아직 덜 가라앉은 탓에 무어라 더 이야기를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군요.

오늘 대낮부터 하늘이 어둑어둑하더랍니다. 공기도 많이 차고.
어느덧 가을냄새가 물씬 풍겨난다랄까요.
아무쪼록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08/10/06 20:24
수정 아이콘
쪽지 감사합니다^^
e-motion
08/10/06 21:04
수정 아이콘
그냥 지나가는 읖조림 하나. PGR자유게시판에서 논쟁은 드문 것이 아니지요. 거의 매주마다 논쟁글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또 누군가는 승리감에 취합니다.

그런데, 과거의 논쟁글에서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부르짖으며 그 논쟁을 더욱 키우고 한 사람을 열심히 공격했던 닉네임들이 이 글에서 '여기서까지 논쟁을 봐야 하나요'라는 식의 점잖은 댓글을 다는 것이 목격됩니다. 이율배반적이고 심지어 가증스러움마저 느껴집니다. 어제 키보드의 힘으로 한사람을 조각냈던 그 닉네임이 오늘 구경꾼의 입장에서 점잖게 하는 한마디라.

한번 정도는 내 과거의 기록을 돌아봅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 과거의 댓글에 대해 지금도 내가 책임을 질 수 있는지.
풀업프로브
08/10/06 23:22
수정 아이콘
제가 처음부터 이야기 한 것은 한의학의 존재가치가 없다는게 아니라
같이 협력해서 환자들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하자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끝까지 제가 한의학의 존재 가치를 부정했다느니 폐지를 주장했다는 말씀들이네요.

대체 제 글과 읽으시는 분들 사이에 어떤 변환기라도 있는건지.....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제가 했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주시면 제가 할 말이라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하지도 않은 주장에 대한 반론은 저도 해드릴 수 있는 말이 없네요.

여기서 왜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장문의 글을 쓰고 제 생각을 전달하려 했는지 회의감이 듭니다.
제가 주장한 제안대로 되더라도 의사들이 돈을 더 버는 것도 아니고, 한의사들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의사들이 더 잘 볼 수 있는 환자들이 한의사한테 가거나,
한의사가 더 잘 볼 수 있는 환자들이 의사한테 가는 경우만 적어질 뿐인데.....

저한테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위에서 어떤 분께서 지금의 시스템에서 그런 치명적인 경우는 드믈다고 하셨는데
그런 드믄 경우들이 모이고 모여서 의사에게 옵니다.
그런 환자를 가장 많이 곁에서 보고 접하게 되는 직업이 의사라는거죠.
물론 일반인들은 주위에 많아야 몇 명 정도 밖에 없을겁니다.
한의사분들은 자기 손에서 떠나보낸 후이니 예후는 모르시는 경우도 많겠죠.

굳이 환자를 꼽지 않더라도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완치율이 90%가 넘는 초기암인데
한의사의 말을 믿고 한방진료만 받다가 말기암으로 진행해 돌아가신 저와 가까웠던 지인이
올해에 한 분, 작년에도 한 분 계십니다. 한 분은 위암, 한 분은 자궁암이셨죠.

그 중에 한 분은 정말 뜯어말리고 심지어 제가 아는 한의사 친구를 통해 설득까지 부탁했는데 소용없더군요.
오죽 답답했으면 한의사 친구도 상대 한의사와 이야기를 해봤으나 말이 잘 안통하더랍니다.

물론 제 경험이 일부의 예외적인 경우일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런 환자들을 특히 많이 보시는 신경과나 내과, 특히 종양내과 교수님들 중엔
분노라기보다는 가슴 속에 어떤 한이나 응어리가 가라앉은채 묵묵히 진료만 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찌됐든 이런 문제가 존재한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 보는 자유 정돈 있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생각해본게 1차 진료를 의사와 한의사가 같이 보는 시스템 이었구요.
이는 의사와 한의사 어느 한 쪽만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환자를 위한 제안이었을뿐.
근데 저를 비판하는 분들은 이것이 한의학의 존재를 부정하고 없애는 제안이라며 돌을 던지시더군요.

한의사 분들께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한의학이 의료계에서 다수가 아니라는 상황에 대한 긴장감이 항상 있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존립을 위한 투쟁도 많이 했고 객관성 검증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하신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학문의 존폐는 얼마나 분야를 잘 지키고 확장하느냐로 결정되는게 아닙니다.
결국 아픈 사람들을 얼마나 도와주느냐로 결정되는 것이죠. 그것이 본질이니까요.
[나의 직업이 의사거나 한의사라는 점]이 이런 논쟁에서 어느 쪽을 지지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어느 방법이 환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가 그 근거가 되어야 맞는겁니다.
1차 진료라도 의사와 한의사가 같이 보는 시스템이 현실성 여부를 떠나서 그 의의를 놓고 봤을 때
한의사분들에게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었는지 아직도 의문이 듭니다.

네가 현실을 더 낫게 바꾸려 해도 현실은 단단한 벽과 같다. 네가 공을 세게 던질수록 더 세게 돌아온다.
현실을 바꾸려 하기 보다는 그냥 인정하고, 그 안에서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는 선배의 말이
이제는 제 머리가 아닌 가슴에 와닿습니다.

선배들은 그 사실을 수 십년에 걸쳐 반응들을 하나하나 겪으며 깨달았던 반면에
저는 온라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런 반응을 한꺼번에 겪어 더 빨리 깨달았나봅니다.

전 의견이 다른 상대방이 있으면 제 입장을 최대한 풀어서 설명하고 상대방 입장도 들어본 후에
서로 어느 정도 납득하고 최소한 전보다 조금이라도 의견 접근을 보기를 원하는 성격인데
그런 저에게 이곳은 어쩌면 처음부터 맞지 않는 곳이었나봅니다.

조용히 탈퇴 버튼 누르고 가끔 눈팅이나 하겠습니다.
맘이 상했다거나 투정 같은게 아니라, 이곳에서 저라는 사람은 글을 쓰기보다 읽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활동한건 아니지만 2000년부터 들락거렸던 PGR인데 이런걸 계기로 나가는 점은 좀 아쉽네요.

그동안 이곳을 통해서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고, 재밌는 글도 보고, 논쟁도 벌이고,
간간히 올라오는 의료상담글에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답해드렸던 보람이 조금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PGR을 통해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았다는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요즘 e스포츠가 많이 어려워졌다고들 하시는데, 아직 선수들과 팬들의 열정이 있으니 롱런하리라 믿고요,
피지알과 피지알러 분들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잇힝~!
08/10/07 00:15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답답하네요.. 왜 사람들이 머라고하는지 이해를 못하시는듯.. 얼음날개님의 글이 한의사와 의학이 공존할수있는 방법이란 주제였나요? 그냥 한의학에 대해 일반인들도 이해하기쉽게 풀어쓰는 글이였는데 거기 리플에다가 100%사실인데 한의학은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어쩌구저쩌구... 그렇게 한의학과 의학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싶으시면 새로글쓰시면되지 엉뚱한 주제의 글에다가 뻔히 분쟁의소지가있는 리플(주제에 맞지도않는 생뚱맞은)을 다니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안재환씨,최진실씨 명복을 비는글에다가 리플로 사채어쩌구 인터넷마녀사냥으로 리플달면 그게 아무리 100%사실이라도 퍽이나 보기좋겠습니다
sway with me
08/10/07 02:40
수정 아이콘
얼음날개님// 어떤 글이었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제게도 메일로 갈무리하신 것을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Anarchie님// 말씀하신 SCI 논문이 어떤 것인지 제목이나 서지정보를 알 수 있을까요?
Ms. Anscombe
08/10/07 09:30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굳이 탈퇴한다고 '알릴' 것 까지야 없을 성 싶은데.. 흠.. "전 의견이 다른 상대방이 있으면 제 입장을 최대한 풀어서 설명하고 상대방 입장도 들어본 후에 서로 어느 정도 납득하고 최소한 전보다 조금이라도 의견 접근을 보기를 원하는 성격인데".. 참.. 좋은 말이 자기 정당화에만 쓰이는 모습이 좀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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