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0/22 19:00:19
Name 검정머리외국인
Subject [일반] 친구의 취직경험
오늘 친한친구의 경험담을 듣고 깜짝 놀랐네요.

유럽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작할려고 30군데 이상 넘는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서류면접에서 불합격을 했거나 답변 조차 해주지 않은 곳들이 있습니다. 좌절스럽고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친한친구한테 고민상담을 했습니다.

"인터넷 통해서 구직광고 찾고 맞는 것들 있으면 이력서 보내는 방식이지?"
"응."
"넌 아직도 필사적이지 않는 것 같아."
"무슨 뜻이야?"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나는 무직생활을 무려 7-8개월이나 했어. 너보다 2배 조금 더 많은 이력서들을 보낸 것 같아. 좌절감이 심했지. 희망이 없어 보였어. 그래서 다르게 생각했어. 어떻게 하면 고용주들이 나를 찾아줄까? 이렇게 생각했어. 그러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난거야."

그 좋은 아이디어란 웹사이트를 만들고 본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일 분주한 길거리에 가서 피켓 보드 들고 서있었다고 합니다. 점심시간 제외하고 주말 포함 아침 10시부터 6시까지 서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2주 정도 했다고 합니다.

피켓보드 내용은 다음과 같다고 하더군요.

Employ me! (고용해주세요)
Searching for a job within HR (HR 관련 직장을 찾고 있습니다)

You can read my CV and cover letter on www.ooo.com (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www.ooo.com 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많은 고용주들이 면접 보자고 연락왔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길거리에 지나가는 지역신문 기자가 그걸 보고 신기해서 간략하게 인터뷰하고 조그만하게 기사를 올렸다고 하네요. 또한 어떤 회사대표가 길거리에서 그걸 보고 아주 짧게 길거리 면접 봤었다고 하고요.

지금은 좋은 회사에 취직하여 만족스럽게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 친구의 채용담당자가 그 길거리에 걷다가 그 친구를 발견해서 연락했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의 창의성과 용기 그리고 필사적인 것을 깊게 느꼈다고 높게 평가했다고요.

저도 주말에 좀 생각하고 아마 비슷하게 할까 생각중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직장이 있었가지고 퇴근시간 때랑 주말만 이용해서 나가야 될 것 같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니시미야 쇼코
21/10/22 19:07
수정 아이콘
멋있네요...
보자마자 딱 생각난 책이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입니다. 딱 이 책에서 나온 예시랑 비슷하게 용기와 창의성이 대단합니다. 배우고 싶어요...
백면서생
21/10/22 19:07
수정 아이콘
저도 곧 유럽에 취직을 하려고 하는데.. 저정도로 절박함을 보여줄 수도 있군요..
21/10/22 19:14
수정 아이콘
무언가에 필사적으로 매달릴 때 뭔가 기운이 다른거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좋은 친구 두셨네요 화이팅입니다.
21/10/22 19:46
수정 아이콘
응? 이거 미국 경제 대공황때 본거 아니냐 가 생각나네요
기술적트레이더
21/10/22 20:00
수정 아이콘
절실하면 열심히 한다는 말 진짜 공감합니다.
21/10/22 20:13
수정 아이콘
서머셋 몸의 이야기가 생각 나네요.
21/10/22 20:24
수정 아이콘
오늘 좋은글 많네요 구체적인 계획은 추측은 어렵지만
좋은결과 기원합니다
양고기
21/10/22 21:24
수정 아이콘
직장이 있는데 하면 현직장 동료나 상사도 인지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경규
21/10/23 01:58
수정 아이콘
전 왜 꼰대같죠...
북유럽스웨덴남자
21/10/23 05:56
수정 아이콘
뭐가 꼰대예요?
21/10/23 08:16
수정 아이콘
노력을 하고 싶지 않은 분들은 꼰대라 하겠죠
21/10/23 09:35
수정 아이콘
받아들이는 사람 스탠스차인데. 이게 한창 나온 라떼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랑 다를거 없지않나요?
성공한 나는 이렇게까지했는데 넌 그정도도 안하고 성공을 바라냐 라는게 요즘 한창 도는 꼰대 라떼랑 별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저는 연배가 있어서 생각에 동읜하지만, 요즘 애들한텐 얘기못할거같아요 (친구라도 싑진않을지도요…)
이경규
21/10/23 10:14
수정 아이콘
텍스트만 봐서 그런지 '넌 필사적이지 않은거같다' 이 워딩이 좀 띠껍네요
21/10/23 10:49
수정 아이콘
어떤 특정 자극에 대해 일관적 반응을 하게 되는 현상을 퍼블로프 실험에서 규명했습니다. 비슷한 거 아닐까 싶습니다
공실이
21/10/23 03:22
수정 아이콘
구직/취직은 연애와 같아서 전부 자기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어느정도는 눈에들기 위한 노력도해야겠지만 결국 맞는 한명만 있으면 있으면 되니까요. 현직장도 있으시다니까 걱정마시고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스카야
21/10/23 09:55
수정 아이콘
님이 더 대단하신데요
친구만났는데 '넌 아직 절박하지 않은 것 같아, 내 성공담 들려준다 블라블라' 하면 연락 끊어지는 직빵인데
거기서 본인이 자극을 받으신다는게..
훨씬 더 잘 되실 겁니다
내맘대로만듦
21/10/23 11:44
수정 아이콘
우..저는 저렇게 "쟤가 걔"하면서 우장창풍악팡파레10연타터트리고 회사의모두가 알아보는인재로 들어가고싶진 않은... 내 실적을 모두가 관심있게볼것같아서(막상 그렇진 않겠지만)

조용히들어가서 조용히월급타내고싶네요
마제스티
21/10/23 15:32
수정 아이콘
그냥 자기스타일이 있는거지 절대적인 답이 있을까요,,
toujours..
21/10/23 16:37
수정 아이콘
어떻게 되었건 딱 1곳만 들어갈 수 있는것이고, 거기에 무슨 딱히 정답이 있는건 아니죠. 자기 스타일에 맞춰서 가면 됩니다.
근데 막상 취업을 해서 보니 그렇게 절박하게 해서 들어온 사람은 잘 안보였다는게.....쿨럭
썬업주세요
21/10/25 09:49
수정 아이콘
친구분 대단하네요.
60초후에
21/10/26 15:04
수정 아이콘
링크드인이 떠오르네요. 은근히 리크루터들이 링크드인보고 연락 많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821 [일반] 성차별하는 AI [77] 아케이드11808 21/10/23 11808 5
93820 [일반] (스포)진격의 거인의 후반 포텐은 놀랍긴해요. [76] 그때가언제라도14089 21/10/23 14089 4
93819 [일반] 일본과 한국 판타지의 차이 [55] 16563 21/10/23 16563 8
93816 [일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 1 의 앞 몇줄 [1] 아난7183 21/10/23 7183 3
93815 [일반] 미국이 화웨이,SMIC에 121조원 어치 제품 수출 허용 [28] 크레토스13055 21/10/23 13055 3
93814 [일반] 우린 그걸 암행어사라고 불렀다 [12] 빵pro점쟁이11365 21/10/23 11365 10
93813 [일반] [NBA] 영광의 시대는? 난 지금입니다 [27] 라울리스타13008 21/10/22 13008 17
93812 [일반] 친구의 취직경험 [21] 검정머리외국인13338 21/10/22 13338 11
93811 [일반] <듄> 후기 - 말 그대로 '서장' [35] aDayInTheLife10199 21/10/22 10199 1
93810 [일반] NH나무 소소한 이벤트(금 거래) [11] 로켓10460 21/10/22 10460 2
93809 [일반] 2003년 진심 (후방주의)했어야했던 이야기 [49] Janzisuka17451 21/10/22 17451 21
93807 [정치] 이번엔 '개에게 사과 준 사진' 올린 윤석열 캠프..이준석도 "상식 초월" [394] 로빈33761 21/10/22 33761 0
93806 [일반] 감사합니다 pgr [196] 윤석열15661 21/10/22 15661 37
93805 [일반] 게임 매거진이라는 게임 잡지를 아십니까? GM 코믹스 애니송 모음 [29] 라쇼14423 21/10/21 14423 1
93804 [일반] 그냥 드뇌빌뇌브 팬입장에서 적어보는 <듄> [45] coolasice10624 21/10/21 10624 2
93803 [정치] 건보공단 고객센터 1600명 '소속기관 정규직' 전환 [136] rclay16866 21/10/21 16866 0
93802 [일반] 찾아 헤매던 '밤빵'을 만난 건 우연인가 운명인가(짤주의) [32] 판을흔들어라11797 21/10/21 11797 7
93801 [일반] 누리호 1차 발사에서 확인 된 기술적 성취 [29] 가라한11614 21/10/21 11614 84
93800 [일반] 누리호 1차 발사가 완료됐습니다. [58] 13543 21/10/21 13543 22
93799 [일반] [무림서부/스포] 우리는 모두 장건이었다 [32] roqur9198 21/10/21 9198 15
93798 [정치] 정부에서 내년 집값 상승률을 5%로 예측했다고 합니다 [49] Leeka14965 21/10/21 14965 0
93797 [정치] 간만에 모아 보는 대장동 기사 모음 [159] StayAway16234 21/10/21 16234 0
93796 [정치] 국민권익위원장 "친하면 김영란법 위반으로 보기 어려워" [57] 판을흔들어라14646 21/10/21 1464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