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오늘도 시작하겠습니다.
바로 이전 이야기에서 설명했듯이 여호수아는 상당한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백성들에게도 3일 뒤에 공격을 시작한다고 명을 내렸습니다.
위조한 신분증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여리고성에 잠입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리고성에 입성한 2명의 정탐꾼들이...
이런 눈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래도 나름 이집트의 찬란한 문명을 경험해봤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가나안 땅을 정탐할 때도 이집트보다 훨씬 뒤떨어진 가나안 땅의 문명에 별다른 느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젊은 2명의 정탐꾼은 달랐습니다.
이들은 광야에서 태어난 광야 2세대 사람이었으며, 태어나서 지금까지 도시다운 도시를 구경해 본 적이 없는 촌놈입니다.
그런 그들이 가나안 땅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 여리고에 들어갔으니..
그들이 보기에 여리고성은 마치 아래 사진과 같은 휘황찬란한 도시였을 것입니다.
(참고로 이건 제가 직접 찍은 상해 와이탄 사진입니다. 코로나 풀리면 꼭 가보세용~)
이들은 첫날 저녁에 기생집 = 기방부터 들어갑니다.
사실 정탐을 할 때 기방에 들어가는 것은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기방 = 주막 = 호텔 = 클럽 비슷한 느낌이고, 수많은 유동인구가 모여드는 곳이니 그곳에 가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대신 유동인구가 많다는 것은 정체가 들켰을 때 소문도 빨리 날 수가 있으며,
또한 아무래도 눈치가 빠른 젊은이들이 많을 수 있으니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입이 완전 벌어진채로 정신을 놓고 기방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기방에 들어갔더니.. 이럴수가.. 여기는 노는 물이 다릅니다.
이들이 40년간 만난 이스라엘 여자들은 광야에서 언제나 물 부족을 겪어가며 제대로 씻지도 못한 깨지지한 여인들이었지만,
이들은 발달된 도시의 여인들입니다.
그들은 여리고성의 엄청난 문화 + 아름다운 여인들의 대접에 그만 정줄을 놓고 긴장의 끈을 놓습니다.
긴장을 안하니 그동안 자연스럽게 말하던 가나안 억양의 말투가 사라지고, 이스라엘 민족 특유 억양의 말투가 나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비록 뿌리는 가나안땅 출신이지만, 이미 440년 이상 떨어졌으니 언어도 꽤나 달랐을 것이고, 비슷했다고 해도 억양은 확실히 달랐을 겁니다)]얼마나 정줄을 놨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 두명을 보고 바로 이스라엘 사람임을 눈치 챌 정도였습니다.
근데 이걸 딱히 정탐꾼을 탓할 수 있을까요... 이런 환경이라면 사실 누구라도 정줄 놓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미 간첩 신고가 들어가 군사들이 이 두명을 잡으러 오는 와중에도 이들은 정신없이 수다 떨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기생 라합이 이 두명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라합의 미모에 빠진 그들은 멋모르고 라합을 따라 룸에 들어갑니다.
룸에 갔더니 지붕에 연결되는 사다리가 있네요.
정탐꾼들 : “호에엥. 역시 도시 사람들은 낭만이 있네~~ 지붕에서 2차를 즐기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라합이 강제로 그들을 지붕 위 볏짚 안에 숨깁니다.
그제서야 이 두명은 뭔가 자신들이 큰 x짓을 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 후에 병사들이 직접 기방에 들이닥쳐서 라합에게 간첩의 행방을 추궁합니다.
하지만 라합은 아슬아슬하게 이미 두명을 숨긴 상황이었고, 병사들에게 말하길
“아.. 그 사람들 뭔가 수상하더니 역시나 간첩이었나 보네요. 그 사람들 방금 나갔으니 지금 빨리 쫓아가보세요. 아까 성문 밖으로 나가는 듯 보였어요.”
병사들은 라합의 말을 믿고 급히 성문 밖으로 이들을 추격합니다.
다행히 라합의 도움으로 이 무능력한 2명의 정탐꾼은 목숨을 벌었습니다.
세상에 정탐한지 단 하루만에 정체가 들통난 간첩이라니.. 이 얼마나 무능력 합니까?
더군다나 유동인구가 많은 기방에서 얼굴이 다 팔렸으니 이제 더 이상 정탐도 못합니다.
이들은 이제 기가 죽은 상황에서 라합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빨리 여호수아에게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라합이 말합니다.
“내가 너희를 구해준 것은 너희가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실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우리들은 이전 너희가 이집트에서 기적을 일으키며 나온 것, 홍해를 가른 것, 광야에서 기적을 행한 것들을 다 들었고, 그 소식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두려웠다. 이제 내가 너희를 구했으니 너희도 훗날 여리고성을 점령할 때 나와 나의 가족을 구해달라”
정탐꾼은 이에 감동해 훗날 자신들이 여리고성을 점령하더라도 라합의 집에 있는 모든 사람은 절대로 건들지 않고 구해주기로 약속합니다.
그 증표로 라합의 집에는 붉은 줄을 매달기로 하면서 라합의 집을 떠납니다.
성 문은 이미 닫혀있었지만, 다행히 라합의 기방이 성벽 위에 있어서, 창문에서 줄을 타고 성벽을 내려갑니다.
이때 라합이 말합니다.
무능력한 정탐꾼 2명은 이렇게 두 번 라합에게 목숨을 빚집니다.
과연 여리고 병사들은 3일간 요단강 나루터를 샅샅이 뒤지다 성으로 돌아왔고,
정탐꾼 2명은 여리고 서쪽으로 삥 둘러서 3일 뒤에야 요단강을 건너 이스라엘 본진으로 돌아옵니다.
한편 이스라엘 본진의 여호수아는 초조하게 정탐꾼의 복귀를 기다렸습니다.
백성들에게는 호기롭게 3일뒤에 진군하겠다고 명령했는데, 정탐꾼이 안돌아오니 초조합니다.
그리고 딱 3일만에 정탐꾼이 돌아왔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을 반갑게 반기며 기대하며 물어봅니다.
정탐꾼들 : 죄송합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요단강을 건널 방법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정탐꾼들 : 네! 그것은 성공했고 아주 좋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정탐꾼들 : 네! 성은 높았는데 정확히 몇 미터 인지는 계산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군사의 수는 제법 되었는데 정확한 숫자는 확인 못했습니다.
일단 성은 매우 견고했는데 취약점이 따로 보이지는 않았고, 약점을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정탐꾼들 : 죄송합니다.
사실 저희가 첫날 저녁에 바로 정체가 들통나서 기생의 집에 숨어서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성을 겨우 빠져나와 삼일 길을 돌아서 온다고.. 결국 여리고성은 제대로 정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매우 결정적인 정보 하나는 가져왔습니다.
정탐꾼들 : 네!!! 바로 여리고성의 모든 주민들이 우리를 두려워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가 이집트를 탈출할 때부터의 모든 기적을 다 알고 있었고 모두 우리를 두려워 합니다.
그들이 우리를 두려워하니 우리가 무조건 이깁니다!
정탐꾼들 : 네!! 많이는 아니고, 사실 거기 라합이라는 기생 여자 1명한테 들었는데, 그 사람이 말하길 모든 여리고 주민들이 우리를 두려워 한다고 합니다.
이제 싸우면 우리가 무조건 이깁니다!!
여호수아 : 그래... 고작 기생 1명의 말만 듣고 돌아왔구나..
그래.. 기생 1명이 말하길 모든 여리고 주민들이 우리를 두려워 한다고하니 그래.. 믿어야 겠구나..
너네가 아주 도움되는 훌륭한 정보를 들고 왔구나.. 그래...
정탐꾼들 : 아니 들어보십시오! 왜 두려워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