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글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드문드문 보기만 하는데 최근 부동산 구매쪽을 좀 알아보니

도저히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어서 글쓰기 버튼을 눌러보았습니다.

최근 돌아가는 대선판을 보면 두 후보의 가장 핵심 공약은 역시 부동산 값을 잡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둘 중 누가 이기더라도 내년에는 부동산 대폭등을 잡는 게 구조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아마 욕을 작살나게 먹겠죠. 부동산 값 막겠다고 자신있게 입 털더니 이게 뭐냐 하고요.

그런데 억울할 수밖에 없는 게 부동산의 신이 와도 폭등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만들어져버렸습니다.

제일 큰 원인은 역시 대출규제입니다. 이건 이미 글들이 몇 번 올라왔지만 지금 정부는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대출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역시 대선이죠.

여기서 더 이상 부동산 값이 오른다면 대선은 필패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린 거고, 그 판단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대책으로 나온 게 15억 이상 주택은 1원도 대출해주지 않는 대출 잠가버리기였습니다.

추가로 9억 이상부터는 ltv를 40%에서 20%로 반으로 내렸습니다.

이미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핵심지에 33평 9억 이하 아파트는 구할 수 없으니 당연히 거래가 뚝 멈춥니다.

매물은 많은데 거래는 안 되니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점점 급해집니다.

특히 최근에 하락폭이 컸던 인덕원처럼 과천 입주 물량이 많고 신규 입주 물량이 풀렸다면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잔금을 빨리 치러야 하는 사람들은 다급하게 아파트를 9웍대에 급매해 버리고 실제로 하루에서 이틀만에 칼 거래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게 웬 횡재냐 하면서 낚아채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몇몇 언론과 정부나 유튜버는 봐라! 이제 집값 떨어진다며 폭락론은 슬슬 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게 마치 자신들의 성과인 것처럼 말을 합니다.

순진한 사람들은 어 진짜인가? 하면서 상황을 관망합니다.


하지만 아예 대출을 막아놨으니 거래가 안 되고 급한 사람들이 급매를 하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대체 얼마나 꽁꽁 틀어막았나 살펴보면 장난이 아닙니다.

단순히 9억 이상이면 대출이 거의 안 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쏟아놨던 강도 높은 정책들이 전부 아우러져서 대환장의 콜라보가 나온 게 현 상황입니다.

15억 이상은 대출이 아예 안되고, 9억 이상이면 받기 힘들고, 제 2금융권조차 주택구매를 위한 대출은 모조리 막았습니다. 편법 대출이 꽤 있긴 하지만 이것도 단속을 한다고 하니 쉽게 하지 못합니다.

전세 끼고 구매는 당연히 대출도 안해줍니다.

여기에 9억짜리라고 해도 주담대를 받았다면 지역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안에 입주를 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아니라 주택 구매 자체를 막기 위한 족쇄가 이중삼중으로 걸려 있으니 그냥 구매 자체를 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이런 정신이 혼미해지는 규제를 다음 정부가 지속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이라는 건 강제로 스프링을 눌러놨다가는 바로 다음에 튀어오르기 마련이죠.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금까지 틀린 적이 없는 진리였습니다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꽁꽁 막아놨는데 이걸 풀어버리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심지어 부동산 전문가들 말에 의하면 내년 신규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적다고 합니다.

여기에 내년이면 gtx c 노선처럼 집값을 출렁이게 할 수 있는 대형 공사가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갈 거고요.


이쯤 되면 내년 흐름이 눈에 보일 듯 훤하지 않나요?

정말로 웃긴 사실은 실탄이 넘쳐나는 진짜 부자들은 이런 하락 국면에서 개꾸울 하면서 급매로 나온 물량을 바로 줏어 먹습니다.

돈 부족한 서민들은 손가락만 빨면서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죠. 사고 싶어도 대출을 안해주고 대출 받으면 1년안에 들어와서 살라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재명이 됐든 윤석열이 됐든 내년에 거하게 욕먹을 거 생각하면 그저 쓴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두 사람을 다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적어도 내년 부동산 폭등으로는 저 둘을 욕하지 않으렵니다.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