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9/08 14:39:23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신간] 도미니언: 기독교는 어떻게 서양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수정됨)
x9791188990825.jpg

과거 PGR에 서양문명 관련 기독교의 유산을 논한 적이 있습니다. (링크: https://pgrer.net/freedom/84655
해당 글 말미에 Dominion이라는 책을 추천드렸는데요, 사실 이 책이 번역이 되고 있었습니다 (전혀 몰랐습니다). 
그리고 9월 14일 출간 예정이라는군요. 

꽤나 찬사를 받은 책으로, 여러분들께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영국의 고전학자로 국내에서는 [페르시아전쟁], [루비콘], [다이너스티] 등 고대 그리스 또는 로마제국 관련 저서로 유명합니다. 
이외에도 역사적 관점에서 이슬람의 탄생을 다룬 [이슬람제국의 탄생]를 쓴 적도 있지요. 
이슬람이 동로마와 페르시아 그리고 유대교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다고 주장하면서 무함마드의 실존 가능성 또한 의문을 내비쳐
이슬람권에서 큰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도미니언]은 그의 최신작으로, 기독교적 사고 내지 세계관이 어떻게 서양문명 그 자체를 규정지었는지 논술하는 책입니다. 
출판사 서평이 매끄러워 몇 단락 인용해보고자 합니다. 

===============================

서양적 세계관’ 하면 대개 ‘신 중심의 비합리적 중세를 타파하고 인간과 이성을 중심으로 세계를 이해하게 된 합리적 관점’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과학적, 합리적, 휴머니즘적 사고조차 기독교의 저변 위에서 생겨나고 발전한 것이라면? 일부일처제, 자유의지에 따른 결혼, 법률과 과학은 물론이고, 계몽주의, 인권, 민주주의, 마르크스주의 같은 근대의 진보적 개념, 심지어 무신론에조차 실은 기독교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세계적인 역사 저술가 톰 홀랜드는 이 책에서 기독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서구 사회와 서양인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과감하면서도 우아하게, 역설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다룬다. 고대 로마부터 비틀스와 메르켈 총리까지 2500년을 연대순으로 ‘혁명’, ‘육체’, ‘우주’와 같은 핵심 키워드가 담긴 21개 장으로 묶어 흥미진진한 대서사시를 이룬다.

이 책이 보여주는 기독교 세계의 역사는 모순과 역설로 가득하다. 예수가 당시 가장 경멸받은 형벌이었던 십자가형으로 죽음을 맞았다는 것,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라는 기독교의 핵심적인 가르침 자체가 역설이었고, 이후 모든 상하주종 관계에서 이 역설은 힘을 발휘했다. 한편으로 과거 고대 사회에서 박해받는 소수 세력으로서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영향을 미친 기독교도가 주류 지배 세력이 된 뒤에는, 바로 그러한 기독교의 가르침에 모순되는 행위에 대해 당사자 스스로가, 혹은 입장이 다른 교도들 간에 갈등이 일어났다.

나아가 이 책은 결국 서구화된 현재의 세계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책의 후반부는 그런 내용으로 가득하다). 비단 기독교에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총앤뀨
20/09/08 14:47
수정 아이콘
좋은 책인건 알겠는데 이글에서는 광고느낌이 나네요...
aurelius
20/09/08 14:50
수정 아이콘
출판사에 한 번 컨택하면 광고비 받을 수 있을까요? (흠흠)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리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20/09/08 15:04
수정 아이콘
링크의 저번 요약문 퀄리티면 나름 받을 수 있을지도 크크
무의미의축제
20/09/08 15:40
수정 아이콘
광고라도 이런 광고면 좋죠.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광고니. 광고 그 자체에 반감을 가지고 간질발작 일으키시는 분들이 이런 류의 광고에 꼬여 의도가 곡해되지 않기를 바랄 뿐...
20/09/08 15:01
수정 아이콘
늘 올려주시는 책 추천 잘 보고 있습니다^^ 가끔 번역본이 있는 책들은 언젠가는 읽겠지 하고 주문하는데 정작 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장에 고이 모셔두기만 하네요ㅠㅠ
20/09/08 15:08
수정 아이콘
이전에 추천해 주신 책들하고 이 책까지 3권 주문했습니다. 감사히 읽겠습니다.
탐이푸르다
20/09/08 15:15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기독교에 대해서 궁금해서 관련 서적 두루 알아봤는데, 종교인들이 두루 읽을 법한 신학자가 쓴 역사책들 밖에 없더라고요. 역사학자의 중립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쓰여진 책 같아 기대됩니다.
스칼렛
20/09/08 17:42
수정 아이콘
이슬람 제국의 탄생도 예전에 추천해주셨던거 같은데 덕분에 이 작가 책들 하나씩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8 17:50
수정 아이콘
장바구니에 감사히 담겠습니다.
킹치만
20/09/08 18:38
수정 아이콘
안 살수가 없는 책이네요.
임전즉퇴
20/09/08 19:24
수정 아이콘
글쓴이가 좋아하시는 보편의 관념이 절대유일신 신앙에 빚진 바 있죠. 이것도 선지자 신앙으로 잘 전이되긴 합니다만... [차등순서를 엄수하여 착한 가족같은 사람]이 아닌 [대상자와 무관하게 선한 개인] 되기를 요청해주거든요.
거울방패
20/09/08 20:11
수정 아이콘
보드게임 얘긴줄 알고 헐레벌떡 눌렀는데.. 크크
바나나맛슈터
20/09/13 21:18
수정 아이콘
저도요 흐흐
20/09/08 20:50
수정 아이콘
기독교 역시 로마의 유산이죠
StayAway
20/09/08 23:42
수정 아이콘
코끼리를 생각하지마 같은건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309 [정치] [칼럼] 진중권, "K방역 국뽕에 취한 철옹성, 재인산성 보면 그렇다" [397] aurelius21140 20/10/07 21140 0
88238 [일반] [후기] 메디치 더 매그니피센트 시즌 2, 르네상스의 명암을 보여주다 [7] aurelius11252 20/09/28 11252 7
88221 [일반] [역사] 1537년, 노예제를 금지한 교황칙령(Sublimis Deus) [5] aurelius9786 20/09/26 9786 4
88218 [일반] [역사] 어원으로 보는 서양어와 번역어, 그리고 사고방식의 차이 [9] aurelius9783 20/09/26 9783 14
88215 [일반] [역사] 라틴교회는 어떻게 시민사회의 선구자가 되었나? [4] aurelius8680 20/09/26 8680 12
88209 [일반] [역사] 중세말기 로마를 부활시키고자 했던 사나이 [11] aurelius10077 20/09/25 10077 12
88201 [정치] 진짜 월북이라고 해도 한국에 송환하는 게 맞습니다 [306] aurelius25799 20/09/24 25799 0
88185 [일반] [역사] 중세시대에도 위키피디아 같은 게 있었나? [11] aurelius9835 20/09/23 9835 5
88167 [일반] [역사] 스페인 귀족들은 금발벽안이었을까? [14] aurelius11389 20/09/21 11389 8
88157 [일반] [외드] 넷플릭스 신작, 라 레볼루시옹 [8] aurelius18258 20/09/20 18258 2
88090 [정치] [인터뷰] 이해찬, 나는 왜 20년 집권을 말했나 [114] aurelius15354 20/09/14 15354 0
88034 [일반] [시사] 바이든의 당선은 중국 입장에서 재앙입니다 [63] aurelius14583 20/09/10 14583 9
88012 [일반] [신간] 도미니언: 기독교는 어떻게 서양의 세계관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15] aurelius9555 20/09/08 9555 9
88009 [일반] [단상] 서구문명의 힘의 원천? - 정신적 측면에서 [12] aurelius8604 20/09/08 8604 11
88007 [일반] [뉴스] 삼성전자, 美 버라이즌과 8조 규모 5g 공급 계약 체결 [32] aurelius13612 20/09/08 13612 12
87999 [일반] [시사] 동지중해의 화약고, 그리스와 터키 [42] aurelius11615 20/09/07 11615 4
87996 [일반] [시사] 유럽에서의 중국의 외교적 파탄 [230] aurelius24007 20/09/07 24007 28
87930 [일반]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완) [102] cheme17799 20/09/02 17799 82
87925 [일반] [시사] 미국, 인도태평양 지역에 NATO 같은 기구 추진 시사 [244] aurelius17718 20/09/01 17718 2
87918 [정치] [시사] 한미일 국방회담 빠진 정경두 해명 "이취임식 못하니까" [91] aurelius10269 20/09/01 10269 0
87816 [정치] [칼럼] 금태섭, 대통령의 ‘양념’ 발언 [110] aurelius14903 20/08/27 14903 0
87814 [일반] [신간] 풍운아: 아베신조와 새로운 일본 [20] aurelius8075 20/08/27 8075 2
87782 [일반] [도서] 일본 첩보요원들의 역사: 1895~2013 [6] aurelius8989 20/08/25 8989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