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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1/29 00:16:51
Name 헤이즐넛커피
Subject [일반] 열심히 살아도 안 되는 건 있네요. (수정됨)
*어떤 학교인지 특정되지 않기위해 그러한 정보는 적지 않겠습니다. 어떤 학교인지 추측이 가더라도 그런 댓글은 달지 말아주세요.

1.
어렸을 때부터 항상 열심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뭔가를 배울 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이해속도가 느렸지만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중학교를 가나, 고등학교를 가나 항상 남들보다 학업이 뒤쳐져있었는데
악으로 깡으로 공부하니 되긴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결과가 안 좋았지만 결국 전교 1등도 많이 하고 그랬습니다.

2.
수능은 조졌지만 수시 덕분에 운좋게 서울대학교 공대에 입학했습니다.
서울대 공대 친구들은 머리가 다른 게 느껴졌습니다.
수능 만점이나 전국/세계 대회에서 금상 탄 친구들은 흔했습니다.

2학년 때 '이 친구가 10년동안 놀고, 그동안 내가 공부를 해도 절대 따라잡을 수 없겠구나'라는 직감이 든 적이 있습니다.
현타를 느끼고 휴학했습니다.

3.
휴학 후 의대를 준비해서 합격했습니다.
여기서도 머리가 다르더군요. 그건 예상했는데 이번에는 열심히 해도 안되더라고요.
저만큼 또는 저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애들도 많더라고요.

중학생 때처럼, 고등학생 때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항상 성적이 바닥을 깁니다.
예전부터 저를 알던 지인이나 가족들은 제가 공부를 잘 할 것을 기대하는데, 안 되더라고요.

4.
의대는 1주일이나 2주일 간격으로 시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자주 시험을 보는데 항상 결과가 안 좋으니 멘탈이 버티기 쉽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해도 결과가 안 나오니 의욕은 떨어지는데 그렇다고 포기하고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유급이거든요.
이렇게 개같이 공부해서 조금씩 성적이 오르면 뭐합니까, 저보다 성적이 낮은 애들은 매년 유급해서 저는 결국 하위권이었습니다.

5.
마지막 학년 국가고시 준비 시즌이 되었습니다.
다른 학교 애들은 실습도 널널하게 돌고, 모의고사 전에는 시험 준비기간도 주고, 교수님이 시험준비도 해준다고 합니다.
그럴 시간에 우리는 맨날 케이스/토픽/저널 발표 만들면서 시간 없고, 시험 준비기간 따위는 없고, 교수님은 우리 학번 집합시켜서 왜 이렇게 못하냐고 말합니다.
게다가 코로나 터질 때 실습 중단을 밥먹듯이 해서 실습이 밀려 실기시험이 끝난 후에도 실습을 돌았습니다.
모의고사 일주일 전에 실습 당직서면서 밤새니까 현타 오더라고요.

물론 그러고도 성적이 잘 나오면 괜찮지만, 제가 잘 안 나왔으니 이런 글을 썼겠죠?
국가고시 성적도 잘 안 나왔고, 이번 인턴 모집에서 탈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6.
더 열심히 공부할걸 이라는 후회는 없습니다.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다른 친구들도 인정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시 시간을 되돌린대도 그것보다 열심히 할 자신은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있습니다.
매일 펑펑 놀다가 시험기간에 프린트 슥슥 읽어도 외워서 훨씬 시험 잘보는 친구,
이해력이 남달라 내용을 한 번 듣기만 해도 이해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의대생 사이에서 누군가는 바닥을 깔아줘야하는데 그게 하필 나인 것, 열심히 노력해도 바닥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슬펐습니다.

학창시절에 항상 두뇌가 남다른 친구들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력이라는 요소로 극복이 가능했는데, 여기는 안되더라고요. 4년을 계속 해봤는데 안 됐습니다.

7.
인턴 후기 지원을 할 수도 있지만, 먼저 군대를 가려고 합니다.
군의관이 39개월 복무인데, 지금 현역으로 군대가면 18개월이거든요.
그리고 입대 전에 미용 GP도 해보면서 일반의사의 길이 나에게 맞는지도 한 번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인턴 탈락은 결정된 일이고, '열심히 해도 안 될 수 있다'는 교훈 그 이상, 이하의 가치는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그 때 인턴에 붙었더라면...'이라면서 후회하는 삶을 안 살고
'오히려 인턴에 떨어지고 다른 것들을 해봐서 다행이다.'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다른 노력을 해봐야겠죠.

8.
예체능계 친구들이 대학가서 실력의 벽을 느낀 경우가 많은데, 저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로 실패했지만 오히려 게임BJ로 성공한 경우처럼 저도 다른 길로 활로를 찾아보려합니다.
내가 유리한 판에서 싸우려면 기존 분야에서 실력을 키울 수도 있지만, 그게 안되면 새로운 판을 짜는 것도 능력이겠죠.

이말년 작가가 한 말 중 이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대충 하고 견적보고 미쳐라'고.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니 만화도 그려볼 예정입니다.
강한 신체도 얻고 싶었으니 계속 운동을 하며 마라톤도 해볼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하고 싶은 건 해볼 생각입니다.

학생때야 뭘 하든 결국은 공부해야하는 운명이니 안 먹히는거 알면서도 공부를 했지만, 이젠 다르지 않을까요?
여러가지 하면서 얻어걸릴만한 게 있으면 그 분야에서 열심히 해보려 합니다.

다들 자신의 장점을 찾아 행복한 인생을 살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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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고양이
22/01/29 00:27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넘사벽이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그게 나의 가치를 바꾸는 건 절대 아니죠. 해오신 것들을 해낼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고, 나에게 맞는 길,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길은 항상 쭉 뻗어 있습니다. 어디에 기준을 두는가에 따라 사람은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항상 행복한 길로 따라 가시길!
헤이즐넛커피
22/01/29 01:0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행복하겠습니다.
이경규
22/01/29 00:38
수정 아이콘
서울대 공대도 가고 의대도 가는 똑똑하신분조차 이렇게 살기 힘들어하시니 젊은시대가 결혼도 못하고 애도 못낳는게 당연하군요
헤이즐넛커피
22/01/29 00:48
수정 아이콘
제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문과는 공무원 아니면 답이 없고, 공대도 1티어 공대가 아닌 이상 취업하려면 대학원이 필수인 시대라는 걸 알게됩니다.

결혼 하려면 집이 필요한데 집..? 그게 가능한가요..? 지금 당장 취업해도 집 못 사는데, 이십대 후반인 제 친구들 취업 못한 애들이 다수입니다.
집도 없고 결혼도 못하는데 출산은 더욱 불가능하죠.

사실 의사들은 자기가 퐁퐁남 될까봐 걱정이지, 결혼/출산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죠.
저도 힘듭니다만, 친구들 볼 때마다 앞이 깜깜합니다...
AaronJudge99
22/01/29 01:25
수정 아이콘
흐흐 ㅠ 문과 정말 힘들죠......ㅠ 어영부영하면 정말 답이 없겠더라구요 열심히 살면 그래도 취업도 하고 하지만...
후마니무스
22/01/29 00:50
수정 아이콘
이분은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어하시는거라..
보통의 젊은세대가 살기 힘들어하는거랑은 좀 달라보이네요
김연아
22/01/29 09:55
수정 아이콘
보통의 젊은 세대가 살기 힘든 거랑은 다른 건 맞는데,

적성이 안 맞다기 보단, 주변에 굇수가 많아 힘든 거죠.

내가 아무리 롤을 잘 해도 굇수 프로들에게 둘러싸여서 주전 못 먹으면 그건 괴로운 거 아니겠습니까.....
후마니무스
22/01/29 18:02
수정 아이콘
이해는 합니다만, 김연아가 됐는데 윤아가 못 된다고 또는 김태희가 아니라고 하는건

좀 다르다고 본겁니다

물론 왕족임에도 출가한 부처도 있긴하죠
Quarterback
22/01/29 07:24
수정 아이콘
머리 속에 항상 "그 생각"만 하고 있으면 무엇을 보고 읽던 그것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

그냥 글 내용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말만 하시는거죠.
이경규
22/01/29 08:42
수정 아이콘
맞아요 요즘 좀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면만 눈에 들어오네요. 그러니까 결혼도 못하고 애도 못낳고 사회 해체의 길로 가고있겠죠
마포구보안관
22/01/29 13:28
수정 아이콘
굇수가 많은 곳으로 안가면 덜 힘들 수 있고 취직도 됩니다
생각보다 블루오션 찾아보면 많아요
한화이글스
22/01/29 00: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헤이즐넛커피님도 누군가에겐 찬란히 빛나는 탈렌트를 가진 사람일 겁니다. 잘 아실걸로 생각합니다.
살아가다보니 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재능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도 저 사람처럼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였음을 인정을 하는 순간이 누구나 오는 것 같고, 그 때부터 삶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인생이라는 긴 수필속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으니, 후회, 삽질, 노력, 잉여, 흑역사, 기쁨등의 다양한 경험과 감정들을 통해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잘 챙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헤이즐넛커피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헤이즐넛커피
22/01/29 01:0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더 고민하고 시도하겠습니다.
22/01/2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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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맞는것만 찾으면 대박나실분 같습니다.
후마니무스
22/01/29 00:52
수정 아이콘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중 안 되는게 더 크게 보이는 법이죠

무얼 놓치고 있는지도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SadOmaZo
22/01/29 00:52
수정 아이콘
결국 또 개업하면 거기서는 또다른 재능과 운을 실험하는 세계더라구요. 의외로 다양하고 길게 걸어갈 길인 듯 합니다.
jjohny=쿠마
22/01/29 00: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주변에 의대/의전 다니는 친구/선후배들 사는 걸 보면서, 늘 '아 나는 입학을 시켜줘도 졸업은 못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간들을 버텨내면서, (유급도 안하고) 기어코 졸업해서 국시까지 통과해내신 점이 정말 존경스럽고, 특히
[더 열심히 공부할걸 이라는 후회는 없습니다.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다른 친구들도 인정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문장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성과를 내고 못내고 이전에, 이렇게 본인이 후회 없을 만큼의 노력을 해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동경했는데, 저는 안되더라고요. [나는 그걸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습니다.

대신에, 할 수 없는 것을 무작정 동경하면서 좌절만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내면서 꾸역꾸역 살아보려고요.

헤이즐넛커피님도 본인이 가지신 장점 안에서 행복한 인생을 누리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22/01/29 00:55
수정 아이콘
아니 글쓴분이 누굴 깔아주십니까
제가 글쓴분을 깔아주고 있는 것 같은데
음란파괴왕
22/01/29 00:55
수정 아이콘
열심히 사는 분들 보면 항상 대단하다 생각해요. 나도 내일부터 열심히 살아야...아니 설연휴까지만 쉬고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깐부치킨
22/01/29 01:01
수정 아이콘
이제겨우 국시 끝나고 사회에 발딛을까말까한 시점입니다 흐흐흐 너무 걱정마세요 아직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없었을 겁니다 인턴 레지던트 그다음에 자신의 길을 찾아서 정하고, 또 그 다음에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살아가면 됩니다
고3때는 수능이 인생의 전부이고 또 수능이 앞으로의 인생을 모두 결정해줄것만 같았지만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이제겨우 의사면허증 한장 얻게 된것뿐입니다. 앞으로의 인생은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가냐에 따라 달렸어요 흐흐흐

아근데 군대는 면허따고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가는걸 추천합니다 현역은 정말 힘들어요 진짜 아니에요
제가 본1 유급하고 현역으로 육군 가봐서 알거든요
헤이즐넛커피
22/01/29 01:0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행착오를 시도하며 살겠습니다.

현역 중 의무병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의사면허 있으면 거의 붙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의무병에 지원해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카페알파
22/01/29 01:24
수정 아이콘
국시 합격하신 거면 의사면허는 있으신 거고, 그러면 공보의로 빠지게 되지 않나요? 의무병 지원이 가능한가요? 더구나 지금 공보의 일손이 아쉬운 시기라 어떻게든 공보의로 돌리려 들 거 같은데......

요새 같은 시국에 공보의 선생님들의 일이 늘어서 적용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말이긴 한데, 이전에 '군의관 제일 편한 곳과 공보의 제일 힘든 곳을 비교해 봐도 군의관이 10배 더 힘들다' 는 속설이 있긴 했습니다.
헤이즐넛커피
22/01/29 01:30
수정 아이콘
예전엔 공보의를 많이 했었는데, 요새는 18개월이라는 메리트 때문에 의무병 지원하는 사람이 있고, 제 후배들도 그러려는 친구들이 꽤 있더라고요.
탈락한지 얼마 안되서 이제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의무병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깐부치킨
22/01/29 15:51
수정 아이콘
무조건 절대적으로 공보의 추천합니다
병사로 가는건 절대 아닙니다
공보의는 36개월간 쉬면서 다른 시야로 세상을 보게 될수라도 있지, 현역병사는 18개월간 정말 아무것도 안하게 됩니다 자기개발? 절대 못합니다
요즘 병사들 대우 좋아졌다뭐다 해도 최대한 안가는게 정답입니다.
우스타
22/01/29 01:11
수정 아이콘
군의관은 잘 모르겠고, 공중보건의사는 현재 유례없는 로딩을 자랑하고 있는 와중인데요, (그렇다고 해도 병원에서 실습하면서 겪는 것보단 한참 덜할 것 같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현역은 글쎄요.
일단 현역 18개월 이후 백수로 노는 게 아닌 이상, 시간적/금전적으로는 현역갔다 오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긴 합니다만.
단점은 그 외 전부?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2/01/29 01:21
수정 아이콘
프로 무능러로써 보자면 글쓴분은 이거 해야지 결심하고 일점돌파하는 능력 혹은 재능이 충만하시군여. 이런 분이야 말로 견적 제대로 보면 크게 해내실 가능성이 높져. 그를 위해 이거저거 해보면서 몇 년 쓰는 건 전혀 낭비가 아닙져. 남이 볼때 저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도 말이져. 부디 맞는 길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22/01/29 01:26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행복을 잘모르겠더군요. '공부 잘해야, 좋은 대학가고, 좋은 대학가야 취업 잘한다'는 부모님의 말만 듣고 살았습니다. 어쩌다보니 26살에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남부럽지 않은 유명 대기업 들어가고, 서울에 아파트도 사고, (최소한 제 눈에는) 이쁘고 착한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도 꾸렸지만.. 아무런 만족감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언가 '이 삶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네요. 그러다가 길위에서 뒤돌아보니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아저씨가 되어있더군요. 얼마전에 상여를 꽤 받았는데, 제가 갖고 싶은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느꼈습니다. 와이프한테 가방 하나 선물하면서, '나는 갖고 싶은게 하나도 없네'라고 하니까 번아웃 온거 아니냐고 걱정하더군요. 제 노력과 능력으로 나름대로 무언가 이룬거 같지만, 하나 하나 들여다보면 회한과 후회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게임처럼 리셋버튼을 누르거나, 세이브 로드 신공으로 20살 무렵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지금까지 이루어온 것쯤은 다 손쉽게 포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최근에는 소소한 즐거움이라도 가져보려고 닌텐도 스위치라도 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년시절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크리스마스날 산타할아버지(부모님이었지만..)로부터 닌텐도 게임보이를 선물받았던 기억이거든요. 그걸로 재밌게 했던 포켓몬스터라도 다시 하면, 혹시 그 시절의 행복감을 받을 수 있지는 않을까 해서요.
24/01/19 14:10
수정 아이콘
이런저런 글 보다가 너무 저와 비슷해서.... 요즘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응원합니다
베르테르
22/01/29 01:34
수정 아이콘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노력해라, 열심히 해라' 귀에 피딱지가 앉을 만큼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그것이 어렵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천하지 않고, 정론이기 때문이니까요. 노력해도 안 되는 상황은 세상에 차고 넘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니까요. 해보고 싶으셨던 것을 차례차례 하다보면 이윽고 적성을 찾으실거고(원점으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글쓴이님의 치열한 삶 속에 재능이 녹아들어 폭발적 시너지를 낼 것이란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2/01/29 01:36
수정 아이콘
저는 머리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글쓴분이 만나셨던 천재나 영재 정도의 수준은 아닐겁니다. 그냥 한반에 30명 정도 있으면 머리 좋은 편인거 같다 5명중에 하나 정도인 셈이죠.
주변에서 머리가 좋다는 평을듣고 부모님도 그렇게 계시다보니 학창시절 자연스럽게 의대를 목표로 한 그룹에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곳에서는 나보다 머리좋은 사람이 무척 많고 이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목표로한 의대에 합격할텐데 내가 거기 간다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쫓아 갈 수 있을까?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도망쳤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노력의 가성비를 따지게 되었고 항상 적당한 수준만 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행이 그래도 평균보다 약간 높은 논리적 사고력을 가지고 있고 운도 좀 따르다 보니 머리를 이용해서 편하게 먹고 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글쓴분은 충분히 머리로도 노력의 재능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 이실겁니다. 아마 평범한 삶의 궤적을 따라 가셨다면 주변의 부러움을 받으며 사셨을 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더 높은 꿈을 꾸셨기에 힘든 시간을 지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꿈을 왜 가지게 되셨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정말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꿈이었다면 견디고 나아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이고 안정적인 삶을 쫓으신거라면 힘들게 이루신다고 해도 생각한 만큼의 만족감은 얻지 못하실거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글쓴분은 그 일이 아닌 다른 어떤일을 하더라도 재능과 노력이 부족한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지 큰 꿈을 꾸셨기에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계신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존감을 지키고 본인을 믿을 수 있는 일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아니면 좌절을 딛고 나아가서 좋은 의사가 되세요. 그 힘든 과정을 거쳤기에 더 좋은 의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마음의 평안과 행복이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22/01/29 01:40
수정 아이콘
현직 박사과정인데, 정말 공감이 되네요. 어떻게든 버티기만 하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요즘엔 그것도 참 많이 흔들립니다.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남들과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어지고요.
그래도 글쓰신 분은 열심히 하는 과정을 나름 즐기신 분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의대공부까지 마치지도 못하셨을테구요. 결과는 안 좋더라도 과정에서 어떻게든 행복감을 찾아보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현재 아쉬움이 더 크시겠지만, 그래도 여지껏 이루신것만 해도 어느정도 자부심 가지고 사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하면 남들이 정신승리한다고 하던데.. 정신승리하면 뭐 어떻습니까 행복하게 사는게 중요하지...
카페알파
22/01/29 01:52
수정 아이콘
저는 쓴소리를 좀 하겠습니다.

일단 수시든 뭐든 서울대 공대 → 휴학 → 의대라는 코스만 밟으신 걸로 봐도 님의 공부머리도 평균 이상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수준의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웬만한 도시의 웬만한 고등학교 전교 1등이라는 게 단순히 노력만으로 되기는 힘듭니다. 님이 공부에 소질이 없다고 하면 안 되죠.

그리고, 글을 읽어보니 제 생각에는 님이 의대 공부에 소질이 없다기 보다, 잘하는 사람들만 모인 곳에서 생각만큼 성적이 안 나오고 있었고, 이번에 인턴 시험에서 떨어지면서 제대로 멘붕이 오신 상태로 보이네요. 님 정도 수준의 공부머리면 굳이 성적이나 결과를 볼 것도 없이 공부하면 딱 느낌이 옵니다. 이거 내가 할 공부다, 하지 말아야 하는 공부다......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 걸로 보이구요. 아마 대학 입학 전까지는 본인도 공부에 소질이 있고 머리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거 같은데요. 즉, 공부에 관해선 실패한 경험이 거의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러다 이후 대학을 다니면서 '어, 어? 이게 아닌가.....?' 하시다가 인턴 선발에서 탈락함으로서, 즉 실패함으로서 제대로 멘붕이 오신 걸로 보여요.

근데, 인턴 선발 탈락이라는 게 아마 본원 인턴 선발 탈락이겠지요? 물론 잘 알아보아야겠지만, 인턴 생활을 꼭 출신학교 대학병원에서 하지 않아도 괜찮을텐데요. 물론 출신학교 대학병원에서 하는 게 제일 좋긴 하겠지만, 다른 병원으로 가서 또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면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어차피 의사라는 직업이 대부분 결국에는 환자를 보게 되고, 학생 때 성적이 상관관계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절대적인 것도 아닙니다. 일선에 나와서 진료를 할 때는 의학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 맞는데, 모든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다 알아야 하는 건 또 아닙니다. 그리고 의학 지식 외의 것들도 필요하구요. 특히 대인관계가 좋거나, 개업을 할 경우는 경영 마인드가 좋은게 어떤 면에선 의학지식을 많이 아는 것 보다 중요할 수도 있어요.(이 부분은 금요일 네이버 웹툰인 '내과 박원장' 참고. 특히 6화 (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titleId=781354&no=6&weekday=fri ) )

그리고 지금 이것 저것을 알아보신다는 게 어째 '의사의 길이 나에게는 맞지 않으니 다른 길을 알아보겠다' 가 아니라 실패의 경험이 두려워 다른 길을 알아보시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근데, 어느 분야든 어차피 실패는 합니다. 물론 정말 소질이 기가막히게 있고, 운이 많이 좋을 경우 실패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패를 한두번은 겪어요.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도 평생에 의료사고를 1~2 번은 겪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의사 뿐 아니라 어느 분야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돼요. 그리고 그 실패를 극복함으로써 좀 더 나은 능력을 가지게 되는 거구요.

제 생각에는 스스로에게 정말 한 번 물어 보세요. 내가 정말 의학 쪽에 소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길을 찾아보려는 것인가? 그저 실패의 경험이 싫어서 다른 길을 찾는 것인가? 전자의 경우라면, 물론 신중해야겠지만, 다른 길을 알아봄직한데, 후자라면, 글쎄요......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할 겁니다. 만일 다른 분야에 도전했을 때 실패의 가능성이 보이면 또 회피할 수 있으니까요.

오지랖 넓은 말을 드려 죄송합니다. 그래도 한 번 쯤은 이런 쪽도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P.S. - 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의대에서 '매일 펑펑 놀다가 시험기간에 프린트 슥슥 읽어서' 성적 잘 받기는 정말정말 힘듭니다. 언제든 그만큼 공부를 한 거죠. 진짜 예외적인 돌연변이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말 그대로 규격외라 진짜진짜 드뭅니다. 님의 의대 공부머리가 동료분들보다 부족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게 아니라 외우는 요령이나 시험보는 요령이 부족했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런 경우는 전문의로 들어가서 한 가지 분야만 파고들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헤이즐넛커피
22/01/29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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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의학을 포기하려는 건 아니고, 군대 갔다와서 다시 인턴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것도 안되면 후기 인턴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 전까지 2년이 있는데 여러가지 시도해보려고요.

P.S. -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외우거나 시험보는데 요령이 부족했기 때문에 점수가 덜 나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매일 노는데 시험직전에 슥 공부하고 최상위권인 친구가 주변에 실제로 있습니다...
같은 기숙사방을 살았는데 얘는 나랑 같은 학교를 다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맨날 롤하고 롤 유튜브 봅니다.
공부할 때도 폰으로 LCK 중계 틀어놓고 하는데, 처음 본 프린트도 대충 몇 페이지쯤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다 아는 괴물이 있습니다...
윤석열
22/01/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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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친구 브실골이라고 해주세요 제발...
Meridian
22/01/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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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진짜 그런애들 한학번에 한두명씩은 꼭 있는거 같아요. 피시방죽돌인데 전날 공부하고 내신 잘따는... 제친구는 그러면서도 챌린저 50명시절에 다이아 1 99까지 찍은 놈이 있었습니다;;
황금경 엘드리치
22/01/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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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있죠 크크크크... 쩝..
저도 비슷하게 유급 안당할라고 발버둥치는 처지였는데 그런 사람 보면 현타오기도 하고 그렇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진인사대천명이라 노력할만큼 다 하고 나면 그 이상은 어쩔 수 없구나 하고 해탈하게 되더군요 크크크크..
소믈리에
22/01/2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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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페트입니다
자연스러운
22/01/3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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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온돌바닥 몰탈인사드립니다
22/01/2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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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군대 다녀와서 복학했다 재수해서 다시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글을 읽으면서 공감한 부분이 많네요.
진로와 관련된 글을 pgr에 올려 조언을 구하기도 하면서 나름 답을 얻어 이 길을 선택했지만, 저도 아직 고민도 많고 확신도 안 서네요.
저는 이제 올해부터 바빠질 예정인데 머리에 자신도 없고, 말씀하셨듯 주변에 엄청난 친구들이 많아 벌써 걱정되지만 작성자님처럼 제 나름의 최선은 다해보고자 합니다.
걱정이 많았는데 글 읽으면서 위로가 되네요. 흐흐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아 저는 요즘 학교다니면서 주변 동기들에게 현역으로 군복무를 해결하는걸 추천하고 있습니다.
현역들의 복무 기간도 줄고 복무환경도 좋아진만큼 공보의, 군의관의 근무, 복무환경는 그만큼 좋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서요.
20개월 차이 진짜 엄청 크다고 생각해요.
22/01/29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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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병원 지원하셨는데 인턴 떨어진건가요? 모교면 인턴 떨어지긴 쉽지않을텐데...

지금 안풀린다고 해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에요. GP로 빨리 돈 버는게 나을 수도 있고, 좋다고 갔던 과에 나중에 뒤짚히는 경우도 있고, 점수 잘 나온다고 꼭 교수 남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하는 일과 시험 잘보는 능력은 좀 다르거든요.

이미 다 끝났고 잘 아실 것 같지만 의대공부는 중고등학교 공부랑은 방식이 틀려서 정석적으로 공부하면 힘든 경우가 많아요. 경시 대회는 잘 보는데 수능은 적응 못하는 애들 있었는데 시험은 시험 방식에 적응하는게 중요하다 생각 되네요.
Jon Snow
22/01/29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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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입니다!
정회원
22/01/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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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가 목표라면 천천히 가도 될것 같고, 큰 병원에서 연구하고 싶으면 너무 미루지는 마세요. 걸어온 길이 있으니 결국엔 잘 하실거에요.
손기술은 어떠신지...
22/01/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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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손기술이 정말 중요합니다. 테크닉을 얼마나 잘 익히고 능숙하게 하느냐가 또 중요해요.
임상 나와서 헤이즐넛커피님이 공부머리에서 벽을 느꼈듯이 특정 의료분야에서는 손기술 몸기술에서 벽이 있습니다.
재능있는 사람은 유튜브 보고 따라해도 익힐 수 있고, 모르는 사람은 고수가 옆에서 잡아줘도 모르고 그렇습니다.
같은 기술이라도 환자를 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요.
일반GP로 가시면 몸 기술 손기술이 중요한 곳에 가서 본인 재능을 시험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곳은 그냥 시술 잘하는게 1번이에요. 남들이 하기 어려운 시술 잘 할 수 있으면 몸 값 올라갑니다.
미용 뿐만 아니라 통증만 하더라도 시술 잘하고 특정 영역으로 파고들어서 성공한 일반의 가정의학과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아픈 사람 넘쳐나요. 못 고쳐서 그렇지 남들보다 잘 고치면 알아서 소문나서 잘되는게 의료산업입니다.
별빛다넬
22/01/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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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다고 아무나 전교1등 할수 있는거 아닌데요?
뛰어난 집단에서 괴물들 만나서, 멘탈 흔들리시는 같은데..
그런 사람은 어느 집단에 가도 있는거고요.
과거에 다른 사람들은 님을 보고 그런 느낌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열등감에 빠지면 끝도 없어요
최선을 다하시되, 시선을 약간 낮추어서 사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고무고무냥냥펀치
22/01/2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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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대단하신 분인데 사람 멘탈이 흔들리는건 다 똑같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글이네요.
결국엔 잘해내실거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
22/01/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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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쟁의 시작입니다. 힘내세요. 레지던트, 팰로우, 임용, 개원 모든게 경쟁입니다.지금까지는 객관적인 성적으로 해볼 수있었다면 이제부터는 객관적 수치 플러스 알파로 경쟁이 시작되겠네요. 타고난 성격 및 외모 성별, 집안배경, 운빨까지 작용합니다. 마음편하게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도움되더군요.
맥스훼인
22/01/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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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로스쿨 경우도 학점이 남은 인생 전부를 결정하는 것처럼 보이고
대형 인턴 떨어지거나, 컨펌 떨어지거나(물론 이 기회조차 못 받거나) 유급하거나
변시에서 떨어지면 인생이 끝난것처럼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는 않고 결국 학점, 성적과는 또 다른 영역의 문제들이 남아있더라구요
학교때부터 잘 나가는 애들이야여전히 잘나갈 확률은 높지만
한두번 삐긋거린다고 큰 문제는 안되고
정말 겨우겨우 졸업했는데 지금 장사 엄청 잘 하고 잘 사는 친구들도 은근 많습니다.
1,2년 좀 헤맨다고 해서 10년뒤가 크게 문제되진 않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22/01/2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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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1/29 08:37
수정 아이콘
상황이야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겠다 싶습니다만, 의사가 되신건 잘하신것 같습니다. 의대 성적이야 재능의 차이가 있겠으나 대다수의 의사들에게있어 실제 의사업무를 하는데에는, 반짝이는 머리보다는 성실함과 세심함이 중요하거든요. 병원에서 사고나는 경우는 99퍼 의사가 무능해서가아니고 의사가 안일해서 벌어집니다. 성적이 안좋으시니 피안성 정재영은 힘들겠지만 일반의로든 다른과들에서 수련을 받으시건 좋은의사로 살아가는데에는 좋은 덕목을 가지고 계신듯하니 패배감은 뒤로 미뤄두셔도 될것 같습니다.
Meridian
22/01/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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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본1때 유급도 하고 자괴감 빠지고 그랬습니다. 근데 뭐 유급도 지나고보니 별거 아니더라구요. 그당시에는 자살생각까지 들었는데.
군대는 공보의로 가세요ㅠㅠ 선생님같은 생각으로 현역간 후배들 몇몇있는데 첫날 밤에 미칠듯 후회됐다고 합니다ㅠ 의무대는 그리고 똥군기 심한곳들도 아직 일부 있다고 해서ㅠ 아무쪼록 좋은 선택하시길 바라고, 힘내세요!
시간부자
22/01/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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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에 괴물같은 포토그래픽 메모리들이 있죠… 제가 학교다닐때 같이 노는 세명이 있었는데 한놈은 맨날 노는데 프린트물 쓱 보고 그걸 에이포용지에 쭉 외워서 적는 괴물이었고 한놈은 그냥 시험만 보면 일이등 하는 시험천재였습니다… 근데 보드따고 나와서 한참지난 지금 보니 다 살아가는건 비슷합니다. 의대가실 정도면 기본적인 지능과 성실함은 있으시니 행복한 일을 찾아서 하시면 될거 같네요 이제 시작입니다.
아 그리고 군대는 그래도 공보의로 가시는걸 추천…
푸끆이
22/01/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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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되면 공부뿐만아니라 손기술과 말재주도 중요합니다. 개원하려면 영업능력도 중요하구요.
거기에 헤이즐넛커피님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있을거에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봄날엔
22/01/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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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22/01/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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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실패와 한계를 겪은 후의 마음가짐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갑니다.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글쓴 분이랑 반대입니다. 늘 노력한 것보다 특히 시험에서의 결과가 좋았던 편입니다. 너무 놀았나 하는 후회를 습관적으로 하며 살았고, 그런 노력에 비해서는 성과가 좋아서 제 티어는 늘 최상위권 내에서 중하위 정도였습니다.

제 컴플렉스는 끈기와 노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후회가 남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조금만 더 성실했으면 되었을 것 같거든요. 매번 똑같은 후회를 하면서 자괴감을 느낍니다.

특히 요즘은 집중하여 노력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불안증상까지 느낍니다. 스스로 adhd가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나 게임이나 뭐 여러 유혹요소들을 끊어보려고 시도는 해보았지만 늘 실패했습니다.

나 혼자 답 맞추는 시험이 아니라 머리와 시간을 정직하게 써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량이 많은 커리어 영역에 이르니 너무 힘듭니다. 타인에 대한 책임감도 있으니 자괴감도 더욱 큽니다. 그런데 또 그것 때문에 큰 사고가 난 적은 없고 오히려 평균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어 그런지 늘 살던대로 살아집니다.

시간을 관리하며 열심히 살지 못하고 늘 끌려다니며 살고 있다는 생각에 밤에 잠이 안 오고 자다가 문득문득 두근거림에 깹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게으름을 피우고 산만하게 일을 하죠.

저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다’ 는 느낌을 평생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글쓴 분이 너무 부럽습니다. 나에게 안 맞는 판이라면 내가 판을 새로 짜자, 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 것이 너무 대단해보입니다.
저의 부족함을 향상시키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느껴지는 저로서는, 그런데 그게 평생 잘 되지 않았던 저로서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자유형다람쥐
22/01/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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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정말 비슷한 타입이신듯 해서 공감의 댓글 남기고 갑니다. 저도 똑같은 고민을 항상 하고 살지요. 자괴감은 필수입니다 크크
그래도 글쓴이 분도, ipa님도 저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잘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행복합시다
22/01/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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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부터 [자유형]이시네요. 크크
시간에 끌려다니는 스트레스 때문에 몸까지 자주 아프고 등등 요새 특히 힘든 와중에 본문 글을 보게 되니 여러 생각이 듭니다.

글 제목을 다시 곱씹어보자면 [열심히 살아도 안 되는 게 있는] 사람만큼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안 되는] 사람도 힘들다, 뭐 그런 생각도 들고요.

하다하다 자괴감으로 몸이 막 축나고 있는 참이니 잘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슴다.크크 다람쥐 님의 공감이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트윈훈
22/01/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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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때 이고민 저고민 많죠 저도 많이했고요 크크
1.일단 인턴 떨어진게 다행입니다. 붙었으면 또 아무생각없이 1년 일했을듯...
2.현역 가는 선택 매우 잘하셨습니다. 전 전역 2달남았지만 으 39개월 너무 길었습니다. 군의관/공보의는 피하세요
3.일단 면허증 하나로도 대단하신겁니다 너무 좌절하지마세요
같은분야 선배로서 해줄말은 많지만 여기까지... 고민있으시면 쪽지 주셔도 괜찮습니다
콩탕망탕
22/01/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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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도 (잘) 안되는건 있고
그럴때 멘탈이 흔들릴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또 그게 별거 아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뭔가 다른 길을 찾거나, 다시 힘을 내야 한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글쓰신분도 십년, 이십년쯤 후에 지금을 돌이켜보시면 별거 아니었구나 생각하시게 될겁니다.
잘 되실겁니다.
Euthanasia
22/01/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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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 내세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도 아주 큰 재능입니다. 그걸 할 수 없는 시기가 오면 느끼실 거에요.
집으로돌아가야해
22/01/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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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군대 가셔서 대한민국 평균을 체험하고 오신 다음에 본인 글을 다시 읽어보심이..
유료도로당
22/01/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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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본인이 속하는 집단의 수준이 위로 올라갈수록, 본인의 집단내 위치가 점점 낮아지면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흔히 겪죠. 똑똑한 사람일수록요. 중학교때 반에서 1~2등만 하다가 과학고가서 충격적인(절반보다도 더 낮은) 반 등수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라던지..

어떤 고민인지 알 것 같긴한데, 공감 안된다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건 글의 구조상.. 처음부터 본인의 능력이 딸리는걸 계속 자책하는데 비해서 바로 전교1등, 바로 서울대공대, 바로 의대로 훅훅 원하는대로 진행되니까 약간 벙찌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인이 거길 가기위해 얼마나 피터지는 노력과 고뇌의 시간을 겪었는지가 글 속에서는 생략되어있어서요. (글만보면 그냥 원하는것을 다 이뤄내는 먼치킨처럼 보일뿐입니다)

암튼 거두절미하고, 글쓴분은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입니다. 따지고보면 인생에서 실패(랄것도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를 한게 이번 인턴 탈락이 처음 아닌가요? 학창시절에는 전교1등이었고, 재수도 안하고 현역으로 서울대 공대 합격하셨고, 힘들다고 했지만 서울대에서 학고 맞거나 장학금 짤린적도 없는것 같고, 의대도 바로 가셨고, 힘들다고 했지만 유급도 안하셨고 (본인보다 못하는 친구들이 유급을 하셨다고 하셨죠)

남들보다 이해속도가 떨어지는것 같다고 하지만 제가 생각할때 분명히 평균보다 높은 이해력과 머리를 가지신 분이 아니면 이런 정도의 성취를 이뤄낼수 없습니다. 노력할수있는것도 일종의 재능이기도 하고요. 재능이 딸리는걸 나만 피터지게 노력해서 채우고있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설렁설렁 하는것처럼 보이는 옆 친구도 피터지는 경쟁을 뚫고 서울대 공대나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을겁니다. 얼마전에 의대 합격한 친구 수기에 그런말이 있었는데.. 독서실에서 항상 제일 늦게 집에 가면서 '이상한 일이다. 내가 공부를 제일 잘하는데 내가 제일 열심히 한다' 라는 말이 있었죠.

인용하신 이말년의 '견적보고 미쳐라'라는 말은 메타인지(본인의 인지력에 대한 인지)에 관한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메타인지가 잘되는 사람이 공부를 잘한다는 연구들이 있어서 한때 유행했었죠. 제가볼때는 글쓴분께서 본인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방향으로 메타인지하고 계신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역병으로 가는거는 좋은선택같습니다. 고된 의대-수련의 생활을 마치고 한가롭게 시골에서 쉬는 느낌으로 공보의 하는것도 인생에 좋은 시간같아 보이긴 하는데 요즘 공보의는 로드도 꽤 있고.. 그냥 군역을 빨리 해치워버리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지요. 그리고 항상 상위권 집단에만 몸과 정신이 절여져있으시다가 군에 가서 진정한 대한민국 평균을 한번 체험하시는것도 굉장히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22/01/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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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싶네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다고해서 읽어봤는데 서울대공대-의대라니

항상 벽과 허들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정도면 이미 높은 재능에 더 많은 노력을 들여서 엄청난성공을 이루고 계신건데
평범남 입장에서는 공감가지는 않네요

마치 류현진이 국내씹어먹고 미국가서 메이저 괴물들의 높은벽을 실감했다라고 말하는격이지만 제가 그 류현진의 말을 듣고 공감가지는 않는?
장헌이도
22/01/29 10:06
수정 아이콘
저도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공부라는 게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 레벨이 바뀌는 걸 적응하지 못할 때가 오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능을 아주 잘 친 사람이 대학 레벨의 공부를 다 잘하는 건 아니고, 또 학부까지 잘하던 사람이 연구직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다 잘하는 건 아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발선에 갈 자격을 얻었다는 건 어떻게든 골인 지점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입니다!!
22/01/29 10:07
수정 아이콘
원래 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 없습니다.
난 이게 뭐냐 싶어도, 내 자리는 꿈도 못 꾸고 사는 분들 많습니다.
황금경 엘드리치
22/01/29 10:14
수정 아이콘
진짜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저도 매번 매번 신체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데도 항상 뭐 학점은 만족스럽지 않고
그래도 무사진급했구나 정도에만 의의를 두는데 와 이정도 점수는 어떻게 받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어쩌겠어요.. 진짜 진짜 더 할 수가 없을만큼 하고나면 진인사대천명이라.. 내 소관이 아닌걸 어쩌겠느냐 하고 해탈하게 되더군요.
이번 학기엔 정말정말 내가 재능이 이 과목에는 없구나 하고 느낀 과목이 하필 재시-유급이 제일 빡센 과목이고 양도 말도 안되고 이걸 어떻게 한다..
할만큼 하고 나면 그 이상부터는 내가 이 시험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겠구나 하니까 달관하게 됩니다. 아, 잘리면 잘리는거고 살면 사는거지 하늘이 나를 살린다면 살리는 것이고.. 죽인다면 죽이는 것이리라.. 하는 마인드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결과적으론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통과했습니다. 아마 두개 더 틀렸으면 재시 끌려갔을거고 그러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한명 잘렸더군요) 하늘께서 저를 살리기로 결정하셨나봐요.
헤이즐넛커피
22/01/29 10:56
수정 아이콘
진짜 의대생활은 버티는게 이기는 겁니다ㅠㅠ
어떻게든 악으로 깡으로 졸업을 하십쇼
다른건 몰라도 졸업은 무조건 빠를수록 이득입니다
22/01/29 10: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감히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이미 대단하신 분이네요. 다만 글을 읽다보니 나름의 열정과 노력은 느껴지는데 따뜻함은 조금 안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언가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도 살펴보고 온화함을 갖추는 것에 신경 쓰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이미 남들이 이루지 못한것을 이미 이루신 분이십니다. 늘 건강 생각하며 힘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及時雨
22/01/29 10:37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교 때는 전교 1등하고 그랬는데 외고 갔다가 내신 7등급 나오고 그랬던 추억이 있습니다 크크크크
리얼월드
22/01/29 10:38
수정 아이콘
의대가서 멘붕와서 방황하는 사람들 많죠
평생을 똑똑하다, 공부 잘 한다 소리 듣고 살아왔는데, 다 그런 애들만 모아놓으니 갑자기 내가 X신 같아져서 손 놔버리는...
근데 학생때 잘 나가는것과, 졸업 후 강호에서 잘 나가는건 또 다른 얘기라서, 이때 다시 현타오는 사람들 많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요즘은 코로나땜에 모르겠지만, 공보의/군의관 안가고 현역으로 가면 많은 사람들이 미친X으로 바라봐서 취직에 마이너스입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22/01/29 10:42
수정 아이콘
의외로 느껴지시겠지만 세상엔 4년 죽어라 해도 의대 못가는 사람이 천지 삐까리입니다
세상일이 감사하고자 하면 한없이 감사하게 되고
원망하고자 하면 한없이 원망하게 되더라구요.
다 가질수는 없죠. 하면 되는게 당연한 인생들을 살아온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보니 이걸 받아들이는게 남들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선생님-이제는 앞으로 어딜가나 선생님이라 불릴일만 남았습니다- 정도면 4,5,6만 써진 주사위를 갖고 태어난 인생입니다. 적어도 제가 볼때는 그렇습니다.
쵸코커피
22/01/29 10:57
수정 아이콘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박사 공부를 하고, 그 후 또 연구하고 가르치며 느낀 건 결국 어느 선을 넘으면 그 이후부턴 재능이 노력보다 더 중요한 시점이 오는 거 같더군요.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제 분야는 공부가 깊어지면 그만큼 깊고 길게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게 되는 사람이 있고 안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리고 안되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못하는 걸 봤습니다. 이건 결국 재능이 결정하는 거 같더군요. 운동 능력은 금방 인정하면서, 머리의 차이를 인정 안하려는 건 왜 그런지 모르겠더군요.

내 자신을 어떻게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쩔 수 없는 건 받아들이는 게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 사회속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이고요. 안되는 걸 억지로 붙잡으려 힘들어하기 보단,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빌겠습니다.
모나크모나크
22/01/29 11:01
수정 아이콘
어디 가서 말하기 힘든 얄미운 고민이네요 흐흐흐
지하생활자
22/01/29 11:14
수정 아이콘
gp에서 대박칠수도 있는 겁니다.
포기하지않는사람이 이기는겁니다, 인생읔
22/01/29 11:26
수정 아이콘
사실 제목이 약간 낚시같은 느낌이 들랑말랑한 정도입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22/01/29 11:39
수정 아이콘
후기 인턴이라도 가세요. 300% 추천합니다.
공보의 가봐야 고민거리를 뒤로 미루는것밖에 안되요.
22/01/29 11:39
수정 아이콘
전 국시 한 문제만 더 틀렸으면 과락으로 1년 날릴 뻔 했습니다 크크
현역으로 가셔도 의무병 지원하시면 자동 차출이실텐데요.
헤이즐넛커피
22/01/29 11:41
수정 아이콘
앗 어떤 걸로 차출되나요..?
22/01/29 11:50
수정 아이콘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육군 기술행정병- 일반 의무' 모집 기간과 지원 자격 등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22/01/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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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현역으로 가시겠다면 그냥 일반병보다는 의무병 지원하시라는 말씀이지, 저도 아래 분들처럼 현역 입대를 그다지 권장하지 않습니다 크
씹빠정
22/01/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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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상위 5% 인간이십니다. 지금까지 엄청나게 잘하셨고,
앞으로도 잘하실겁니다. 돌이켜서 생각해보시면 그동안 쉬운길은 없으셨을겁니다. 근데 그걸 다 극복하고 지금자리에 와계신거잖아요.

과거는 미래를 판단할수있는 기준입니다. 님은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겁나 잘할수있습니다. 과거에 그랬던거처럼요.
22/01/2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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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깔고 앉은 사람보다는
본인을 깔고 앉은 사람이 잘 보이는 법이죠.
멘탈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리얼포스
22/01/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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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교 전교1등 하다가 의대 와서 바닥 깔아준 사람이고, 자교 인턴 떨어져서 좌절했던 경험도 있어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정말 진지하게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발 현역 가지 마세요.
지금 힘든 마음은 저도 겪었던 거라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좌절감 때문에 그런 자기학대적이고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선택을 하시면 안 됩니다. 평생 후회합니다.
시험공부 때문에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은 거라면 공보의를 가셔야 합니다.
여기가 의사커뮤니티가 아니라서 말씀드리기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의사 인생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가 바로 공보의 3년이예요.
주위 친구들이라 선배들도 같은 이야기 하고 있지 않나요?
22/01/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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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입니다
antidote
22/01/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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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대에서 과탑하는 애들 밑에서 깔아주던 입장에서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차피 학자로서 대성하겠다 나는 이분야의 사업을 해서 1인자가 되야겠다. 연예인과 결혼을 해야겠다. 이런 수준의 목표만 아니면 어떻게든 길은 있다고 봅니다.
힘내십쇼.
잘 아시겠지만 어차피 부모님이든 친구든 이 게시판에서 저같이 댓글쓰는 사람이든 글쓴분과 같은 사람도 아니고 인생을 대신살아주지 않아요.
군대를 가시든 말든 알아서 하실 일이겠지만 원하는 길을 찾아서 가는 방법은 비슷한 길을 걸었던 선배나 본인만 알고 있습니다.
지금 본인이 하시고자 하는 일이 진짜 목표하는 일을 하기에 맞는 방향인가 내가 잘 생각하고 있는것인가만 잘 고민하실 일이라고 봅니다.
22/01/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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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전 군의관 끝난지 몇년 안되긴 했는데
18개월 현역이 39개월 군의관보다는 훨씬 나아보이는데 게다가 의무병으로 갈 수 있으면 더더욱 현역이 좋아보이네요.
공중보건의사는 또 다른 세계라 잘 모르겠지만요.
사회에서 의사로서 일을 할 수 있는 21개월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고 봐서

저도 학생때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고, 주변에 무시무시한 인간들에 좌절감이나 부러움을 느낀 적도 많긴 했는데
학생 - 인턴 - 레지던트 - 군의관 - 봉직의 - 개업의 코스마다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필요로 하는 능력치가 다 달랐다고 할까요..

힘내시고 좌절하지 마시고 본인의 길을 잘 생각하고 잘 경험해보시고 잘 개척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도니뎁
22/01/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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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 정말 수많은 의사분들을 만나왔습니다.
좌절하지마세요. 지금은 비슷한 환경에 있는 동기 선후배 교수님들하고만 있어서, 박탈감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대학에서 연구하실 거 아니면, 지금의 좌절감이 삶의 원동력이 될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당근케익
22/01/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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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은 아니라 전혀 안맞는 이야기일수 있긴한데...

어쨌든 열심히 노력하는건 내게 기회가 왔을때 쟁취할수 있게 만드는 준비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그 기회가 오지 않은걸로 생각하시고 좌절하지 마세요
저도 30되어서 오던길과 전혀 다른 쪽으로 가고
거기서 우울한 20대 다 보상받았습니다
22/01/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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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누가 뭐래도 님은 대한민국 상위 5%세요

부러울따름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베이스로 살아왔다고 말씀하셨는데

저 생각은 여태 님밑의 깔린베이스가 수배는 될거라 감히말씀드립니다

의대라는곳 저랑 아무상관없는곳이지만

중간만 하면안되나요!?
헤이즐넛커피
22/01/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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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만 해도 됩니다!
하지만 중간만 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닉네임을정하라니
22/01/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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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비교대상이면 내삶은 항상 보잘것 없고 비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최고의 학교에서 성적 낮은 학생들의 자존감의 낮은 경우를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친구들 밖에 나가면 일하는 능력은 대부분의 경우 평균 이상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성야무인
22/01/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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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서울대, 연고대, 포대가 카대 정도면 30%를 위한 수업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그중에도 70%의 학생을 떨어뜨리는 수업을 하죠.

이게 좋으냐 나쁘냐라고 질문은 한다면 흠...

글쎄요.

나오는 수준의 인풋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모든 생물이 그렇긴 헌데

각자 개성에 따라 먼저 성숙되는 것도 있고 나중에 성숙되는 개체도 있습니다.

인간을 생물이라는 입장에서 볼때 20대까지 공부를 잘하는 사람 있을수 있지만 40대 넘어서 잘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이라는 사회가 이걸 용납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한국에 첫 노벨상 타는 사람이 갑자기 그저그렇게 있다가 40대 혹은 50대 넘어서 갑자기 학문적 성취를 이루어서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나마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쵸코커피
22/01/30 08:43
수정 아이콘
일반 상식과 제 경험을 돌아보면 전혀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야님 본인도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어렴풋한 상상은 쓸데가 없으니 그만하시고, 그게 뭔지 본인이 직접 경험을 해보고 다시 생각해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성야무인
22/01/30 18: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

무슨 이야기시죠??

지능의 성숙도가 빨리 나타나는 것과 늦게 나타나는 것을 예를 든것 뿐입니다.

음악가 중에 브람스의 경우도 재능이 느리게 보이는 것처럼 발현된 예도 있고

이공계 과목 중에 성과를 느리게 성취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참 기분이 나쁘네요.
쵸코커피
22/01/30 19: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음악가 같은 예술가와 성야님이 말하는 학자는 필요로 하는 능력 자체가 다를텐데요.
그냥 어렴풋이 그렇게 이야기하지 마시고 본인이 경험해보고 이야기하는 게 어떠냐는 겁니다.
지능의 성숙도라는 말은 제가 살면서 처음 듣는 이야기고요.
님은 운동엔 별 재능없던 사람이 40.50대에 갑자기 재능이 폭발해서 프로선수가 된다는 만화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이야기도 적당히 지어내셨으면 합니다.
이런 이상한 믿음들이 있으니 대한민국에서 두뇌의 차이가 신체의 차이와 같다는 걸 그토록 인정하지 않으려는 거겠죠.
두둥등장
22/01/30 16:08
수정 아이콘
지능조차도 에이징커브가 있는게 정설아닌가요
성야무인
22/01/30 18:35
수정 아이콘
지능에 대한 에이징 커브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그리고 빨리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유지 하느냐가 중요하고 사람마다 차이가 좀 있습니다.
쵸코커피
22/01/30 20:00
수정 아이콘
도대체 나이가 몇살이지 궁금하네요. 도대체 경험은 해보고 하는 말인가요?
님이 말하는 건 스포츠로 치면 조기 축구나 하던 사람이 갑자기 40,50대에 프로 추구 선수가 되어 EPL에서 성공한다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학문적 성과란 건 어느 정도 운이 필요하기에 40,50대에 어떻게 기회가 닿아서 큰 학문적 성과를 거둘수는 있지만, 이 또한 젊은 시절부터 학문을 하다가 쌓인 경험과 기회가 닿아 얻는 겁니다.
님 말 처럼 아무런 재능이 안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40,50대에 뭔가를 깨닫고 재능을 나타나는 경우는 단 한번도 못 봤을 뿐더러 불가능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합니다.
매일같이 경험합니다만, 그런 걸 할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처음부터 표가 납니다.
장가갈수있을까?
22/01/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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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아닌 브실골에서 행복한 제가 감사해지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22/01/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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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처음 글 올라왔을 때 댓글 달려다가 여러 생각을 한 이후 올립니다.
좋고 말랑말랑한 말씀들은 위에 많으니 그냥 직설적으로 하고 싶은 말 할게요. 솔직히 행간에서 많은 MD 선생님들의 깊디 깊은 절제가 느껴지긴 합니다만...

전형적인 시야 고정된 의징징 같네요. 의사를 보는 시각은 결국 자기네가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만드는건데 참 답답할 따름입니다.

'내 밑을 깔아줄 유급생들이 매년 룰아웃되다보니 결국 나는 매년 하위권이었다'는 인식을 보니 심히 걱정이 되는군요. 그래놓고 인턴 한 번 떨어졌다고 난 열심히 했는데 안되네 라니요. 동기들이나 주변사람들 멀쩡히 자교가는데 나만 룰아웃된거같나요? 36개월에서 18개월로 줄이는 남들 거의 안가는 테크트리 타서 군대가야겠다...? 님과 같이 2SD에 대해 인식하는 분은 님 족보 없는 그 길 갔다가 지금보다 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지금은 심리적 나락이지만, 2년 뒤엔 돌이킬수 없는 총체적 나락으로 매일 스스로를 몰아갈 수도 있습니다.

님만 열심히 산 거 아닙니다. 님만 좌절하는 거 아닙니다. 님만 못이겨낼거도 아닙니다. 하자만 님만 가는 길은 외로울겁니다.
22/01/29 22:31
수정 아이콘
저도 의무병 대신 군의관가라는 댓글 하나 썼다가 지웠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을 대신 해주셨네요.

글쓴 분의 의도가 어찌되었든 글을 쓰는 순간 그 해석은 독자에게 맡겨지고 이런 글을 의사 게시판이 아닌 공개된 게시판에 쓴 다는 건 분명히 부적절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22/01/30 00:30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달린 댓글들을 쭉 읽고 갑자기 좀 화가 나는군요.
글쓰는 것도 피드백 여부도 자유이긴 하지만,
듣고 싶은 말 반응하고 싶은 글에만 반응하는 패턴인 거 같아서 괜한 말 했나 싶습니다.
무운을 빕니다.
헤이즐넛커피
22/01/30 02:26
수정 아이콘
댓글이 생각보다 엄청 많이 달려서 초반 댓글 말고 대댓글을 거의 못 달았습니다. 그리고 후기 인턴 모집 알아보느라 피지알을 안 본 것도 있고요. 화는 왜 나신건지 모르겠네요.
듣고 싶은 글에만 반응했다기보단, 제 의견과 다른 글에 더 반응했다고 생각합니다. 듣고 싶은 글에만 반응했으면 제 칭찬에 가까운 댓글에만 대댓글을 달았겠죠..?
그리고 선생님이 쓴 댓글에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라파엘
22/01/31 02: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글쓴님의 상황과 고민이 많이 공감갑니다.
그래서인지 마네님이 왜 그렇게 화가났는지,
무운을 빈다는 무례한 표현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저와 매우 친한 동기는 실제로 현역 복무를 해서
공보의를 선택했던 동기들 보다 1년 먼저 수련을 시작했죠.
저도 입대 직전까지 술한잔 사주며 말렸지만 군생활 때도 후회는 별로 없었고 군복무 마친 후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미안하기까지 하더군요.

남들과 다른길을 걷는 건 외로울 수 있지만 잘못된게 아닙니다. 오히려 다름과 틀림을 구분 못하고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믿으며 과도하게 감정적인 님이 제가 보기에 더 답답하네요.

사람마다 행복한 길 참 많이 다릅니다. 환자를 살려야 행복한 사람은 미용GP로 한달에 수천을 벌어도 불행할 수 있고, 또 서울대 스탭자리도 너무 안맞아서 박차고 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길을 걸을 때 행복한 사람인지 심도 있게 고민하고, 경험하고, 찾아내고, 다가가는 사람이 행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대부분 가는 길이니 별 고민 없이 함께 걷다보면 결국 더 먼 길을 돌아가거나, 자신에게 맞는 길로 돌아 올 수 없게 되는 일이 생기거든요.
22/01/31 04: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설마 무운을 빈다를 항간에 떠도는 변질된 뜻으로 곡해하고는 무례를 논하는 건 아니라고 믿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여러가지 조언들 중 단맛 댓글에만 골라 답하는 거 같아 화가 났습니다. 글을 읽고 조언하고 반응하는 분들에 대해 bias가 있어보이는 이에게, 어차피 소 귀에 경 읽기일텐데 굳이 여러번 읽고 고민해서 댓글달았구나 싶어서요. 본인이 그게 아니라고는 하는데, 글쎄요 이전에도 이후에도 피드백은 변변찮군요. 후기인턴 모집 연휴 끝나고부터일거고 메디스태프나 넥스트메디신에서 검색하는거 외에 정보가 특별히 더 있을지. 그러고보니 입대하신다면서 후기는 또 알아보고 있고...

이 말은 정말로 무례할 수 있겠습니다만, 단호하게 댓글을 달았던 이유는, 글쓴이 멘탈로는 사병 복무 쉽지 않아보여서입니다. 당사자가 살아온 1%의 삶에서 갑자기 100% 모두가 섞여 같이 랜덤하게 부대끼는데 나이 학력 다 쌩까고 계급만 존재하는 세상 최고 꼴통 사회 군대를요?
22/01/29 19:38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리처드 파인만
22/01/29 23:14
수정 아이콘
브실골이면 어떻습니까
겜 재밋게 즐기면 됐지.

명상 추천드립니다.
고래가새우를
22/01/29 23:48
수정 아이콘
선생님 저도 이번에 국시친 본4인데 느낀바가 있어 댓글남깁니다. 일단 의대생집단은 폐쇄적이고 튀거나 뒤처지는 사람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집단밖에서의 인간관계가 어느정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에 관해서라면 학교내 등수도 결국은 자기 노력한 양에 비례해서 나왔던것 같습니다. 비록 누구는 벼락치기로 한 두번 잘본다고는 하나 80퍼센트 이상은 한 만큼 나옵니다. 눈에 뛰게 머리가 좋아 최상위권인 친구보다 열심히 해도 하위권에서만 맴도는 친구들이 더 많을겁니다.

재작년 파업사태를 거치고 나의 노력, 능력에 비해 받은것이 없다는 피해자의식이 강해졌습니다. 그런데 어찌되었든 자신이 성인이 되어 자유의지로 선택한 의사의 길이며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하고싶어도 하지 못했던 길입니다.

어떤선택을 해도 내가 책임져야합니다. 저도 제가 어떤의사가 되고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확실한건 내 면허 지위 직장 타인등등 어떤 것도 내 행복을 보장해 줄수는 없다는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썼는데 잘 버텨내시고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22/01/30 00:01
수정 아이콘
의사라는 직업은 상위권 직업이라 잘안풀려서 요양병원같은데서 일해도 일반인기준 억대연봉이상받고 웰빙을 누릴수 있죠 상대적 박탈감을 지금도 겪고 있으신거 같고 앞으로도 그럴 기회가 많을수도 있으니 뭔가 철학적인 깨달음으로 극복하시면 뭐 별 문제 없을듯 합니다
Goodspeed
22/01/30 00:56
수정 아이콘
2000년도에 국시 합격한 내과 전문의입니디
인생 깁니다
아직 몰라요 흐흐
Steinman
22/01/30 01:45
수정 아이콘
근래에 의대생 입장에서 보면 보잘것없을 듯한 커리어 전환에 성공해서 다시 사회초년생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옮겨 보고/올라와 보고 나니 괜히 으쓱할 때가 많아진 제 알량한 심보 말고는 삶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은 다들 거창하다면 거창하고 시시하다면 시시한 삶을 삽니다. 뭐든 본인이 무게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렸으니 적당히 몰입하고 적당히 포기하면서 사세요.
됍늅이
22/01/30 10:37
수정 아이콘
예전에 공공의대 이슈 때도 느꼈지만 피쟐에 의사 참 많네요 크크 공부 많이 하신 분들 많지만 유난히 의사가 많은듯
자취방
22/01/30 13:49
수정 아이콘
면허 한장에 번아웃되신 모양인데 그런 멘탈로는 병원 들어가도 민폐입니다
뭐라하건 남들 말리는 길로 찍먹하실 예정인듯 하니 뭐 진로 추천은 따로 안드리겠습니다
다만 미용GP나 남들 하는 18개월 군생활(어떤 면에서 6년간 의학도서관에 쳐박혀있는 것보다 수십배 힘듭니다)에서 많이 배우시길 바랍니다
Promise.all
22/01/30 14:33
수정 아이콘
허허... 의대생은 아닙니다만, 현역은 절대 아닙니다. 지금 상태로 가시면 그 어떤것도 못얻어요.
22/01/30 17:18
수정 아이콘
가장 짧게 군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대안과 21개월 차이면 그동안 돈을 벌어도 훨씬 많이 벌고 다음 진로로 더 빨리 갈 수도 있겠죠. 저는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22/01/30 17:20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괴수들 사이에 껴서 고생한게 느껴지네요. 어쨌든 의사 자격은 취득하셨으니 군필 이후에 진로 잘 찾아보시면 고생한 보상 받으실 수 있을거에요. 힘든 와중에도 현명한 판단을 잘내려오신것 같아서 앞으로도 잘되실것 같습니다. 화이팅!!
트루할러데이
22/01/31 00:33
수정 아이콘
위로 해 드리려고 왔는데 충분히 잘 하고 계신거 같은데요? 흐흐 농담이고
행간에 참 열심히 살아오신 삶이 보이는거 같아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길이 아니었을텐데 말이에요.

굳이 이런글에까지 쓴소리를 하시는 분들 얘기는 크게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으신거 같고
제가 보기에 충분히 성공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까지 열심히 살아오셨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사실 분으로 보여요. 무슨 일을 하시던지 지금 처럼만 정진하시고
포기하지말고 계속 하시던 대로만 하셔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습니다. 화이팅 이에요 :)
하나의꿈
22/01/31 06:34
수정 아이콘
쓰시기 쉽지 않은 글이었을텐데 잘읽었습니다. 저는 다른거보다 노력이라는것을 가장 못한 인생을 살아왔는데 님은 노력이라는 부분에서 만렙이신거 같네요. 그래서 그런지 글에서도 후회는 없다라고 적혀있네요. 저에게 있어 노력을 하지 못한 삶에 가장큰 대가는 후회인데, 좌절을 겪으시고도 절망과 후회가 없어 보이는 님이 몹시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제가 본바로는 노력을 할줄 아는 자들은 결실을 꼭 맺더군요. 님도 결실을 맺으실겁니다.
육돌이
22/02/01 09:18
수정 아이콘
책 '라틴어 수업' 추천 드립니다
서낙도
22/02/01 14:47
수정 아이콘
열심히 할수 있는 것도 큰 재능입니다.
잘 되실거예요.
60초후에
22/02/02 13:40
수정 아이콘
현역은 가지 마세요. 18개월이라는 시간 너무 아깝고 힘듭니다. 공보의 시절이 인생에서 제일 꿀인 시절인데요..
그리고 나와서 임상해 보면 학교 때 공부와 나와서 임상하는건 전혀 결이 다르기에 우선 부딪혀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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