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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9 20:35
저도 철도인프라 투자가 중소규모 지역권에 큰 이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심도시 - 주변도시를 잇는 연결망이 촘촘해지면요. 그 다음으로는 주변도시-주변도시 연결망이 중요하구요. 중소규모 투자가 가능한 경전철/트램 사업이 점점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1/08/29 21:08
결국 전국을 광역도시망으로 묶고 그외의 지역은 그냥 자연 그대로 보전하는게 답이겠죠.
그러면서 관광같이 특화 도시를 만들구요. 그런데 서울 외에 그런 광역도시망이 될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부울경과 대청세 정도는 가능할 것도 같은데 대구와 광주는 점점 경쟁력이 떨어지는 거 같아요.
21/08/29 21:30
대구와 광주도 나름의 방법은 있습니다. 저는 대구 철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공항만 이상한 데 안 지으면 됩니다. 광주는 철도부터 똥볼을 차고 있습니다. 호남고속철 윗구간은 대개 청사모의 악행만 기억하지만, 전주 경유를 안한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광역권을 고루 키우는 쪽으로 개발을 했다면, 전주의 서비스 수요를 광주와 대전이 나눠먹고 있어야 했는데, 현실은 가장 먼 광역권인 서울에서 쪽쪽 빨아먹고 있죠. 무안공항을 경유하느라 2조 부어서 2분 빨라지는 기적의 아랫구간도 문제고요. 광주 다음으로 큰 경제권인 여순광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철도망이 안 만들어지는 것도 우려스럽습니다. 현 계획대로라면 보성과 무려 나주...를 경유합니다. 경전선이 다 완성되면 광주는 여순광에서 부산과 서비스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 양쪽 간 직선 거리를 감안하면 광주가 자기 밥그릇도 제대로 못 지키는 꼴입니다.
21/08/29 21:48
대구는 영천 성주 칠곡 등으로 지하철을 연장해야 합니다. 좀 더 주변 도시에 거미줄 처럼 지하철 망을 깔아 광역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21/08/29 22:04
영천, 칠곡, 구미, 김천 등은 기존 철도망을 이용하는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주는 좀... 가성비가 너무 안 나옵니다.
성주에 철도를 깔려면 보다 강력한 경제적 명분이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공항 같은... 실제로 대구와의 접근성은 성주 용암이 지금의 대구 신공항 부지보다 훨씬 좋습니다. 경부선에서 대구2호선 종점(문양)을 거쳐 15km(문양 - 용암은 7km)만 연장하면 지하철과 일반열차 모두 다니는 공항이 될 수 있습니다. 이걸 성주를 거쳐 김천까지 연장하면 경부선 지선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남쪽으로 쭉 뚫으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따르는 철도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21/08/29 22:21
지하철 연장과 역으로 통하는 철도망의 편의성은 완전 비교불가 입니다.
기존 지하철로 연장할 수있는 영천 중심부와 성주 같은 도시는 지하철로 최대로 연장하는 것이 서울과 같은 진짜 광역화가 완성 되는 것이지요. 지하철 효과로 지역 도시가 살아나고 인구가 분산되는 동시에 대구 역시 경제 문화 중심지로 거점화 할 수 있습니다. 돈이 문제이긴 하지만 새로 파는 것도 아니고 연장이라 투자 대비 효용이 아주 높은 사업임에도 영천 경우 영천 도심권까지가 아닌 하양 금호까지만 연장이고 성주는 정부가 약속 이행을 할건지 의심스러운 상황이지요.
21/08/29 23:05
지하철을 무작정 연장하는 것도 항상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급행이 다니도록 설계된 노선이 아니라면, 장거리를 이동할 때 수십 번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기존의 버스와 지하철 요금체계와 통합된 광역철도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지방은 이 점에서는 수도권보다 강점을 보이는데, GTX처럼 40m 지하에다 짓지 않아도 노선의 대부분을 기존의 경부선이나 대구선 같은 일반철도를 활용해 운용할 수 있습니다. 표정 속도를 올리는데 곡선 반경이 문제가 된다면 도무지 쓸 일이 없는 틸팅 기술을 활용해도 되고요.
21/08/30 09:30
성주는 사드 보상으로 2호선 연장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성주쪽에서 (관리 예산이라던지 등등) 여러 이유로 포기했다고 들었습니다
칠곡은 광역철도 들어가는게 확정이고 영천도 광역철도가 차후 사업으로 들어가긴 합니다...
21/08/30 00:02
지역의 광역화라는 측면에서 진짜 서울이 너무나도 압도적입니다.
그나마 인구 측면에서 비벼는 볼만한 동남권조차 솔직히 굉장히 구려요. 단순 인구 대비로만 볼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동남권은 종주도시인 부산이 중앙에 위치한 서울과 달리 저 구석에 쳐박혀있고, 심지어 그 중에서도 시가지는 동쪽 끝자락이죠. 위치상으로 볼 때 차라리 밀양이나 김해 정도 쪽에 부산이 위치했다면 오히려 권역 통합이 훨씬 나았을 겁니다. 못해도 현 강서 쪽이 중심이었다면 창원 - 김해 - 부산 연담화가 착착 진행 됐을텐데, 현실은 강서구는 부산에서 기장 다음 가는 최고 깡촌이고, 김해 경전철은 날아다니는 텅 빈 세금 덩어리죠. 이쯤 되면 저어기 서부 경남은 차라리 KTX든 비행기든 뭐든 타고 서울에 가는 게 더 나은 수준.
21/08/30 00:22
강서가 부산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가 있는데, 첫번째는 의외로 김해공항입니다. 공항 활주로 주변에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고, 안전을 위해 활주로 진출입로 쪽을 싹 비워둬야 합니다. 이 때문에 광역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광주공항에서 활주로 진출입로 쪽만 논이 가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최대 60m의 깊이를 자랑하는 연약지반으로, 이 구간을 지하로 통과하려던 경전선이 붕괴되어 완공 시기가 최소 1~2년 가량 늦춰지게 되었습니다. 동해남부선 태화강역 주변의 인구 자체는 그저 그런 울산과는 달리, 창원은 경전선의 주요 역마다 거주인구나 유동인구가 상당한 편이며, 마산에서 부전(서면)까지 40분 컷이라서 부산의 광역화에 기름을 부을 예정이었죠. 이 연약지반은 부산이 신도시를 세울 때에도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공사비를 써야 하며, 일본과 가까운 특성상 지진에 의한 지반 액상화 현상에도 대비를 해야 합니다.
21/08/30 00:32
김해공항은 제가 증오해 마지 않는데, 연약지반 쪽은 몰랐네요. 옛날 삼성 자동차 공장 얘기 때나 들어봤는데 그게 본시가지만 그럴 거라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강서 자체가 낙동감 삼각주 퇴적지라 그럴 수밖에 없긴 하겠네요. 김해공항은 아무리 가덕도 지어봐야 핵심 군공항이라 못치우지, 개발은 연약지반이라 더 힘들지 참 답이 없는 상황 같습니다. 예전처럼 고속성장하던 시기였으면 또 모를까.
그래도 경전선 쪽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동남권이라 묶이는 게 무색하게 부산 창원 도로는 심하게 막혀서 이동 시간이 너무 길어요. 지금 중공업 쪽이 많이 부진해서 창원 경제가 많이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도 울산 빼면 제일 큰 두 축이니 연결시 효과는 굉장할 거라 믿습니다.
21/08/30 09:11
『거대도시 서울 철도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 환승법』이 떠오르는 결말이군요. 철도 인프라가 얼마나 더 잘 보충될 수 있을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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