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연연강호' 라는 중국 드라마입니다.
고장극이고, 무협풍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작품 전체적으로 가벼운 개그 분위기입니다.
나라에서 높은 벼슬을 지닌 가문이 등장하는 일반적인 시대극과는 달리,
명망 높은 문파가 등장하는 작품이며, 시대 배경이 그리 디테일하지 않아 어떤 시대인지 알기 어려운 세계관...
여주인공 '우성우'는 의술을 펼치는 성의파 가문의 여식으로,
지독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에, 고집이 완고하며, 규범 규칙을 무시하는 반항아 기질이 다분하다.
말도 상스럽고, 감정 기복도 크며, 외모지상주의 성향이 큰 왈가닥 철부지 아가씨가 바로 우성우라는 소녀였다.
(의술에 대한 재능이 상당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친화력이 엄청나다!)
이 소녀가 강호에 명망 높은 '궁씨 집안'에 시집가게 되면서 1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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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씨 집안에는 우성우의 신랑 후보로 장남, 차남, 셋째 도령으로 장성한 세 아들이 있었는데,
세 아들 모두 대단한 미남이었으나,
차남은 무공 수련 도중 다리를 다쳐 하반신 불수가 되어 있었고,
막내 도령은 괴질에 걸렸는지 얼굴 피부에 이상한 반점이 나 있었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고민하던 그녀에게
장남 '궁원수'가 등장하는데, 그는 잘생긴 외모에 훤칠한 키, 무공, 학식...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남자였다.
우성우는 자신의 남편감으로 궁원수를 택하고, 혼례를 치르게 되는데,
아뿔싸! 완벽해보였던 그 남편은 .... 바보였던 것이었다!
하반신 불수로 보였던 차남은 멀쩡히 걸어다녔고,
얼굴 피부가 이상했던 셋째 도령도 멀쩡한 낯빛으로 혼례를 축하해주고 있는 것을 본 우성우는
그제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혼례식은 이미 끝나있었고, 자신은 궁원수의 부인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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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여주인공 우성우는 자신을 속인 차남, 셋째 도령을 응징하고,
자신을 속인 시부모님께 반항하며, 파혼을 위해 궁씨 집안에서 이런 저런 사고를 치지만...
시부모님은 며느리의 당돌함과 행동력을 더욱 마음에 들어했고,
(바보가 된 장남을 장가 보낸 것만으로도 대만족하는 화목한 궁씨 집안 가족들!)
매일 티격태격 싸우는 사이에 차남과 셋째 도령도 우성우를 형수로 인정하며 마음에 들어하기에 이른다.
자신이 궁씨집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칠수록 점점 더 궁씨집안의 맏며느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게 되는
운명의 장난 같은 우성우의 시집살이....
(심지어 처가에서도 우성우의 혼례에 대만족인 상황...!)
개인적으로 너무 진지한 시대극도 재미없지만, 너무 가벼운 시대극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억지스러운 건 몰입하기 힘들어서인데...
연연강호.. 이 작품은 의외로 작품 전체적으로 코믹한 분위기가 가득함에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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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은 한참동안 파혼을 하기 위해 미운 짓을 사서 하는데, 그 뜻을 이루지 못했고..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바보 낭군에게서 좋은 점을 발견하고는
자신이 이 바보 낭군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에 이르게 되는 게 주요 내용인데,
이렇게 진중함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가벼운 시대극 로맨스 코미디임에도
제 시선을 사로잡는 연출이 있어서 꼭 글로 적어보고 싶더군요.
여주인공 '우성우'와 바보 낭군 '궁원수'는 서로가 서로의 성향을 파악한 후
'바보 부부'가 되어 부부이면서도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어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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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부분은 조금 더 디테일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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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반부에 이르러, 바보 낭군 '궁원수'가 제정신을 찾게 됩니다.
궁원수는 가문을 이끄는 장남으로써 명예와 체면을 중시하는 사내이며,
얼음처럼 차가운 가슴과 냉철한 이성으로 무장된 명문 정파의 공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우성우와 함께 했던 바보 낭군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고,
가문의 명예를 위해 '혼인'이라는 약속을 지키고자 우성우를 받아들이는 궁원수.
그리고 달라진 자신의 낭군을 느끼면서,
그제서야 자신이 얼마나 '바보 낭군'을 사랑했었는지 깨닫게 되는 우성우...
자신의 낭군이 그토록 원했던 이상형의 남자가 되었지만,
얼굴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낭군을 보면서 절망을 느끼는 우성우와
대갓집 규수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부인을 바라보며,
가문의 명성과 자신의 체면을 위해 그녀를 버리지 않겠다는 궁원수...
전반적으로 코믹하고 개그씬이 난무했던 작품이었던 만큼,
이 반전된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시청하고 있던 내 가슴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여주인공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남주인공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고...
아이치이 oTT 에서 2화까지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니,
가벼운 시대극도 괜찮으신 분들께 '연연강호(련련강호)'를 추천해드립니다.
(24부작인데, 절반정도 보고 쓴 글입니다. 과연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내용이 흘러갈지 궁금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