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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9/27 00:37:31
Name 드문
Subject [일반] (강스포) 생각나는데로 오징어게임 해석 (수정됨)
무척 오랬만에 드라마를 논스톱으로 밤새워가며 봤습니다
밑에 댓글을 다는 것도 재미가 느껴져서 그런지 제가 나름 해석한 오징어게임에 대한 주관적 해석도 써볼까 합니다
평소에 글을 잘 쓰지 않다보니 머리속에 있는걸 풀어내는게 좀 약할 수 있으니 소소한 오류는 그러려니 해주세요

1. 성기훈 = 성선설, 오일남 = 성악설

둘은 서바이벌 게임 극 중 효과를 위해
성기훈은 한심하기 그지 없는 40대 백수, 오일남은 치매로 가장한 주최자이자 참가자로로 설정했다고 봅니다
다만 시즌 1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성기훈의 보통인간의 (=쥐뿔도 없지만) 선함과 오일남의 가진자의 악함의 대결이 주 포인트라고 보여집니다
성선설, 성악설은 글의 전개를 위해 제가 임의로 설정한 단어니까 그러려니 봐주시는쪽이 좋겠네요.


2. 오일남

먼저 오일남은 주체할 수 없는 부로 너무 시시한나머지 동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대회를 만든 사람으로 나오고 직접 참여까지 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은 어디까지나 오징어게임이라는 배경을 위해 만들기 위한 장치이고
오일남의 본질은 갑으로써 성선설에 대한 끝없는 도전 및 계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악하다(=돈앞에 속물이다)라는 것을 계속 증명하기 위해 그는 여러가지 장치를 해둡니다
물론 갑으로써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들도 준비한채로 말이죠

이 게임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시킨 후 스스로 게임속행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돈때문에 죽음도 불사른다는 것을 증명했고,
게임 내 사람을 죽여도 어떠한 페널티가 없다는 장치를 설정한 후 돈앞에 살인을 거리끼지 않는 살육의 밤을 지켜 보고 잔여게임을 진행할만한 사람들만 남겨두고 게임을 중지시켰고,
일부러 치매를 강조함과 동시에 나약함을 강조하기 위해 오줌까지 지려버리면서 돈과 생존앞에 약자를 돕는 이타심따위는 무시하고 이기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리고 팀원끼리 대결을 하는 반전에서 나오는 추악한 모습을 관전자로써 확인하려 했습니다


3. 성악설의 일격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일어나는데 성기훈이 본인과 팀을 맺습니다
나름 무력과 지력을 갖춘 수학선생의 제안이 있음에도 그는 병약하지만 자신과 팀원이였던 오일남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조차 그런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것은 오일남에게는 기쁘기 보다 반드시 이겨야 할 대상이 되버린겁니다

그리고 구슬따먹기 시합에서 오일남은 목숨이 절박해진 성기훈을 상대로 치매연기를 하면서 성선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둡니다
이후 아주 비참하게 발가 벗길정도로 농락하는데 자기 구슬 1개를 남겨두고 성기훈을 희롱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본인을 속인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살기위해 성선설의 가면을 벗기기위해 제한시간이 다다를때까지 희롱합니다
마지막에는 내구슬 1개와 니구슬 19개로 한판 승부를 하면 해주겠다고 짐짓 떠보는데 성기훈은 그런 억지가 어딨냐며 오일남에게 지적을 합니다.

그순간 오일남은 기다렸다는듯이 나를 속인것은 괜찮냐고 일침을 놓으면서 승자가 패자에게 개평을 주듯 남은 구슬 하나를 쥐어줍니다
자신의 진짜 목적을 달성했기때문에 구슬 1개를 쥐어주고 게임의 승자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했을겁니다
어짜피 자기 자신은 주최자니까 조용한 곳에서 총소리내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서 인간의 추악함을 감상하면 되니까요

4. 성선설의 반격

하지만 성기훈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다리건너기 게임을 통해 벗으로 생각한 조상우가 완전히 게임의 말이 되어 직접 남을 죽이는데 거리낌 없는 것을 보면서
돈보다는 생명이 우선이라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유리파편에 약해진 새벽이 위험해지자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고 일단 살려보려고 애를 쓰고
이미 게임의 말이 되버린 조상우는 그 둘이 게임의 무효화를 만들지도 몰라 내부직원들이 오기전 새벽을 죽여버립니다

그리고 마지막게임은 오징어게임이라는 탈을 쓴 데스매치로 사실상 둘 중 한명이 죽어야 끝나는 시합으로
성기훈이 승기를 잡고 마지막 치명타로 성기훈은 456억원을, 주최자들은 성악설의 완전한 승리로 끝나는 시점에서
성기훈을 치명타 대신 게임의 무효화를 선택함으로써 (돈보다 생명) 성악설에 반격합니다

다만 어머니 재산까지 손을 댄 조상우로써는 본인의 생명보다 최소한의 목표 (어머니의 행복)을 선택했고
오일남은 목표했던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오징어 게임은 종료됩니다

5. 만원

승리한 성기훈은 현금카드와 함께 현실로 돌아오는데
이미 죽어버린 모친을 본 후 그저 목숨만 연명하는 노숙자처럼 살아갑니다
어머니를 죽인 죄책감과 함께 참가자들간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돈이라 그런지 삶과 인간에 절망한채 방관하고
상금 456억중 인출한 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일절 손을 대지 않습니다

여기서 만원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돌이켜보면 오징어게임에서 만원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상징적인 액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성기훈에게 만원은 그런차원에서 용납이 되는 행위가 아닐까요

사채업자에게 신체포기각서를 쓰고서 만원만
경마장 창구 아가씨에게도 만원만
차비가 없는 알리에게도 만원만
그래서인지 성기훈은 게임에서 승리하고 만원만 인출합니다
그러고보니 은행장을 만나서도 만원만 달라고 하네요

재밌는건 지하철이나 타는 서민들은 외모와 냄새로 그를 개무시하지만
은행장은 456억원의 고객님으로 깍듯이 대우하는 것을 보면서 이세상은 돈이 가진 힘 (=성악설)이 맞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6. 성선설의 승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기훈의 행동에는 변화가 없고 이는 오일남의 호출을 불러옵니다
455명의 목숨값을 성기훈이 자신을 위해 마구 써야 완전한 승리가 되는데 일체 쓰지는 않고 본인의 목숨또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그는 확실한 승리를 위해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준비했고 성기훈이 게임에 참여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성악설로 볼 때 냄새나는 인간쓰레기 노숙자를 구할 사람은 없다고 보고 그는 승리를 자신합니다
5분정도 남은 시점에서 요란한 염색을 한 시민이 노숙자의 몸을 뒤지고 사라지는데
정각이 되기전 그 시민은 경찰을 불러 노숙자를 살려줍니다
그리고 기훈의 승리와 함께 오일남은 패배와 함께 육체적으로도 사망합니다

7. 절망과 방관에서 벗어난 성기훈

게임의 승리로 인간에 대한 희망이 생긴 성기훈은
절망과 방관에서 벗어나 선함을 약속을 실천하려 합니다
그리고 본인도 요란한 염색을 합니다. 노숙자를 살려준 시민처럼
바뀐 성기훈은 늦었지만 새벽이의 동생 철이와 상우의 어머니에게 거액의 돈을 건네고 약속을 지킵니다
그리고 아직도 오징어게임을 주최하는 행위를 보고 스스로 뛰어들어 이번에는 성선설이 진정한 승리를 거두고자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이 참 어렵네요
그래도 오랬만에 재밌게 본 드라마라 제 생각도 전달해보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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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드
21/09/27 00:4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린 슈바르처
21/09/27 00:47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생각입니다. 글 잘쓰셨어요
김솔라
21/09/27 00: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비슷하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1번의 오일남과 456번의 성기훈의 번호가 대척점에 있었고, 그 중간 쯤인 218번 조상우는 선과 악 사이에서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저는 만원을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성기훈이 도박에서 456만원을 따고 기분이 좋아 직원한데 주는 돈도 1만원, 오일남이 자기 흥미를 위해 456억 중에 한명에게 지급하는 액수도 1억원. 은행 직원이나 성기훈의 만원처럼 오일남의 1억원은 그냥 내가 기분이 내키면 줄 수 있는 푼돈 같은 의미도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비정하게 느껴지고요.
21/09/27 00:59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성기훈의 만원은 오일남에게는 1억원 같은 금액으로 볼 수 있네요.
실질 목숨값이 만원밖에 안된다고 해석되니 님 말씀대로 잔혹함이 느껴지네요
미메시스
21/09/27 01:25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래서 극 초반 성기훈이 어머니 통장을 훔쳐
도박을 하는 장면은 빼는게 어땠을까 싶어요.
(빚에 시달린다는 설정은 다르게 표현해도 될것 같은데..)

패륜에 준하는 이 행동으로 인해
작중 보여준 기훈의 도덕적인 행동에
설득력이 많이 반감되더군요.
완성형폭풍저그
21/09/27 02:16
수정 아이콘
부모의 돈을 훔쳐 도박하는 것과 돈을 얻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3차원의 벽이 있지 않을까요?
부모의 돈을 훔치는 것을 넘어서 부모에게 돈 내놓으라며 행패 부리는 사람도 막상 누구를 찔러 죽이고 돈 받으라면 망설일 것 같은데요..;;
미메시스
21/09/27 08:51
수정 아이콘
물론 그렇지요^^

말이 안된다는게 아니고 (본문대로의 의도였다면)
초반의 반패륜적인 장면을 다른것으로 대체하는게
캐릭터의 설명이 더 와닿았을거란 얘깁니다.
읽음체크
21/09/27 02:57
수정 아이콘
성기훈도 적당히 개념없고 살짝 양아치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시청자의 대다수가 감정이입이 가능했을 겁니다.
일관되게 선을 지키는 사람이었으면 사람 죽이지말자는 소리가 공허하게 들렸을 겁니다. 자기 엄마 돈 훔쳐서 경마하는 쓰레기도 사람은 안죽이려고 노력했다는게 성기훈의 캐릭터죠.
그게 우습게 보이고 비합리적이로 보이는데, 이게 데스게임을 보지 않던 시청자입장에서는 '맞아 그래, 사람이라면 저런 노력이 있어지!'라는 반응을 이끌었을 거고, 데스게임을 보던 저같은 입장에선 사실 그동안의 데스게임 매체에서 다루던 캐릭터라는게 합리성의 화신들이라서 좀 그게 불편했는데, 성기훈의 비합리적인 도덕성은 나름 신선하면서도 핍진성/개연성이 있었을 겁니다. pc나 도덕성을 강조하는 현실의 주장들은 좀 비합리적이거든요. 이익충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사람의 목숨은 가벼운 것입니다. 대부분의 데스게임들이 그래왔듯이요.
미메시스
21/09/27 08:57
수정 아이콘
음 제 기준 살짝 양아치가 아니라서 ..

감정이입을 위한 연출을 보통 초반에 배치하긴 하는데
술 취해 진상부리다 경찰서에서 혼나고있던 오대수
정도의 묘사였으면 충분했을것 같습니다.

제가 언급한건 살인하는 부분이 아니고,
이익을 위해 어머니도 이용하는 사람이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 약자를 챙기는게 설득력이 약해 보였습니다.

물론 사람이 떼죽음 당하는 상황이니 잊고있던 양심이 눈을떳다-
가 아예 납득 안될정도는 아니죠.
그래서 반감되었다. 라고 언급한 것이구요.
읽음체크
21/09/27 10:1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도 자기 엄마돈 훔쳐서 경마하는 쓰레기라고..
이런 사람들 가까이서 보면 의외로 멀쩡합니다. 인성이 이상한게 아니라, 금전관련해서 죄의식을 느끼는 개념? 감각? 지능이 부족하다고 해야되나..뭐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성기훈은 돈에 환장했다기 보다는, 인생원상복구 시킬만큼의 돈이 필요했던 사람이죠.
6게임만 통과하면 돈받는다고 했으니 다른 사람 다 죽이고 유일생존자가 될 필요도 없었구요.
사람 안죽여도 후반엔 백억단위인데 좀 덜 받으면 어때?라고 생각하는게, 초반부 금전관련된 허술한 무개념짓이랑 더 어울리는거 같고,
종합해서 보면 별로 착해지진 않았습니다. 그냥 사람죽일 정도의 동기가 없었던것일 뿐.
미메시스
21/09/27 11:18
수정 아이콘
네 설득력 있는 생각이시네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흐흐
예쁘게 자라다오
21/09/27 06:44
수정 아이콘
아.. 염색의 의미를 정말 모르겠던데 글을 읽으니까 알겠네요.
시험치는해
21/09/27 07:45
수정 아이콘
데스게임류 영화에 흔한 성선설 혹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탁월한 주인공이 어떤식으로든 그 배려에서 오는 리턴으로 승리한다는 공식인데
솔직히 그런 설정에서 성기훈은 조금 어설픈 면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그래서 더 인간적인 느낌이긴 한데
좀 더 그런 어설픔 속에서 자신의 입장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주던가 아니면 정말로 4대성인마냥 착해빠진 인간이였으면 심심할지언정 좀 더 주제의식이 부곽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 점에서 성기훈이 어중간해져서 좀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오일남을 속이는것도 너무 쉽게 변질되고
유리다리때는 맨 뒷자리에서 내내 입도뻥끗 안하다가 마지막에서야 선한척 하는 모습이 나온다던가
새벽이 죽어갈때 진작 기권신청이 가능했음에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우를 재끼고서야 기권신청을 한다던가하는 상황상황에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솔직히 납득이 쉽게 되지 않더군요..
21/09/27 08:52
수정 아이콘
나름 볼만은 했는데, 적당히 게임으로 재미도 주면서 제가 느끼기엔 어설프게 사회적인 주제의식도 넣어서 그런지 크게 몰입은 안됬습니다. 노숙자 도와주는 상황에서 사람을 믿냐는 마지막 할아버지 멘트도 별로 와닿지 않고, 오히려 성기훈까지 죽여도 무방한데 약속대로 456억을 준 주최진들에게서 사람에 대한 믿음의 근거가 생기는 게 아닐까..
21/09/27 09: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성기훈이나 오일남에게 성선설 성악설 대입시키기엔 인물들이 다소 입체적이었던거 같네요.
저에겐 성기훈이 그렇게 착해보이지도 오일남이 그렇게 악해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성기훈같은경우 오징어 게임내에서는 주인공이면서 성장형 캐릭터여서 그런지 점점 휴머니즘을 보이며 여러모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그냥 사회에서는 인간쓰레기 자체였던지라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더군요. 저 쓰레기가 왜? 이런느낌?
오히려 오일남이 훨씬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저정도면 저러고 놀만하겠다 정도..

그래도 보면서 인물의 행동이나 사고에 최소한의 개연성은 가지고 있어서 몰입에 크게 방해 되지는 않았습니다.

악평이 좀 많이 보여서 걱정됬는데 만족하면서 끝까지 정주행 했네요.
대놓고 시즌2 만들겠다고 했으니 이부분이 기대반 우려반이네요.
성큼걸이
21/09/27 09: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일남은 끝까지 본인이 이긴 것으로 알고 수명을 다했을 것 같네요. 그 직후에 노숙자 헬퍼가 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상우가 최후의 순간에도 머리를 잘 굴려서, 상금 날아가기 전에 스스로 승패 decision을 했죠. 더 이상 기훈의 손을 더럽히지 않게 하고 기훈에게 마음의 빚을 만들어서 어머니를 간접구원하는 차선택이라도 택해낸 것도 인상적입니다
라스보라
21/09/27 10:00
수정 아이콘
좋은 해석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잘 전달이 된거 같진 않아요.
성기훈은 착하다기 보다는 좀 멍청? 답답? 이런 느낌에 더 가까운거 같고...
이런류의 드라마에서 완벽하게 설정을 할수는 없겠지만 vip들의 동기나 행동도 영 이상하고...
인물들의 사연에도 그닥 관심이 안가더라구요. 좀 사족같은 느낌...
주연 배우들 연기 좋고 떼깔도 좋고... 그런데 뭔가 아쉬운 느낌은 계속 남네요.
읽음체크
21/09/27 10:24
수정 아이콘
저도 vip들이 너무 거슬리더라구요 크크..별로 재미있어 하는거 같지도 않고, 내눈에도 재미없어 보이는데 수백억을 태워? 게다가 사회적 지위가 엄청 높을텐데(최소 이재용) 걸렸을때 리스크에 비하면 리턴이 꼴랑 몇시간짜리? 허..

인물들 썰풀때도 넷플릭스의 장점(스킵)을 발휘하니까 괜찮았지 티비 방영이었으면 중간에 채널돌아갔을 겁니다.
라스보라
21/09/27 10:30
수정 아이콘
사는게 재미없어서 수백억을 써서 멀리 한국 외딴섬까지 게임보러 온 사람이... 고작 눈이 이쁘다?? 는 이유로 갑자기 게임 안보고 데리고 뒷방으로 간다???
얼굴을 본것도 아니고 가면 벗었는데 맘에 안들면 어쩔려고???... 그정도 성매매는 평소 질리게 해보지 않았을까???
뭐 이런 느낌이라 영...
오일남만은 유일하게 죽기 직전에 스릴만점에 게임을 해보고 싶었다... 느낌으로 이해가 되었는데... 다른 vip들은 영;;;
김솔라
21/09/27 11:19
수정 아이콘
다른 건 그래도 이해된다는 반응은 있었는데 VIP 부분은 아무도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크크
미메시스
21/09/27 11:22
수정 아이콘
심지어 VIP는 죽을뻔 했는데
관리자 짜르지 않고 본인도 계속 관람을..크크크
어바웃타임
21/09/27 10:59
수정 아이콘
흑흑 알리 가족도 도와주라구ㅜㅜ
21/09/27 12: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징어 게임> 감상기에 '성선설', '성악설' 같은 낱말은 적합하지가 않습니다. 그 둘은 사람이 선과 악 중 어느 쪽을 더 본성적으로 타고나느냐는 것이지 사람은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선하거나 악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선과 악은 스펙트럼 형태로 존재해서 한쪽 끝에 부처님같은 사람이 있고 다른 한쪽 끝에 살인마가 있지만 대다수는 그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약한, 악하지 않은 타자를 위해서 얼마나 자신이 위험해지는 것을/불리해지는 것을 감수할 수 있느냐 면에서 기훈은 꽤 선한 편인 사람입니다. 오일남에게 기훈의 그런 사람됨이 완전 뜻밖이었을 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 나이 되도록 살다보면 기훈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요. 즉 오일남은 사람은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악하다고 믿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벌써 그렇게 철석같이 믿고 있다면 게임도 필요가 없습니다. 기훈 같은 사람도 한 두 명은 있어야 게임이 재미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일남은 대다수의 사람들을 선보다는 악에 가깝게 몰아대는 악한 세계의 극복이 시작될 수 있을 만큼은 선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정도로만 믿고 있습니다. 이 믿음은 이 세계에서 가장 힘센 사람들의 표준적 믿음이자 대다수 보통 사람들의 표준적 믿음입니다. 힘이 셀 수록 세계를 그리 악한 것으로 안 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사람들을 거침없이 죽여대는 지경의 오일남의 악함은 따라서 것/사악한 것이라기보다는 냉소적 태도의 결과입니다. 세계가 선해질 희망이 없기 때문에 선한 사람의 존재 의미도 없다는 것,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의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지막 게임에서 기훈이 이겼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동사할 처지에 놓여 있는 노숙자를 외면하지 않는 정도의 선함보다 더 큰 선함을 이미 기훈이 드러냈는데도 오일남은 냉소적 태도를 버릴 생각이 없었습니다. 드라마는 오일남이 자신이 게임에서 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죽게 함으로써 그 냉소가 간단히 해소될 수 없는 성격의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플러스
21/09/27 16:32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만원에 대한 시각도 볼때는 생각 못한 부분인것 같네요

[내부직원들이 오기전 새벽을 죽여버립니다]
전후관계는 새벽을 죽여버려서 직원들이 온게 맞는듯 합니다. 새벽이 다음게임 시작해서 직원들이 올때까지 살아있는 상황을 방지하려 한것도 같네요
보로미어
21/09/27 22:41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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