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결혼한지 4년차입니다.
그동안 볼 꼴 못 볼꼴 다 본거죠 크크크크

크게 싸운적은 없지만 냉전까지는 가는정도? 말싸움으로는 남편을 못이겨요. 저는 화나면 다다다다 쏘다가 혼자 가라앉는 타입이고 남편은 묵묵히 듣고 있다가 받아치는 타입이라 ' 이게 아닌데? ' 하는 생각이 들어도 결국은 제가 사과하거나 제가 기분이 나빠보인다거나 힘들다거나 우울해 하면 남편이 먼저 맛있는걸 사가지고 와요. 저는 먹으면 행복해지거든요. 그걸 다 알고 있는거죠... 뭔가 부끄럽네요.

이렇게 평범하다면 평범한 어느 날 안방 욕실에서 남편이 저를 부르더군요. 머리를 감았는데 수건이 없다면서요. 응 하고 대답하고는 무심하게 수건을 건내주는데 남편이 머리를 감고서는 물기를 털어내고 머리카락을 뒤로 스윽 넘기는데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습니다.
이게뭐지? 하는 감정에 남편한테 다시한번 머리를 넘겨보라고 했고 남편은 어리둥절해 하며 머리를 넘겼는데 다시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습니다. 남편은 뭔데? 왜그래? 하고 물었지만 대답하기가 부끄러워진 저는 욕실을 나왔어요.

생각해보면 한번씩 그랬어요. 집안일 하다가 문득 남편이 보고싶기도 하고 목소리도 듣고싶고.. 그럴때마다 회사 점심시간에 전화를 걸어 뭐해? 하고 퉁명스럽게 물어보면 남편은 쉬고있지~ 무슨 일 있어? 하고 대답합니다.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고 얘기하면 살짝 웃고는 그랬어? 나도 자기 보고싶어 하고 대답해줘요.

매일 이런건 아니고 가끔 남편을 볼때면 간질간질한 감정이 올라와요. 퇴근 후 지쳐서 잘때 몰래 뽀뽀도 하고 뜬금없이 안아버리기도 하고... 좋으면 좋다고 사랑한다고 솔직하게 다 표현해요. 그럴때마다 남편도 웃으며 꼭 안아주네요.

남편이 갑자기 또 보고싶어서 뻘글 써봤습니다 크크크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피지알 여러분 예쁜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