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계기로, 왓챠(?) 2주간의 무료 서비스로 중국 시대극을 훑어본 후,
현재는 티빙과 아이이치 2개의 OTT 서비스를 이용해서
중국 드라마를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습니다.
주로 보는 작품의 소재는 '타임슬립(천월)', '이중인격(1인2역)', '시대극(고장극)'
세 가지 중 하나만 있으면 상관없으며, 신선과 요괴가 나오는 선협물은 몰입이 어려워서 못 보겠더군요.
그 중 시대극을 최우선으로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작품들을 두루 살펴보다가
최근에는 현대물 몇 편도 보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유료 결제 한 게 아까워서... )
중국 드라마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는 저와 같은 분을 위한 드라마 소개글을 써봅니다.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변성니적 나일천 : 네가 된 그날
한국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리메이크가 아닐까 짐작해보는 작품이었습니다. (1인 2역)
남녀 주인공의 몸이 뒤바뀌는 사고를 통해,
서로에게 운명적인 인연을 겪게 되고, 두 사람이 결국 사랑한다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개인적으로 쌍세총비1에서 곡소단, 곡단아 1인 2역을 훌륭하게 연기한 배우 '양결' 님이 인상깊어
이 배우의 작품을 찾아봤더니, 이 작품에서도 1인 2역을 하셨더군요.
24부작으로 국내 드라마에 비해서 꽤 내용이 많은 편인데,
마지막화만 제외하고,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 느꼈습니다.
답답한 구간도 거의 없고, 달달한 로맨스가 이어져서 보기에 참 편했지만,
은근히 기대했던 연출이 나오지 않아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결말을 생각해보면,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뀜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정체를 들킬지 말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조성하다가
마침내 모두에게 정체가 들키고, 잠깐의 혼란이 연출되다 드디어 모두에게 받아들여지면서
쌓였던 오해와 갈등이 일시에 풀리는 카타르시스를 기대했었지만...
극초반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고, 연출이 좋아서 보는 내내 즐거웠는데,
재미있다고 생각할수록 조금씩 개인적인 욕심이 생겨서 아쉬웠던 작품...
(보는 내내 기대치가 높아져서 96점 점수를 맞고, 100점이 아닌 게 아쉬워하는 학생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우연의 일치인지, 배우 양결님은 1인 2역 작품이 꽤 많아지고 있네요.
이쪽 소재로 제 취향 저격하는 배우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너무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2. 결애 : 천년의 사랑
지금 한참 보고 있는데, 작품이 괜찮네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신선, 요괴' 같은 소재가 조금 나오기는 합니다만,
연출이 과하지 않아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시대극, 1인 2역, 타임슬립이라는 모든 소재를 적당히 섞어놓은 듯한 작품)
이 작품을 쉽게 정의하자면, '반요 이누야샤와 무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만화&애니메이션 '이누야샤'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이 작품으로 소개하는 게 가장 이해가 쉬울 듯 했습니다.
이누야샤는 반요로, 인간과 요괴의 혼혈로 오랜 세월을 살 수 있는 존재이고,
무녀는 반요와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결국에는 반요를 남겨두고 이별을 해야하는 존재입니다.
비슷한 상황으로, 사랑했던 연인과 이별을 한 반요가 시대를 초월하여 환생하는 연인과 [재회 그리고 이별]을 반복합니다.
운명적으로 계속될 거 같던 그들의 만남이 현대에 와서 살짝 어긋나게 되는 게 묘한 포인트!
또한, 환생한 존재가 과거의 자신과 거리감을 느끼며, 질투 아닌 질투,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부분은
이누야샤를 두고, 키쿄우(금강)와 카고메(가영)가 서로를 동일한 존재로 여기지 않아하는 부분과 겹쳐보이더군요.
국내 드라마였다면, 16부작 정도로 끝맺음으로 맺었을텐데, 생각보다 내용이 많이 구성되다보니,
악역들의 존재도 나름 괜찮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끝까지 보진 않았지만, 맹목적이고 찌질한 악역이 아닌
여러 캐릭터들이 나름의 정체성을 가지고 입체적인 성향을 보여주어 매우 만족스럽더군요.
변성니적나일천을 보기 위해 아이이치 OTT를 이용했고,
결애는 티빙 OTT를 이용해서 보고 있습니다.
길게 쓸수록 스포일러가 많아지니, 짧게 글을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