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9/19 11:56:25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510571464
Subject [일반] [책]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 후기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서점의 신작 소개 글에서 찾아서 읽게 된 SF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두 스파이(라고 해야겠지요)가 시간의 흐름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전쟁을 벌이는 동안 편지를 바탕으로 가까워 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영화 <테넷>이, 어떤 측면에서는 강렬한 인간 간의 연대를 표하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들이 가득합니다. 음, 또 에스피오나지 장르의 냄새도 조금은 더해지네요. 그런 점에서는 SF-로맨스-첩보물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레드'와 '블루'가 가까워 지는 지점은 편지로 연결됩니다. 가장 독특한 부분이자 SF적 상상력이 가장 강렬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SF적 상상력과 편지라는 소재는 상충하는듯 어우러집니다. 편지를 쓴다는 행위는 굉장히 구식이라고 해야할까요. 덕분에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다만 서스펜스의 측면은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시간 전쟁'과 '검은 그림자'라는 두 가지의 요소가 있지만 딱히 매력적으로 작동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특히나 꽤 흡인력 있는 문장에 비해서 생각보다 이야기의 흐름이 팽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어떤 지점에서는 상상력이나 서스펜스의 영역보다는 사상의 영역이 두드러지긴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 결국 제목의 '당신들'은 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우리'는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셈과 동시에요. 개인적으로 주렁주렁 달려있는 수상 경력과는 어울리는 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꽤나 흡인력있게 읽히는 작품으로써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초능력자
21/09/19 16:19
수정 아이콘
장바구니에 담아놓긴 했는데 선뜻 구매버튼은 안눌러지더군요. 쓰신 리뷰를 보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aDayInTheLife
21/09/19 16:3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어보세요!
21/09/21 07:47
수정 아이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두 명의 스파이가 주고 받는 편지 형태의 소설인데 그걸 각각 두 명의 SF 작가가 교환일기 쓰듯 릴레이로 쓴 것이다… 라는 사실 (영업요소) 에 대한 설명이 없군요.
aDayInTheLife
21/09/21 08:13
수정 아이콘
흐흐 너무 스포가 될까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888 [일반] 인도가 K9 자주포 200문을 추가 주문했다는 소식 [35] 아롱이다롱이14891 22/01/24 14891 1
94806 [일반] 연대는 사라지고 억울함만 남았다.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 [182] 노익장24288 22/01/12 24288 218
94749 [정치] 이준석의 28분 연설 전문이 공개되었습니다 [230] Leeka29108 22/01/06 29108 0
94561 [정치]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의 반이재명 연대 ? [47] 맑은하늘12882 21/12/27 12882 0
94462 [일반] [역사] 삼성 반도체는 오락실이 있어 가능했다?! / 오락실의 역사 [13] Fig.116820 21/12/21 16820 25
94308 [정치] 여성의당이 대선후보 못내는 이유 [23] 나디아 연대기14192 21/12/10 14192 0
94280 [일반] 가볍게 쓰려다가 살짝 길어진 MCU 타임라인 풀어쓰기 [44] 은하관제11343 21/12/07 11343 25
94275 [일반] [영화]인성논란을 통해 본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배트맨의 정의관) [20] 달렉9867 21/12/07 9867 9
93941 [일반] 일본 중의원 선거에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들 [78] 이그나티우스13339 21/11/03 13339 90
93825 [일반]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우리가 [12] Farce9230 21/10/24 9230 25
93559 [일반] 차기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는 누구인가? [45] 이그나티우스14053 21/09/29 14053 41
93504 [정치] 곽상도의 '문준용 연대기' [209] 어강됴리23478 21/09/26 23478 0
93473 [일반] 아랍 이름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 [60] Farce14383 21/09/24 14383 59
93415 [일반] [책]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 후기 [4] aDayInTheLife9206 21/09/19 9206 3
93380 [일반] 탈레반은 뭐하는 조직인가? [22] 이븐할둔13172 21/09/15 13172 54
92947 [일반] 현재 미국은 무엇을 우려하는가? [105] 아리쑤리랑78825 21/08/13 78825 199
92573 [일반] 광마회귀 - 한심하고 못난 사내들의 갱생기 [37] Gottfried15297 21/07/18 15297 5
92541 [일반]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불러 올 나비효과 [80] cheme23937 21/07/15 23937 48
92396 [일반] 군 단체급식 시스템을 학교급식처럼 변경한다고 합니다 [53] VictoryFood14758 21/07/04 14758 4
92368 [정치] 전혀 다른 두 공정함 : 조별과제의 공정함과 형제의 공정함 [34] 아루에14127 21/07/02 14127 0
92261 [일반] 새로운 고인류 "Dragon Man"이 발표되었습니다. [34] 우주전쟁14999 21/06/26 14999 6
92146 [일반] 최근 발생하는 세대간의 노노갈등 [87] 맥스훼인17429 21/06/18 17429 13
92123 [정치] 진중권 "이준석한테 애정 있다. 조언하면 ‘개드립’으로 받아치니 문제지" [148] 나주꿀24917 21/06/16 249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