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8/30 19:48:41
Name 김낙원
Subject [일반] 민지야 부탁해~ (수정됨)
(1)

최근 힙합씬의 주된 화제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마케팅 용어로 전락한) 스웨그, 플렉스는 이미 흘러간 유행입니다. 요새 핫한 메타는 <뱀새끼찾기>죠. 스스로 언더그라운드의 화신인 척 하던 A라는 랩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A가 티비ㆍ유튜브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B라는 랩퍼는 A에게 노선 바꾼 뱀새끼는 별명을 붙입니다. 과거 발언과 대치되는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한 비아냥 섞인 멸칭인 셈이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쇼미더머니 출현 후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B는 동일한 이유로 뱀새끼라는 비판을 듣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위 논란을 보며 느낀점은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너무 쉽게 변한다는 점, 또한 그럼에도 자기가 변했다는 것을 잘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2)

이런 저런 사이트를 오고가다 보면 기성세대에 대해 최악의 세대라느니, 진보대학생들이라느니 하는 비아냥을 자주 보곤 합니다. 우리사회 변혁의 주역이었던 세대는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보다는 여전히 투쟁의 대상을 찾고 있는 듯 합니다. 본인들이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기득권층에 속해 있음에도 각 사회문제에 대한 책임을 그 자신이 아니라 남에게 미루어버립니다. 사실 기득권은 특정 정당, 특정 기업, 특정 언론의 전유물은 아닌데 말이죠. 이들의 사고방식은, 몸은 어른이 되었는데 머리는 여전히 어린아이인 피터팬 증후군 환자의 그것과 같습니다. 기성세대가 어른으로서 존경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미성숙했던 과거를 인정하고 스스로 변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대에 사회ㆍ경제적 권한을 넘겨주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이게 진보적 가치 아닌가요? 진보를 외치던 사람들의 현재 모습은 어떤가요?



(3)

MZ세대 이후의 세대는 MZ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후세대가 우리를 향한 비난을 쏟아부을 때 우리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역사와 전통의 개새끼론으로 답해야 할까요? 어쩔수 없었다는 변명을 늘어놓아야 하나요? 우리가 현실에 타협한 뱀 새끼가 되었을 때 대답할 말이 있나요... 우리사회 청년층의 분노 ㆍ 혐오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현상이 감정 발산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틀 소리 들을 때 대꾸할 말이라도 있겠죠. 아무튼...펨코야. 여시야. 부탁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21/08/30 19:55
수정 아이콘
인구수 때문인지 다른이유가 있어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MZ세대는 굉장히 넓은 연령대를 지칭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압축성장이라고 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경험해 온 것을 생각하면 시간범주를 길게 잡을수록 '세대'라고 묶는 이유가 줄어들 정도로 동질성이 떨어지는 집단이 될 공산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Z세대로 묶어서 서술하는것이 뭔가 의미가 있을까요?
21/08/30 19:55
수정 아이콘
일단 MZ 세대가 포함하는 숫자가 너무 많아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국민 여러분' 수준임.
Respublica
21/08/30 20:00
수정 아이콘
늘 하위세대는 상위세대를 혐오하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크크 MZ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세상이 길다면 길고, 짧을거면 짧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첫 쇠락의 혹은 저성장으로의 - 고도압축성장의 완연한 종결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 대전환기 위에 서있는 세대로 기록될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김낙원
21/08/30 20:03
수정 아이콘
피드백 적극 반영하여 민지야 부탁해~에서 2030 세대 및 청년층들아 부탁해~로 갈음하겠습니다.
21/08/30 20:10
수정 아이콘
세대론이란 거는 어차피 무지개 스펙트럼이랑 비슷한 것이죠.
586도 앞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큰 차이 없을 것고 80년대 후반 학번이면 X 세대랑 큰 구분 없을 걸요.
X세대도 90년대 초 학번은 586들이랑 비슷할 거고 MZ 세대에서 M 세대의 앞세대는 또 X 세대랑 겹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세대론이라고 뭉게지지만 현 세대론의 본질은 586+X세대들의 [승자] VS MZ 세대들의 [패배주의] 가 주요 갈등 요인이지 않나 합니다.
21/08/30 20:26
수정 아이콘
근본적으로 세대론보다는 파이 싸움에 가깝다 보는데 지금 기성세대 기득권 계층은 너무 너무 많은걸 가지고 있어요. 근데 그걸 기성세대 기득권층이 포기할 것 같지도 않고 젊은 사람들의 타겟팅도 엉뚱한 곳에 향하고 있어서 아마 전자가 계속 천수 누릴듯요.
21/08/30 21:28
수정 아이콘
제가 패배주의라고 말하는 거는 MZ 세대중에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나왔고 앞으로도 은퇴할 때까지 20~30년이 남았다는 것은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는데, 벌써 부터 이 사회 구조에서는 우리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가 20~30대를 상징하는 구호처럼 여겨진다는 거죠. 우리 나라같이 경직성이 높은 사회에서 30대쯤만 되어도 꽤 많이 정해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M세대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Z 세대들도 이런 느낌이 강하죠. 파이싸움이라고 말씀하셨는데, MZ에서도 본인이 알아서 파이 잘 만들어서 잘 먹는 사람들은 꽤 있으니까요.
21/08/30 20:39
수정 아이콘
X세대가 승자라는 말은 동의할 수 없네요. 그냥 승자도 패자도 아닌 허무주의 세대죠.
21/08/30 20:41
수정 아이콘
어느 세대나 승자는 있죠.
21/08/30 20:26
수정 아이콘
X세대 이런 용어 진짜 유치하다 싶었는데
최근에 MZ세대는 누가 만들어서 유행시키는 건지
스토리북
21/08/30 20:27
수정 아이콘
X세대는 어떻게 평가되나요?
별 거 없지 않나요?
최종병기캐리어
21/08/31 10:23
수정 아이콘
x세대는 10년뒤에 기성세대라 불리면서 욕 먹을 세대가 되겠죠
크낙새
21/08/30 20:39
수정 아이콘
걍 지어낸 의미없는 단어에 불과합니다
21/08/30 20:48
수정 아이콘
지금은 2030이니 MZ니 하겠지만 나중엔 20세기 인간으로 싸잡아서 매도 당하겠죠.

꿀빨던 ~99년 생
최악의 00년 생~

그 전에 즐기세요.
대패삼겹두루치기
21/08/30 21:01
수정 아이콘
어떻게 평가할지 이전에 MZ세대라는 용어 자체가 좀 이상합니다.

얼마전에 슈카 월드에서 Z세대 불만을 다뤘는데 내용이 'MZ세대는 너무 넓은 연령대를 포함하고 있다. M세대와 Z세대의 공통점을 찾기 힘든데 왜 묶는지 모르겠다.'더군요. 생각해보니 일리있는 말이더라구요.
M세대의 소녀시대, Z세대의 에스파만 봐도 데뷔 시기가 10년 넘게 차이 나는데 이 둘을 묶는 건 윗세대의 무지함에서 비롯된 거 아닌지...
21/08/31 15:39
수정 아이콘
제가 밀레니얼 세대 중간쯤인데 저희 큰 애가 z세대 끄트머리보다 한두살 어립니다. mz세대라는 말을 볼 때마다 웃깁니다. 우리 애랑 같은 세대로 봐 줘서 고마워!
21/08/30 21:43
수정 아이콘
MZ세대 찾는 사람들은 보통 그 MZ세대가 뭔지 모르더라구요
21/08/30 22:14
수정 아이콘
90년대생인데 고등학교에서는 뚜띠맞고 대학교에서는 기수제라 동갑한테도 말 못놓고 다녔고 군대도 폭언폭행 다 있었는데 지나고 나니 무슨 탈권위 탈개념 문화의 수혜자 mz세대가 되어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앓아누워
21/08/30 22:43
수정 아이콘
인정~ 또 인정이죠~ 크크 고딩때는 뭐 하키채 들고다니는 선생님 투성이였고,
저는 좋은 선임 만나서 안맞았지만, 다른소대 알동기들은 새벽에 불려가서 뺨도 겁나 많이 맞았는데요 뭐.
Jedi Woon
21/08/30 23:15
수정 아이콘
20년 뒤엔 무슨 세대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아, 그때는 세대로 묶을 인구가 없겠구나.
21/08/30 23:35
수정 아이콘
슈카월드 보니까 Z세대가 M세대하고 같이 묶지 말아달라고 요청한다더군요.
덴드로븀
21/08/30 23:51
수정 아이콘
7080 만들던 나라다보니 2030 은 뭔가 느낌이 안살고 그럴싸하게 MZ세대! 민지!
김솔라
21/08/31 00: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MZ세대는 애초에 젊은이들을 잘 모르는 의사결정자들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마케팅 용어 같습니다.

그런 나이대 어른들에게 MZ세대는 OO다라는 결론은 단순하고 매력적이죠.

하지만 국민히트곡이 사라진 시대, 즉 개인의 취향으로 대부분 수렴하는 요즘 문화에서 세대별로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듯 합니다.

사실 MZ세대의 보편적 특징이 과거에는 없없나 싶기도 하고요. 20대의 무당층 성향과 정치혐오 정서는 문국현, 안철수 열풍을 보듯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죠.
응~아니야
21/08/31 02:04
수정 아이콘
MZ세대 - X세대 시절 사람들이 본인 생각에 요즘 것들 뭉뚱그리는 말

현실은 훨씬 더 파편화되고, 세대 내 갈등도 심하고, 절대 뭉뚱그릴 수가 없는 나잇대입니다.
(~90/00~, 남/녀, 수도권/지방, 일베충/대깨문 등등등)
cruithne
21/08/31 09:52
수정 아이콘
국민학교 다녀본 M세대가 월드컵도 못 본 Z세대랑 같이 묶인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아이셔 
21/08/31 09:57
수정 아이콘
처음에 MZ세대 뜻 몰랐을때 체감되는 뉘앙스는 90~00 젊은 친구들 얘긴가 보다 했는데 밀레니얼 80년대부터라는걸 알고 으읭스럽긴 하더군요.
열혈둥이
21/08/31 10:00
수정 아이콘
MZ가 왜묶였겠습니까 X세대가 보기엔 그 놈이 그놈이니까 그렇죠. 크크.
한 10년 지나서 M세대가 저런 논문 혹은 세대를 구분하는 사회지도층이 될무렵이면 극혐의남탓 z세대와 이걸보고 반감가진 알파 세대
이딴식으로 구분할겝니다.
21/08/31 11:02
수정 아이콘
애초에 16~40세가 같이 묶이는게 말이 됩니까 크크
아웅이
21/08/31 11:06
수정 아이콘
대충 서장훈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니"하는 짤이 생각나네요.
그 유전자가 그 유전자고 태어나고 자란 환경에 따라서 달라지는건데 세대로 나눠서 총질해대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12년째도피중
21/08/31 11: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금 저희 지역 중고생들에게 종종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코로나 이전에 중고교를 졸업한 세대들은 이해 못한다]고... 심지어 중학 입학때부터 코로나와 함께한 아이들은 코로나 이전 시대를 추억하는 고딩들과 세대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교도 마찬가지겠지요.

즐겨두십시오. 코로나 이전 세대 여러분들. 아이들은 지금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대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벌써부터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걔들 보기에 이전 세대들은 모두 꿀빨러에요. 소위 IMF세대들과 이해찬 세대들이 스스로를 규정했던 역사 따위는 비교도 안될 겁니다.
소독용 에탄올
21/08/31 11:46
수정 아이콘
저출산으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가 줄어서 기대할만한 영향은 인터넷에서나 나올겁니다....

아래세대 성인되고 하면 중위연령이 50넘길거라서요....
12년째도피중
21/08/31 13:02
수정 아이콘
그게 현실이겠네요. MZ니 하는 소리도 기성세대들이 붙인 이름이고 그 아랫세대들은 더 힘들겠죠.
피해의식은 더 커질테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191 [일반] 오픈마켓서 휴대폰 싸게 못 산다… 시장점검 칼빼든 방통위 [50] 취준공룡죠르디20720 21/08/31 20720 5
93190 [일반] 성인들의 진정한 스릴러 - 완벽한 타인 [37] 술라 펠릭스13909 21/08/31 13909 11
93189 [일반] [토막글]미국 CLASS A/B 주식을 통해보는 WWE 소유 상황 [8] kien.11878 21/08/30 11878 0
93188 [일반] 청소하던 장화 신고 족발 손질… 점주 “中 직원이 협박하려 연출” [75] 쁘띠도원17940 21/08/30 17940 6
93187 [일반] 민지야 부탁해~ [32] 김낙원14391 21/08/30 14391 2
93186 [일반] 사냥 성공률 95퍼센트, 창공의 포식자가 곧 하늘을 덮으리니 [64] 나주꿀16597 21/08/30 16597 64
93185 [일반] 중국 파워 셧다운제 시행(미성년자 주3시간 게임제) [96] 맥스훼인16399 21/08/30 16399 2
93184 [일반] 공식 설정 (Canon)의 역사 [100] Farce15904 21/08/30 15904 27
93182 [일반] 오늘나온 코로나관련 소식 (12세이상 접종, 부스터 샷, 접종률) [38] 워체스트17332 21/08/30 17332 5
93181 [일반] 해외직구대행 반년차 [66] 모르는개 산책15440 21/08/30 15440 24
93180 [일반] 어메이징 로젠택배+경동택배 경험담 [21] 메디락스15403 21/08/30 15403 4
93179 [일반] 아프가니스탄 친구들은 한국에 왔고, 이제부터가 시작이지 않을까 싶네요; [24] 이교도약제사17595 21/08/30 17595 19
93178 [일반] 현 일본 백신 상황 이슈 [52] 여기20816 21/08/30 20816 10
93177 [정치] 법무부 기자회견 황제의전에 대한 또 다른 의견들.... [334] 하얀마녀22380 21/08/30 22380 0
93176 [정치] 미국방부에 IS 타격 전권을 부여한 바이든. [20] 캬라17856 21/08/30 17856 0
93175 [일반] 칸예 웨스트의 새 앨범 donda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10] 스킨로션13270 21/08/29 13270 3
93174 [정치] 윤석열 첫 공약 발표 "청년에게 원가주택·LTV 80%로 인상" [87] 덴드로븀23347 21/08/29 23347 0
93173 [정치] 돌고 돌아 홍준표? 다자구도 지지율 10%의 벽 돌파, 당내 지지율 26.1% [104] 구스구스19326 21/08/29 19326 0
93172 [일반] 대한민국, 최적 내정의 길은? (2) 서비스는 어떻게 대량생산할 수 있을까? [14] Cookinie14272 21/08/29 14272 15
93171 [일반] 조선시대 왕가 어린이가 입던 옷.jpg [9] VictoryFood14670 21/08/29 14670 4
93170 [일반] 멀고 먼 한반도 까지 온 퀸엘리자베스 英 항모, 기사묶음들 [38] 나주꿀17544 21/08/29 17544 2
93169 [일반] 여러분들은 무슨 신화를 제일 좋아하시나요? [43] 메가카12491 21/08/29 12491 0
93168 [일반] 4시간동안 열심히 적은 글이 날아가는 허무함(주식 얘기 살짝있는 완전 뻘글입니다) [15] 기다리다11111 21/08/29 11111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