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여론조사에서는 김동연의 지지율이 0-2%,
허경영을 조사대상에 포함시킨 여론조사에서는 허경영의 지지율은 2-3%, 김동연의 지지율은 0.5%로 나옵니다.

지금 2-3%의 지지율이 나오는 허경영이 군소후보라 하여 조사대상에서 제외되야한다면, 김동연은 물론이고 2-4% 정도 나오는 심상정, 안철수도 군소후보니까 제외하고, 본투표 가면 1% 될까말까한 지지후보 없음도 조사대상에서 제외해야할 겁니다. 여론조사 대상을 정할 때 일정한 기준이 정해져있고 그에 못미쳐서 조사대상에서 제외된다면 모를까, 왜 허경영보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도 조사대상에 넣으면서 허경영은 제외시키는 여론조사들이 용인되는 겁니까?

허경영의 행보가 허황되서 조사대상에서 제외시킨다고 하면, '공약만 놓고 봤을 때의 지지도'에서는 허경영이 오히려 5%대의 지지를 얻어서 안철수, 심상정을 앞서고 있고, 또 허경영이 돈을 뿌린다고 하는걸 그대로 지킨다고 해도 통화량 10배로 찍어내는 정도면 충분할텐데, 돈을 100배로 찍어도 별 문제 없다는 주장을 하던 사람이 유력후보의 캠프에 계속 합류하는 상황에서 10배 안팎에서 처리가능한 공약이 뭐 대수겠습니까?

허경영의 범죄이력이 문제가 되는거라면, 현재 후보들 중에서도 물론이거니와 당선자 중에서도 중범죄자가 숱한데, 허경영이 거짓말로 이득을 좀 본게 역대 대통령 및 유력후보의 흠에 비해서 아주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나라에 허풍쟁이가 대선후보가 되서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 건 오히려 작은 흠이고,
분명한 국민의 의사를 기득권이 자의적으로 왜곡시키는 것이 더 큰 훼손입니다.

가령 정기여론조사대상을 정할 때 분기별로 일정 수 이상의 서명을 받은 자가 신청하면 한 번 조사대상에 포함시키고, 그 때 일정한 기준치(1%가 됐건, 3%가 됐건, 0.5%가 됐건)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라면 해당 분기에는 계속 조사대상에 넣는 식이 되어야지, 자의적인 기준으로 국민의 3%는 무시하고 0.5%는 인정한다 그러면 그게 어떻게 올바른 민주주의 절차라고 하겠습니까. 현행 여론조사는 제도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