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정몽주를 시작으로 왕자의 난을 통해 정도전을 도모하기까지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그렇지
막상 이방원은 생각보다는 (그러니깐 적게 죽였다가 아니라 생각보다는) 사람을 많이 죽이진 않았습니다.

당장 정적이었던 정도전을 죽일 때 그를 역적으로 죽인게 아니라 종친모해죄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죄로 죽였고
난리중에 정도전의 아들 둘을 죽이긴 했으나 살아있던 정도전의 장남 정진을 살려줬을 뿐만 아니라 관직에 제수하여 사면복권하여 신하로 잘써먹기까지 합니다..(..)
왕자의 난 당시 죽었던 방번 역시 처음엔 포섭대상이었던걸 생각하면 그냥 우리가 흔히 아는 자기 정적에게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그런 인물은 아니라는거죠 (차라리 그런 인물상은 계유정난을 일으킨 세조의 모습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당장 공신들의 숙청사례를 보면

박포 - 2등공신이 된거에 불만을 품고 온갖 행패를 부린거에 빡친 이방원이 귀양을 보내는 선에서 끝냈으나 끝내 이방간과 함께 2차왕자의 난을 일으키면서 목이 날라감 (사실 이방간의 죄를 다 덮어쓴거에 가까움)

이거이, 이저 부자 - 여러모로 오만하고 백성들에게도 다소 민폐끼친 부분들이 있긴 했으나 약간 좀 억울(?)하게 귀양을 갔는데 이거이는 끝까지 부정했지만 태종과 조영무가 이거이가 조영무에게 태종이 너무 빡세니깐 정종을 다시 세워서 우리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말을 했따고(!) 증언하면서 귀양을 감

당연히 신하들은 벌떼같이 일어나 대역죄로 처형해야한다고 했고 실제 저정도 말은 어느 왕이든 살려두기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태종은 끝까지 처형을 반대했고 심지어 귀양조차도 고향과 가까운곳에 보내버리고 서인강등을 시키는 것으로 마무리.. (이거떄문에 사실상 이 일이 이거이 이저를 숙청(?)하려고 조작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조영무 - 사병혁파에 반대하며 한번 깝쳤다가 크게 혼난 뒤엔 처신을 신중하게 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태종의 총애를 받았다고..
그렇다고 예스맨도 아니어서 태종이 뭔가 좀 아닌것 같은 행동을 한다 싶으면 적절하게 반대의견을 개진하기도..
어쩃든 덕분에 태종의 총애도 받고 평생 누릴 거 다 누리고 천수를 누리고 죽었으며 심지어 무인출신임에도 사관들이 상당히 호평을 해주기까지..

이숙번 - 태종의 총애를 받았으나 오만하고 성격이 더럽기로 유명했는 데 끝내 태종이 나중에 세자(당시엔 양녕대군)이 제대로 제어하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귀양을 보냈으며 두번다시 부르지 않았고 이후 세종에게도 굳이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한..(..)
세종 역시 이를 철저히 지켜서 실록편찬때 기록을 잘안다고해서 잠시 불러거 구술(말로 진술)하게 한 다음에 도로 지방으로 돌려보냄...(그래도 한양이랑 가까운곳으로 보냈다고..) 당연히 그 뒤로 두번다시 안찾음


하륜 - 태종시대를 대표하는 정승인 하륜은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의 온상(..)이었는 데 막상 태종 본인이 왕실에 대한 도전만 아니라면 이런 부분(과 함께 여자문제에) 관대한 편이었던 탓에 태종이 끝까지 쉴드쳐주고 지켜준 인물
심지어 태종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들을 몇번 했는데 (대표적으로 민씨 숙청 당시 이를 반대한다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륜은 끝까지 살려줬는데 이숙번과 비교했을 때 이숙번보다 늙어서 살려줬다는 말이 있음..(한마디로 이숙번은 젊었기때문에 숙청당한것..)


그 외 이천우, 조온 등의 공신들 - 적당히 회유와 협박을 통해 실권은 없애고 명예직을 통해서 부와 명예를 주는 선에서 끝냄

오히려 사람을 죽인것만 따지자면 사화와 옥사로 유명한 연산군이나 역시 옥사를 일으켰던 선조나 선조보다도 더 많은 사람을 옥사를 통해 죽인 광해군, 환국정치를 행했던 숙종이나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곤해도) 옥사를 통해 역시나 많은 사람을 죽여야했던 영조보다도 덜 죽였습니다. 오히려 태종은 왕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흘린 피가 많지 정작 왕이 되고나서 숙청을 통해 죽인 신하는 생각보단 적었..




















민무구 민무질 민무휼 민무희 - 그래서 저희에겐 왜 그런거죠?..
심온 - 닥쳐 나보다 더 어이없이 죽음?


참고로 민씨형제는 드라마들에 나오는것과 달리 태종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때문에 바짝 엎드려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종이 기어이 온갖 트집을 다 잡아서 별거 아닌 이유였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다 죽임..

심온 역시 군사와 관련된 문제는 태종 본인에게 보고하라는 명을 강상인이 실수로 어겼는데 그걸 심온과 엮어서 영의정 신분으로 명나라에 사은사로 갔다오는 심온을 냅다 데려와서 죽여버림...(..) 그 과정에서 온갖 고문들이 행해진 건 덤




결론. 태종이랑 사돈 맺은게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