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2/05 18:40:08
Name 개좋은빛살구
Subject [일반] 오지랖의 민족
일단 어그로성 제목인점 미리 사과드리며,
유튜브 킹고리즘이 절 안내하였기에 소개하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요즘 하도 사람들을 도와주다 오히려 역으로 피해본 사람들에 대한 후기 아닌 후기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글에 자주 노출되다보니 그런 글에 영향을 받았는지
타인에 대해 무관심, 의심을 가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최대한 제가 제어할수 있는 영역내에서 인류애를 파삭 부숴버리는 글들은 최대한 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문뜩 떠버린 영상을 보고 멍하니 멍때리게 하는 영상을 보게 되어
피쟐에도 소개해보고자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자살 하려는 사람을 본다면?
2. 고3 수험생이 수능을 망해서 위로해달라고 한다면?
3. 시각장애인이 돈다발을 떨어뜨린다면?
4. 장애인의 전동휠체어가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멈춘다면?
5. 숨이 멎은 사람을 본다면?


저는 위 5가지 경우를 한번도 겪어본적이 없습니다.
다른 경우지만
지나다니다가 하이힐의 굽이 공사중인 도로에 낑겨서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을 도와준적도 있고
놀이공원에서 길을 잃은 어린아이를 달래주다 부모님을 찾을수 있게 도와준적도 있습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인류애가 식어가는 커뮤니티 글들을 접하면서
저도 모르게 인간 혐오 스택이 쌓여서 그런지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 부정적인 시선을 보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게 되었고
제가 겪었던 사건들도 자칫 잘못하면 "내가 범인으로 몰릴수 있다" 라는 생각도 들었던 나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 동영상을 쭉 보면서
저 사람들도 분명 "내가 피해볼수 있다" 라는 생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평소 너무 사람을 혐오 하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나 1번째 이야기에서 아주머니께서 '자살하려는 연기자'를 대상으로 화를내며 소리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울컥거리며 영상을 몰입하게 보게 되더라구요.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뭐라 정의하기 힘든 멍함이 제 속에 계속 남아있네요 흐흐....

덤으로 해당 영상을 보고나니 알고리즘에 변화가 생겨서
관련 사회 실험 영상이 몇개 노출되서 영상좀 보다보니 오랜만에 눈물 좀 몇방울 흘렸네요 크크크





피쟐 여러분들은 선한 오지랖을 부려보신적이 있으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제3지대
21/12/05 18:41
수정 아이콘
지하철에서 유모차를 봤을때 지하철 타고내릴때 유모차를 들어준적이 있긴 합니다
뜨와에므와
21/12/05 18:45
수정 아이콘
pc주의자들이 사람과 사람간에 벽을 세우는데 큰 기여를 하고있죠
지구 최후의 밤
21/12/05 18:48
수정 아이콘
사소한 거지만 지방 사람이라 차가 생기기 전까지고속버스를 이용했는데 타고 있을 때 껌이나 초콜릿 혼자 먹으면 민망해서옆 사람 의사 물어보는게 일상이었거든요.
예전에는 흔쾌히 받는 숫자가 8:2 정도 되었었는데 차가 생긴 이후로 몇 년동안 안 타서 모르겠지만 요새는 그 반대의 빈도로 거절하겠죠?
21/12/05 18:51
수정 아이콘
진짜 세상은 인터넷 밖에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최근의 남여 갈등 구도나 혐오 정서는 실제로는 좀 과장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세상이 인터넷의 주장처럼 남녀간 극한대립과 온갖 혐오로 점철된 세상이라면 이 사회는 진작 무너졌겠죠.. 오랜만에 훈훈한 영상 잘 봤습니다.
21/12/05 19:05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초현실
21/12/05 20:16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가에서 한남의 무지와 무책임을 한탄하는 대자보를 보기 전까진 그런줄 알았죠
재미있지
21/12/05 23:20
수정 아이콘
반대로 현실의 가식보다는
넷상 가상 공간이 더 현실의 실체와 근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누군과와 평생 사는 것보다 그 사람의 넷상의 흔적을 모두 열람해보는게 더 그 사람의 실체와 가까운 것처럼요.
반박시 님 말이 옳음.
21/12/06 01:25
수정 아이콘
사실 이런 문제는 누가 맞다! 라고 딱히 정답을 낼 수가 없어서.. 그냥 저는 그래도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고 믿고 싶습니다. 요즘 인터넷 보면 꼭 남녀갈등이 아니더라도 그냥 정치와 상관없는 주제(게임, 스포츠, 연예계 등등)도 관련 게시물 같은 걸 보면 너무 날이 서있는 분들이 많아서 좀 피곤하더라구요.. 그런데 현실도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무섭네요.
AaronJudge99
21/12/05 23:43
수정 아이콘
현실과 인터넷의 중간 어디엔가 진실이 있지 않을깨 생각합니다...
신류진
21/12/06 09:09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 공감합니다.
21/12/07 14:03
수정 아이콘
원래 아는 사람 다 알겠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는 늘 조작세력에 의해 움직였죠 원래 인터넷 커뮤니티에 댓글이나 추천, 비추천 주는 사람 부터 엄청 적고 대다수는 눈팅족이라 불리는 사람이라서요
21/12/05 19:0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것처럼 '도와줘봐야 나만 손해'라는 태도가 현명한 삶의 지혜로 당당히 유통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세상에 이상하고 나쁜 사람도 많지만, 막상 눈앞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게 또 사람이기도 해요.
항정살
21/12/05 21:07
수정 아이콘
몇 년 전에 1+1 음료수를 고속버스에서 옆자리 사람에게 줬더니 참 고마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Janzisuka
21/12/05 21:54
수정 아이콘
제 경험상 한국이던 해외던 어려운 일에 처하면 항상 누군가가 도와주던 기억이에요
단체적으로 움직이는게 한국의 사례를 많이 보긴했지만
세인트루이스
21/12/05 22:20
수정 아이콘
이게 다 조작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이런 사회실험류의 영상은 금지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대학에서 ‘연구윤리심의위원회’ ‘IRB’가 있는게 아닙니다. 실험참가에 동의한 것도 아닌데 저런 충격적인 상황에 노출된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모르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21/12/06 12:12
수정 아이콘
어. 갑자기.. 자살하려는 사람을 도와줘서 강으로 밀어버리는 상상을 하니 소름이 끼치네요
썬콜and아델
21/12/05 23:28
수정 아이콘
오지랖의 민족이라면 술은 왜 안 마시냐? 담배는 왜 안 피냐? 이성친구는 있냐? 없다면 왜 아직도 없냐 있으면 어떤 사람이냐? 왜 그런 사람하고 사귀냐? 여행은 왜 안 좋아하냐? 우물안 개구리로만 살거냐? 지 기준에 돈 적게 쓰는 것 같으면 돈 쓸 때는 써야지 모아두기만 해서 뭐할거냐? 코인이나 주식은 왜 안 하냐? 많이 쓰는 것 같으면 그러다가 한 방에 골로 갈 수도 있다. 나중에 남한테 손벌리지마라. 헤어스타일은 왜 그러냐? 옷은 왜 그렇게 입었냐? 니 (옷, 차, 시계 등등)이 (과하다는 의미든 부족하다는 의미든) 니 형편에 맞는거냐? 어떤 취미생활(게임, 가수 팬질 등)은 왜 하냐? 그게 밥 먹여주냐 돈 벌어주냐?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게 타당하죠.

오지랖을 부리는 것과 사람 잘 안 믿고 인류애 없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저만 해도 다른 사람의 선의는 전혀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오지랖은 전혀 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의 선택이나 성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걸요.

제목 보고 예상했던 내용과 전혀 관련없는 본문이 나와서 이게 뭔가 싶습니다. 제목만 봤을 때는 1도 예상 못 했던 본문 내용입니다.
이선화
21/12/07 00:39
수정 아이콘
인터넷은 과대대표되었다고 봐야죠.
세상의 대부분은 아직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돕는 게 상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도움을 줬는데도 억울하게 몰리는" 일이 자주 화제가 되는 거겠죠. 뉴스에서 살인사건이니 강도니 하는 사건이 많이 보도되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으로 그게 흔한 일이 아니니까 더더욱 오르내린다고 해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278 [일반]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아버지 [8] HJS12047 21/12/07 12047 6
94277 [일반] [서브컬쳐] 10 년이 되었습니다. [2] 카페알파9491 21/12/07 9491 2
94276 [일반] 오미크론+백신 조합 오히려 좋을수도 [268] 21307 21/12/07 21307 3
94275 [일반] [영화]인성논란을 통해 본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배트맨의 정의관) [20] 달렉10191 21/12/07 10191 9
94274 [일반] 한국 수출과 주식시장 [9] LunaseA16451 21/12/07 16451 20
94273 [일반] [책이야기] 소비의 역사 [6] 라울리스타8825 21/12/06 8825 10
94272 [일반] 고인물들이 봉인구를 해제하면 무슨일이 벌어지는가? [61] 캬라19334 21/12/06 19334 72
94271 [일반] 판타지 소설과 과학 [16] 레드빠돌이10227 21/12/06 10227 0
94269 [일반] 대구에 새 마스지드는 지어질 수 있을까요? [178] 라이언 덕후20657 21/12/06 20657 0
94268 [일반] [역사] 북촌한옥마을은 100년도 안되었다?! / 한옥의 역사 [9] Fig.117566 21/12/06 17566 35
94267 [일반] 증오하는 pgr에서 퍼간 글로 딴 추천은 달콤하더냐 [63] 오곡물티슈17202 21/12/06 17202 53
94266 [일반] 중국의 미래에 대한 잡생각 [46] 이연진16660 21/12/06 16660 1
94264 [정치] 조동연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 [482] 서브탱크41533 21/12/05 41533 0
94263 [일반] 오지랖의 민족 [18] 개좋은빛살구13414 21/12/05 13414 3
94262 [일반] 중국산이라 무시하지 말라! 시노백의 항변. [65] 깐부21864 21/12/05 21864 5
94261 [일반] [팝송] 실크 소닉 새 앨범 "An Evening With Silk Sonic" [9] 김치찌개7655 21/12/05 7655 2
94260 [일반] 무술이야기 04 합기도? 아이키도? [18] 제3지대12022 21/12/04 12022 26
94259 [일반] 11월에 찍은 사진들 [14] 及時雨13330 21/12/04 13330 12
94258 [일반] 심심해서 찾아본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 세계 지도들 [22] 오곡물티슈15370 21/12/04 15370 28
94257 [정치] 윤석열 + 이준석 체제가 일단 어떻게든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192] atmosphere29876 21/12/04 29876 0
94256 [정치] 34년 전 오늘, 야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군인이 죽었다 [39] 일신14627 21/12/04 14627 0
94255 [일반] 화이자 백신 부스터(3차) 접종 후 델타변이 대상 백신 효율에 대한 논문 소개 [77] 김은동17365 21/12/04 17365 10
94254 [정치] 병상 부족으로 입원 대기중 사망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88] rclay20203 21/12/04 2020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