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처에서 pc방을 운영 중입니다 반경 1km안에 저희까지 총 4군데의 피시방이 있었고 그 중 한 곳이 얼마전에 폐업을 했습니다
당연히 그 피시방 단골 손님들이 근처 피시방으로 흩어졌고 저희도 손님이 늘어나던 시기가 있었죠

구청 직원이나 단골 손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저희 피시방이 유독 마스크 착용에 관해 엄격하다는 것입니다
큰 트러블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마스크 착용이 심히 불량 한 경우
(예: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고 돌아오면 마스크 내리거나 벗음 -> 다시 이야기 함-> 다시 벗음->반복, 자리정리하러 가면 인근에서 턱스크 하고 있다가 근처에 가면 쓰기-> 반복)
이러면 환불 조치해주고 다 내보냈어요 그 덕분인지 인근 피시방 중 유일하게 코로나 확진자 관련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그렇게 인식이 된 피시방이 된것인지 요즘은 그 조차도 별로 말할 기회가 없네요
하지만 그 전부터 걱정되고 실제로 구청직원들에게도 하소연했던것이 "지금 나는 미래를 팔아서 현재를 사는거다"
나중에 코로나 잠잠해지고 나면 떨어져나간 손님들 어떻게 다시 끌어와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종종 이야기 하고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경쟁 매장을 여러가지로 신경 안 쓸 수 없는 업종이다보니 한달에 두어번 서로 상대 매장을 체크하고는 하는데
몇년 간  저희 매장보다 약간 아래였던 건너 매장의 손님 수가 저희 피방을 역전해 거의 두배에 달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웃긴건 마스크 착용 상태가 거의 안되고 있다는 겁니다 매장 직원들도 전혀 터치가 없고요
그러다 코로나 확진자 터지면 매출이 주춤하긴 하겠지만 백신도 없던 작년 경우처럼 보름정도 문을 닫고 매출 자체가 박살나진 않을테니까요

미래를 팔았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쟁 피방이 잘되는게 꼭 마스크 착용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다른 이유도 있겟지요
하지만 컴사양도 인근에서 가장 좋고 접근성도 경쟁 매장과 비교해 우위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동안 건너 피방과는
가동률 차이가 꽤 났었기에 자꾸 그 쪽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위드코로나가 슬금슬금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리저리 걱정이 많아지네요

추가 내용: 여러 분들의 댓글이나 저의 생각도 그렇고 적당히 했어야 하나 싶어요
괜시리 구청 공문에 겁먹고 빡빡하게 갔던게 결국 독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거 같아요
또 추가: 좀 전에 다녀왔는데 손님 수는 저희 매장의 2배에 2/3정도는 턱스크 아니면 노마스크네요
            이럴꺼면 나는 뭐하러 방역수칙 지키면서 장사했나 싶네요 공문으로 겁이나 주질 말던지
또또 추가: 마침 구청 직원이 다녀갔습니다 평소에 고생한다 하면서 아이스티 한잔씩 드리곤 했는데 오늘은 할 이야기 있다고 잠시 붙잡았네요
건너편 매장 다녀왔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면서 거기는 진짜 마스크 착용 안된다고 알바 혼자 있어서 신경도 안쓴다고 하길래
지금 그 매장하고 우리 매장하고 매출차이가 역전을 넘어서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난다
방역수칙 잘 지킨 우리는 손님들 빠져나가고 안 지키는 매장은 손님이 더 늘어나는 게 맞냐고 안 지키면 영업정지를 주던지 벌금을 때리던지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거기 마스크 착용 냅두는 거 알면서 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느냐고 물어봤어요
돌아오는 대답은 거기 사장한테 전화해서 마스크 착용 단속해달라고 이야기 하겠다 그리고 담당 부서 윗라인에 한번 이야기 하겠다
그냥 저도 안 할랍니다 지키던 말던 아무 제재도 안 주는 데 저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태 지켰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